당신은 그간 아껴둔 비싼 커피를 내린 뒤 소파에 몸을 파묻습니다.
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니 마음도 넉넉합니다.
애써 내린 커피를 홀짝이며 당신은 창 밖을 바라봅니다.
밖에는 따뜻한 햇살이 온 세상을 비춰주고 있네요.
오늘은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그냥 넘어가 줄 수 있을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요루가 다시 커피잔을 들어올릴 무렵 갑작스레 전화벨이 울립니다.
쿠누기 요루:(한숨 내쉬면서 받아듭니다) 여보세요?
하루카 소우타:아, 여보세요? 드디어 받았네~ 낮잠이라도 잔 거야?
낮잠은 안자고 있었는데.. 무슨일로 전화했습니까?
하루카 소우타:아니~(ㅠㅠ) 있지, 내가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진짜 진지하게 들어야 된다?
(시답잖은거면 끊어버려야지..)
하루카 소우타:(왠지 불길한 기분에 휩싸였다;...) 하, 내가 운전 면허 취득 시험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어. 대박이지? 응? 짱이지?
쿠누기 요루:네에..? 그래서요? (불안..)
하루카 소우타:그, 래, 서! 무려 이 몸이 운전을 해주겠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드라이브 하자~ 응?
...사고나면 소우타씨가 책임지는겁니다?
하루카 소우타:그래! 지금! 당장! 아익... 진짜, 나 만점자라니까? 날 믿어.
쿠누기 요루:(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못믿는 사람이긴 한데..)
그래요 그럼. 데리러 오는겁니까?
하루카 소우타:응응~ 끝내주게 운전해서 집 앞으로 데리러 갈 테니까 준비하고 기다려~
쿠누기 요루:알겠어요. (한숨 크게 내쉬고 전화 끊어버립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쉬나 했더니, 이런 식으로 일정이 잡힐 줄은 상상도 못한 요루입니다.
그냥 거절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들뜬 소우타를 떠올리면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처 비우지 못한 잔을 탁자위에 내려둔 당신은 무거운 몸을 일으킵니다.
뭐, 드라이브라고 하니 금방 다녀올 수 있겠죠.
깊게 한숨을 내쉰 당신은 옷을 챙겨입고 집 밖으로 나섭니다.
일부러 여유롭게 준비하고 나왔는데 아직도 도착을 안 했다니.
당신은 핸드폰 시계와 좌우 골목을 번갈아 두리번거립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쯤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요.
그때 저 멀리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옵니다.
쿠누기 요루:
관찰력
| 기준치: |
35/17/7 |
| 굴림: |
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눈을 조금 찌푸린 채 운전석을 바라보면 운전석에 앉은 소우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소우타가 요루 쪽으로 다가올수록 표정이 굳어있는게 확연히 보입니다.
쿠누기 요루:(아니 진짜 만점자 맞는거냐고.)
소우타의 표정이 저렇게까지 굳은 적이 없었는데.
자세히 보면 자동차가 전체적으로 덜컹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때 처럼요.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갈까)
잠시 기다리면 소우타의 차가 당신의 앞에 멈춰섭니다.
요루가 그렇게 말하면, 차에서 내린 소우타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어색하게 웃습니다.
그냥 들어가버리려 했습니다'
하루카 소우타:미안, 미안~ 이거 차를 잘못 샀나봐~ 자동차가 이상해~ 호구 잡혀서 똥차 산 건 아닌지 모르겠다니까? 그니까 함만 봐줘~
쿠누기 요루:(...) 하아.. 그래요 그래도 오긴 왔으니까..
타면 되나요?
하루카 소우타:(우쭐. 어깨 으쓱으쓱.) 응응, (조수석 문 열어준다.) 모시겠습니다, 마마.
쿠누기 요루:(인상 찌푸림) 말은 참 잘하십니다. (착석)
하루카 소우타:내 매력 중 하나긴 하지~ (히죽 웃고는 운전석에 착석한다.)
소우타는 불만을 토로하는 당신을 애써 진정시킵니다.
대신 멋진 드라이브를 선보여주겠다는 말과 함께요.
하루카 소우타:아, 그렇다니까 그러네?! 이거 속고만 사셨나!
딱히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당신은 일단 소우타의 차에 올라탑니다.
쿠누기 요루:(그쪽한테는 속고만 산 것 같은데..)
요루가 안전벨트를 매고 소우타를 바라보면, 능숙한 손길로 엔진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어디, 그렇게 자랑하던 운전 실력 한번 볼까요?
하루카 소우타:... 요루쨩. 자동차가 움직이질 않아.
(만점 받았다며 만점 받았다며) 무슨 소리를 하는겁니까??.. (개째려봄)
하루카 소우타:(째려보는 시선 피함...) 아니이~ 시동이 걸렸는데 진짜 안 움직인다니까?!
분명 소우타가 새 차에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일겁니다.
쿠누기 요루:...다시 천천히 시동 걸어보세요
소우타는 능숙하게 시동을 껐다가 다시 키기를 반복합니다.
하루카 소우타:야, 야, 야! 안된다! 이거 산지 얼마 안 된거다?! 고장나면 어? 물어줄 거야?
하루카 소우타:(......) 너 자동차 볼 줄 몰라?
쿠누기 요루:
근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먹으로 차를 내려치고 나면 푸쉬식 소리가 들립니다.
소우타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긴 했으나,
이게 내 차인건지 소우타의 자동차인지 모르겠어요.
쿠누기 요루:
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운전석을 꼼꼼하게 살피면 소우타의 오른쪽에 있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기어의 위치가 P (Parking, 주차) 에 서있습니다.
쿠누기 요루:(소우타 째려봄) 정말 만점 받은 것 맞냐고요. 시험 비리로 본 거 아니라요?
하루카 소우타:(억울해 죽겠다는 얼굴) 맞다니까! 굳이 비리로 볼 필요가 왜 있어! 왜 사람 말을 못 믿니... 하......
쿠누기 요루: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기어를 이렇게 놔두시는건가요?
하루카 소우타:응? (뭔 소리냐며 기어 봄.) ...................
그제서야 아차, 한 소우타는 어색하게 웃으며 기어의 위치를 조정합니다.
하루카 소우타:큼, 크흠! 뭐어... 가끔 기어 돌리는 거 깜빡할 수도 있지~
하루카 소우타:（；´д｀）ゞ (아니 분명 내렸는데......)
잠시 소란을 거친 뒤에야 소우타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꽤나 순조롭게 당신의 집 앞 골목길을 빠져나가네요.
아까전의 소우타는 잠시 긴장해서 실수를 했던 모양입니다.
어느덧 자동차가 아까보다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바닥에 그려진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쿠누기 요루:
관찰력
| 기준치: |
35/17/7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운전을 안 해본 사람도 들어봤을법한 표지판이 바닥에 새겨져 있습니다.
진입금지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소우타는 직진을 하고 있습니다.
쿠누기 요루:(너 콕콕..) 저거 표지판 못봤나요?
쿠누기 요루:저거 진입금지라는 표지판 못본건가요?
하루카 소우타:그으런게 있던가아~ 몰랐네! 전혀 안 보였어!
소우타가 좁은 골목길에서 운전을 하고 있으면, 이윽고 반대편에서 다른 차가 출몰합니다.
아주 좁은 골목길이라 옆으로 피해가는 것도 무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곤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상대편 자동차가 경적음을 울립니다.
그 뿐만인가요. 창 문을 내린 상대방 운전자가 두 사람에게 소리칩니다.
쿠누기 요루:소우타씨 저희 차 빼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소곤소곤)
하루카 소우타:우리가? (창 밖으로 웃으면서 소리친다.) 안 보인다 이 자식아~! 너가 뒤로 가~!
밖에서 큰 소란이 들리는 걸 보면 운전자가 정말 화났나 봅니다.
(소우타씨는 뺄 생각 없어 보이는데..)
요루, 상대방 운전자나 소우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쿠누기 요루:
설득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아)
(소우타 설득 물리 가능한가요?)
쿠누기 요루:
근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젠장)
소우타를 치려다가 잘못 하고 자동차 헤드에 손을 박아버립니다!
하루카 소우타:(깜짝;;) 갑자기 왜 그래...
쿠누기 요루:차 뒤로 빼던가 저분을 설득하던가 둘 중 하나라도 하시라구요
당신의 물리 설득에 쫀 소우타가 급하게 자동차를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소우타의 후진 실력을 본 당신과 상대편 운전자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습니다.
소우타가 낑낑거리고 있으면 상대방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유리창을 두드립니다.
소우타에게 맡겨두면 오늘 내로 골목을 빠져나가지 못할거라는걸 운전자도 눈치 챘나봅니다.
하루카 소우타:(......) 응... (차에서 내린다...
)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운전자가 무사히 소우타의 차를 안전한 장소까지 빼줍니다.
두 사람은 운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쿠누기 요루:감사합니다.. 못난 인간때문에..(꾸벅)
무사히 일이 마무리 되고 차에 올라타면, 소우타는 표지판을 잘 보겠노라 요루에게 다짐을 하네요.
그래요, 처음부터 다 잘 하는 법은 없으니까요.
요루는 소우타를 한 번 더 믿어주기로 합니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요루가 안전벨트를 매면 소우타가 감동받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쿠누기 요루:(그래..이거라도 하면 나는 살겠지)
하루카 소우타:(나만 믿으라는 굳건한 얼굴!)
이내 다시 운전대를 잡은 소우타는 크게 심호흡을 합니다.
소우타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한 마디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죽여버리겠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편하게 운전하세요.
사실 예상했던 일이기에 소우타의 표정은 부처와도 같습니다.
크게 심호흡을 한 소우타가 다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엔진 시동도, 기어도 무난하게 넣은 소우타는 드디어 차를 몰고 시내 도로로 나갑니다.
도로 양 쪽으로 핀 벚나무는 바람이 불때마다 꽃잎을 떨구고, 그 꽃은 소우타의 차 주변에 흩날립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도 분위기를 한껏 더합니다.
쿠누기 요루:(이제야 좀 드라이브 하는 것 같네..)
여기까지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드라이브네요!
자동차 계기판에 뜨는 속도가 이번에는 시속 120km입니다.
속도 줄여요!
생명의 위협 (?) 을 느낀 당신은 머리 위에 있는 손잡이를 꽉 붙잡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오늘 조상님 뵐지도 모르겠어요.
그리 생각하고 있으면 한껏 들뜬 소우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루카 소우타: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나 운전 진짜 잘하지!
쿠누기 요루:
SAN Roll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루카 소우타:어때~ 이제 좀 알 것 같다! 덕분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봐~
어느덧 자동차 계기판의 속도는 시속 130km를 돌파하였습니다.
쿠누기 요루:이거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운전자잖아요!
하루카 소우타: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만점자라니까 그러네.
쿠누기 요루:그런 사람이 지금 속도가 이래요??
하루카 소우타:속도가 왜? 이 정도까지는 괜찮아!
가속도가 붙은걸까요? 자동차 계기판에 뜨는 속도는 시속 140km입니다.
하루카 소우타:우리가 빠른 게 아니라 다른 차들이 느린 거겠지~
쿠누기 요루:소우타씨가 빠른거라고는 생각 안하는건가요?
하루카 소우타:습, 쿠누기 요루쨩?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헤이메이 나왔으면서 내가 빠른거다~ 막 그러면 어떡해~ 남을 배려할 줄 알자. 우리?
그렇게 자동차 계기판의 뜨는 속도는 시속 160km가 됩니다.
쿠누기 요루:(아아 세이마 유언 안남기고 와서 미안해요)
(내가 나오는게 아니었어)
하루카 소우타:하하! 무슨 생각해? 재밌지 않아? 스릴을 즐기는 편은 아닌가~
쿠누기 요루:저 미리 유언 남겨놓고 싶어졌습니다
범인은 소우타라고.
하루카 소우타:유언이라니. 무슨 소리야. 너가 죽긴 왜 죽냐!
(?)
소우타는 당황한 나머지 신나게 엑셀을 밟아버립니다.
이젠 뒤에 경찰차가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해요.
일단 지금 우리들은 시속 200km로 달리고 있습니다.
사고나겠어요!
단호한 목소리에 슬 눈치를 보던 소우타가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크게 한숨을 내쉰 요루는 소우타를 지긋이 바라봅니다.
말 없이 소우타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윽고 차에 꽂힌 차키가 반짝입니다.
차라리
차 키를 뺏으면 운전을 안 하지 않을까요?
쿠누기 요루:
근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아)
하루카 소우타:
근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루카 소우타:뭐야?! 왜 뺏어가려고 그래?! 내 엘리자베스 1세!!
쿠누기 요루:꼴에 이름도 있습니까?? 이리 내놓으세요!! 그게 없어야 운전을 못할거 아닙니까!
쿠누기 요루:
민첩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루카 소우타:
근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소우타가 아까보다 더 강한 힘으로 열쇠를 낚아채려 애씁니다.
하지만 끝내 열쇠는 요루의 손에 들어가고 맙니다.
우리는 차 키 하나로 왜 이렇게까지 필사적인거죠?
쿠누기 요루:(이제 내 목숨은 안전할 수 있는건가?)
하루카 소우타:꼴에라니! 너 지금 우리 애기 무시하는 거냐?! 좀 믿으라니까 왜 이렇게 사람을 못 믿어!!
쿠누기 요루:
민첩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루카 소우타:
근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누기 요루:그쪽을 믿겠습니까?? 말이되는 소리를 하세요!!
열심히 짧은 (?) 팔을 뻗은 보람이 있네요.
열쇠를 놓친 소우타는 요루의 손에 들린 열쇠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하루카 소우타:(...) 나 그래도 세이마 형인데... 이젠 진짜 속도도 안 높이고 안정거리 유지하면서 표지판도 잘 보고 할 수 있는데...,,, (梁)
쿠누기 요루:...(세이마라는 단어에 움찔..) ...저..정말..? 인가요?.. ...(하지만 방금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다구요!
하루카 소우타:진짜! 진짜 진짜 진짜!! 하루카 세이마를 걸고 약속할게!! (간절;;) 설마 나도 같이 타고 있는데 내가 사고를 내겠어?
쿠누기 요루:....소우타씨.. 그렇게까지 말하면.. (고민..) ...정말..사고 안낼거죠?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하루카 소우타:응! 진짜 약속.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이번에 또 그러면 운전 접을게. 진짜.
쿠누기 요루:(천천히 고개 끄덕이면서 열쇠 넘겨줍니다).. 그래요.. 알겠어요..
하루카 소우타:(예스! 열쇠 받는다. 헤죽헤죽 웃고는) 고마워~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믿어봐~
소우타에게 열쇠를 돌려준 요루는 꼼짝없이 끌려다닙니다.
어느새 창 밖으로는 뉘엿뉘엿 해가 떨어지고 있네요.
녹초가 된 당신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멍하니 창 밖을 바라봅니다.
모르는 번호가 전화를 걸었을 때 받지 말아야 했던걸까요.
지친 당신과는 다르게 소우타는 아직도 쌩쌩합니다.
연실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어요.
마음을 놓고 있으면, 그래도 저 멀리로 점차 요루의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루카 소우타:(안심한 표정에 조금 우울해짐... 그래도 이내 웃고) 요루쨩~ 이제 곧 도착이야. 같이 드라이브 해줘서 고마워~!
쿠누기 요루:사고가 안나서 정말... 정말로 다행이에요..
솔직히 조금 걱정했어요.
하루카 소우타:(...) 내가 사고는 안 낸다고 했잖아! 나 사고 나도 갚을 돈 없어!
쿠누기 요루:소우타씨 평소 행실로 따져보자면 사고 내고 도망간다는 것도 염두에 뒀으니까요
쿠누기 요루:그런 일이 안일어난걸 다행이라 생각해야할까요
뭘 깨달은 표정인겁니까
하루카 소우타:으응? (^^;;) 아무것도 아닌데? 참나,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쿠누기 요루:사기꾼에 나쁜 사람으로요. (즉답)
이제 차에서 내린다고 생각하니 서로 훈훈한? 말들이 오고갑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소우타가 왜 당신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있는거죠?
운전 할 때는 반드시 앞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게 아니던가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면, 어느새 집 앞 담벼락이 코앞에 와있습니다.
쿠누기 요루:
SAN Roll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운전할 땐 앞을 보라고요!
요루가 화를 내면, 소우타가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담벼락 앞에 엘리자베스 1세가 멈춰섰네요.
집 앞 담벼락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하루카 소우타:요루짱, 진짜 미안~! 많이 놀랐어?
쿠누기 요루:그럼 당연하죠! 안놀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하루카 소우타:(... 훌쩍...) 아니, 그치만... 이제 안녕해야 되니까 인사해주려고 한 건데...
쿠누기 요루:누가 인사를 이렇게 하냐고요(째릿)
저승인사법
하루카 소우타:그래도 재밌지 않았어? (ㅠㅠ)
쿠누기 요루:뭐.. 재밌긴 했어요. 중간에 속도가 당황스럽긴 했지만
하루카 소우타:그치? 역시 그렇지? (기분 좋은 듯 소리내어 웃는다.)
쿠누기 요루:다음에 드라이브 하자고 할 땐 운전에 조금 익숙해진 다음 부르도록 하세요.
하루카 소우타:아, 그럼~ 당연하지~ 내가 끝장나게 연습 많이 하고 올테니까 딱 기다려라.
오늘따라 유독 '작은' 사고들이 반복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요루는 화내지 않고 소우타를 바라봐주네요~
^^
그런 요루의 행동에 크게 감동받은 소우타는 차후 또 다른 드라이브를 계획합니다.
그때는 오늘보다 더 깔끔한 운전 실력을 보여주고 말거라면서요!
요루를 무사히 집까지 바래다 준 소우타는 다시 차에 오릅니다.
집에 도착한 요루가 집 밖을 내다보면 소우타의 차 엘리자베스 1세가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로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쿠누기 요루:엘리자베스 1세..조만간 2세로 바뀌어있을지도..
쿠누기 요루:(...)
쿠누기 요루:(...?)
쿠누기 요루:(받기 싫은 기분..)
쿠누기 요루:(한숨 내쉬면서 받아듭니다) 여보세요?
하루카 소우타:아, 여보세요? 드디어 받았네~ 낮잠이라도 잔 거야?
쿠누기 요루:(아.)
하루카 소우타:아니~(ㅠㅠ) 있지, 내가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진짜 진지하게 들어야 된다?
쿠누기 요루:..네 해보세요.
하루카 소우타:(왠지 불길한 기분에 휩싸였다;...) 하, 내가 운전 면허 취득 시험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어. 대박이지? 응? 짱이지?
쿠누기 요루:네에..? 그래서요? (불안..)
하루카 소우타:그, 래, 서! 무려 이 몸이 운전을 해주겠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드라이브 하자~ 응?
쿠누기 요루:...지금요?
하루카 소우타:그래! 지금! 당장! 아익... 진짜, 나 만점자라니까? 날 믿어.
쿠누기 요루:(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못믿는 사람이긴 한데..)
하루카 소우타:응응~ 끝내주게 운전해서 집 앞으로 데리러 갈 테니까 준비하고 기다려~
쿠누기 요루:알겠어요. (한숨 크게 내쉬고 전화 끊어버립니다..)
쿠누기 요루:(어쩔 수 없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