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치사는 아주 비밀스러운 사교도의 우수한 신도입니다.
하루카 소우타 납치 임무를 받은 치사는 교단까지 소우타를
안전하게 데리고 가야 합니다.
반항이 심한 소우타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런 소우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소우타와 치사의 앞날에 악재가 가득합니다.
쫓기고, 다치고, 터지고, 목숨을 위협받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목표물인 하루카 소우타를 어떤식으로 납치했나요?
히마와리 치사:... 뒤에서 머리를 쳤던가...? 그리고 트렁크에 담았죠.
치사는 많으면 물건 3개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하이 지역에서 군수 물자를 싣고 오던 세그먼트의 차량이 미드 지역 갱단에게 탈취당했습니다.
교단은 갱의 근거지를 급습하여 물자를 되찾았으나, 예상치 못한 폭발이 발생하여 갱은 전멸하였고
살아남아 도망친 갱단원은 단 한 명, 하루카 소우타 뿐입니다.
사살 명령일 줄 알았으나 그 갱단원을 ‘안전하게’ 납치하여 교단으로 데리고 오라는 임무입니다.
지명 수배자인 소우타는 대담하게도 하이 지역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런 소우타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도망자라고 하기엔 주의가 느슨한 탓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물인 소우타를 트렁크에 싣고 거대 사막 지역인 미드를 지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먼 데서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듣기
기준치: |
45/22/9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와리 치사:(인상 찌푸리며 힐끔 고개 돌려본다.) ... 뭐야. 깼나?
하지만 당신은 그쪽에 신경을 쓸 틈이 없습니다.
디하이를 벗어난지 얼마되지도 않았건만, 계기판이 고장이라도 난 듯 갑자기 기울더니 기름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미드 지역 4번 고속도로 한복판입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점검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히마와리 치사:... 하... (숨 크게 들이마시더니 한숨 내뱉는다. 천천히 차를 갓길에 세우더니 내려서 확인하기 시작한다.)
차를 세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시동이 꺼집니다.
32km 앞에 주유소가 있음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에 막막할 따름입니다.
디로우 지역에 있는 교단까지는 꼬박 나흘을 더 달려야 합니다.
트렁크에 인질을 태우고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아... ... 관두고 집이나 가고 싶다... (멍한 얼굴로 바닥 내려다보더니 트렁크 위를 주먹으로 통통 칩니다.) ... 이봐요. 깼어요?
아까 분명 덜컹 거렸던 것 같은데... 트렁크 안은 또 다시 적막이 맴돕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이 마지막으로 맡았던 임무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신의 동료는 차를 갓길에 멈춰 세웠었습니다.
평소엔 다른 신도와 함께 행동했던 치사입니다.
누군가를 납치하는 것도, 단독으로 임무를 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교단은 늘 2인 1조로 움직였는데 어째서 이번엔 당신 혼자인 걸까요?
물론, 우수한 상급 신도인 히마와리 치사에게 무리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교자:(타이어를 확인하고 운전석으로 돌아오며 치사에게 말한다.) 나오기 전에 분명 점검을 했는데, 아무래도 험한 길을 운행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당시 뒷좌석 가득 불법적인 물건을 싣고 있었기에 긴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마른세수 한 번 해대고는 한숨 내쉰다.) ...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예비 타이어 같은 거 없어?
교자:... 확인해 보니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본부에 늦어진다고 연락하겠습니다.
......
세그먼트 상급 신도 교자입니다. 상급 신도 히마와리 치사와 '오버레이'를 수행하던 중,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하여 임무에 지연이 있겠습니다. 현 위치는 미드 지역 2번 고속도로.......(하략)
그땐 근처에 있던 다른 신도의 도움으로 무사히 물건을 옮기고 임무에도 늦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동료가 있었다면 이런 상황이 조금 덜 절망적이었을까요?
이번에도 본부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좌석으로 돌아와 앉더니 전화기 집어든다.) ... 이게 뭔 임무였더라. 하... ... 백발 납치? (일이 꼬이는 기분이 들자 점점 귀찮아지는 얼굴로 본부에 전화를 건다.)
세그먼트 상급 신도... 히마와리 치사입니다. (쪽팔려 죽겠네......) ... '선라이즈' 수행 도중 차에 문제가 생겨 임무가 지연될 것 같습니다. ... 위치는 미드 지역 4번 고속도로이며 차 한대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루카 소우타: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통신기기에서 잡음이 심하게 들리더니 교단과의 연락이 끊어집니다.
당신은 도로 한복판에 인질과 함께 고립되었습니다.
이대로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이겠군요.
그나저나, 소우타는 계속해서 트렁크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끊긴 통신기기 멍하니 바라보며 헛웃음 내뱉더니 트렁크에 시선 힐끔 돌립니다. 아예 상체 돌려 주먹으로 탕탕 내려칩니다.) ... 조용히 좀 하세요, 골 울리니까.
조용히 하라는 말에 반항하듯 오히려 소리는 더 커지기만 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미친 사람을 잡아왔나... (인상 찌푸리며 차에서 내리더니 트렁크로 걸어간다.) ... 총 맞고 싶으시면 계속 치시던가요.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트렁크가 닫혀 있어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뭐라는 거야... (한숨 푹... ... 이게 무슨 상황인지. 결국 트렁크 문 열어 내부 확인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트렁크 내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우타가 당신의 목을 힘껏 조릅니다.
히마와리 치사:(많이 놀란 모양인지 반쯤 감긴 눈이 동그랗게 뜨인다. 미친 새낀가??? 졸리는 탓에 숨이 막히자 상황 빠르게 파악하고 발 들어 아무렇게나 내두른다.)
히마와리 치사:
근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하루카 소우타: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치사가 발을 아무렇게나 내두르면 맞으라는 소우타는 안 맞고 차를 향해 발길질 합니다.
그제서야 소우타는 손에 힘을 살짝 풀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히마와리 치사:(연신 콜록거리며 소우타 손목 꽈악 쥡니다.) ... 뭐긴, 뭐겠어... 정신 나간 놈아, 납치범이지...
하루카 소우타:허어~ 이거! 납치범이 인질한테 정신 나간 놈아 라고 해도 되는 건가? (손 놓고 손목 문지른다.) 갑자기 뒷통수 후린 보답이라고 생각해. 너도 잘한 건 없잖아~
히마와리 치사:(잡혔던 목 문지르며 인상 찌푸린 채 기침 내뱉는다. 오늘 운수가 왜 이래... 관두던가 해야지.) ... 다짜고짜 목을 잡는 건 정신 나간 놈이 맞는데. ...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세게 때릴 걸 그랬나......
하루카 소우타:뭐어? 너 정말... 고작 목 졸리는 거 가지고는 만족 못 하는 구나? 혹시 도 M...? 뭐, 그런거니? (손으로 입 가리고는 픽 비웃는다. 트렁크 안에 떨어진 선글라스 주워 쓰고) 취향은 존중하지만 맞고 싶다는 애 때리는 취미는 없어서~
히마와리 치사:(벙찌나 싶더니 찌푸려지는 인상. 어이없는지 대꾸도 않는다.) ... 진짜 별 변태 또라이가... (비틀비틀 몸 일으켜 다리 털더니 손으로 밀치고 앞좌석으로 걸음 옮긴다. 마취총을 챙겼나... 한숨 푹 내쉬고.) ... 제대로 조졌네.
도로 끝을 달려오는 차가 치사와 소우타 앞에 멈춥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핏 본 대시보드 위엔 사이렌이 올려져 있습니다.
보조석에서 내린 이는 허리춤에 손을 댄 채 멀리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찰(1):(뭔가 이상하다는 듯 미간 살짝 좁힌다.) 그럼 여기서 왜 이러고 계시는 건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히마와리 치사:(태연한 얼굴로 잠시 입 다무나 싶더니 말 꺼낸다.) ... 저희가 이동하는 중인데, 쟤가... 화장실을 못 참는다고 해서요. 죄송합니다.
경찰(1):(약간 당황한 듯 뻘쭘하게 뒤로 살짝 무른다. 소우타에게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하는 눈빛은 덤으로 주고) ... ... 그러셨습니까. 이거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루카 소우타:...? (치사 한번 경찰 한번 본다. 선글라스 최대한 올려 얼굴 가리고는 싱긋 웃는다.) 맞아~ 내가 화장실을 못 참겠어서 잠깐 멈췄어. 문제 없어~
히마와리 치사:(소우타에게 눈길 한번 안 주더니.) ... 출발하기 전에 말을 해뒀는데... 하아... 보시다시피 말을 안 듣는 성격이라서요. (고개 살짝 숙인다.) ... 수고가 많으시네요, 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경찰은 이해한다며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로 끄덕입니다.
경찰(1):아닙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 마침 비상유가 있는데 혹시 연료가 모자르시다면 쓰십시오. (치사에게 비상유 건넨다.) 그럼 문제 없으시다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왜 소우타가 납치범인 당신을 도와 위기를 모면했을까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쪽이 더 좋을 텐데 말이에요.
히마와리 치사:(... 그러니까 안 한게 아닌가 싶은데... 소우타 힐끔 보고 만다.)
히마와리 치사: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주먹을 쥐고 냅다 달려드는 소우타를 빠른 몸짓으로 가뿐히 제압해버립니다!
상급 신도인 치사에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히마와리 치사:(눈 꿈뻑거리며 빤히 바라보더니 슬쩍 웃습니다.) ... 허접하게 두번 당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서요.
치사가 가볍게 웃어주자 창문에 쳐박힌 소우타는 넙죽 기자고 마음 먹습니다.
하루카 소우타:아야, 아야, 아야, 아야, 아야!!!!!! 아파!!!! 아, 알았어. 알았다고! 대신 트렁크 말고 보조석에라도 태워주면 안 돼? 응?
히마와리 치사:(꾸욱 누른 채 곰곰... 잠시 생각하는 듯 입 다물고 가만히 내려다본다.) ... ... 이대로 트렁크에 넣어둬도 좋긴 하지만... ... 알겠어요. 대신 말 걸지 마세요.
하루카 소우타:(좋긴 하지만? 사람을 트렁크에? 취급 봐라...) (^^) 옛썰~ 절대로 말 안 걸게. 진짜!
어쨌거나 둘은 이 해프닝을 끝내고 다시 차를 출발합니다.
거대한 사막지대인 미드 지역은 끝없는 고속도로와 모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은 도로 곳곳은 무척이나 험난합니다.
하루카 소우타:저기 있지~ 말 안 건다고 하긴 했는데 진짜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히마와리 치사:... 알면 걸지 마셔야죠. ... ... 뭐요. 진짜 화장실 급해요? 그런 거라면 내리세요.
하루카 소우타:(어라, 어떻게 알았지?;;) 아 싫어~! 이 나이 먹고 노상방뇨가 말이야?! 싫어, 싫어. 저어얼대 싫어!!
뭐... 앞에 휴게소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니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요?
히마와리 치사:(농담이었는데.........) ...... 진짜 말이 되나. (마른세수 벅벅...) ... ... 알겠어요, 징징거리지 마세요. 휴게소 가요.
하루카 소우타:아싸~ 나 진짜 급해서 너가 말한 거 이루어질 뻔했어. (농)
영업을 하는 건지 아닌지, 폐허에 가까운 휴게소입니다.
타이어가 없는 화물차가 한 대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휴게소의 간판은 반쯤 떨어져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공중전화를 찾을 수 있었지만 사용할 수 없어 보입니다.
소우타는 볼일이 급한지 앞섶을 쥐고 얼른 차에서 내립니다.
당신은 도망칠지도 모르는 소우타를 감시해야 하니 당연히 따라가야겠죠.
허름하고, 더럽고, 냄새가 엄청난 화장실입니다.
히마와리 치사:... 화장실 입구 바로 앞에 있을 거니까 도망 생각은 접으세요.
하루카 소우타:(... ...) 알았다니까~! 빨리 누고 나올게. 딱 기다려라.
밖에서 부는 모래바람이 창문과 건물을 때리는 소리가 큽니다.
그 모래 소리가 커서 소우타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지경입니다.
히마와리 치사:... 변기에 빠져 죽은 것도 아니고... ...... 설마. (문 쾅쾅쾅 두드린다.) ... 이봐요!
히마와리 치사:... 대답 없으면 부수고 들어가요. 바지 입고 계시던가. (발로 쿵쿵 문 찹니다.)
히마와리 치사:(점점 오르는 짜증... 뭔가 부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게 없나 주변 둘러봅니다.)
히마와리 치사:... 장난하나. (외면하고 그냥 발 들어 잠금장치를 향해 발길질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근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1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치사는 발길질로 어렵지 않게 문을 뜯어낼 수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소우타가 있던 화장실 칸 위엔 깨진 창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깥 소음이 너무 세서 차마 나가는 소리도 못 들은 건지 그가 닌자처럼 빠져나간 건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열받았는지 멍하니 창문 바라보다 헛웃음 내뱉는다. 구라쟁이 자식. 믿은 내 잘못이지...... 얼른 화장실 밖으로 나옵니다.) ... 이번에 잡히면 뒤져요.
이 구라쟁이 자식이 갈 만한 곳이 어디있을까요?
히마와리 치사:(주위 나름 다급하게 둘러본다. 휴게소에 들어가 숨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조용히...... 이동한다.)
히마와리 치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휴게소로 들어가 봤자 금방 잡힐텐데 들어갔을까요?
오히려 차키를 빼지 않고 온 차를 타고 튀는 게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히마와리 치사:(잠시 멈칫...... 아예 멍청하진 않은 모양이네. 고개 돌려 차를 향해 시선 돌립니다... 성큼성큼. 꽈악 쥔 주먹.)
(...... 꼭 생포해야하나...)
무심코 주머니를 더듬어보면, 그 사이 지갑도 털어간 모양인지 텅 비어있습니다.
망연하게 고속도로를 바라보고 있으니, 뒤에서 경적이 울립니다.
차량은 한껏 속력을 높여 당신에게 돌진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회피
기준치: |
37/18/7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루카 소우타:낙법 끝내주네~ 전생에 닌자였어? (ㅋㅋ)
히마와리 치사:... 그쪽은 운전을 그쪽같이 하시네요, 면허 없으세요?
하루카 소우타:면허? 글쎄, 있을까 없을까? (포하항 웃더니 치사한테 라이터랑 웬 종이 쪼가리 던져준다.)
히마와리 치사:(... 눈 찌푸리며 종이와 소우타 번갈아 바라보더니, 경계하면서 둘 다 빠르게 집어들어 확인한다.)
히마와리 치사:
운
기준치: |
75/37/15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ㅎㅎ)
하루카 소우타:(차창 사이로 복권 힐끔 본다.) 우왁, 당첨? 진짜 당첨이야? 너 운 장난 아니네~ 아니 내가 사왔으니까 내 운이 좋은 건가? (ㅎㅎ) 뭐 어쨌든. 안 타?
히마와리 치사:... 그럴 리가 있나요. (복권 떨떠름하게 바라보더니 바지 뒷주머니에 라이터와 함께 넣어둔다.) ...... 뭐요? (... 멍...) ... 타라니, 무슨 수작인데요.
하루카 소우타:개수작이라니. 무슨 그런 억울해 죽겠는 말을 할 수가 있지? 음... 수작... 수작이라...... 그냥? 심심해서? 아니면 니 반응이 재밌어서? 일 수도 있고. (히죽 웃고는 차 문 열고 지는 보조석으로 넘어간다. 타라는 듯 손 까딱여)
히마와리 치사:... 진짜 제대로 정신이 나가셨네요. (멍하니 소우타 말 들으며 허어... 어이없다는 듯 탄식한다. 보조석으로 쏙 빠지는 모습 보고 가늘어지는 눈... 한숨 한번 내쉬고 운전석에 앉는다.) ... 한번만 더 이상한 짓 하시면 차에서 걷어찰게요.
하루카 소우타:에엥, 내가 무척이나 민첩하게 탈출하긴 했지만 일단 나 완전
평범한 인간이거든?! 차에서 걷어 차면 죽어~ (ㅠ)
그냥 죽으라고 두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소우타가 어딘가 찜찜하긴 하지만, 치사 입장에선 목표물을 놓쳐서 교단에 피해를 주는 것보단 낫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운전대 쥐고 머리 박은 채 잠잠해진다... 그래, 짜증나고귀찮고열받고시끄럽고피곤하지만 뜻을 따라야지 어쩌겠어......) ... 그러라고 하는 말이지만... ... 알겠어요, 이제 출발하게 입.
하루카 소우타:(웃는 얼굴로 입 꾹 다문다.)
깜짝 탈출쇼도 끝났으니, 다시 길을 떠나볼까요?
낮엔 모래바람과 함께 찌는 듯 덥지만, 밤엔 기온이 영하를 웃돌게 떨어집니다.
악명 높은 강도나 갱단은 날이 지면 미드를 횡단하는 여행자를 노립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었고, 헤드라이트는 고속도로를 황량하게 비춥니다.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동물이 우리들이 탄 차량 앞유리로 뛰어들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부서진 도로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차가 전복되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도 에어백이 제대로 터져서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아, 미쳤나... ... (머리 부여잡고 느리게 정신 차리더니, 서둘러 차에서 기어내리다시피 나온다.)
하루카 소우타:(어떻게든 빗나가긴 했는지 제법 멀쩡한 채로 내린다.) 아까 내 운전실력 보고 욕하더니~... 똑같구만!
이 삭막하고도 위험천만한 미드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그것도 밤중에 둘이 맨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예전엔 미드도 초록으로 무성했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하여 지금은 이렇게 죽은 나무만 가득합니다.
잘한다면 숲에서 산장이라도 찾을 수 있겠습니다.
도로를 걷다가 히치하이킹에 성공할 수도 있겠고요.
히마와리 치사:(멍하니 바닥 내려다본다......) ... 그쪽은 저를 노리고... ... 이럴 때가 아니죠. ... 선택하세요, 도로에서 노숙하실래요? 아님 숲에서 노숙하실래요.
하루카 소우타:(..........) 왜 노숙 밖에 답이 없는 거야?
히마와리 치사:... 그럼 뭐 어떡하게요. 고속도로 한복판이라 걸을 수도 없는데.
하루카 소우타:(......) 하아....................... (도로를 향해 엄지척.)
하지만 도로를 향해 엄지를 들어봐도, 지나는 차는 없습니다.
차라리 근처에서 장작을 모아 불을 피우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때, 지상에서부터 밤하늘을 길게 가로질러 올라가는 저건 분명 연기입니다.
사람이 사는지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하룻밤 잠을 자기엔 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이 산장의 주인이 치사와 소우타에게 과연 호의적일까요?
히마와리 치사:(조금 밝아지는 안색... 팔 끌어안고 덜덜덜...) ... 저기요, 저쪽 보여요? ... 누가 사는 거 같은데요. (가보라는 듯 힐끔...)
하루카 소우타:(진동벨 마냥 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 떨어) 으,으,으,으,응
보, 보여. 같이가. 무서워같이가.
히마와리 치사:...... 쫄보세요? (어휴...... 얼어죽기 싫은지 한숨 푹 내쉬고 그냥 앞장서서 걷는다.)
히마와리 치사:(벌컥 열면 예의가 아니니 조심히 노크해본다......)
히마와리 치사:... 계, 계세요? ...... (소우타 힐끔...) ... 대답이 없어요. 추워 죽을 것 같은데 그냥 열게요.
잠깐 자리를 비운 듯, 그릇에 담긴
스프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소우타는 생각보다 산장의 넓은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히마와리 치사:(... 문을 꼼꼼하게 닫고 벽난로로 서둘러 총총총 걸어간다. 불 피울 수 있는지 살펴보고.) ... 막 돌아다니지 마세요. 뭐 건들지도 마시고.
하루카 소우타:으응~ 나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 (치사 말 쌩까고 화장실 들어간다.)
히마와리 치사:하...... (소우타 장작으로 쓰고 싶다...) ... 그러시던가요.
(멍하니 주위 둘러보며 한숨만 푹푹 내쉬더니 문뜩 스프로 눈 돌린다. 슬그머니 가서 바라보고.) ... 먹으려는 거 아니니까...
스프 위에 치즈를 비롯한, 고기 같은 것이 떠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까부터 미묘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냄새를 맡습니다.
하루카 소우타:(후다닥 화장실에서 나온다.) 나, 나, 나오던 오줌 쏙 들어가는데우리그냥나가자?
히마와리 치사:... 정말 알고 싶지 않았지만... ... 그래야겠어요. (스프 힐끔 바라보더니 창문 한번 본다.) ... 얼른 나가죠.
두 사람이 나가자고 하는 순간 산장에 들어오던 전기가 나갑니다.
추위에 오래 노출된 탓에 감각이 둔해진 걸까요?
히마와리 치사:(섬뜩한 기분이 들자 조용히 아까 소우타가 있던 자리 손으로 훑어본다.) ... ...
히마와리 치사:
회피
기준치: |
37/18/7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치명적이진 않습니다만, 피를 많이 흘리겠군요.
히마와리 치사:... 윽, 아... 미친... (눈물이 핑 도는지 서둘러 입술 꽉 깨물고 물러난다.)
그 어둠 속에서 들린 것은 하루카 소우타의 비명입니다.
히마와리 치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어깨가 너무 후끈거려 생각을 이어나갈 수가 없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맡아지는 석유 냄새와 당신의 어깨와 똑같은 색의 라이터가 떠오릅니다.
히마와리 치사:(어깨는 아프고 방법은 더 생각이 안나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숨 가쁘게 몰아쉬더니 뒷주머니에서 라이터 꺼내든다. ... 이번에도 살 수 있어. 감각에 의존하여 라이터를 킨다.)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르며 숨이 턱 막혀옵니다.
괴한에게 목이 졸리고 있는 소우타가 보입니다.
뼈대를 드러낸 서까래까지 불이 금방 옮겨붙습니다.
히마와리 치사:(번지는 밝은 불길 마주하자 저절로 입 꽉 다물린다.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고개 돌려 목을 조르는 괴한을 향해 킨 라이터 던진다.) ... 이봐요, 피해요
피하라는 말을 들은 건지 안 들은 건지 소우타는 인상만 찌푸리네요.
동시에 괴한은 소우타에게서, 정확히는 라이터에서 물러나 치사에게 다시 한번 위협을 가합니다.
괴한:
비무장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히마와리 치사:(뭐라 말할 틈도 없이 당황한 얼굴로 소우타를 향해 소리친다.) ... 뭐해요! 지금 나가요!
주먹을 휘두르지만 불길 때문인지 그리 큰 위력을 보이지는 못 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루카 소우타:
민첩
기준치: |
50/25/10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소우타는 콜록거리며 나오던 도중 괴한에게 발이 붙잡혀 속도가 늦춰집니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듯 발을 가볍게 밟아버리고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소우타와 함께 산장을 나오자마자, 출입구부터 지붕까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괴한은 산장과 함께 불에 타 죽음을 맞이하겠죠.
히마와리 치사: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치료할 게 있다면 좋을 텐데... 가진 게 없네요.
히마와리 치사:(멍하니 불타는 산장 바라보며 굳어있는다. 울렁거리는 기분에 천천히 뒤돌아 숨 몰아쉬며 제 어깨 손으로 조심히 누른다.) ...... 아...
하루카 소우타:... 괜찮냐? 많이 아파? 내가 이런 쪽은 잘 모르거든. (가만 보다가 주머니에서 약통 꺼내 건넨다.) 이거 먹고 얼렁 나아라~
히마와리 치사:...... (숨 가쁘게 몰아내쉬며 멍하니 바닥 바라보더니, 약통 받아들어 무작정 여러알 입에 털어넣는다.)
2
히마와리 치사:(이미 사색이 된 얼굴로 눈 꾹 감은 채 피가 멈추질 않는 어깨만 부여잡는다. ... 아파,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
비록 치료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진통제를 먹었으니 곧 괜찮아질겁니다.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때, 먹통이 되었던 통신기기에서 불빛이 반짝거립니다.
히마와리 치사:...! (비틀비틀 발걸음 옮겨 통신기기 집어든다.) ...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히마와리 치사:(숨 고른다.) ... 임무에 차질이 많이 생겼으나 목표물은 멀쩡합니다. 다만 이동수단이 망가진 탓에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현 위치에서 대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곧 교원을 보내겠습니다. 절대 그를 놓치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시해 주십시오.
히마와리 치사:(... 뭐야, 교자였네.) ... 무슨 일 생기지 않게끔 조심하는 중이니 걱정하지 마. 최대한 빨리 보내줘.
교자:... 믿겠습니다. 혹시 필요한 건 없습니까?
히마와리 치사:... 붕대랑 소독약, 진통제 아니면 항생제. 그리고 의료용 스테이플러 아무거나. 없으면 그냥 스테이플러 가져와.
교자:알겠습니다. 교원을 통해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도로 끝에서 보이는 불빛이 점점 둘을 향해 다가옵니다.
한명의 신도가 치사에게 부탁받은 물건을 넘겨줍니다.
히마와리 치사:(받아들자마자 간단하게나마 뚫린 어깨 치료한다. 인상 쓴 채 스테이플러 콱콱 찍어대더니 붕대로 멀끔하게 감고.) ... 하...
2
신도:(내비게이션을 손으로 탁탁 치며) 이거 왜 이래?
전파를 잡기 힘든 미드에선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오늘따라 악재가 겹치는 기분입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영업 중인 스토어가 보입니다.
아까 들린 휴게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적어도 이곳엔 사람이 보이긴 합니다.
소우타는 그곳에서 무엇이라도 좀 먹고 가자고 합니다.
히마와리 치사:(피곤 가득한 얼굴로 내려 안으로 들어간다.) ... 진짜 죽겠네... ... 뭐 먹고 싶은데요.
스토어로 들어가면 무미건조한 표정의 깡마른 남자가 카운터에 앉아있습니다.
피어싱을 주렁주렁 단 남자는 보란 듯이 권총을 손에 쥐고 치사와 소우타를 주시합니다.
히마와리 치사:(남자에게 시선 한번 주지도 않고 바로 가판대로 향한다.) ... 골라요, 빨리 나가게.
... 돈 있어요?
하루카 소우타:으으으으음.......... (신중하게 고민하더니) 그럼 나는 이거! (귀여운 강아지 인형이랑 풍선껌 집는다. 그리고 치사 본다.) 납치 당한 주제에 그런 게 있겠어?
히마와리 치사:... 평소에 안 들고 다녀요? (가볍게 인형을 도로 내려두더니 맥주와 물 꺼내든다. 먼저 계산대로 걸어가고.) 안 오시면 안 사드려요.
하루카 소우타:( ˘︹˘ )... 늬예... 갑니다......
미드 지역은 물값이 금값입니다. 심지어 맥주보다 비싸요.
히마와리 치사:... 이거 살게요. (계산대에 물과 맥주, 그리고 풍선껌과 인형 내려둔다.)
하루카 소우타:(^∀^●)ノシ 치사아아아아쨩~~!!! (신나서 옆에서 와잣한다.)
히마와리 치사:......... 제 이름 어떻게 아세요? (이상한 얼굴로 빤히 보며 인형 건네준다.)
풍선껌으로 누가누가 더 큰 풍선을 부는지 목숨을 걸고 대결해 보세요.
하루카 소우타:(인형 꼭 안고는) 응? 아아~~~~~~까 전화 할 때 들었지. 막, 뭐라더라? 상급 신도 히마와리 치사입니다? (킥킥 웃는다.)
치사, 물건을 구매하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당신의 지갑에는...
37만원이 있네요.
히마와리 치사:... 아, 아... ... (뒤늦게 이해하고 고개 돌린다. 창피한 모양...... 서둘러 지갑에서 돈 꺼내들어 직원에세 건네준다.) ... 여기요, 수고하세요.
히마와리 치사:oO(...... 싸가지 없는 놈이...)
소우타와 치사가 물건을 다 구매한 뒤 스토어에서 나오는 순간,
신도가 타고 있던 차에 거대한 화물트럭이 돌진했습니다.
불길을 등지고 선 소우타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나요?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스토어에서 산 나이프로 다른 승용차를 훔칩니다.
소우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그먼트의 깊숙한 지하에서 고문에 가까운 실험을 당했던 당신도,
히마와리 치사, 원하는 삶을 살아본 적 있나요?
히마와리 치사:(살고 싶은 삶이라니, 제게는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꿈과 같은 헛소리로만 다가오는 말임이 분명하다. 화염이 솟구치며 집을 삼키던 날 이후로 어두운 지하에 갇혀 실험쥐와 동일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그럼에도 저 구석에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물에 발을 담구고 아무 생각 없이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그런 소망이라도 있는 것이니 살아가는 거겠죠.
잠시 생각에 잠겨 있으니 소우타는 훔친 차에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보조석에 올라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태연하시네요. (적응이라도 했는지 덤덤해진 얼굴로 운전석에 올라타 앉는다.)
하루카 소우타:태연하지 않을 거라도 있나~ 내가 아는 사람들도 아닌데~ (선글라스나 머리 위로 올린다. 구겨진 차나 멀뚱이 구경하고)
스토어 직원이 나와서 화물트럭에 가까이 다가섭니다.
그때 트럭과 차가 폭발을 일으키며 화마가 직원을 집어삼킵니다.
폭발이 꽤 컸으니 미드의 약탈자들이 몰려오겠네요.
스토어가 망했으니, 이제 이곳의 물건은 FREE 입니다.
미드의 밤하늘로 솟구치는 모래바람은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부식시킬 겁니다.
자, 그래도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콘솔 박스엔 불법 복제된 CD 케이스가 가득합니다.
이 차량의 주인의 음악 취향이 어떤지 볼까요?
히마와리 치사:(차 내부에 통신기기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히마와리 치사:(... 피곤하고 졸려서 정신이 없네. 통신기기 꺼내든다.) ... ... 아아, 여보세요.
... 보고하세요.
히마와리 치사:... ... 그, 뭐냐... 사고가 있었어. (머쓱...) 목표물은 안전한데, 차랑 나머지가 전부 죽어서 말이야. ... 물론 이동수단은 새로 구했으니 걱정 마.
히마와리 치사:(통신기기 힐끔...) ... 여보세요?
교자:...알겠습니다. 한 가지 알려드릴게 있습니다. 임무 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인질을 교단으로 데려오지 않습니다, 히마와리. 에이로우 공업 지대에서 토르소를 찾으면 교단에서 먼저 연락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지직.....직.....치직..........
옆에서 숨죽이며 무전을 듣고 있던 소우타라면 알지도 모릅니다.
그는 로우 지역의 아주 유명한 갱이었으니까요.
히마와리 치사:... 여, 여보세요? 여보... 아 씨... (통신기기 대충 내려두고 한숨 푹 내쉬며 소우타 바라본다.) ... ... 들으셨죠? 누군지 아세요?
하루카 소우타:(바라보는 시선에 고개 끄덕인다.) 토르소? 하하~ 토르소~ 응응, 알지. 에이로우 대도시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범의 별명인데? 알 만한 사람을 알고 있어. (눈 내리깔고 기억 더듬는다.) 음, 근데 어차피 안 될걸. 연락이 안 닿을텐데.
히마와리 치사:... 연쇄살인범? (눈 꿈뻑......) ... 그래도 최대한 해보는 쪽으로 하죠. 방법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지시가 그렇게 내려온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하아...) ... 그리고 제 무전 엿듣지 마세요. (노려본다.)
하루카 소우타:아니, 하고 싶어도 못 할 거라니까? 그 새끼 존나 짜증나서 누가 죽였을지도 몰라. 솔직히 죽였을 게 아니라 이미 죽었을지도. 그리구, 다 들리는 걸 어떡하라고요.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를
토르소를 찾아야 합니다.
한동안 모래 바람에 물려있던 시야가 시원해지겠군요.
시원하게 뚫린 차도를 내달리고 있자니, 뒤에서 경찰차가 따라붙습니다.
미드의 고속도로 위에서 우렁찬 확성기가 들립니다.
히마와리 치사:... 언제 따라붙었대. (세워? 누가. 뻔뻔하게 정면 응시하며 페달 밟는다.)
이 차가 보기엔 구식이어도 차주는 꽤나 스피드광이었나 봅니다.
엑셀을 힘껏 밟으니 왼쪽에서 붙은 경찰차를 순식간에 지나칩니다.
그러나 그들은 끈질지게 두 사람이 탄 차의 뒤를 쫓아옵니다.
자, 신호같은 건 무시하고 엑셀을 밟아볼까요 치사!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도로가 끔찍하게 긁히는 소리가 나며 치사는 엑셀을 밟습니다.
지금껏 했던 운전과는 말도 안 되게 가볍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안정적이며 빠른 운전에 소우타가 자신의 안전벨트를 풀더니 당신의 주머니에 손을 댑니다.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밉니다.
하루카 소우타: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리 지금 제법 액션 영화에 한 장면 같습니다!
경찰차는 소우타의 총알에 바퀴가 터져 한대가 전복합니다.
스토어에서 봤던 불길과 비슷할 정도로 화려하게 터져나갑니다.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급 커버 길이었지만 빠르게 핸들을 틀어 안정 거리를 유지합니다.
하루카 소우타: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소우타는 작게 욕을 짓씹고는 재장전을 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경찰차 두 대가 금방 쫓아옴에도 불과하고 치사는 빠르게 앞을 향해 밟습니다.
주변에 있는 차들을 다 재쳐버리고 시원하게 달립니다.
속도위반이긴 하나...... 제법 짜릿합니다!
하루카 소우타: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와리 치사:이봐요, 장난해요? (어이없다는 얼굴로 힐끔 바라본다.)
하루카 소우타:미안해! 다음 번에는 진짜 잘 쏠테니까~ (권총 몇 번 탁탁 치더니 고개 끄덕인다.) 이대로 안전 운전 부탁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루카 소우타: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말을 듣지 않던 권총도 그 힘을 발해 봅니다.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소우타도 약간 놀랐는지 선글라스를 내리고 쳐다보네요.
하루카 소우타: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빠른 스피드에도 불과하고 소우타는 정확히 경찰차의 타이어를 맞춥니다.
경찰이 쏜 총에 타이어가 맞으며 차가 회전합니다.
다행히 치사의 안전한 운전 덕분에 전복되거나 터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차량이 멈추자 소우타는 권총을 다시 치사의 주머니로 돌려놓습니다.
하루카 소우타:... 있잖아? 우리 지금 엿 된 거지? 그래서 내가 하나 생각해낸 게 있는데. 인질극 하자. (주머니에서 아까 훔친 칼 꺼낸다.) 내가 이걸로 너를 위협할 테니까, 너가 나온 경찰을 쏘고 경찰차를 탈환해서 튀는 거야.
히마와리 치사:... 장난해요? 진짜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 맞아요?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소우타 바라보더니 한숨 푹 내쉰다...) ... 알겠어요. 그쪽의 뭘 믿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보세요.
하루카 소우타:좋아~ 나만 믿으라고~ 한번에 쟁취해줄테니까
경찰차에서 경찰이 내린 뒤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경찰(2):그러게 진작 투항하라고 했을 때 멈췄으면 깔끔했을 텐데. 어차피 훔친 거라 상관 없다 이건가? (권총을 든 상태로 다가온다.)
하루카 소우타:어어? 멈춰 새꺄. (치사의 목 바로 앞에 칼 들이댄다.) 너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움직이면 얘 모가지다? 응?
히마와리 치사:(순간 정말로 당황했는지 눈 크게 뜨인다. 이내 뻔뻔하게 연기하고.) ... 도, 도와주세요...
소우타의 협박과 치사의 간절한 연기에 경찰은 멈칫합니다.
경찰(2):... ... 스토어 테러는 단독으로 저지른 일인가?
잠시 확인해 보겠다며 가슴팍에 있는 무전기에 손을 가져다 댄 순간!
히마와리 치사:
사격(권총)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당황한 나머지 총을 경찰 발 밑으로 잘못 쏘고 맙니다.
경찰은 눈을 크게 떴다가 미간을 좁히며 묻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사격(권총)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황한 것도 잠시, 권총을 다시 잘 쥐어잡습니다.
재장전을 하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갖다 댄 뒤 당기면...
소우타는 금방 칼을 거두고 주머니에 쑤셔넣습니다.
하루카 소우타:끝내주네! 운전할 때부터 말이야~ 비록 방금 살짝 삐끗하긴 했어도?
히마와리 치사:... 긴장해서 그랬으니까 넘어가요. (권총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하루카 소우타:알았어, 멋있었으니까 함만 봐준다.
경찰의 가슴팍에 있는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탔던 차는 타이어가 완전 나가버렸는데...
히마와리 치사:(경찰차로 힐끔 시선 돌린다.) ... 갈까요,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하루카 소우타:굿 아이디어. (엄지척 세우고는 타이어 나간 차에서 지 인형 들고 온다.) 갈까?
히마와리 치사:(뒤늦게 가서 맥주만 꺼내온다.) ... 네, 가요. 경찰차가 승차감이 좋으면 좋을 텐데. (운전석에 자연스레 앉는다.)
둘은 훔친 차 혹은 경찰차로 에이로우 대도시에 진입합니다.
어느덧 둘을 쫓은 경찰차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과 통제되지 않는 도로.
마치 특별한 이벤트를 목격한 관람객 같습니다.
법과 정의가 없고 범죄와 약탈, 악과 혼란만이 허락됩니다.
하이 지역의 경찰들이 로우 지역에 진입했으니, 로우 주민들은 소우타와 치사를 응원합니다.
군중에서 쏜 총에 맞고 뒤를 따르던 경찰차가 미끄러집니다.
히마와리 치사:(... 뭔가 기분이 묘하네. 조용히 차 몹니다.) ... 총포상이나 들를까요. 아니면 식당이라던가.
하루카 소우타:그럴래? 나는 상관없어~ 아까 봤겠지만 총은 영 취향이 아니라.
히마와리 치사:... 네, 잘 봤죠. 사격이 형편 없으시던데. (차 부드럽게 돌린다.) 그럼 식당이나 갈게요. 배고파요.
하루카 소우타:(......) 그런거 눈 앞에다 대고 말하는 거 아니야. (흥) 나도 배고파~ 맛있는 거 사줘~ (^^)
히마와리 치사:... 제가 보모라도 된 기분이 들어서 참... ... 착잡하네요. (한숨 푹 내쉬더니 차 급정거한다.) ... 내리세요, 다왔어요.
히마와리 치사:(사람들과 떨어져 한적한 위치에 자리잡고 앉는다.) ... 뭐 드실래요. (주문서에 치즈 스프랑 맥주 야무지게 적는 중...)
하루카 소우타:나는 소고기 아니면 안 먹어~ (뻔뻔하게 시킨다. 물론 돈은 치사돈으로.)
히마와리 치사:... 그냥 굶으실래요? (어이없다는 얼굴... ... 가서 주문하고 돌아와 앉는다.) ... 이제야 좀 쉬네요.
하루카 소우타:아, 매정하게 왜 그래~ (ㅠㅠ,... 얌전히 앉아 있다가 고개 갸우뚱 한다.) 토르소 찾는다며? 그리고 밖에서 계속 사이렌 소리 들리는 걸. 금방 먹고 튀어야 될 걸?
치사가 시킨 치즈 스프는 세 가지 치즈가 들어간 스프와 부드럽고 촉촉한 빵입니다.
소우타의 요리는 고기보다 양파가 더 많은 소고기 볶음입니다.
영... 달갑지는 않으나, 역시 기력 회복엔 소고기죠!
히마와리 치사:(조용히 스프 먹는다. 맛있는지 잠시 멈칫...) ... 물론 다시 바빠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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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소우타:(몇 번 입에 넣고 나니 이미 없어진 소고기 요리... 입맛만 다신다.) 어레, 혹시 저질 체력?
히마와리 치사:(그에 비해 느릿느릿... 두어번 더 퍼먹더니 수저 내려둔다.) ... 그걸 이제 아셨어요? 원래 힘이 좀... ... 딸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래요.
하루카 소우타:에게, 고작 그거 먹고 끝??? (놀랍다는 듯...) 당연히 몰랐지? 지금껏 차 타고 다녔으니까. 그렇구나~ 그러면 많이 먹어야지, 자자. (입에 수저 욱여넣어준다.)
히마와리 치사:... 네, 이제 끝... (입에 욱여넣어진다... 인상 찌푸리고 수저 받아들더니 대충 한입 더 먹고 다시 툭... 맥주나 들이키고는 뒤로 기댄다.)
히마와리 치사:(배 힐끔... 이정도면 된 것 같은데요.)
고작 그 정도로 잘도 움직이네요. 대단합니다!
먹었으면 이제 다시 움직여서 소화를 시켜야 합니다.
히마와리 치사:(한숨 다시 푹......) ... 이제 일어나죠. 가야하는 곳은... (눈 흐리게 떠낸다.)
... ... 우선 총포상부터 들를까요. (힐끔...) 그쪽 사격이 영... 못미덥긴 하지만 적어도 두 자루는 더 챙겨야 할 것 같아서요.
하루카 소우타:(ㅡㅡ) 못 미덥다니. 고작 실수 몇 번 했다고 너무하네! 정 못 믿겠으면 총 탄창으로 쳐버릴게~ (냅다 근접)(고개 끄덕이고는 치사 질질 끌고 간다.)
히마와리 치사:(흥미가 가는지 집중한 얼굴로 메뉴판 빤히 내려다본다. 권총과 리-엔필드 번갈아 바라본다.) ... ... 간편한 휴대, 아니면 뭐라더라... 간지? ... 둘 중 하나겠네. ... 사고 싶은 거 있으세요?
하루카 소우타:(호오... 총에 관심이 많나 보구만.)(손가락으로 지 가리키더니 우는 시늉한다.) 불쌍한 소우타군은 돈이 없는데... 사고 싶은 건 있지만...
히마와리 치사:...... 어이가 없네요. 어차피 제 돈으로 사시는 거 아니셨나요? (허어...... 그냥 고개 절레절레 내두르더니 다시 총으로 시선 돌린다.) 그냥 아무거나 집으세요, 가져가고 싶으신 거로.
하루카 소우타:어라? 들켰어? (안 들킬 줄 알았나 봄.) 알았어~ 사준다는데! (제일 비싼 거 든다.) 긴 게 휘두를 때 좋을 것 같네! (^^)
히마와리 치사:(눈 가늘게 좁힌 채 뭐라 하려다가... 그냥 포기한다. 권총 하나 집어들어 계산대로 향한다.) ... 계산이요. 저 사람이 든 거랑 이거랑 해서요.
히마와리 치사:(... 속으로 한숨 삼키고 제 지갑에서 50,000 지폐 두장 꺼내 내려둔다.) ... 잔돈은 됐어요, 수고하세요. (소우타 봄...) 챙겨요, 가죠.
잔돈은 필요없어요. 를 시전하고 총포상에서 나옵니다.
히마와리 치사:... ... (다른 쪽 주머니에 권총 넣고 주위 둘러본다.) ... ... 어디 가보고 싶으신 곳 있으세요?
하루카 소우타:(산탄총 잘 챙기고는 가볍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가고 싶은 곳? 에~... 어차피 나는 다 아는 곳인데. 그럼... 음, 술집 갈래? 꽤 잘 말아주거든. (히죽)
히마와리 치사:(어휴......) ... 그래요 그럼. 만취해서 길에서 주무시지만 않는다면요. (고개 끄덕거리고 술집으로 발걸음 옮긴다.)
하루카 소우타:(그러겠냐고. 내가 너보다 잘 마실 듯.)
교차로에 위치한 술집에 들어서자마자 총소리가 들립니다.
소우타는 따가운 귀를 댓 번 문지르며 소리가 난 곳을 바라봅니다.
거기엔 박살이 난 머리에서 피와 뇌수를 흘려대는 남자가 누워 있습니다.
아마 둘이 술집에 들어오기 전까진 살아있었을 거예요.
누군가 외치며 테이블에 있는 돈다발을 품에 끌어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바닥에 쓰러진 남자 힐끔 바라보더니 그 위를 넘어간다.) ... 참... 환영인사가 격하네요.
하루카 소우타:오? 꽤 덤덤하네? (상급 신도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 넘어가는 치사 보고 본인은 밟고 지나간다.) 뭐 마실래?
히마와리 치사:(메뉴판 빤히 보더니 시선 흐릿...... 뭐라는 거야 이게.) ... 보통 술은 맥주가 끝 아닌가요? ... 모르니까 똑같은 거 마실게요.
하루카 소우타:엥? 진짜냐... 이런 거 한 번도 안 마셔봤어? (인생 헛살았다며 욕한다. 위스키 한 잔. 맥주 한 잔 시키고는 테이블 위에 있던 물 한 잔 네게 건넨다.) 자, 물.
히마와리 치사:...... 그쪽이 술꾼이겠죠. 맥주는 많이 마셔봤어요. (인상 찌푸리더니 물 받아든다. 이거 마셔도 되나? 일단 테이블에 슬쩍 내려두고.)
하루카 소우타:아니거든. 나 그렇게 술 많이 안 마시거든? 가끔 기분만 내자고 그러는 거지~ 애초에 맥주 밖에 모르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 (테이블에 슬쩍 내려놓는 거 보고 눈 가늘게 뜬다. 그 옆에 있던 물잔 호로롭 마셔버리고는) 독 안 들었거든? 참내... 챙겨줘도... (╬▔皿▔)╯
히마와리 치사:... 메뉴판에 있는 거 전부 마셔보셨을 거 아녜요? (그게 술꾼이지 뭘... 투덜투덜.) ... 주위에 보이는 게 그거 뿐이었다고요. (물잔 들어 냅다 마시는 모습 지켜보며 어깨 한번 으쓱인다.) ... 그러다 갑자기 쓰러지셔도 전 몰라요. 상상하니까 사실 좀 웃기긴 하겠네요.
하루카 소우타:그건... 맞아서 할 말이 없네. 그래도 자주 먹진 않으니까 술꾼은 아니야~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냐.) 그래~ 너는 보리차에 탄산 탄 거나 많이 마셔. (흥...) 쓰러지긴 누가 쓰러진다고. 평범한 물이구만. (쩝.. 입맛 다셔.)
바텐더에게 주문을 넣고 나면 그는 친절히 웃습니다.
바텐더:(치워지는 시체를 바라본다.) 이번에 들어오는 사람이 남자일 경우 전재산과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대요. 두 분이 일조하신 거예요.
(치사를 가리키며) 그쪽 손님은 처음 보는 얼굴이네요. 외지인인가?
히마와리 치사:...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아니고... 제 옆사람 탓이네요. (눈 잠시 내리깔더니 고개만 기울인다.) ... 글쎄요. 기억력이 안 좋으신 편인가?
바텐더:하하, 그래도 일행이시잖아요. 아니면 어쩌다 같이 다닐 뿐인가요? (눈 깜빡이더니 다시 사람 좋은 미소 띄운다.) 알았어요, 그럼 제가 기억 못 하는 걸로 하죠.
보통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보면 바텐더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나요!?
토르소에 관해 한번 물어보는 것도 꽤 괜찮겠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잠시 입 다물고 눈만 껌벅거린다. 곧 상체 앞으로 숙여 목소리 낮추고.) ... 저기요. 혹시 토르손지 토르송인지... 아무튼, 그 사람 아세요?
바텐더:(잠시간의 정적 후에 가볍게 소리내어 웃는다. 따라 상체 앞으로 살짝 숙여 목소리 낮추고는) 연쇄살인범 그 토르소 말씀하시는 거 맞으시죠? 아쉽게도 저랑 연관된 사람은 아니랍니다. 그 사람 목에 걸린 돈이 어마어마 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두 분은 뭘 하는 분이시죠?
하루카 소우타:우리가 뭘 하든 바텐더씨는 그냥 정보만 주면 되는 거야! 응? (책상 손가락으로 타닥, 타다닥 두드리더니)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알 거 아니야. 빨랑 불어~ 내가 여기에 갖다 바친 돈이 얼만데!
바텐더:(... ...) 토르소를 여기서 찾으면 안 되죠. 차라리 디로우에서 찾는 게 더 빠를 겁니다. 그 이상한 사이비가 있다는, 아시죠?
하루카 소우타:(눈 가늘게 뜨더니 손가락으로 치사 가리킨다.) 세그먼트 상급 신도래. 이 정도면 정보 딜, 할만 하지? 하... 봐바, 치사쨩. (치사 본다.) 인생은 이런 거야. 돈 줘도 소용없어.
히마와리 치사:(벙찐 얼굴로 소우타 바라보더니 다시 바텐더로 시선 돌린다.) ... 굳이 뭐라 덧붙이진 않을게요. 그쪽은 친한 척 하지 마세요. 아무튼... 아는 게 있으시다면 그냥 번거롭게 굴지 마시고 알려주시는 게 어떨까요. (권총 잡아들어 보여주듯 손 테이블 위로 올린다.)
(울지안아. 나는 강한 남성이니가.)
바텐더:(권총을 테이블 위로 올리자 점잖게 당황한 듯 두 손 살짝 올려 보인다.) 워워, 진정하세요. 알았어요. 알려드릴게요. 으음... ..., 오스롯으로 가보세요. 이건 제 명함입니다. (치사에게 명함 건넨다.)
바텐더가 명함과 함께 아까 주문한 술잔을 건넵니다.
히마와리 치사:(...... 이게 되네? 조금 놀랐는지 올라가는 눈썹... 조용히 총 도로 집어넣고는 명함과 술잔 받아든다. 호롭.) ... 말이 통하셔서 다행이네요.
하루카 소우타:
은밀행동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은밀행동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은밀행동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갑자기 비틀거림;)
히마와리 치사:(눈 가늘게 좁히고 힐끔...) ... 저기요. 뭐하세요...?
하루카 소우타:(큼, 크흠...)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몸이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히마와리 치사: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88, 9, 46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정신을 차린 건 옆 테이블을 온몸으로 무너뜨린 후였습니다.
험악한 얼굴을 하던 그들은 예상과 달리 웃음을 터트립니다.
취한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그나저나 도대체 뭘 마신 거죠?
히마와리 치사:(상황 파악이 안 되자 눈 가늘게... 좁히고 웃는 사람들 바라본다. 느릿느릿 바닥 짚고 일어나고.)
하루카 소우타:(눈 가늘게 좁히고 힐끔 보며 입꼬리 비죽 올린다.) 저기요, 뭐하세요~?
히마와리 치사:(손으로 머리 짚는다...) ... 웃지 마세요, 발을... ... 발을 잘못 짚은 거니까요.
하루카 소우타:(네 말에 오히려 빵 터져 웃는다.) 그래에? 발을 잘못 짚었어어? (끅끅 웃더니 어두운 색의 음료가 담긴 잔 원샷한다.)
잠시만요, 하루카 소우타는 위스키를 시키지 않았나요?
히마와리 치사:... 웃지 말라고요. (기어코 일어나 머리 쓸어넘겨 대충 정리한다. 진짜 뭔 일이 있었던 건지...) ... 됐어요, 저는 멀쩡하니까요.
하루카 소우타:(배 부여잡고 끅끅 거리다가 이내 멈춘다.) 하~ 재밌었다~ 알았어! 그만 웃을게, 나는 착하니까. 대충 다 놀았으면 오스롯으로 갈까? 토르소 잡으러 가야지~
히마와리 치사:(조용히 입 다물고 노려보더니 쓰러트린 테이블 끙끙 원상태로 돌려둔다.) ... ... 알겠어요, 이제 가요. 실컷 웃어놓고... 진짜 어이없네요.
팔다리가 없는 몸통이 이 잡화점의 입간판입니다.
내부는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먼지 투성입니다.
구석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골동품들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쌓여 있습니다.
음침한 눈빛을 한 노인이 카운터에 앉아서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허리춤에 오래 사용한듯한 리볼버가 꽂혀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별다른 대답 없이 명함 꺼내 눈 앞에 내민다.) ... 가게에 볼일이 있지는 않아서요. 토르소... ... 맞나? 아무튼, 얘기 좀 들으러 왔어요.
히마와리 치사:...... 세그먼트 소속의 히마와리 치사... 입니다. (... 어색한 존대. 이거 맞으려나 슬쩍 눈치 살핀다.)
그 어떤 말도 없이 카운터 안쪽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히마와리 치사:(오...) ... (소우타 잠시 힐끔 보더니 노인을 뒤따라간다.)
노인이 철그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밟습니다.
지하실 입구까지 둘을 안내한 노인은 치사에게 열쇠를 건네며 다시 올라갑니다.
히마와리 치사:(철문 멍하니 바라본다.) ... 이런 장소가 있는 거 아셨어요? ...... (대답을 바라진 않았는지 바로 철문에 열쇠구멍이 있는지 더듬더듬 만져본다.)
하루카 소우타:으응? 나도 몰랐지~ 처음 와보는데? (주변 두리번 걸린다. 들은 척도 안 하는 것 같지만..)
히마와리 치사:(... 바보가 된 기분. 뻘쭘하게 손 떼어내 슬쩍 문 밀어본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붉고 푸른 불빛이 내부를 음산하게 비춥니다.
플라스크와 커다란 유리관, 알루미늄 선반 위엔 정체 모를 생명체가 포르말린에 절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어떤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 같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전화벨 소리가 들립니다.
알루미늄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전화기입니다.
히마와리 치사:(흠칫 놀라 잠시 바라보더니, 다가가 조심히 전화기 집어들어 귀에 가져다댄다.)
교자:도착하셨습니까? 보고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목표물은 안전합니까?
히마와리 치사:(소우타 힐끔 본다.) ... 응, 안전해. 옆에 있으니까 걱정 말고.
교자:휼륭합니다. 시험관에 목표물을 넣고 녹색 버튼을 누르면 아티팩트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유기물과 철저히 분리시킨 뒤 교단으로 가져오는 게 바뀐 임무입니다.
히마와리 치사:(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싶었는지 눈 슬쩍 찡그린다. 잠시 입 다물고 생각하는가 싶더니.) ... 알겠어. 추출 이후로 보호해야 하는 건... 아티팩트 쪽인 거지?
교자:맞습니다. 혹시 그 사이에 정이라도 든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군요. 잊지 마십시오. 당신의 임무는 교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 세그먼트가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희생입니다. 분명 그 분도 이 희생을 아까워 하지 않을 겁니다. 값진 일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히마와리 치사:...... 알아, 그렇지. (정이라도 들었나 걱정했다는 말에 잠시 침묵 유지한다.) ... 저기, 끊기 전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 ... ... 값진 희생이라고 한다면, 추출 뒤에 피그먼트는 남기고 저 사람은 확실하게... 죽는다는 말이야?
교자:(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침묵에 따라 침묵한다. 질문에 덤덤하게 대꾸하며) 당연합니다. 어차피 지명수배자인 것도 있고, 아티팩트를 제외하면 그 사람은 교단에 쓸모가 없습니다. 아, 뒷처리는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히마와리 치사:(고개 끄덕거리며 조용히 말만 듣는다. 대답을 하긴 했으나 뭔가 미적지근하게 찝찝한 기분...) ... 알겠어. 다른 추출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진행하시는 거겠지. 제대로 추출해서 가져갈게. ... 다른 추가 지령이 없다면 이만 끊어도 좋아.
교자:알겠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무사 귀환하길 바랍니다.
전화기 옆에 놓인 시험관은 사람 한 명이 거뜬히 들어갈만큼 거대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소우타는 실험실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작은 시험관을 건드리다가 그 안에 든 것이 살아있음을 알아채자 사색이 된 얼굴로 당신을 부릅니다.
무시무시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우타는 긴장한 기색이 없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뒷처리는 안 해도 된다고 했던 동료의 말이 떠오릅니다.
통에 소우타를 넣고 염산으로 녹여서 아티팩트를 추출하는 원리인 것 같습니다.
미드의 휴게소에서 그가 당신을 버리고 도망을 쳤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치사는 빈 손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런 힘든 선택을 할 필요는 없었을 거예요.
히마와리 치사:(흐음......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구경하는 소우타를 조용히 바라본다. 전부 녹인다고 추출이 되려나? ...... 이걸 생각할 게 아니지.) ... 저기요.
하루카 소우타:(시험관에서 멀어지며 눈 가늘게 뜬다. 네가 부르자 금방 웃는 얼굴로 바라보더니) 응? 왜? 이제 볼 일 끝났어? 그럼 올라가자~ 여기 신기하긴 한데 조금 무섭다.
히마와리 치사:(조용히 눈만 꿈뻑거리며 실험관 흘겨본다. 다시 덤덤하게 웃는 소우타 바라보고.) ... 의외네요, 무섭다느니 그런 얘기 절대 안 할 줄 알았는데. (고개 기울인다. 장난스러운 말투로 큰 실험관 향해 턱짓한다.) ... 나가기 전에 들어가보실래요? 뭐... 무서우시면 말고요.
하루카 소우타:(무섭다는 말과는 다르게 여전히 웃는 낯짝 띄우고 있지만...) 그래? 생각보다 강심장 이미지인가 보네~ 내가 의외로 귀신이나 공포 이런거 잘 못 봐. (히히덕 거리며 얘기하다가 질색하고 철문에 바짝 붙는다.) 싫어~! 저기 안에 뭐 있다고!
히마와리 치사:... 그쪽이요? 그럴 리가요. 그냥 우길 줄 알았죠. (철문에 붙는 모습 빤히 바라본다.) ... 진짜 무서우신 모양이네요. 그냥 큰...... 관일 뿐인데. (눈 내리깔고 조용해진다. 귀찮은 건 싫은데... ... 한숨 내쉬더니 제 주머니에서 권총 집어들고 소우타를 향해 겨눈다.) ... 그냥 들어가보세요, 귀찮게 굴지 마시고요.
하루카 소우타:아, 뭐야! 물론 평소에는 우기는 게 맞긴 한데~ (선글라스 안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눈 데굴 굴러간다.) 보통 죽음을 무서워 하는 건 당연하지 않아? 봐, 지금도 관이라고 하고 있는데. 나 완전 잘못 걸렸네. 그치? (권총까지 꺼내자 호선 그리던 입꼬리 살며시 내려와 일직선 만든다.) ... 이런, 왜 이렇게 진심이야. 알았어~ 알았다고. (두 손 들고는 천천히 시험관으로 걸어간다.)
히마와리 치사:... 그게 그거죠, 뭐. (눈만 데굴 굴리며 대답 않는다. 태연한 낯으로 빤히 바라보고.) ... 처음으로 좀 통하네요. 그 생각은 저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으니까요. (시험관으로 들어가는 소우타의 등에 총구 정확히 겨눈 채 시험관 안으로 밀어넣더니, 이내 문 닫아버린다. 흐음. 여전히 아리송하고 찝찝한 기분... 고개 기울여 한숨 푹 내쉬며 들어간 소우타 바라본다. 이게 맞나?) ... 원래라면 바로 명령을 따르는데 그쪽이랑 붙어다니면서 바보력이 옮은 모양이네요. 뭔가 찝찝하기도 하고...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나 봐요. (...) 뭐... ... 아예 지루하진 않았으니 마지막 말씀 정도는 들어드릴게요.
하루카 소우타:그-러니까- 다르다고!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 이런 부분에서 통하고 싶지 않았는데~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 집에 토끼 같은 햄스터가 절 기다리고 있다구요~ (문 닫히면 묘한 표정으로 가볍게 웃는다. 시험관 유리 손등으로 퉁퉁 두드려 보기나 하고.) 하하, 이왕이면 제대로 옮는 게 좋을텐데. 정말 너네 교단 말 들을 거야? 가끔은 바보 같은 게 오히려 좋을 때도 있는 법이야. 나는 바보 같은 게 아니지만. (선글라스 살짝 내려 시선 마주한다.) 그거 영광이네. 이왕 친해졌다고 생각했으면 나 꺼내주는 건 어떻게 생각해? 대신 그 사이비 같은 교단 내가 박살내 줄게. 싫어? (이 나이에 유언이 웬 말이라며 한숨 푹푹 쉰다.)
히마와리 치사:... 그거 귀엽겠다. 토끼 같은 햄스터는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잠시 딴 곳으로 이야기가 새나 싶더니, 입 꾹 다물어버린다. 원체 무덤덤한 표정이 기묘할 정도로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게 초연해보인다. 조용히 경청하는 듯 소우타 바라보더니, 버튼으로 시선 돌린다. 자판기도 아니고... 이렇게 쉽게 죽는 장치라니. 허무하네.) ... 으음... 음... ... (눈만 조용히 깜빡거린다. 칼도 맞고 엎어지고 줘터지고 운수가 지지리도 없던 날이긴 했지만... 이상하게 재미있긴 했지. 애초에 교단의 판단을 믿어도 되나? 깊은 신앙심에 의문을 던진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있더니.) ... 생각을 좀 해봤는데요. 그쪽을 살려두면 제가 죽을 것 같거든요. 뭐...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이유는 물어보지 마세요, 아무튼 이대로 돌아가시면 교단 가는 길이 조용할 거 같아서요. (권총 다시 꺼내들어 겨눈 채 실험관 문 다시 열어준다.) 나와요, 다시 닫기 전에.
하루카 소우타:무지 귀여워~ 그러니까 죽으면 안 되겠지? 내가 죽으면 그 친구도 죽어버리고 말텐데. 토끼만큼 귀엽다는 거지. 무척. 엄청. 매우. (그걸 오히려 노린 걸지도 모르겠다. 일상적인 얘기로 화제를 돌리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틈이 있지 않을까, 싶었기에. 버튼으로 시선 돌려도 무섭다, 살려달라, 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우 차분하다. 고민하는 듯한 너 가만히 바라본다. 오래 걸리는 듯하자 시험관에 털썩 앉는다. 네가 말하는 대로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응응, 아마도 그렇겠지?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시험관 문 열어주면 평소대로 히죽 웃어 보인다.) 푸핫, (...) 좋은 선택이야. (벌떡 일어나서 시험관 밖으로 폴짝 나온다. 꽤 기분 좋아보이기도.)
치사, 교단을 배신하고 하루카 소우타를 살릴 겁니까?
히마와리 치사:(눈 데굴 굴린다. 멍청하고 무모한 선택인가? 알게 뭐람 이미 꺼냈는데...) ... ... 저를 실험하던 사람들이랑 같아지고 싶진 않네요. 사람 녹는 거 보는 취미도 없고.
하루카 소우타:(치사를 향해 엄지 척 세워준다.) 좋은 생각이야. 유치하게 굴지 말자고 우리. 나도 한번은 봐줄테니까 훌훌 털어버리는 거야~
평생, 교단이 보낸 암살자의 추격을 받아야 합니다.
교단이 얼마나 끈질긴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한 이상, 초장부터 지레 겁 먹을 필요 있나요?
그들은 숨거나, 계속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며 에이로우에 머물고 있습니다.
에이하이의 다섯 배에 달하는 에이로우 대도시는 도망자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교단의 추적이나 공격을 방어할 수단을 모색해도 좋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쉬러 가도 좋습니다.
히마와리 치사:(피곤한 얼굴.) ... 좀 자고 싶어요. 씻는 것도 씻는 거고, 어깨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부쩍 늘어난 말...) ... 길에서 잘수는 없으니 그냥 가까운 호텔로 가죠.
하루카 소우타:오구구, 그랬쪄요~ (장난치듯 오냐오냐 거린다.) 그래~ 일도 많았으니까 일단 쉬는 게 좋겠다. 안내하겠습니다~ (치사 등 떠밀며 호텔로 향한다.)
베이직 방은 취사가 불가하지만 방음은 완벽합니다.
레지던스 방은 취사 가능에 완벽한 방음, 투룸으로 구성된 방은 청결합니다.
내부 편의 시설에는 수영장, 헬스, 사우나가 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가격 보고 머엉...... 수영장이고 조식이고 귀에 안 들어오는 모양.) ... 아까 총포상 가서 잔돈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싶어지네요. (하아...) ...... 레지던스 방 하나 주세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드키를 치사에게 건넵니다.
깔끔하고 화려한 게 두 사람이 쉬기에 안성맞춤일 겁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교단의 습격이 있습니다.
당신은 이마에 닿는 총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교단에서 배신자를 처단하는 암살자를 보냈다는 것을요.
히마와리 치사:...... 이미 처리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인상 찌푸린다.) ... 목표물의 행방을 물어보신 걸 보면, 찾진 못하셨나 보네요. ...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말 참 많으시네요. 목표물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저뿐인데. 죽이실 건가요?
작게 한숨을 내쉬는 듯 하더니, 총구를 다시 치사에게 향하게 합니다.
침대 밑에 숨어있던 소우타가 암살자의 몸 위로 올라탑니다.
어둠이 눈에 익숙해졌을 무렵, 시야로 소우타가 보입니다.
우선 교단에 위치가 발각되었으니, 더는 여기에 머물긴 힘들겠습니다.
히마와리 치사:(얼빠진 얼굴로 잠시 소우타 바라보더니 떨떠름하게 고개 끄덕거린다.) ... 퉁쳐드릴게요. ... 일단 나가죠, 위치를 아는 것 같으니까.
하루카 소우타:좋아쓰! (두 주먹 꾹 쥔다. 암살자 대충 발로 툭툭 차고는 문 열고 나간다.)
대도시에선 아티팩트의 존재를 알 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소우타는 비로우로 가자고 합니다.
하루카 소우타:걘 세상에 없는 물건 빼고 다 아니까.
히마와리 치사:... 그쪽 지인이라니 바보가 아닐지 의심이 가긴 하지만... ... 알겠어요.
하루카 소우타:어이,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걔는 바보 맞지만. (......) 좋아, 그럼 출발!
히마와리 치사:(.........) ... 뭐라고 할 힘이 없으니까... 일단 타세요.
하루카 소우타:(세상 뿌듯해 하며 후다닥 보조석에 탑승한다.)
교단은 둘을 계속 쫓고, 치사에게 암살자를 보냅니다.
또한 지명수배자인 소우타에게 경찰이 붙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달려 비로우 거주민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교단에서 보낸 암살자
1명과 전투가 있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하루카 소우타: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디로우의 여파인데요. 미드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히마와리 치사:... ... 드디어 좀 여유로워진 것 같은데요. (한숨 푹...) ...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으시면 주점이나 가죠. 물 마시고 싶어요.
하루카 소우타:(치사 토닥인다.) 야아, 너 완전 피곤해 보인다. (역시 운전 안 하길 잘했다.) 그럴까?
히마와리 치사:(물 빤히 보더니 그냥 집어들어 마신다. 피곤해 죽겠는데 가릴 처지가 아니지.)
히마와리 치사: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히마와리 치사:(쩝...... 잔 내려둔다.) ...... 의도랑 다르지만 이제야 좀 살 거 같네요.
하루카 소우타:(이미 독한 럼인거 알아챘다. 치사를 무슨 괴물 보듯이 바라보며) ... ... ... 누가 누구보고 술꾼이라는 거야.........
히마와리 치사:(고개 갸웃... 어깨 가볍게 으쓱거린다.) ... 글쎄요, 생각했던 것보다 별 거 아니네요. 아님 그냥...... 그쪽이 저보다 약하신 걸수도.
하루카 소우타:(... ... 자존심 상함.) 그럴리가 있겠냐.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 나는 패스!
히마와리 치사:...... 그쪽 친구가 어디 계시다고 했죠? 앞장서세요. 만나러 가보죠.
하루카 소우타:아, 음~ 아마도 저기? (손가락으로 고물상 가리키고는 당당하게 앞장 선다.)
못 쓰는 자전거나, 주둥이가 없는 주전자 같은 것만 있군요.
약방처럼 작은 서랍들이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카운터 옆엔 말린 꽃이나, 동물의 발굽 같은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그나마 쓸만해 보이는 물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향 냄새...? 이런 곳에서? (조용히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메뉴판 보고는 솔깃한지 올라가는 눈썹.) ... 저기요. 그쪽이 좋아할 것 같은 거 있는데요.
하루카 소우타:응? 내가 좋아할 것 같은게 여기에 있다고? 나는 못 봤는데~ (두리번 거린다.)
히마와리 치사:... 흐음. (다시 메뉴판 내리더니 가게 둘러본다.) ... 이봐요, 누구 계세요?
히마와리 치사:(... 대충 방독면과 마스크, 흰 가루 집어들더니 계산대에 올려둔다. 귀찮음 가득한 목소리...) ... 안 계시면 그냥 가져갑니다.
하루카 소우타:아익! 내 지인이라니까! 도둑놈! 이 나쁜 놈! 천하의 못 돼먹은 놈! (치사 손 찰싹찰싹 친다.)
그린 랜턴에 들어서서 물건을 둘러보고 있으면 세스가 둘을 맞이합니다.
세스는 소우타를 보자마자 웃어 젖히며 이마에 부적을 붙입니다.
하루카 소우타:하하, 너라면 살아있을 줄 알았어, 세스~
세스:꿈자리가 왜 이렇게 사납나 했더니, 너구나. 여전히 재수없나.
하루카 소우타:내 속에 아티팩트라는 게 있대. 언럭키? 어떻게 꺼내는지 알아?
세스:실력 좋은 의사에게 온몸을 뒤지게 한다. 하지만 뇌에 있다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지.
하루카 소우타:정말 짜증난다~ 새끼! (세스 등 팡팡!! 친다.) 이거 때문에 내가 여태 재수가 없는 거래.
세스:PK가 전멸했단 이야기는 들었어. 그런 와중에 내가 보기엔 넌 천운인 것 같은데. 안에 든 게 우선 뭔지 알아야겠다. 아티팩트? 아티팩트라. 그 종류가 한두 개여야지.
(멍하니 구경하는 치사 가리킨다.) 그쪽은 누구?
히마와리 치사:(눈 꿈뻑......) ... 저쪽 동행자요.
세스:동행자? 쟤한테도 그런 게 생기긴 하는구나. 일단 잘 부탁한다고 해야 하나. (치사한테 손 내밀며 특유의 서글서글한 미소 짓는다.)
히마와리 치사:(손 빤히 바라보더니 가볍게 잡는다.) ... 뭐... 저도요. 히마와리라고 불러주세요.
세스:아! 그래. 이름을 묻는 걸 잊었네. (손 가볍게 쥐었다가 놓고는) 이미 들었겠지만, 나는 세스라고 불러줘.
대화를 하는 도중 갑자기 가게로 총알 세례가 쏟아집니다.
히마와리 치사:
회피
기준치: |
37/18/7 |
굴림: |
1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세스는 재빠르게 카운터 안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옷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고 계속해서 만지작거리던 물건을 살필 뿐입니다.
산산조각이 난 가게의 유리 밖으로 누군가가 머쓱하게 고개를 내밉니다.
우스갯소리를 하던 세스는 순식간에 회복되는 치사의 상처를 보고 흥미로운 표정을 합니다.
세스:히마와리, 너 정체가 뭐야? 소우타 너는 왜 안 피했고?
히마와리 치사:... 그거 되게 웃긴 질문이네요. (모르겠다는 듯 어깨 으쓱거린다.)
세스:... 아니, 진짜로. (히마와리 콕콕 찔러보더니) 분명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는 거지? 무슨 능력이라도 있는 건가?
히마와리 치사:(아야. 아야. 콕콕 찔리자 인상 찌푸리면서도 말리진 않는다. 그냥 조용히 입 다물고.)
세스:흠, 대답할 생각 없나 보지? 알았어. 딱 보니까 내 도움이 필요해서 왔을 것 같은데 필요없다면야.
히마와리 치사:... 아니, 하... ... ...... 초재생... (창피하다...) ... 어쩌고 하는 능력이 있어요. (......) ... 세그먼트 교단 소속이었고, 지금은 저쪽이랑 도망 중이네요. 이제 됐어요?
세스:(박수 한번 짝 친다. 더 흥미롭다는 얼굴 하고는) 좋아, 마음에 들었어. 만족. 친절한 설명 고마워. 그래서 소우타는?
하루카 소우타:으음~... 왜 안 피했냐 물어도. 그냥 안 맞을 것 같아서? (손으로 뭔가 설명하려는 듯 휙휙 정신 사납게 군다.) 뭔가 누구한테 보호 받는 것처럼, 주변은 다 죽거나 다치는데 나는 멀쩡하거든. PK 때처럼.
두 이야기를 들은 세스는 한참 고민하다가 가게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세스:잠깐, 그 아티팩트 이름이
언럭키라고? 방법을 찾으면 내게 뭘 줄 거지?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고서들을 한참 훑으며) 다 찾을 때까지 거기서 딜할 거 생각해 봐.
하루카 소우타:칫... 공사구분 완전 확실하시네! (치사 빤히 보고) 딜할 거 없어?
히마와리 치사:... 친구 맞아요? (곰곰...) ... 피라도 뽑아준다고 할까요.
하루카 소우타:... ... 친구... 일 걸. 아마. 조금 애가 그렇긴 해도. 나 아니면 쟤 친구 없어. (굿 아이디어라는 듯 손가락 튕긴다.) 똑똑하네~ 너가 해줘 그럼.
히마와리 치사:(과연 그게 어느 쪽인지...... 조용히 세스 쪽으로 고개 돌린다.) ... 저기요, 딜할 거 생각났어요.
소우타와 치사가 고민을 하고 있으면 세스가 책을 하나 들고 나옵니다.
세스:(거의 누렇다 못해 갈색이 되어버린 책을 조심스럽게 넘긴다.) 옛 용병이 사용하던 마법 중에 쓸 만한 게 있어. (가게 안쪽으로 난 테이블에 앉는다. 거기에 책을 올려놓고 두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펼친다.) 계약자가 사망하면 대상의 생명력을 나눠 다시 살릴 수 있어. 이렇게 해서 소모된 생명력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는데, 계악자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둘 다 사망에 이를 수 있……,
글자가 좀 안 보이네. (치사를 바라보며) 하지만 이쪽의 경우 당신의 초재생능력으로 목숨을 보장받겠지?
제대로 능력을 옮기려면 우선, (소우타를 바라본다.) 계약자가 한 번쯤은 완전히 죽어야 해. (담담한 목소리로)
음, 쉽게 말해서 소우타랑 그쪽이 생명 계약을 맺고, 소우타의 몸 구석구석 잘 살펴서 아티팩트를 찾은 다음 죽여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소리야.
히마와리 치사:... 그니까, 음... ... (진짜... 장난하나...... 눈 질끈 감고 한숨 내쉬더니 다시 떠낸다.) ... 알겠어요. 생명 계약인지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 일단 절차가 대충 맺고 죽이고 되살리고. 이거 맞죠?
맞아. 저 놈 때문에 너가 힘들게 됐다. (책 쭈욱 밀어 가리키더니)
작게는 가벼운 불행부터 커다란 재난까지 불러온다. 소우타가 여태까지 재수가 없었던 이유가 있지. 반면 개인의 운이 좋았던 건, 아티팩트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던 것 같아. 정확히 말하자면, 숙주를 보호한 셈이지.
계속 소우타가 아티팩트를 지니고 있다면, 히마와리라도 몸이 남아나질 않을 거야. 불사신은 아니니까. 세그먼트가 불사신을 만들어내진 못 했을 거거든. 뭐, 아티팩트를 꺼내든, 안 꺼내든 너네 마음이지만. 난 일단 쟤를 여기에 두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니까 나가든가 빨리 꺼내든가 해. 마침 재료는 다 있어. 이런 고대 마법은 처음이라 될진 모르겠지만. 운 좋게 생각하라고.
방금 가게로 쏟아지던 총알비를 생각하면 오금이 아찔합니다.
당신의 초재생능력이 고통까지 덜어주는 건 아니거든요.
로우에서 실력 좋은 의사를 구할 수도 없고, 그 사이에 불운이 커져 당신이 죽을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이 존재를 알게 된 이상 한시가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둘은 하이와 로우, 그리고 세그먼트에게까지 쫓기는 상황이니까요.
하루카 소우타:야아... 그래도 지금까지 봐온 정이 있는데 잠깐 생각할 시간 좀 주면 안 되냐? 너무 성급하잖아! 어떻게 보면 목숨이 걸린 일인데!
세스: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지금이 아니라면, 우리가 두 번 볼 일은 없을걸. 말했듯이 불운의 아이콘을 여기에 두고 싶지 않다고. 더 시간 끌 거면 나가. 다시 돌아왔다간 총살이야.
히마와리 치사:...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다행인 줄 아세요, 아예 녹아서 저것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겠죠. 뭐... 언젠가는 죽을 텐데 그냥 연습한다고 생각하세요.
하루카 소우타:무슨 그런 연습이 다 있어~! つ﹏⊂
(.......) 그래... 뭐... 이걸 계속 넣어둘 수도 없고. 알았어, 하자고!
히마와리 치사:(휴우... 한숨 내쉰다.) ... 전 준비 다 했어요.
세스는 소우타와 치사의 머리카락, 피를 재료와 함께 섞어 주스로 만듭니다.
계약자가 먼저 마시고, 남은 것을 대상자가 마시는
의리 게임입니다.
히마와리 치사:(눈을 의심한다......) ...... 이거 맞아요? 정말로?
하루카 소우타:으엑... ... 이걸... 진짜 마시라고? (눈 가늘게 뜨고 세스 본다. 주스잔 받고는 혀만 찔끔 대고 만다.) 자, 마셔.
세스:못 믿겠으면 말던가? 당신 말대로 언젠가는 죽을 텐데, 뭐.
히마와리 치사:...... (멍하니 하늘 한번 올려다본다. 어쩜 이렇게 후회 뿐일까... ... 잔 받아들고 인상 찌푸린 채 한번에 전부 들이킨다.)
히마와리 치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히마와리 치사:(다 마셨다는 생각이 들자 컵에서 입 떼어내고 입술 벅벅 문지른다.) ...... 다음은 뭔가요?
세스:(대단하다는 듯 본다.) 이제 한... ..., 십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잘 걸렸는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어. 이래서 고대 마법은 잘 안 쓰고 싶었는데......
십 분 가량이 지난 뒤, 카운터 안쪽에 천막으로 가려진 곳에서 무언가 분주히 나르던 세스가 두 사람을 부릅니다.
다섯 평 남짓한 곳 한쪽엔 작은 부엌과 식탁이 있고 그 맞은편 벽엔 철제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벽면의 반도 채 비추지 못하는 백열전구 하나가 중앙 천장에서 희미하게 흔들립니다.
세스:아, 부엌에 있는 건 쓰지 마. 나 조리할 때 쓰는 거니까. 침대에 피 안 튀게 조심하고.
비닐 위에 여러 장의 수건과, 유리병, 양동이가 있습니다.
양동이 안엔 녹이 슨 톱이나 칼, 가위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치사는 소우타의 몸 안에서 아티팩트를 찾아야합니다.
히마와리 치사:(멍... ... 양동이에서 톱 꺼내든다. 소우타 바라보고.) ... 뭐해요, 누워요.
하루카 소우타:(거의 울기 직전이다.) 엄마... 아들 갑니다... 아니, 적어도 마취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응?!
히마와리 치사:... 아하... (곰곰... 우선 보이는 유리병 집어들어 읽어본다. 마취약인가?)
유리병은 아티팩트를 넣으라고 준비해둔 것 같습니다.
뭐 어쩌겠나요 견디라고 해보세요! 어차피 죽을 예정인 걸요.
히마와리 치사:(... 유리병 내려두고 딱하다는 시선 잠시 내비춘다.) ... 그냥 좀 참아보세요. 아시겠죠? 이제 누워서 옷 까세요.
하루카 소우타:뭐, 뭐...? 참으라고? 이걸...? (달달달달달 진동벨 마냥 떨면서 일단 떨떠름하게 눕는다. 셔츠 그냥 홀라당 벗고)
히마와리 치사:(대답 않고 셔츠 벗은 채 누워있는 소우타의 배 정 가운데에 톱 올려두더니 힘으로 꾹 눌러 위아래로 움직이며 천천히 살 가른다.)
치사가 톱으로 살을 가르면 연약한 살 껍데기는 움직이는 모양에 따라 갈라집니다.
배에 구멍이 생기고 그 위로 붉은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은 다 뒤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딱딱한 돌멩이 같은 거라고는 뼈밖에 닿지 않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요, 두근거린다면, 역시 한 군데 아니겠어요?
히마와리 치사:(피가 흥건한 톱 내려두고 반으로 정갈하게 갈라진 뱃속 내려다본다.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집히는 물렁한 살덩어리 억지로 끌어당기고, 결국에는 힘껏 잡아 뜯어낸다. 이제와서 조심히 칼로 꺼낸 심장 갈라본다.)
이 아티팩트는 심장처럼 두근거리며 희미한 빛을 내는 검붉은 색의 돌덩이입니다.
피투성이가 된 소우타의 몸이 벌써 하얗게 질려 마치 시체 같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그와 동시에 뒤에서 세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세스:하도 오래된 마법이라 제대로 안 걸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네. (아티팩트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바라보며) 많이 아플 테니까 좀 자 둬.
그런 당신의 시야 앞에 세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몸이 가볍고, 기억을 잃기 전 통증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스:너야 초재생능력자라 컨디션이 금방 돌아오지만 저쪽은 일반인이야. 좀 쉬게 내버려둬. 너희 뻗어있을 동안 내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이거 제대로 받아야 돼.
히마와리 치사:... 아... (정신이 흐린지 인상 찌푸리며 제 가슴팍 더듬거린다. 별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자 머리가 맑아진다. 고개 퍼뜩 들고.) ... 저 사람 살았나요? 다시 제대로 돌아왔어요? ... 아티팩트는요?
세스:걱정하지마. 너가 멀쩡하니까 걔도 멀쩡해. 그냥 약해 빠져서 기절했을 뿐이야. 아티팩트도 멀쩡히 잘 나왔고.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야.
세스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사근사근하게 웃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저 하나 잡겠다고 용쓰시는 걸 보면. (...) ... 교단에서 도망친 사람이신가요?
세스:(살짝 풋하고 웃더니) 그러네. 아주 건강하시구나. 하하. 맞아, 나도 너랑 같은 상급 신도였어. 지금은 탈주 닌자지만.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다가 자신의 턱을 매만진다.) 응, 그래……. 세그먼트를 배신한 내가 어떻게 디로우 바로 옆 동네서 이렇게 가게까지 꾸려 놓고 장사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세그먼트의 배교자는 반드시 죽음으로 사명을 다합니다.
아직까지도 세그먼트를 배신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습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상급 신도인 당신이 모를 리 없습니다.
소우타와 치사는 세상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이니까요.
히마와리 치사:(조금 솔깃한지 눈 꿈벅거리며 빤히 세스 바라본다.) ... ... 뭘 어떻게 하셨길래 살아있는 배교자가 있다는 사실마저 은폐하셨나요.
... 아시다시피... 지금 방법이 좀 간절해서요.
세스:도? 한땐 그랬었어. 거기 세뇌 한 번 끝내주잖아. 그런데 나에게 생긴 초능력이 하필이면 영능력인 거야. 세그먼트에서 죽어 나간 자들의 영혼이 내 세뇌를 깨는 데 도움을 줬지.
엑스맨 놀음이 지겨웠던 그는 교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교단에서 임무 수행도중 이탈한 그는 에이로우로 숨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교단은 세스를 끝없이 추격했고 그의 쌍둥이 동생을 세스라고 착각하여 살해했습니다.
죽음으로 위장됐기 때문에 교단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죠.
세스:난 그 애와 함께 살기 위해 세그먼트에 들어간 거였는데, 우습게도 세그먼트는 그 애가 나인 줄 알고 죽였어. 의도치 않게 죽음을 위장한 뒤에, 얼굴을 고치고 여기 눌러 앉을 수 있게 된 거야. 무슨 뜻인지 알아? 세그먼트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은
죽거나 혹은 미치거나. 나처럼.
세스는 줄곧 교단 가까이에 거주하며, 세그먼트의 멸망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세스:내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어. 이제 그만 포기해야하나 싶을 때, 그런 때에 너네가 나타난 거지. 언럭키가 내게로 왔다는 건, 이제 세그먼트가 그만 사라져야 할 때라는 거야. 죽으란 법은 없다 이건가……. 알다시피 세그먼트는 끝까지 너희를 추격할 거야. 그러니, 이제 일할 차례다. 서로 윈윈하는 조건으로.
세스는 세그먼트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제안합니다.
세스:무작정 맨몸으로 들어가서 다 때려 부수란 소리는 아니야. 그런 식으로 교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면 내가 진작에 했지. 세그먼트가 본부 지하에 고대 신의 심장을 모시고 있다는 것쯤은 알겠지.
교주는 고대 신의 심장에 산재물을 바치고, 초능력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치사와 세스의 탄생 아래 수많은 희생이 있었던 거죠.
세스는 원치 않는 영능력으로 인해, 그렇게 강제로 희생된 사람들의 절규를 들어왔습니다.
그 절규가 심장의 파편인 ‘언럭키’를 말했다고 합니다.
세스:언럭키는 고대 신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물건이야. 최하층으로 가서 심장에 언럭키를 처박아. 그러면 여태 고대 신의 능력으로 연명한 모든 것들이 자멸할 거다. 교주도, 신도도, 신도, 모두. 세그먼트가 아티팩트를 원하는 이유는, 세계의 멸망을 위해서였어. 특수능력자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지구상에서 지우기 위해. 그렇게 된다면, 소우타도 예외는 아닐 거야.
넌 어느 쪽인가? 고대 신을 죽이면, 우리 같은 자들은 죽을 수도, 단순히 그 능력만 잃을 수도 있어.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치지. 세그먼트는 너희를 찾는다. 죽은 시체로라도 찾고야 말 거야. 그래도 좋다면, 지금 여기에서 도망쳐 함께 짧은 여생을 누리도록 해. 거기까진 강요하지 않을게. 나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거든.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되든…… 이제 아무 상관없어.
히마와리 치사:... 억지로 연명해온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쪽 말처럼요. ... 결국 이러나 저러나 마음 편한 선택지가 없네요. 제가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 ... 우린 애초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만들어진 거였으니, 이제는 원래대로 돌려둬야죠. 고대 신을 끝내는 거로 하죠, 뭐. 도망치듯 쫓기는 건 이제 질렸어요. (...) ... 그쪽은 괜찮아요? 고대 신을 죽이면 나 뿐만 아니라 그쪽한테도 피해가 갈 텐데.
세스:(...)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건 아닐 거야. 잘 생각해 봐. 살면서 그리 나쁘지 않은 꽤 괜찮은 일들도 있었을 거라고. (... ...) 정말 무엇 하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말했잖아, 나는 어차피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이러나 저러나 똑같아. 그 아이가 죽고 난 뒤로는 항상 똑같았는 걸.
히마와리 치사:... 됐어요, 부탁이라 할만큼 거창하지 않으니까요. 어떻게 본다면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데... ... 그냥 피해가 되는 사람들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할게요. 알겠어요. ... (하아.) ... 그럼 마음도 정했으니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해요. 그냥... 무작정 제가 교단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면 되는 건가요? 그런 거라면 지금이라도 준비하려고요.
당신의 정확한 대답을 듣고 난 뒤, 세스는 당신의 뒤쪽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어느덧 회복한 소우타가 둘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습니다.
하루카 소우타:나야 뭐... 나만 안 죽으면 됐으니까. 그리고 시험관에 쳐넣긴 했어도 살려준 건 맞으니까? 동참할게~
둘 모두가 교단을 무너뜨릴 마음을 먹으면 세스는 계획을 알려줍니다.
디로우 지역으로 가려면 방독면이나 마스크가 필요합니다.
세스는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방독면과 마스크를 치사와 소우타에게 하나씩 쥐여줍니다.
세스: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최하층으로 가서 심장에 언럭키를 처박아. 무작정 하면 되는 거야.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했잖아? 그리고, 계획대로 됐다면
들어간 곳으로 나오지 마라. 무슨 말인지는,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출발하기 전, 세스에게 새로운 차를 받습니다.
불안한 기운을 느낀 건지 세스는 그것이 호그와트에서 쌔벼온 마법 자동차라며 농담을 던집니다.
이곳 디로우는 전쟁 당시의 여파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견디기 힘든 악취와 먼지가 가득합니다.
교단으로 향하는 도로는 군데군데 파손되어 있습니다.
디로우 진입에서부터 분명 교단은 둘의 침입을 알았을 겁니다.
지금이라면 분명 교단에서 사람을 보냈을 텐데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하루카 소우타:치사. 세그먼트가 혹시 폐업했어......? 너 혼자 두고 이사간 거 아니야?
히마와리 치사:...... 그러게요. 너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데...
내부로 들어서면 바닥과 벽이 만나는 지점마다 모래가 잔뜩입니다.
익숙한 복도를 따라 걸으면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허름한 건물과 달리 엘리베이터는 무척이나 깔끔합니다.
네, 마치…… 두 사람의 길을 비워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신도 그곳에서 실험을 빙자한 고문을 당하며 지금의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곳에서 나온 뒤 다시 최하층으로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둘은 끝없이 떨어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험실이 보입니다.
소우타와 치사의 눈앞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이……
이 검붉은 빛의 산 만한 것이 ‘고대 신의 심장’인 것 같습니다.
한 순간의 여유도 없이 고통이 당신을 옥죄였으니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그 모진 고문과 비린내나는 기억들이 새삼 괴롭습니다.
당신의 기색을 느낀 건지 소우타는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히마와리 치사:... 그렇게 안 보셔도 돼요. 괜찮으니까. (...) ... 그래도 기분 나쁜 감각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얼른 치우고 나가죠.
하루카 소우타:저기..... 얼굴이 왜 그래? ̛̃͋̋̓͠집̛̃͋̋̓͠에 돌아온̛̃͋̋̓͠게 ̛̃͋̋̓͠너무 ̛̛̃͋̋̓̃͋̋̓͠͠기̛̃͋̋̓͠뻐서̛̛̃͋̋̓̃͋̋̓͠͠그̛̃͋̋̓͠래?
심장은 천장까지 이어진
두꺼운 유리 안에 들어 있습니다.
유리벽 앞엔 알 수 없는 컴퓨터 기계 같은 것과
시험관 이 보입니다.
등 뒤에서 두 사람이 나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힙니다.
엘리베이터가 아닌 다른 곳엔 문 같은 게 없는데, 세스는 분명 들어온 곳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히마와리 치사:...... (잘못 들었나 제 귀를 의심하며 시험관으로 걸어가 내부 살펴본다.)
아티팩트가 꼭 들어맞는 것 같은 홈이 있습니다.
여기에 아티팩트를 넣으면, 심장에 어떤 작용을 하나 보군요.
갑자기 유리병 속에 든 아티팩트에서 빛이 납니다.
히마와리 치사:(손에는 아티팩트가 담긴 유리병 꽈악 쥔 채로 고대 신의 심장 앞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
가까이 다가가자 아티팩트가 빛을 내며 반응합니다.
마치 아티팩트와 이 심장이 서로를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감각을 어째서 당신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습니다.
두근거림이 유리벽을 뚫고 머리통까지 징징 울려대는 것 같습니다.
히마와리 치사:... ... 저기, 지금 저만 기분이 이상한 거 아니죠? (... 유리병에서 아티팩트 꺼내든다. 고대 신의 심장에 조심스레 가까이 가져가보고.)
히마와리 치사:...... (결심이라도 했는지 단호한 몸짓으로 천천히 아티팩트를 눌러 안에 밀어넣습니다.)
세스는 분명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히마와리 치사:(급하게 주위 두리번거린다. 성공의 여부를 떠나 우선은 탈출하고자 나갈만한 장소 찾는다.) ... 나갈만한 곳 보여요?! 이러다 무너지겠는데요...!
천장에 금이 가고, 거기로 흙더미가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하루카 소우타: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와리 치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루카 소우타: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흙먼지 사이로 그 벽의 바깥면이 무너진 바람에 어떤 통로 같은 것이 보입니다.
동굴같기도 한 게 문은 아니지만, 엘리베이터보다는 괜찮지 않을까요?
하루카 소우타:저쪽에 쥐구멍 있네~! (치사 툭툭 건드려) 쥐포 되기 싫으면 아무래도 달려야겠는데?
히마와리 치사:... 저거 맞겠죠? ... 알겠어요, 우선 나가고 보는 거로...! (보이는 통로를 향해 떨어지는 잔해들 피해 달려간다.)
어디로 이어져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통로로 뛰어가다 보면, 분명 밖에 세워두고 왔던 민트색 차가 보입니다.
히마와리 치사:(익숙하게 운전석으로 몸 구겨 얼른 들어가 앉는다.)
엑셀을 밟자 뒤에서부터 통로가 무너져 내립니다.
타이어에 흙과 돌들이 치이며 차체가 흔들립니다.
이제 핸들을 제대로 붙잡고 있기도 힘이 듭니다.
점점 좁아지고, 무너져내리는 통로를 한참 달리던 끝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하고, 힘껏 엑셀을 밟아요!
히마와리 치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55/27/11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차가 허공에 붕 뜨는 것이 느껴졌고 그런 뒤엔 멈췄습니다.
계속해서 차체 위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고, 먼지가 가라앉질 않습니다.
교단에서 그린 랜턴까지 이렇게나 빨리 도착했을 리가 없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무너진 그린 랜턴의 뒷문입니다.
밖에서 디로우 방향의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세스가 보입니다.
둘은 그린랜턴의 뒤에 있는 막힌 광산을 통해 나왔습니다.
캄캄한 하늘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둘을 돌아본 세스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얼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