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T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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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KPC  PC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되묻습니다. 이런, 너무 얼빠져 있었네요.
 
너무 터무니없는 상황이라 잠깐 넋을 놓고 있었더니…….
 
눈앞의 사람은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장을 보러 가던 행인으로, 간단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명의 상처는 곧 사라집니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명:... 아. 네. 괜찮습니다. (눈이나 연신 껌뻑이다가) 혹시 아까 저기에 나온 사람. 누군지 아세요?
 
행인의 눈에 순간 당신을 의심하는 빛이 스쳐 지나갑니다.
 
명:(판님이라니. 그 호칭에 정색할 뻔 했다.) 안전지대의 관리자요? ... 아까 머리를 좀 세게 부딪힌 모양인지... (능청스럽게 말 이어가며) 저 새... 사람이 한 말, 무슨 말이에요?
 
행인은 자세히 덧붙입니다.
 
기본적인 정치 를 비롯해 법 제정부터 재판까지 직접?
 
그건 그냥 독재자 아닌가요?
 
명:(저 놈이 드디어 미쳤나... ... 아니, 원래 미친새끼였지.) ... 그렇군요. 그,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크리처 사태 종식 이후로 100년이 흘렀다고요?
 
행인은 휴대용 전자기기로 연도와 날짜를 확인하더 니 당신에게 알려줍니다.
 
오늘은 당신이 죽은 날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 입니다.
 
기본적인 질의가 끝나면 행인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짧게 말합니다.
 
명:... 예?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고요? (어차피 다시 만날 사람도 아닌거, 미친놈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궁금한 거 다 묻는다.)
 
행인은 한층 더 이상한 눈으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
 
이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요?
 
명: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명:
Rolling 1D3
굴림: 1
 
...
 
즉 그런 뜻입니다.
 
판은 독재자고, 조금 많이 미쳤습니다.
 
그보다 100년 후라면 판은 어떻게 그때와 똑같은 모습인 걸까요?
 
분명 그 때, 마지막으로 본 판은 분명히......
 
명: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인간이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이 또렷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것만은 어떻게 잊겠어요,
 
당신도 한 번 겪었던 감각 아닌 가요.
 
명:(이게 대체 뭔소린가 싶어 눈만 깜빡이길 연신,) ... 그,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저 사람은 어디서 지내는 지 아세요?
 
당신의 물음에 행인은 도시 중심부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을 가리킵니다.
 
아, 저곳은……
 
AOC의 건물입니다.
 
행인이 손을 거두며 작게 중얼거립니다.
 
명:(?) (어이없다는 표정 짓고는 그 사람 보기나 한다.) 그러는 그쪽은 뭐... 되세요? 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강 감사인사 마치곤 그 건물 향해 걸어간다. 쟨 대체 저기서 뭔 짓을 하고 있는건지.)
 
......
 
AOC로 가는 길, 당신은 새로운 안전지대의 시민들 을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연인이 된 사람,
 
판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
 
발달된 기술의 힘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판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치 모두가 반드시 행복해지는 꿈 을 꾸는 것 같아요.
 
한층 더 세련된 외관으로 단장한 AOC 건물의 입구로 진입하면, 당연 하게도 그 앞을 지키고 선 사람들이 당신을 제지합니다.
 
판을 만나 러 가기 위해서는 이 벽을 넘어야겠죠!
 
어떤 수단을 써도 좋습니다.
 
명:(군인이 없어진 건 아닐테고, 제 군복에 떡하니 쓰인 AOC라는 글씨가 보이지들 않으시나? 눈 가늘게 뜨고 그 사람들 보기나 한다.)
 
경호원은 당신의 군복을 한번, AOC 본부를 한번 보다가 난감한 표정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넣습니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이 당신을 들여보내면, 당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신을 태운 기기는 빠른 속도로 판이 있는 곳까지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유리로 되어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하릴없이 야경을 감상합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100년 후의 미래는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네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수행원이 당신을 안내합니다.
 
최고층의 가장 안쪽 방, 소장실이 있던 곳은 이제 판이 차지했습니다.
 
문득 영문 모 를 불안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수행원이 문을 열면, 당신은 판과 재회합니다.
 
전면 유리창을 향해 돌아선 뒷모습이 낯익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돌아보는 판의 얼굴에는 화면과 똑같이 안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은 정말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그야, 당신과 판은 이렇게나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걸요.
 
잠시간의 침묵, 판의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명: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역시 읽기 어렵습니다.
 
판은 낮게 당신의 이름을 읊조립니다.
 
그는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감회에 젖은 듯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그는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의 이마를 타고 내려 오나 싶더니, 안대 위에 안착합니다.
 
판:정말 보고 싶었어-...
 
명:(소름이 오소소 돋는 기분에 황당하다는 투로 말 꺼낸다.) 정말 보고 싶었어로 끝날 상황인가 이게. 뭔 일이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감동도 없네.)
 
당신의 질문에 판은 한 손을 가볍게 들어 올 리는 것으로 대화를 단절합니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싶더니, 이 내 그는 그대로 손 모양을 바꿔 옆을 가리킵니다.
 
판:오느라 힘들었겠네~ 우선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할까?
 
그렇게 말하고 그는 당신을 최상층의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명:뭔... 지금 식사나 할 때야? 여기서 말해.
 
판:(네 어깨를 잡고 식당으로 끌고 간다.) 자자, 그러지 말고~ 나 아직 밥도 못 먹었단 말이야~
 
명: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너는 죽었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는데 100년 후고 내가 독재자라고 하면 믿겠냐? (백 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어 무슨. 그렇게 허공에 손 휘적대던 판 어디갔나... 공허한 눈빛만 네게 보낸다.)
 
판:(무덤덤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다가 입꼬리 비죽 올려 웃는다.) 그럼, 나야 믿지~ (공허한 눈빛 뒤로 하고 테이블 의자 빼준 뒤 앉으라 고개 까딱인다.)
 
명:... 그래 너한테 뭘 바란 내가 바보지. (그 의자에 털썩 주저 앉고는 네 모습 가만 응시하기나 하다가) 대체 그 눈이랑 머리는 왜 그러냐?
 
판:(여전히 웃는 낯짝으로 제 자리 찾아 앉는다.) 글쎄~ 네가 없던 사이에 여러 가지로 일이 있었어~
 
새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직사각형 식탁 위로 섬세하게 세공된 은색 식기들이 하나둘 올라갑니다.
 
따뜻한 수프와 바게트, 소스와 아스파라 거스가 어우러진 폭립 스테이크와 풍미가 훌륭한 와인까지!
 
접시마다 담긴 음식은 전부 식욕을 돋우는 것들이라,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킵니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꽤 굶은 것 같아요.
 
기억 이 하나도 안 나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판은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며 먼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접시가 가볍게 눌리며 테이블 시트가 약간 구겨집니다.
 
디너 테이블의 끝과 끝, 확실한 거리감 사이에서 입을 먼저 뗀 사람은 판입니다.
 
판: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래, 벌써 100년인가?
안심해, 네가 목숨과 맞바꿔 지킨 안전지대는 내가 보호하고 있으니까~ 네 유지를 이어받을 사람이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겠어?
이 세계에서는 아무도 굶지 않고, 아무도 외로워하지 않고, 아무도 죄를 범하지 않아. 오로지 내 통제와 계산으로만 굴러가고 있으니까. (작게 웃음 소리내고는 작게 썰은 스테이크에 포크를 쿡 찍어 입에 넣는다. 같이 들라는 듯 고개 까딱인다.)
 
명:...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좀 말하지 그래. (포크와 나이프 집어 들고는 스테이크 썰어 입에 넣었다. 시선은 여전히 네 얼굴에 고정한 채.)
 
판:으응? 이 정도면 꽤 알기 쉽게 말하고 있지 않아? 그날 네가 몸소 보여준 숭고한 희생을 보고 깨달았어~ 물론 너는 숭고한 희생 따위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런 세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내 정의라고 믿어~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가르쳐 줬잖아~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선 다소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명:내가 그딴 정의를 위한 희생한 사람이라고 하는 거 분명 싫다고 말 했을 텐데. (들고 있는 나이프로 접시나 톡톡 두들긴다.) 내가 언제 그런 걸 가르쳐 줬나. 다른 이야기도 마저 해봐. 내가 없던 사이에 있던 그 여러 가지 일.
 
판:싫어하니까 말하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해? (푸하핫, 기분 좋은 듯 큰소리 내어 웃는다. 와인잔 가볍게 들어 살살 흔들더니) 스스로가 모를 수도 있지. 그럼~ 별 건 없어. 그저 그렇게 평화롭게,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말하자면 너무 길잖아. (살짝 미소 머금는다.)
 
......
 
문뜩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낍니다.
 
만찬 속 와인의 도수가 높았던가요?
 
화끈거리는 체온, 약간의 구토감.
 
확실한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는 가운데 판은 말을 멈추지 않습니다.
 
판:너한테는 고마워하고 있어~ 그 사건이 없었다면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평생 몰랐을 거야! 그러니까,
 
휘청, 당신은 기울어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수프 그릇에 뺨을 처박습니다.
 
새하얀 크림 수프 위로 붉은 포도주가 흐릅니다.
 
아니, 아니죠. 이건 당신의 피입니다.
 
눈, 코, 입, 양 귀에서부터 미친 듯이 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팔도, 다리도, 마치 육체의 주도권을 잃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판:그만 좀 찾아와.
누누이 말했잖아, '소중한 너'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판은 당신이 수프 위에 코를 박거나 의자째로 넘어지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기를 써는 중입니다.
 
당신이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냅킨으로 입 가를 닦으며 어딘가에 통화를 거는 판의 모습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신은 거친 호흡과 함께 눈을 뜹니다.
 
이곳은 가정집입니다.
 
커튼 위에는 색색의 싸구려 전구가 당신의 눈꺼풀과 함께 깜빡이며 알록달록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TV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선 B급 클리셰 SF 영화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은 악당의 계략에 당해 수프 그릇에 코를 처박고 죽어버렸네요.
 
판:그새 잠들었어~? 그거 엄청 재미없나 봐.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홀짝이던 판이 문턱에 기댄 채 조금 웃습니다.
 
뺨에 남은 시트 자국이 선명합니다.
 
내내 누워있었나 봐요.
 
판:슬슬 일어나서 케이크 준비하자~ 모처럼의 크리스마스 파티잖아?
 
당신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잠결처럼 몽롱합니다.
 
꿈을 꿨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득, 이대로도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허공에 뜬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익숙한 색깔의 눈알은 청색으로 빛나고 있어요.
 
한참 바라보면 천천히 기억의 파편이 돌아옵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그때, 판이 당신의 어깨를 짚으며 머그잔을 내밉니다.
 
판:오늘 정도는 쉬어도 괜찮아.
나가지 마~ 춥잖아?
 
판은 당신에게 담요를 건네고 귀여운 인형도 안겨줍니다.
 
명:... 뭘 쉬어? (건네는 것 하나하나 다 받다가 귀여운 인형 집어들고는 뭐냐는 듯 미간 좁힌다.)
 
판:그냥 여기 있으라고. (미간 좁히자 귀엽지 않냐며 덧붙여 묻는다. 여전한 낯짝으로 미소 짓기나 하고)
 
명:귀엽긴 무슨. (인형 도로 네 품에 들이밀고는 머그잔 마시려다 멈칫한다.) 뭔 크리스마스 파티?
 
판:에엥~... 너무하네. 오구구, 우리 애기 상처받았져~ (인형 제 품에 안고 우는 소리 내더니 가성으로 상쳐바닷쪙~ 이라 덧붙인다.) 꾸미는 건 다 했으니까 케이크만 만들어 먹으면 되는데, 할까? 파티? 그럼 여기 있는 거지?
 
명:(못볼 걸 봤다는 듯 도로 티비 화면으로 고개 돌린다.) 니 애기는 무슨 애기. 원래 니가 그런 걸 챙겼던가? ... 왜 자꾸 내가 여기 있는 거에 집착해.
 
판:(네가 티비 화면으로 고개를 돌린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뒤로 작게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나랑 똑같이 귀여우니까 내 애기지~ (...뜸) 뭐, 가끔은 괜찮지 않아? 확실하게 대답을 해야 어디 못 가게 하지~
 
명: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명, 당신은 한때 최강의 인류였고 또 한 때는 그 한 몸 받쳐 세상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이 원했던 것이든, 원하지 않았던 것이든.
 
당신은 이 세상을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해주었고 앞으로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현재, 당신의 전 파트너였으며 같이 재앙을 막았던 그는 미쳐있습니다.
 
최강의 인류로서, 또는 그저 한 사람으로서 이 삐뚤어진 것을 다시 제대로 맞춰야하지 않겠나요?
 
이런 곳에서 파티 따위나 할 시간은 없단 말입니다.
 
명:... 그래? (짧막한 말 한마디 내뱉고는 곧장 일어나서 현관문 쪽으로 다가가 그 문고리 잡고 돌린다.)
 
당신이 현관문 쪽으로 다가가면 판은 약간 쓸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습니다.
 
푹신한 소파에 잠기듯 기댄 그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읊조립니다.
 
판:후회할 텐데~...
아~주 많이 아플 거고, 아~주 많이 괴로워질 거야.
이제 도망쳐도 돼. 쉬어도 된다고. 어차피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 따위는 멀어진 지 오래잖아~
...
넌 뭘 위해서 싸우는 거야?
 
명:뭘 자꾸 그딴 소리만 하냐? 닌 여기서 잠이나 자던가. (그 말 다 흘려듣고는 문 열고 밖으로 나간다.)
 
명: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고리를 돌릴 때 작은 목소리를 듣습니다.
 
판:... 잘 다녀와~...
 
판의 목소리입니다.
 
이번에야말로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뜹니다.
 
시야가 어둡고, 여긴 정말…….
 
엄청나게 춥네요!
 
누워있는 바닥은 이상하게 불편하며, 퀴퀴한 냄새까지 납니다.
 
어둠에 양 눈이 익숙해지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익숙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팔다리가 무거워 마음껏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명:
건강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낯선 얼굴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얼굴입니다.
 
전혀 생기가 없지만!
 
잠깐, 이거 시체 아닌가요?
 
명: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하게도 시체는 전혀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던 그때,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같은 조명이 켜집니다.
 
작은 조명을 든 사람은 무언가를 찾는 듯 시체 더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곧 당신을 찾아냅니다.
 
낯익은 이목구비는 분명히……
 
데일입니다.
 
명: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때와 똑같은 연령대와 얼굴이라는 사실에서 위화 감을 느낍니다.
 
데일:... 여기에 있었네.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그는 다급하게 당신이 입 은 군복의 소매를 걷고 주삿바늘을 쑤셔 넣습니다.
 
저항할 힘도 없는 데 말이죠!
 
명:뭐하냐!? (움직여지지도 않는 팔 애써 제 쪽으로 당기며 묻는다.)
 
당신이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친다면, 데일은 악의가 없음을 증명하듯 양 손바닥을 들어 보입니다.
 
데일:진정해, 새끼야. 도와주러 와도. 쯧...
 
그 말을 증명하듯, 뻣뻣하던 당신의 몸에 금세 힘이 돌아옵니다.
 
데일:해독제야.
 
조명 빛에 의지해 현재 있는 곳을 확인해본다면, 이곳은 산더미 같은 시체의 산입니다.
 
명:... 말부터하고 꽂아 넣어야지. 뭔 해독제? (손 쥐락펴락하며)
 
데일:급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냥 살려줬으면 좀 감사하다고 해라. (미간 살짝 찌푸리고는 다 쓴 주사기 신경질 적으로 시체 더미에 던진다.) 뭐긴 뭐야. 난데없이 독을 준비하라길래 여분의 해독제 만들어 뒀지. 설마 너한테 쓰일 줄은 몰랐지만.
 
명:니가 처음부터 말을 제대로 하던가. ... 니도 그대로냐? (인상 팍 찌푸리고는) 누가?
 
데일:... 됐다, 말을 말자. 나? 용케도 눈치챘나보네. 100년 전, 그 싸움에서 우리 같이 뒤졌어. 지금 여기 존재할 수 있는 건, (...) 내 파트너, 그러니까 한제국이 간곡히 원했기 때문이겠지. 걔는 너랑 똑같은 크리쳐라서 죽지 않고 홀로 살아 남았거든.
알겠지만, 나는 살아있는 데일이 아니야. 그저 입력해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지.
 
명:... 뭔 개소리야. 하나도 모르거든? 눈치는 뭔 눈치. 100년 전이랑 모습이 똑같은데 이걸 모르는 게 더 바보 아니냐? (어이가 없다는 듯 혀나 찬다.) 혼자 주절주절 말하더니 엄청난 비밀을 까발리시네. 난 그때 죽은 거 아니던가. ... 그래서 이 독은 누가 만들게 시켰냐니까? 대충 알 것 같긴 하다만. ... 야, 그럼 판 그 미친놈은 대체 뭐냐? 걔도 기계냐? (뭔 놈의 복잡한 일 투성이야.)
 
데일:이게 살려줬더니 말버릇이 싹퉁 바가지가 없네. 그냥 죽게 내버려 둘 걸 그랬나. (바보 소리에 인상 쓴다.) 말했다시피 로봇이라서 그런가 보지. 알 것 같은 걔가 맞는데. 하얀 대가리 놈. (가볍게 눈이 데구르르 굴러간다.) 판 그 미친놈 말이지.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100년 전 그날 이후로 이상한 힘을 얻었어. 완전히 폐허가 되었던 안전지대로 하루 만에 수복되더니,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지.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기술 따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명:니는 이딴 말버릇 들어봤으면서 듣기 싫었으면 왜 살렸냐? 아, 100년 전이라 이제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하신가. 아님 기계라 이전 기억이 없으신가. (이제야 움직이는 팔 들어 검지로 제 머리 툭툭 치더니) ... 단단히 돌았네. 대체 뭔 짓을 한거래? 말이 전혀 안 통하더만. 지 살려줬더니 은혜를 이따구로 처갚네. (기가 차다는 표정과 말투.) ... 그래서, 여긴 어디야.
 
데일:(잠시 뜸 들이다가 머리 탈탈 턴다.) 부탁할 일이 있어서 살렸다. (이어지는 말에 멈칫하더니 묘한 표정 짓는다.) 기억은 똑같이 있어. 하지만 기계는 맞지. (기계라기에는 표정에 여러 감정이 섞여있다. 곧 다시 무표정 유지하지만.) 덕분에 우리도 힘들어. 말하자면 길지만 너가 죽은 이후로 그 놈도 안전지대에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됐어. 그 직후에 크리쳐도 아닌 인간들에 의해 테러가 일어났거든. 그때부터였을 걸. 그 놈이 이상해 진 거. 어쩌면 그 전부터 망가져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걔는 스스로 안전지대의 관리자를 자처하더니 반대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숙청시켜버렸어. 뭐... 걔가 사람 죽이는 거야 이상하진 않은데 뭔가 지금의 놈은 예전에 우리가 알던 걔가 아닌 것 같다. 여기는 안드로이드 폐기장이야. 간단하게 말하면 쓰레기장.
 
명:... 닌 부탁할 일이 있어서 살려놓고 그런 소리를 하냐?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그 얘기 가만 듣기나 한다.) 내가 죽은 건 큰 상관 없을테고. 대체 뭔 이유가 있었던 건지 그 입으로 직접 듣고 싶네. (손 내려 바닥이나 톡톡 두들기기 시작한다.) 난 여기 왜 버려져있는데? 그 부탁이라고 할 건 또 뭐고. 들어는 줄테니까 말은 해봐.
 
데일:(한참 뜸 들이다가 시선 멀리하고 중얼인다.) ... 거 참 미안하다. (제 팔짱 끼고는 한숨 쉬더니) 글쎄, 너가 이유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뭐, 곧 듣게 되겠지. 아마 폐기된 안드로이드랑 같이 처리해 버리려고 한 게 아닐까 싶은데. (...) 내가 로봇이라고 했잖아. 이거 그놈이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거든. 그 흰놈이 한제국의 소원대로 나를 되살려놨는데, 한제국은 내가 살아났기 때문에 더 불행해졌어. 그래서,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잠시간의 정적) 나는 내가 데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 니 말대로 고작 기계일 뿐이지. 하지만 한제국을 소중히 여기게 되어있기 때문에, 걔가 더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로지 너만 할 수 있는 일이야. 그리고 이건 나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고.
 
데일이 문 쪽으로 턱짓합니다.
 
데일 외에도 세상을 떠나지 못한 망자들이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습니다.
 
데일: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는 것만으로도 과거에 사는 우리는 죽을 수 있어. 산 자들에게는 미래가 생기는 거고.
단순히 지금의 나를 죽이는 것만으로는 안 돼. 새로운 몸으로 다시 만들어질 테니까. 나는 프로그래밍된 명령 때문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지 못해서, 너랑 접촉하길 기다린 거야.
혹시 하늘에 뜬 박스 봤냐?
 
명:(니랑 니 파트너가 불행하든 말든... 명에게는 딱히 알 바가 아니었다. 지금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감정에 호소하기라도 하는 건가. 데일은 같이 싸운 동료니 그렇다고 쳐도 저 사람들은 대체 나의 뭘 믿고 저기서 저러는지. 이래서 내가 정의를 수호 하다 뒤진 사람이 아니라고 남게 해달라고 했던건데 다 그 새끼가! 분노에 이나 빠득 간다.)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잠입을 해서 그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고 니들을 과거로 돌아가게 하라? 허... ... 뭔 박스.
 
데일:(솔직히 감정 호소 따위를 한다고 들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최강의 인류나 정의나 수호 따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간. 싸가지가 없다거나, 성격이 더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자기 자신을 챙기는 게 가장 이성적인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 하다하다 괴물이랑 기계라... 참 웃기지도 않지만.) 맞아. 과거로 돌아간다기 보다는 그냥 우리에게 완전한 죽음을 주는 것 뿐이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살아가면 되는 거고. 죽은 사람들은 죽은 상태로 잊혀지자는 거지. (뜸) 아직 못 봤나 본데 하늘을 잘 봐봐. 박스 하나가 떠있을 거야. 그 안에 모든 전력을 공급하는 중앙 관리 체제가 있어. 그걸 부숴줘. (......) 부탁한다. 그 개자식을 막을 수 있는 건 너뿐이다.
 
명: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명:
Rolling 1d2
굴림: 1
 
명: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이야기의 내막에 제삼자가 관여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과 판을 알고 있고, 말도 안 되는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자.
 
알아낸다고 해도 당장 거처를 알지 못하니(지구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별수 없습니다.
 
부탁을 응할까요?
 
명:... 이 이상한 순정 영화 따위나 보고 감명 받은 할아버지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여전히 이나 으득이고 있다.) 참 100년 전이나 후나 지들 위해서 내 한 몸 불사르라는 건 변하질 않아 아주. 닌 좋겠다? 그렇게 감성 절절하게 서로 소중히 여기는 상대도 있고. (뭐, 그렇다고 진심으로 부러워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여기서 그거 안 들어주겠다고 하면 뭐, 어쩌려고?
 
데일:(...) 가능했다면 내가 했겠지. 불가능하니까 부탁하는 거잖아. (약간 헛웃음 내뱉고는) 좋겠다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그렇게 프로그래밍 된 것 뿐이야. 니 파트너 때문에. 기계가 어떻게 감정을 느끼겠냐. (네게서 등 돌린다.) 안 들어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내가 몇 번이고 다시 만들어지던간에 니 파트너 죽여버리는 수 밖에. (차가운 눈으로 주변 훑고는 한발작씩 걸어 나간다.) 이렇게 말해봤자 너는 상관 없다고 할 것 같지만. 싫다는데 강요는 안 해.
 
명:정말 좋아 보여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 기계여도 뭐, 니 파트너가 그걸 원한거라면 적어도 한 쪽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보지. 사랑이니 뭐니 하는 건 참... 난 싫어. (그렇게 말하고 걸어 나가는 데일의 모습에 뜨거워진 머리 차갑게 식는 기분이다. 확실히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 뒷모습 물끄럼 응시하다가는) ... 니 그렇게 마냥 멍청한 놈은 아닌 것 같네. 내가 니 파트너를 들먹이면 어떨까. (무감하게 말하고는) 판은 죽이면 살아나냐, 아님 그냥 죽냐? 강요 비슷한 거 잔뜩 해놓고 뭔.
 
데일:진심이 아니였냐? 하, 그런가.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네. 싫어할 것 같긴 했어. 이 정 없는 놈아. (걸어 나가다가 천천히 고개만 살짝 돌려 시선 마주한다. 묘하게 빛나는 청색 눈동자.) 나름 머리 굴리는 쪽이거든? 협박하는 거냐? 걔가 내 약점인 줄 알았나 본데. 전혀 아니거든. (목소리가 확연히 낮아졌다. 분명한 경고. 말은 그렇게 하나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겠지.)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 놈이랑 딱히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화 자체를 안 하려고 해서. 니 놈이랑 그 놈이랑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나는 신기할 정도던데. (...) 그만큼 간절하다는 거잖아.
 
명:진심이겠냐? 정 같은 거 있어봤자 하등 도움 안 돼. 오히려 걸리적거리기나 하지. (제게 꽂히는 그 시선의 근원 마주 본다. 이쪽은 번뜩이기보단 참 무겁게도 가라앉아있는 빛깔이다. 안 그래도 사나운 인상, 형형한 눈빛이 더해져 참으로도 날카롭게만 보인다.) 아... 그래? 몰랐네. 아니야? 그렇다면 내가 걔한테 뭔 짓을 해도 닌 별 상관없겠네. (아예 턱까지 괴고 말한다. 그 의중 못 알아차린 건 아니나 괜히 그런 소리나 지껄이고) 대화? 그게 뭐가 신기해. 잘만 말하던데. (정말 모르겠다는 투.) ... (앞뒤가 안 맞잖아. 약점이니 뭐니 아니라고 해놓고 참.)
 
데일:... 내가 아니라 너가 로봇이었나 보다. 하도 정의는 싫어 정의는 싫어 하더니. 감정이 매말랐네. (어두운 탓인지 더욱 빛나는 눈이다. 서로 같은 최강의 인류며, 똑같이 사나운 인상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사나움. 네 말에 주먹 쥐고는 완전히 네 쪽으로 돌아서 마주한다. 인간이라기에는 확실히 빠른 속도로 네게 밀착해 네 멱살을 강하게 쥔다. 위로 올라간 눈매가 더욱 부라리고 동공이 확대되어 이를 빠득 간다.) 아가리 닥쳐라. 꼭 행동으로 보여줘야 알겠어? 걔가 너 같은 거한테 휘말릴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건들지마. (일부로 찌른 것임을 알아차렸음에도, 프로그래밍된 기계는 몸이 먼저 튀어나가 버릴 뿐이었다. 신경질 적으로 너를 패대기 치고는 제 손 탁탁 턴다.) 그러니까, 다른 새끼들하고는 그렇게 말하는 거 본 적 없다고. 보통 무시하거나 그러지. 있는 사람 취급하지도 않던데. 세상에 아주 지들 둘이 사는 줄 알아. (침묵에 무슨 생각하는지 대충 알겠다는 듯 한숨 쉰다.) 나 말고도 저기 밖에 많이 있으니까. 쟤네 대표로 내가 온 거지. (그렇다고 약점이 아닌 건 아니지만... 약점이라고 입 밖으로 꺼내기는 싫은 듯.) 너, 판이라는 놈 안 족치고 싶어?
 
명:아무리 그래도 너 같은 기계랑 비교하는 건 좀 그런데. 안 그래?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일말의 감정이라도 느낄 수 있어. 그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인간만이 진정하게 알 수 있는 게 있는데, 닌 어때? 기계잖아. 진짜는 이미 100년 전에 죽어버리고 니 파트너가 원해서 외형과 성격을 똑같이 가져다 놓은 기계. 그래서 아무리 프로그래밍 된 감정이어서 느낀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정녕 느끼는 게 맞아? 니 파트너가 불행함을 느끼며 괴로워할 때 니는 뭐 어째 공감이라도 가능하겠어? (실로 같잖다는 듯 조소를 지어낸다. 제 멱살 쥐는 손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사나운 청색 눈동자나 똑똑히 마주했다. 그 표정 가만 찬찬히 살펴보다가 다시 한번 헛웃음 내 짓는다프로그래밍 한번 훌륭하게 되어있네? 그 표정이 아주 세심해. 니 속은 어떤지 알 순 없다만. (손등으로 네 가슴 부근 툭툭 쳐댄다. 바닥에 내쳐졌음에도 곧 다시 일어나 네 뒤통수 잡고 힘주어 그 안면 바닥으로 찍어 누른다.) 고철이라 아프진 않지? 그 코는 좀 낮아졌을지도 모르겠네. (여전히 손아귀에 힘 준 채로 말 이어 나간다..) 니가 아니꼬웠나 보지. 하긴, 이렇게 나오는데 안 봐도 뻔해. 저 밖에 있는 놈들은 나를 정의를 수호해 뒤진 AOC 대원으로 기억하나? (...) 그래서 내가 이딴 오해 싫다고 좀 잘하랬더니 그 미친 새끼가 씹... 나 죽이려는 새끼 가만두고 싶겠냐?
 
데일:나 같은 기계랑 비교 당하지 않을 만큼의 감정을 가지고 있던가. (...) 프로그래밍 된 감정이든. 진짜 내 자신이 그렇게 느끼는 거든. 별로 상관없지 않나? 어차피 너는 우리 일에 관심도 없을 거 아니야. (...) 시발, 지금 시비 거는 거냐? 고작 기계 따위가 존나 나댄다고? (하, 짧게 끊기는 헛웃음 뒤로 분노가 확실하게 보인다. 내가 뭐하자고 이딴 새끼한테 부탁을...)(아랑곳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 모르는 이가 본다면 당연하게 이 자식이 기계고 내가 인간이라고 그리 생각할 것이다. 분명히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혈관을 뒤로하고 진정하려고 한다.) 시발. 칭찬은 니 파트너한테 가서 쳐 하던가. (닿는 것도 싫다는 듯 제 가슴팍 탁탁 털어낸다. 반항할 타이밍을 놓쳐 그대로 바닥에 얼굴 찍어 내려지고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네 말이 끝나갈 때즈음 제 발로 네 발목 강하게 돌려 후려친다. 이어서 곧바로 낡아빠진 군복 방탄 조끼의 어깨를 쥐어잡고 엎어친다. 눈만 번뜩이며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얼굴을 하고 주먹으로 네 명치 가격한다.) 이미 수십번이고 죽었다가 살아났는데 고작 이 정도로 아파하진 않겠지. 너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배배 꼬였을 수가 있지. 그냥 한번 도와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 쓰레기 같은 새끼. 나가 뒤져라. (숨 깊게 들여마셨다가 내뱉는다.) 그래, 너는 그냥 이 세계에서 정의를 수호해 뒤진 놈이지. 그렇다고는 해도 그 놈이 일단 지금 현재 최고조긴 하지만. 그럴 것 같았어. 그러니까 그 놈 족치고 싶으면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알려주겠다잖아.
 
명:정확하네. 내가 니들 일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죽었다 살아난 놈한테 모든 걸 지켜봐 온 놈이 나는 기계이며 나를 살렸네 도움이 필요하네 일이 벌어졌네 뭐라고 지껄이는데 진짜 씹... 사람이 죽게 놔두지도 않아 이 자식들은. (...) 잘 아네? 박수라도 쳐줘? (네가 파트너에게 관련해 분노를 보일 때마다 명은 오히려 더 차분해져만 간다. 그놈의 파트너가 뭐라고 대체 저딴 반응들인 건지. 파트너라는 단어 자체로 묶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런 데일의 반응까지 더해져 명을 이리저리 들쑤셔대는 꼴만 됐다.) 그 새끼를 이제 내 파트너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걔나 니나 더 해줄 칭찬 따위 없어. 예쁨을 받고 싶으면 그렇게 굴어보지 그래? 아... 니 파트너는 니가 그렇게 좆같이 굴어대도 소중하게 봐주나? (아니란 거 뻔히 알면서도 괜히 시비나 틱틱 걸어대고 있다. 데일이 제 발목 후려치자 예상치 못한 탓에 잠시 삐끗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심을 채 잡기도 전에 등에 묵직한 충격이 밀려오자 군복 덕에 별 아픔은 느끼지 못한다만 미간 찡그리며 좁힌다. 기계랍시고 꽤나 세고 일정한 힘으로 제 명치 가격해 오는 탓에 잔뜩 인상 써대면서도 그에 반격하려 오른손 주먹 그려 쥐더니 네 옆구리 계속 가격해댄다. 밑에 깔린 탓에 네 페이스에 말려 들어가자 작게 욕지거리 내뱉으며 팔 쭈욱 뻗어 네 목 움켜쥔다. 다소 아프게 타격당했음에도 그 눈빛만큼은 여전히 형형하다.) 다른 사람이 보면 아주 무서워서 벌벌 떨었겠어. 내가 처맞은 것처럼 니 파트너도 이런 꼴이 되면 어떨 거 같아? 이미 죽고 돌아온 건데, 내가 죽길 원한다면 니가 죽여보던가. (목 쥔 손아귀에 힘 넣는다. 이어 그 입꼬리 삐죽 올라가 호선 그린다.) 아... 못 죽이지? 내가 다시 죽으면 그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숴 너희를 도와줄 놈이 없어서? 그래서 해독제까지 써가며 날 살린 거잖아. (...) 내가 그딴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 ... 시발, 기분 좆같게 하는 재주도 있어. 그 놈 족치고는 싶은데 니가 자꾸 개같이 굴어대잖아. 앞에 있는 놈 족치는 게 쉽겠냐, 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지도 모르겠는 놈 족치는 게 쉽겠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는 게 그 새끼를 족치는 일이라고?
 
데일:그러면서 무슨 말이 많아. 너가 먼저 물어봤잖아. 이 미친 새끼야. 물어봐서 말해줘도 지랄이야. 다음부터는 그냥 대충 그렇게 됐다로 통일해줘? 너처럼 안 굴러가는 머리는 거기가 최대인가? 어쭈, 해보자는 거지? 손모가지 날아가고 싶으면 어디 한 번 쳐보던가. (자신이 흥분할 때마다 되려 차분해지는 것이 탐탁지 않은지 이만 뿌득 갈 뿐이다. 이 새끼는 대체 파트너랑 관계가 어떻게 되면 이리 매정할 수 있는 건지. 물론 이 쪽도 처음에는 덤덤히 죽이고 죽는 것을 지켜보고 하긴 했지만. 이제는 다른 이야기였다. 어쩌면 이해가 가면서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번 파트너는 영원한 파트너라고 누가 그러던데. (그 누군가 떠올리기라도 하는지 잠시 멈칫했다가 조금 차분해진다.) 딱히 너한테 칭찬 듣고 싶지 않거든? 오히려 기분만 더러워지겠다. 내가 좆같이 굴었나? 너가 그런 거 아니고? 너가 그 꼴이니 파트너도 미쳤나 보네. 어렵게 생각할 게 아니었어. (계획대로 넘어가 타격을 주면 이겼다 라는 듯한 속마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은 부탁하는 입장이긴 했으니 군복은 내버려뒀다만... 옆구리 가격 당하면 작게 신음소리 내뱉고는 얼굴 구긴다. 제 목에 압박 가해지면 여전히 인상 쓴 채로 내려다본다. 압박 당한 상태였기에 살짝 새는 소리로 말한다.) 벌벌 떨라고 하는 거다, 이 시발놈아. 미래를 다 말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는 부분이냐? 내가 절대 그렇게 안 놔둬. 그 새끼 죽는 꼴 앞으로 볼 일 없을거니까. (제 목 쥔 손에 힘들어가자 따라 네 목에 손 얹는다. 약간은 딱딱한 손이 목을 쥐고 비틀듯이 손에 힘 준다.) 개새끼가, 하라고 하면, 못 할 줄 알았냐? (웃는 네 얼굴과 달리 여전히 화난 얼굴이지만, 어딘가 묘하게 초조해보이는 얼굴이다.) 그러니까, 해독제는 시발, 너인 줄 몰랐다고. 너가 먼저 개같이 나오지 않았다면 나도 친절하게 대해주려고 했다. 일단 날 죽이면 너도 여기서 이대로 죽는 거야 멍청한 새끼야. (인상 한번 강하게 찌푸리고는 네 손길 뿌리치고 뒤로 무른다. 작게 콜록거리는 소리내더니 제 목 만지작 거리다가)
그래, 일단 그 하얀놈 족칠 생각은 있는 것 같으니까. 중앙 관리 체제에는 반경 1km의 강력한 쉴드가 펼쳐져 있어. 그걸 부수기 위해선 안전지대의 남쪽과 북쪽, 총 두 곳에서 쉴드의 약점을 파괴해야 돼.
민간인에게 방해받거나 목격되지 않는 곳, 그리고 탄환의 사정거리내에 있는 곳은... ... 여기야.
 
각각 (구) AOC와 X제약 회사의 옥상입니다.
 
데일:지금 위치는 AOC 건물의 지하. 이쪽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을 거다. 굳이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되지? 잘나신 정의께서 알아서 해줄테니까. 어차피 제약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쉴드는 중앙 관리 체제 박스를 둘러싼 마력 장벽입니다.
 
쉴드 파괴는 정해진 사격 장소에서 대 크리쳐 살상탄으로만 가능합니다.
 
이동하기 전, 데일이 당신에게 라이플을 제공합니다.
 
탄환의 수가 적기 때문에, 명은 이 탄환을 쉴드 파괴 판정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및 대인 전투용으로 데미지 1d6+db의 단도 역시 받습니다.
 
무기를 전부 챙겼다면 장소로 이동하도록 합시다.
 
명:(아까 잡힌 목에 손 얹고는 작게 소리 내 보는 것이 그 상태 가늠하는 듯하다. 네가 건네주는 라이플 받아들고는 어깨에 걸치듯 맨다.) 정의는 뭔놈의 정의... (혀나 한 번 차고는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가 AOC 옥상으로 올라가려 한다.)
 
건물의 층수는 100년 전 그대로 36층이며, 당신은 지하 1층의 안드로이드 폐기 창고에서 옥상까지 올라갑니다.
 
100년 전의 사람인 당신을 를 알아볼 사람은 없으리라 안심하 고 있나요?
 
안타깝게도, AOC를 지키는 안드로이드들은 지금부터 명을 보면 공격합니다.
 
아무말
 
명:
기준치: 75/37/15
굴림: 724574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Rolling 1D8
굴림: 7
 
명: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GM): 4
 
당신은 AOC의 마지막 크리쳐, 한제국과 조우합니다.
 
당신에 게 총구를 겨누던 한제국은 경계하듯 묻습니다.
 
한제국:방금 너를 보면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명:오랜만이네. 딱히 한 거 없는데. 그 새끼한테 가서 한 번 죽고 왔다고 해야하나. ... 아, 니 파트너가 살려줬어. 중앙 관리 체제 부숴달라던데, 니도 알지 않나?
 
한제국:(...) 그러냐. (한숨과 함께 총을 내린다.) 어차피 진짜 죽일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냥 보내줄게. 너랑 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크리쳐 동지기도 하고. 아, 지금은 인간인가? 뭐? (......) 됐어, 못 들은 걸로 할게.
어쩌면 이런 것들이 더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이젠 다 됐어. 소중한 사람만 있으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상대가 비록 죽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라고 한제국은 말하지 않았지만요.
 
당신이 이해할지 모르겠습니다.
 
데일의 이야기입니다.
 
데일을 떠올린 듯 그의 표정이 조금 심란해집니다.
 
진짜와 흡사하지 만, 진짜가 될 수 없었던 소중한 사람의 안드로이드.
 
한제국은 등을 돌려 떠납니다.
 
명:
기준치: 75/37/15
굴림: 31356
+2: 극단적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어려운 성공
Rolling 1D8
굴림: 3
 
명: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GM): 1
 
당신은 회의가 끝난 회의실에서 자료를 획득합니다.
 
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라는 기계입니다.
 
내부 구조는 당신이 가진 지식으로 알아보기 힘드나, 막대한 마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요, 최소한 작은 나라의 국민이 가진 마력의 총량만큼은 있어야……
 
중앙 관리 체제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 가늠하기 어렵지 만, 그게 안전지대 시민들의 마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돌아가고 있던 건가요?
 
생명을 운용하기 위해 생명을 소모한다, 판답지 않은 기이한 발상입니다.
 
명: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명:
기준치: 75/37/15
굴림: 672788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Rolling 1D8
굴림: 7
 
명: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층으로 올라가는 발걸음과 동시에 안드로이드와 조우합니다.
 
겉보기에는 인간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도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일 뿐입니다.
 
전투시작
 
명, 싸우겠습니까, 싸우지 않겠습니까?
 
명:(고작 안드로이드 가지고... 싸웁니다.)
 
조우하는 적의 수는 15입니다.
 
명: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Rolling 4d6
굴림: 14
 
안드로이드:5
 
명: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Rolling 4d6
굴림: 11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의 발길질에 처참히 부숴집니다.
 
전투종료
 
명:
기준치: 75/37/15
굴림: 354029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Rolling 1D8
굴림: 7
 
명: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GM): 2
 
당신은 옥상으로 향하던 도중, 자료실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합니다.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이곳에서 획득 가능합니다.
 
명: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약 100년 전에 있었던 일이 적힌 자료를 획득합니다.
 
100년 전, 크리쳐를 신으로 모시던 사이비 종교의 테러로 인해 신정부와 안전지대는 한 번 더 괴멸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인류를 구원한 것은 판이라고 하네요.
 
그는 직접 무너진 도시를 수복하고,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되살려냈습니다.
 
무언가 위화감이 들어 자료를 천천히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안전지대가 파괴된 날짜와 정상적으로 동 작하기 시작한 날짜가 너무나도 가깝습니다.
 
적어도 평범한 수 단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요.
 
이런 건 이상해요.
 
판이 꼭, 옛 정부나 AOC의 상관들처럼 멀게만 느껴집니다.
 
명: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 방주에 대해 찾는다면 찾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무 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기체 관련 기록은 거짓말처럼 소각됐습니다.
 
명:
기준치: 75/37/15
굴림: 264232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Rolling 1D8
굴림: 2
 
명: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AOC의 군복을 입은 사람과 조우합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크게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집니다.
 
거의 유령이라도 본 듯한 반응입니다.
 
당신과 마주한 사람은 패닉에 빠진 듯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습니다.
 
재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살아났다고요?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더는 회복력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인걸요!
 
명: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명:
Rolling 1D3
굴림: 3
... 뭐라고? 그니까 지금 그쪽이 내 시체에 불을 지르고 재로 만들어 날려버렸다, 라고? 뭐 이건 참... 고해성사도 아니고 뭘 어째야 하나.
 
그를 추궁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그는 그저 말단일 뿐입니다.
 
그는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듯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립니다.
 
여러 사건을 겪은 뒤에야 당신은 간신히 옥상에 도달합니다.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그렇게 단언할지도 모르겠네요.
 
육중한 철문에는 엄중한 보안장치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장치로 당신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당신은 아무런 판정 없이 손쉽게 침입합니다.
 
회청색 세계 위, 눈이 휘날리는 허공에는 정육면체의 기계가 제자리 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 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뒷모습입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이곳은 클리셰 SF 세계관.
 
죽은 사람은 필요에 의해 안드로이드로 되살아나는 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 최강의 군인이었던 당신만이 없을리가 없잖아요?
 
지금의 안전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앙 관리 체 제라면, 그걸 수호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안드로이드 명:꼭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어, 명.
아니, 붙어보고 싶었다는 쪽에 가까우려나.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가볍게 웃습니다.
 
허름한 AOC 군복을 입은 당신과 대조적으로, 깨끗한 군복을 입은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오른쪽으로 길게 스트레칭합니다.
 
전투시작
 
명:... 미쳤나? (스킬 얼음의 방패 미리 사용합니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안드로이드 명: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드로이드 명:내가 미쳤으면 너도 미쳤나? (단도로 허벅지 노려 찌른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명:(스킬 눈의 검 사용합니다.) 아니, 난 완전 멀쩡하고 기계인 그쪽만. (단도 고쳐 쥐더니 네 어깨 부근 향해 찔렀고)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명:
Rolling 1D5
굴림: 4
 
안드로이드 명: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드로이드 명:하하. 멀쩡하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오히려 기계인 내 쪽이 더 멀쩡할지도 모르지. 판이 왜 널 죽였겠어. 생각해 본 적 없어? (단도 가볍게 피하고는 제 단도 고쳐쥐고 네 어깨 부근 향해 찌른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명: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명:(스킬 눈의 검 사용합니다.) 나랑 똑같이 생긴 놈이랑 말하니까 기분이 참 구려. 그 새끼가 그럼 니는 왜 만들었냐? (단도 쥔 손 네 허벅지 부근에 휘두른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안드로이드 명:나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네. 만나보고 싶었는데 만나보니까 정말, 거지같다. 왜 만들었는지 알고싶어? (...) 글쎄, 직접 물어보지 그래? (단도 쥔 손 네 허벅지 부근에 휘두른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명:(스킬 얼음의 방패 사용합니다.) 그 새끼 다시 보기 싫거든. ... 너 왜 내 행동 그대로 따라하냐? 별 쓸데없는 것까지 닮게 만들어뒀네. 짜증나게. (어이없다는 듯 너 쳐다보다가 다시 한 번 허벅지 부근 향해 찌른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안드로이드 명: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안드로이드 명:그럼 어쩔 수 없지. 닮게 만든 것도 있긴 하지만 내가 완전한 너가 아니라서. 자료가 좀 모자라거든. 내가 그저 지금의 널 보고 배울 뿐이야. (제 허벅지로 시선 간다. 강렬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뒤로 하고 네 허벅지 부근 다시 한 번 찌른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명:(스킬 얼음의 방패 사용합니다.) 100년 동안 없었으니까 참고할 자료가 참 부족했겠네. 그래서 그렇게 약한가? (그 특유의 표정으로 가만 바라볼 뿐, 달리 화나보이는 얼굴은 아니다. 단도로 네 목 근처 노려 찔렀다.)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안드로이드 명: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전투종료
 
차가운 옥상 바닥에 무릎 꿇은 채로 무너져갑니다.
 
그것은 가동을 멈춰가며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안드로이드 명:정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술 거야?
 
명:왜, 내가 부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안드로이드 명:안드로이드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명:닌 내 안드로이드가 맞냐? 그딴게 뭔 상관인데.
 
안드로이드 명:... .. 하하, 그러니까 자료가 모자라다니까. 저 사람들이 결정한 거잖아. 네게 남의 선택을 번복할 권리가 있어?
 
...
 
안드로이드 명:꿈을 꾸는 세계가 뭐가 나빠? 비참한 현실보단 꿈이 낫단 생각 안 해?
 
당신과 같은 신념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명은 그가 생각한 정의를 위해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당신은 쉴드를 부술 수 있습니다.
 
명:(저와 똑닮게 생겨선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그것에 잠시 시선 주다가 라이플 어깨에서 내려 손에 쥐고는 쉴드 부수려 발포합니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쉴드를 향해 라이플을 발포하면 쉴드는 손 쉽게 부숴져 나갑니다.
 
당신이 쉴드를 부수면 안드로이드 명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내밉니다.
 
안드로이드 명:미고의 전언이야. 나를 부수는 사람에게 전하라고 했어.
만나봐서 알겠지만, 판은 너를 너라고 생각하지 않아. 나 역시 명이라고 인정받지 못했지만.
 
명:(건네는 것 받아 들고선 확인해봅니다.) ... 넌 그럴 것 같더라. 그 새끼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 진 모르겠는데.
 
안드로이드 명: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니, 하하. 아직도 눈치 못 챘구나?
이상하지 않아? 100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크리쳐들.
그리고 아무리 죽여도, 심지어 불태워버려도 끊임없이 살아나는 너.
...
하나 묻자.
너는 내가 가짜라고 생각하겠지.
 
안드로이드 명:그렇다면 너는 네가 진짜 명이라고 생각해
?
 
명:지금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안드로이드 명:(......) 그렇구나. 알겠어.
 
안드로이드가 내민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빔프로젝터입니다.
 
간단하게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이 재생 됩니다.
 
그 영상 속에서 입을 떼는 자는,
 
네, 뻔하지 않나요?
 
미고:명님께. 마침내 여기까지 도달하셨군요
*저는 지구에 남았습니다만, 판씨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 존재 자체가 판 씨에겐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지구에 남았습니다만, 판씨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 존재 자체가 판 씨에겐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지구에 남았습니다만, 판씨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 존재 자체가 판 씨에겐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기기는 마지막 안드로이드가 회수해 당신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걸 보고 있다면 저는 이미 죽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있고요. 그런 당신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미고:이미 과거가 된 이야기입니다.
 
등 뒤에서 잠긴 문을 조금씩 비틀어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영상 속 미고는 후회 없이 편안한 표정입니다.
 
한점 불안이 있다면, 그건 당신에게 전할 말을 전하지 못할까 봐 서두를 뿐, 지금의 그에게 목숨이 아깝다는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고:당시의 저는 두 분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드리고자 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분명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어요. 안타깝게도 당신에겐 육체가 남지 않았지만요. 그런고로, 그건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순 악신은 사라져가며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형태로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크리쳐는 아자토스에 의해 한순간에 기화했습니다. 그리고 대기로 흩어져 당신의 영혼체와 결합했죠.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는 크리쳐입니다. 크리쳐가 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크리쳐요
 
당신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벙찌더라도, 홀로그램 영상 속 미고는 덤덤하게 당신을 응시합니다.
 
지금 당신의 몸은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
 
자, 여기서 한 가지 묻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죠?
 
아무말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됩니다.
 
미고: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안전지대는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소멸한 이후에도 인간들끼리의 분쟁으로 인해 괴멸되었습니다. 그때, 판 님은 힘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원은 들어드릴 수 있었지만,
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중앙 관리 체제, 그건 제가 직접 만든 시스템입니다. 재료는 방주와 아자토스의 찌꺼기였죠. 거기에 판님의 눈을 사용해 판님께서 힘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판님의 상태가 그렇게 피폐해져 있었을 줄은, 파훼된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판님을 집어삼킬 줄은….
그 이후로 판님은 변했습니다. 제가 살해당한다면, 그 원인 역시 판님이겠죠.
 
소원을 끔찍한 형태로 이루어준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이것은 가장 절망적인 형태로 완성된 두 사람의 꿈입니다.
 
언젠가의 대화가 꿈결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나쁘지 않은 일상을 즐기던 시절이 아득하게 멀어져갑니다.
 
당신이 알던 판은 이제 없습니다.
 
100년 전, 당신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그림자만이 이곳에 홀로 남아 자신을 없애 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미고:“전 아직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소원을 빌지는 대략 예상이 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분해되며 하나의 탄환을 내밉니다.
 
끝부분이 열쇠처럼 생긴 그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탄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미고:쉴드를 부순다고 해도 중앙 관리 체제는 당신의 힘으로는 멈추지 않아요. 이 장치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짐작 가능한 범위 내인 것은
그 장치가 가동을 멈추면 연결된 KPC님 역시 죽어버립니다. 100년이나 흐른 지금, 체제와 KPC 님은 완전히 융합되었거든요.
 
그제야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불쌍한 당신은 크리쳐의 몸을 빌려 판을 막으려 했고,
 
판은 당신을 죽여버렸죠.
 
그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흩어진 재에서 지금의 몸으로 재생되었습니다.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
 
마침내 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뒤에서부터 느긋한 발소리가 들리자, 미고는 온화하게 웃으며 녹화 종료 버튼에 손을 올립니다.
 
이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유언입니다.
 
미고:저희의 시간은 인간과 다릅니다. 생명이나 목숨에 관한 견해 역시 그렇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미고는 넘치는 지식욕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 역시 미고답게 제 욕심을 채웠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가 종족의 수치라거나 모자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처해서 이 거대한 흐름의 끝을 보고자 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뒤집힌 먹이사슬도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덕분에 원하는 만큼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영웅의 일대기에 한 획을 그은 자가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당신들을, 당신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미고:안녕히.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일그러진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홀로그램 영상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안드로이드 명 역시 가동하지 않으니, 신은 빈 옥상에 홀로 남습니다.
 
깡통이 된 안드로이드와 빔프로젝터를 응시하고 있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허무와 깊은 고독이 찾아옵니다.
 
명: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탄환을 챙겨주세요.
 
명:(내민 탄환 집어듭니다.)
 
당신은 탄환을 챙깁니다.
 
당신이 발을 옮기기 전, 분해된 빔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영상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일그러졌지만,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떻게 못 알아듣겠어요, 이건 판의 목소리인데.
 
판: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잘 싸우는 구나?
다음은 X제약 회사지?
슬슬 지루하지 않도록 최종 보스가 등장할 시기인 것 같아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 목소리는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끝이 다가옵니다.
 
당시 의 우리에게는 그곳에서의 결투가 마지막 같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 면 그때야말로 시작이었습니다.
 
X제약 회사로 향할 수 있습니다.
 
명:... (그 목소리 들려서자 옮기려던 발걸음 멈춰서선 그 말 끝날 때까지 가만 기다리다가,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적막만이 맴돌 때 걸음 옮겨 X 제약 회사로 향합니다.)
 
당신은 내려가는 동안에 수차례 안드로이드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지친 상태로 X제약 회사에 도착하면, 당신을 반기듯 모든 문은 열려 있습니다.
 
이곳 역시 테러 이후 체제의 힘으로 복구되어서 깨끗합니다.
 
관리실, 지하 4층의 제약 연구실, 옥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명:(둘러보다가 관리실로 먼저 향합니다.)
 
관리실로 들어가면 마치 당신을 놀리는 것처럼, 재생되는 CCTV 영상이 전부 1부의 ‘그 영상’으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 당신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날뛰고, 판은 필사적으로 당신의 폭주를 막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과는 정반대인걸요.
 
그 외에도 저장된 다른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명:(그 영상 보더니 작게 욕이나 중얼거리고는, 재생 멈춘 후 저장된 다른 파일 열어본다.)
 
건성으로 수천 개의 파일을 넘기던 당신은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합니다.
 
아주 옛날, 데일과 한제국의 영상입니다.
 
크리쳐와의 전투가 끝난 뒤 다친 한제국을 업은 데일이 황급히 제약 회사 내부에 들어옵니다.
 
그는 미친 듯이 한제국에게 쓸 약을 찾다가, 한제국이 결국 죽어버리자 괴로운 듯 옆에 주저앉습니다.
 
바보 같지 않나요?
 
어차피 한제국은 살아날 텐데.
 
두 사람을 보던 당신은 판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분명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그만큼 소중했으니까.
 
한제국과, 데일 두 사람은 100년간 정말 행복했을까요.
 
당신은 결코 알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명:(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 영상 바라보다가 영상이 끝나서야 지하 4층의 제약 연구실로 향합니다.)
 
남자가 엎드린 채 죽어있던 테이블, 편지를 발견했던 서랍, 전투를 펼 쳤던 바닥, 무엇 하나 흔적도 남지 않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약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명:(주변 둘러보는 그 시선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만 같다. 주변 둘러보는 것이 모두 끝나자 약 챙겨서는 연구실 나서 옥상으로 향합니다.)
 
명:(가면서 약 섭취합니다.)
 
옥상
 
활짝 열린 문, 옥상 난간에 기댄 판이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부터 당신을 기다렸던 것만 같아요.
 
그의 등 뒤로 불길한 빛을 뽐내는 박스가 보입니다.
 
인사합시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 알지 못하는 악의에게.
 
명:(그저 아무말도 없이 그 시선 마주한다. 대략 100여년 전 겨울이 생각나기나 한다. 그때도 분명 이런 모습이었는데, 네가 저 밑을 내려다 보고 있긴 했다만.)
 
판:(너 따라 가만히 네 시선 마주한다. 잠시간의 정적 후, 약간 미소를 짓고는) 왜 그래, 명. 이번에도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거야? 할 말은 없고? (또 다시 찾아오는 정적 후에 싸늘하게 표정 굳는다.) ... 정말, 몇 번 째인지 숫자 세는 것도 귀찮아 죽겠어. 이번에야 말로 무언가 다르길 바랄게.
 
전투시작
 
명:(스킬 얼음의 방패 사용합니다.) 무슨 할 말이 있겠다고. (어깨에 맨 라이플 손에 다시 한 번 쥐고는 쉴드를 향해 발포합니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도는 좋았지만 총알은 빗나가고 맙니다.
 
왜 그러나요, 명? 감정에 휘둘리는 건 아니겠죠?
 
판:하하~ 그 말도 수십, 수백 번 째 듣는 것 같아. 하긴, (...) 그 정도 말 했으면 이제는 할 말도 없겠구나. (같은 종에 라이플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서 명 팔 노려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9
 
명:(스킬 얼음의 방패 사용합니다.) 나 다음으로 나를 잘 아는 건 너일텐데 왜 자꾸 그러는 지 모르겠네. 100년이 지났다고 기억도 흐릿해진건가? (라이플 다시 한 번 들어, 쉴드 향해 발포합니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전히 안정적인 자세지만 판의 방해로 인해 쉴드로 닿지 못 합니다.
 
판:글쎄~... 네 말대로 100년이나 지나버려서 다 까먹은 걸까? 솔직히 100년 정도 지났으면 질릴 때도 됐잖아. (미소 머금고는 라이플 들어 이번엔 다리 노려 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23
 
명:(스킬 얼음의 방패 사용합니다.) 니한테 뭘 기대한 적 없으니까 뭐라고 답하든 상관 없어. 바라지도 않았고. (잘 풀리지 않아 미간 좁히며 그 쉴드 똑똑히 바라보곤, 다시 한 번 쏜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쉴드를 똑똑히 바라보고 쐈으나 판이 금방 달려와 시선을 가로 막습니다.
 
판:알아, 나한테 뭐 기대 안 한다는 거. 명이라는 인간은 원래 그런 인간이지. 근데 너는 명이 아니잖아, 지금 누굴 흉내내는 거야? 나도 너한테서는 바라는 거 없어. 죽든 말든 내 알바도 아니고. (눈 부릅 뜨고는 라이플 팔 겨냥해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0
 
명: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스킬 사용 -1(#" style="text-decoration:none; color: #012C8F; background-color:#EE1B60; text-align:center; display:block; padding:4px; line-height:1.3;)
 
명은 라이플에 위력에 의해 팔 뿐만 아니라 거의 온 몸이 터지듯 사라져 나갑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평범한 인간이 아닙니다.
 
죽음과 동시에 폐부에서부터 공기가 차오릅니다.
 
명: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히려 죽음 덕분인지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명:그게 뭔 소리야? 뭘 흉내를 낸다고. (놓친 라이플 주워들고는 다시 쉴드 향해 겨냥하여 발포합니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판:(한 손으로 입 가리고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다.) 하...! 그럼 죽은 후 3초 만에 다시 재생되는 너가 진짜 인간인 그 명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지~... 아니야, 그냥 괴물 새끼지. 너는. 흉내쟁이일 뿐이고. (라이플 재장전해서 명 머리 노려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0
 
명: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쉴드를 파괴하렴과 동시에 대 크리쳐 살상탄의 엄청난 위력을 재빠르게 피해냅니다.
 
방금 죽었는데 또 죽을 수는 없죠. 그럼요.
 
명:... 그런 말하는 너는. 그 인간인 판이 맞아?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다시피 너 응시하다가, 라이플 툭툭 치고는 다시 한 번 쉴드 향해 방아쇠 당긴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당신은 쉴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데 집중한 나머지, 아까 죽으면서 생긴 파편을 신경쓰지 못하고 맞아버립니다.
 
판:그럼. 나는 인간이지. 그럼 뭐겠어~ (매서운 눈초리에 가볍게 웃어주며 라이플 고쳐쥐고 명 머리 노려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9
 
명: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명:됐다. 니랑 말 더 섞어봤자 뭐하겠어? 100년 전의 널 여기서 찾아봤자 무슨 소용이야. (라이플 재장전하고는, 쉴드 향해 발포한다.)
 
명: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쉴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발포를 하면 쉴드는 가볍게 부숴져 내립니다.
 
명:(쉴드 부숴지자 손아귀에 힘 들여 라이플 더욱 세게 쥔다. 아까 전에 받은 열쇠 탄환 넣고는, 장전 한 뒤에 서서히 방아쇠 당겼다.)
 
열쇠 탄환을 넣고, 방아쇠를 당기면 관리체제에 탄환이 꽃힙니다.
 
전투종료
 
위태롭게 흔들리던 판의 정신이 붕괴합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주저앉습니다.
 
명: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판:...
어째서, 어째서 그날 죽은 게 내가 아닌 너였을까.
 
하늘 높이 걸려있던 체제가 멈추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하나의 별이 수명을 다해 아래로 추락하듯, 긴 조명이 꼬리처럼 달라붙습니다.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둥글게 바람이 cree grrr the Final 179 퍼져나갑니다.
 
당신과 판의 옷자락과 머리카락 역시 크게 휘날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따스한 바람입니다.
 
그와 동시에 안전지대를 이루고 있던 하나의 가짜 세계가 부서집니다.
 
화려한 조명이 흩어지며 검게 그을린 회색 벽이 드러나고, 관리 체제로 이루어진 것들이 붕괴합니다.
 
새하얀 빛이 번지며, 당신은 모든 것의 끝을 예감합니다.
 
판은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수명을 다한 판 역시 빛에 휩싸여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판:... 하하, 역시 끝내주네. 내 파트너 다워. (...) 진짜 명인 거지? (처음에는 살폿 웃더니 완전히 얼굴에 천진한 미소 띄운다.) 정말, 100년만에 즐거웠네~ 고마워, 너는 정말 열심히 싸웠고, 싸워줬어. 이거면 충분해. 이런 말 싫어할 거 알지만......
너는 내 영웅이야.
 
안대가 끊어지고, 그 밑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눈가가 보입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 아래에서 재회의 기쁨이 드러납니다.
 
이어지는 말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아주 조용한 멸망만이 찾아옵니다.
 
판은 사라집니다.
 
침식당해 괴로워하던 꼭두각시의 끈은 당신이 끊어주었어요, 그는 이제 편안할 거예요.
 
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 드러난 것은 100년 전 테러 때문에 황폐해진 안전지대입니다.
 
.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검게 그을리고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 위로 새파란 것들이 하나둘 돋아납니다.
 
응축된 마력이 제 자리로 돌아가고, 안전지대에는 100년분의 생명력이 넘쳐흐릅니다.
 
곳곳에 꽃과 나무와 풀이 피어납니다.
 
당신의 발치에 핀 민들레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흔들거립니다.
 
엉망이 된 거리에는 가동을 멈춘 안드로이드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갑자기 멈춘 안드로이드를 끌 어안은 채 패닉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정말 이 방법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잣대란 쓸모를 잃은 지 오래인걸요.
 
부모의 손을 잡고 길을 걷던 아이 하나가 떨어지는 분홍색 꽃잎을 주워듭니다.
 
꽃잎은 당신의 이마 위에도 한 장 내려앉습니다.
 
자연스럽게 꽃의 출처를 찾던 당신의 시선이 한 폐허 앞에서 머무릅니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의 시멘트 바닥에는 낯익은 얼굴의 사람들 이 앉아있습니다.
 
한제국은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잠에 빠진 데일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연분홍색 꽃잎들이 휘날립니다.
 
당신을 알아본 그는 조금 웃습니다.
 
한제국:... 100년간, 깨어나지 못할 긴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
명, 후회 없는 선택을 한 거야?
...
적어도 나는 후회, 없다고 하고 싶어. 그렇기 때문에, 데일의 선택도 후회 없었으리라 믿어. 그렇게 생각하면 꽤 홀가분 해.
......
어쩐지 엄청 졸리네. 지금 잠들면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제국은 당신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 당신은 이것이 잠시간의 단 잠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인간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한제국은 다시 없을 만큼 안락하게 끝을 맞이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한 크리쳐의 편안한 죽음입니다.
 
또 하나의 꽃잎이 살랑거리며 잠든 이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 싸워온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누구 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 않나요.
 
삶이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것은 곧, 더는 바라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다음이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분명 행복할 것을 확신하고 눈을 감는 것.
 
많이 힘들었나요,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돌아볼까요.
 
돌아보면 거칠고 고된 싸움이었지만, 당신의 발자취는 한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극 히 일부일 뿐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부 다 읽어냈다고 책을 덮기 에는 가장 중요한 '결말'이 남아있잖아요?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예요.
 
굳이 100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아도, 모든 것을 홀가분하게 내려두고 죽음에 몸을 맡기는 날 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미사여구가.
 
험한 길이라 해도 조금 더 걸어갑시다.
 
해야 할 일이 잔뜩 남았습니다.
 
아직 이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걸요.
 
그러니 조금 더 살아볼까요. 분명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세계가 더는 클리셰 SF 세계관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지 마세요.
 
당신은 추락한 중앙 관리 체제를 회수하기 위해 안전지대 중심부 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움푹 팬 자리에 있어야 할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후, 당신은 새파랗게 돋아난 잔디 위로 무언가가 질질 끌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그 자국을 따라 걷는다면, 둔탁한 끌린 흔적에 불과하던 것은 50m쯤 지나자 어느덧 사람의 발자국처럼 모양이 변합니다.
 
그 발자국의 끝에는,
 
등을 돌린 사람 하나가 땅을 짚은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판과 똑같은 백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이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은 왼쪽 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드러난 심장 부에는 열쇠 모양 탄환이 꽂혀있습니다.
 
신체 일부에서는 고압의 전류가 흘러 곳곳에 청색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당신의 귓가에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미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판과 같은 백색의 눈에 당신을 담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파트너와 똑같이 생긴 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 순간, 당신은 진부하게도 세상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는 교과서를 읽듯 또렷하고 기계적인 어조로 말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크리쳐라고 부릅니다.
 
오염되고 일그러진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살아 숨 쉬고 있어.
 
끝까지 맞서 싸운 누군가의 영웅,
 
아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