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블루 미스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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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블루미스트!
 
~제 1부 저주받은 보석~
 
KPC 구원
 
PC 권태혁
 
2022 03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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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정의로운, 아니, 약간은 정의롭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상사: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그림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 가장무도회에서 봐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푸른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상사: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 ...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안 그런가요, 태혁?
 
상사:이봐, 듣고 있는 거야?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는 것도 잠시,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 텐데요.
 
동료: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요.
왜, 또 그 괴도가… …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동료:커피 마시고 일해요~ 이럴 때 한숨 돌려야죠.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태혁에게 건넨다.)
 
권태혁:... 감사합니다. (해탈한 얼굴로 종이컵 받는다. 한두번도 아니고....)
 
손에 뜨거운 커피가 안착합니다.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힘이 들어간.
 
이 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 같지 않나요?
 
뿌듯해 해도 좋아요. 아니, 뿌듯해 하자고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생각하고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동료:태혁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동료2: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밖에 안 됐다고?
 
동료:아하하, 그랬었나.
그런데 태혁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없어요?
 
권태혁, 지능 판정
 
권태혁: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미있는 일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당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당신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도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안 그런가?"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자,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권태혁, 교육 / 예술 / 감정 판정 중 한 가지 굴려주세요.
 
권태혁: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가치를 부정할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명실상부한, 미술계의 신성!
 
단 한 사람을 그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힘 있는 붓놀림과 터치는
 
그를 살아 숨쉬는 이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괴도가 처음 미술관을 목표로 지정했을 때,
 
모든 사람이 괴도가 노리는 것은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라고 생각했던 것도 당연합니다.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당신은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 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하고……
 
신입 경찰:허, 허억, 모자가 떨어졌……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거기, 조용히 하게!”
 
신입 경찰:죄, 죄송합니닷! 으아, 혀를 깨물었……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할까요, 모자를 주워줄까요?
 
권태혁:(... 얘도 짜장면 그릇 치우다가 왔나... 괜히 더 혼날라 모자 주워서 건네준다.)
 
신입 경찰:앗...! 감, 감사합니다. (건넨 모자를 받곤, 후다닥 쓴다.)
 
신입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20대 중반? 상당히 젊어 보여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예고 시간 5분 전!”
 
신입 경찰:저기,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팬텀 블루,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고……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당신 또한 신입이다 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당신이 원한다면 신입에게 정보를 흘려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당신이 알고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권태혁:모르십니까? 요즘 기사에도 자주 나오던데. 기자들도 그걸 노리고 온 거겠죠. 인기 많잖습니까.
 
신입 경찰:아하하, 인터넷을 볼 틈이 없어서요... 아시잖아요! 신입들은 선배님들이 부려먹느랴 쉴 시간도 부족하고...~ (투덜투덜...)
인기가 많은 괴도였구나... (고민하는 듯 말이 없다가)
... 선배는. 좋아하시나요? 팬텀 블루 미스트요.
 
권태혁:그건... 인정합니다. (맨날 뭐라하기만 하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건데. 투덜거릴 생각은 없지만...)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 덕분에 쓴소리나 듣고 있는데.
 
신입 경찰:아하. 싫어하시는구나~ (감탄하는 표정!) 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이죠! 존경스러워요, 선배. 선배에 뒤지지 않도록 힘내야겠어요. 그래야 윗분들의 잔소리에도 기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심리학 판정!
 
권태혁: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지금의 대화로 긴장이 다 풀렸나 보네요.
 
신입 경찰은, 조금 전보다 편안한 얼굴을 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거기,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잖아! 예고 시간 10초 전……”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팟.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암흑이 찾아옵니다.
 
“저, 정전이다!”
 
“어서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신입 경찰:... 선배. 손전등 챙겨왔어요?
 
바로 옆에서 속삭임이 들립니다.
 
신입 경찰:저는 아닌데. 놓고 왔나 봐요. 칠칠치 못한 신입이라니까.
 
그 말을 듣고 당신은 허리춤을 확인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도 보이지 않아요.
 
분명 가져왔는데 말이에요.
 
신입 경찰: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써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슬슬 예고 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6, 5, 4……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권태혁!
 
핸드폰이라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권태혁:(핸드폰 찾으려 주머니 뒤적인다. 손전등은 어디다 뒀더라... 챙겼는데.)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있다!
 
간신히 핸드폰을 꺼내, 플래시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당신의 눈앞에 보인 것은... ...
 
“3”
 
“2”
 
“1”
 
“Go~ Shoot! 아, 요샌 이 말 안 쓰나?”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욕설이 들립니다.
 
“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 아리아드네를 지켜라!”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블루미스트:이런 상황에도 막힘없이 지휘하다니~ 우리나라 경찰은 대단하네!
그런데 어쩌나. 물건은 이미 챙겼거든.
내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이라도 했답니까? 나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어서~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팬텀블루미스트:이것저것 알려줘서 고마웠다, 선배님~? (웃음!)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잠깐만요!
 
권태혁! 이대로 그를 보내줄 건가요?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잖아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잡아서 실적이라도 올려야죠!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들어요!
 
근접전(격투) 판정!
 
권태혁: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조금 비켜 나갔지만, 얼추 몸통박치기를 해낸 것 같습니다.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가 당황한 소리를 냅니다.
 
쿠당탕!
 
팬텀블루미스트:아, 잠깐만, 잠깐만!! 나 뼈 부딪혔는데...!
 
팔다리가 엉키고,
 
서로에게 주먹질을 하고,
 
육탄전이 계속되다가……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불현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왼쪽 귀 뒤로 넘겨 만지작거리는 듯한 동작을 합니다.
 
이런 순간에, 갑자기?
 
팬텀블루미스트:타임, 타임!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예요!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없을뿐더러……
 
당신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블루 미스트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동료:태혁 씨도 참, 고생이 많네요. 하마터면 잡을 뻔했는데... 아깝다.
 
권태혁:(잡았지. 망토 조각을...) 다른 분들도 다 똑같이 고생하셨을 겁니다. 신입을 끼워준 거에 감사해야죠...
 
동료:어머. 겸손하기도 해라.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켭니다.
 
입맛이 씁니다.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동료:그러지 말고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동료2: 피자 좋지! 나는…… 하와이안!
 
동료:아 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저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지능 판정!
 
권태혁: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팟칭.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푸른 안개꽃만큼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잠깐, 이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 말이죠.
 
당신은 경찰 정복을 입은 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본때를 보여주고야 말겠습니다.
 
동료:아, 피자 온 것 같네. 막내가 나가라!
 
권태혁:(아직도 내가 막내...?)
 
동료:(그렇다.)
 
권태혁:(...... 네. 피자 받으러 나갑니다...)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자 “주문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피자판을 잔뜩 얹어주네요.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결국 파인애플이 든 피자 반, 들어있지 않은 피자 반을 시켰던가요.
 
피자 배달부: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네. 다음 주문하실 때 꼭! 쿠폰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배달부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 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피자 배달부:아참참, 우리 멋진~ 경찰관님께서는 무슨 피자가 제일 좋으세요?
 
듣기 판정!
 
권태혁: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권태혁:(기시감에 고개 살짝 기울였다가 만다.) 그냥 제일 싼 걸로 먹습니다만... 어차피 시키는 피자는 선배들 취향입니다.
 
피자 배달부:아하. 피자는 선배들 취향인 거구나~ 여기, 고구마 피자가 엄청 맛있거든요. 나중에 선배들께 말씀드려보는 건 어때요?
 
권태혁:(뜸) 네.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말씀은 드려보겠습니다. (이거 계산은 미리 했겠지. 눈치.)
 
피자 배달부:(계산은 미리 해놨단 웃음!) 그럼 전 이만 가보겠... 아, 아으윽....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크게 아파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눈이 마주치면 배달부는 멋쩍은 것처럼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을 합니다.
 
피자 배달부:아 이게 참, 한 달 전에 멍이 든 건데 아직도 안 나서 말이에요. 그때 그 사람이 너무 끈질겨서 원…네? 아, 그냥, 좀…… 하하하하… 신경 쓰지 마세요!
 
권태혁:(눈 깜빡...) 그 사람이요? 누구한테 폭행이라도 당했습니까? 한 달 전에 든 건데 아직도 안 나았다는 건... 심각한 것 같은데 신고는요.
 
피자 배달부:폭행은 아니고 일방적인 몸통박치기를... 아. 아니아니! 음~ 신고는 못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그냥. 시간이 꽤 지나기도 했고..~
 
권태혁:(...?) 잠시만요. (피자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러니까 몸통박치기를 당하셨다... 일방적으로? 딱 한 달 전에. 맞습니까? (헬멧 붙잡는다;) 잠시 서로 동행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피자 배달부:예?? 갑자기 서로요?! 아니, 얼마 전에 폭행 당한 선량한 피자배달부를 서로 연행하려고 하시다니. 경찰은 선량한 시민의 편 아니었습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요~!
아차차!
다음 배달 시간이 이렇게 또 밀려서는... 지각이다 지각!! 너무 늦으면 여왕님께 목이 잘려버린다고요~! (헬멧 붙잡은 손 탁!! 떼어내곤 바이크 위에 올라탄다.)
피자 다 식겠다! 얼른 들어가서 먹어요!!
 
피자 배달부는...
 
저런 헛소리를 하며 전속력으로 바이크를 몰아 도망칩니다.
 
... 남은 건 피자와 당신 뿐이네요.
 
피자를 들고 서로 돌아갈까요?
 
권태혁:(얼떨떨한 얼굴로 멍하니 있는다.) 선량? 선량?? ...... (어이없음에 그냥 터덜터덜... 피자나 들고 서로 들어간다.)
 
당신은 서로 돌아가 식어가는 피자를 선배들과 나눠 먹습니다.
 
지능 판정!
 
권태혁: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 틀림없습니다. 헷갈릴 리가 없죠.
 
저 배달부, 팬텀 블루 미스트라고요.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 보냐……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어떤 기분을 느끼나요? 분노가 차오르나요?
 
권태혁:(그래도 사흘 후에 기회가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기도...)
 
그렇군요. 긍정적인 경찰입니다!
 
... ...
 
그렇게 사흘이 흐릅니다.
 
당신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집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어쨌든, 현재 당신은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구역, [레스토랑] 구역,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올라가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경찰 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하지만 당신이 가장 거슬리는 건……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61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
 
[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당신이 회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우선 가장 넓은 [본회장]에서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쓸 만한 정보를 ‘탐문’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 2층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층 [휴게실] 구역은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고요.
 
(참고로 한 구역을 둘러볼 때마다 한 시간이 지난다는 전제입니다.)
 
현재 당신이 있는 곳은 본회장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내려지지 않는 한, 본회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본회장을 둘러볼까요?
 
권태혁:(괴도 분장한 사람들 애써 무시하며... 본회장 둘러본다.)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이네요.
 
순서대로 말을 걸어볼까요?
 
권태혁:(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다가간다. 고개 살짝 꾸벅 숙이고는) 파티는 잘 즐기고 계십니까.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어머, 안녕하세요? (따라 고개를 꾸벅 숙인다.) 저는 잘 즐기고 있는 편이죠. 그나저나...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당신같은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텐데.
그런데... 들으셨어요?
오늘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올지도 모른대요.
분명히 멋진 사람이겠죠? 그걸 보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몇 있다는 걸요~
 
권태혁:그렇습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모르쇠...) 글쎄요. 그냥 도둑 아닙니까. 괜히 경찰들만 힘들죠. (외부인들이 몰래... 먼 산) 그 사람을 봐서 뭐합니까?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화제의 인물을 눈에 담아두는 것만큼 근사한 일은 없을 테니까요! 요즘 떠들썩하잖아요? 팬텀 블루 미스트요. 분명 근사한 사람일 테니. 저도 보고 싶은 거고.
게다가 이곳을 좀 봐요.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고 하지만... 화려하고 아름답잖아요? 야수회라는 종교던가...? 어쨌든, 이곳에서 그를 만나는 순간은 그림 같은 순간이겠죠!
 
권태혁:야수회는 뭐하는 종교입니까? 이것도 처음 들어봅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아무것도 모르는 거 아닌지. 너무 화려해서 낯가리는 중인데...)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혹시 만나시면 저한테도 알려주시고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궁금해지긴 합니다. (잡아야지.)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저도 몇 번 들어본 적 없는 종교단체긴 한데... 자선도 많이 한다고 하고. 그런 곳이라네요? 종교의 자유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후후.) 그를 만나게 된다면 당신께도 살짝 말씀드릴게요. 경찰과 괴도라니, 환상의 파트너잖아요?
그나저나... 괴도는 뭘 훔쳐 가려는 걸까요? 혹시나, 제 목걸이를 탐내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진심인 듯 눈꼬리가 추욱 내려간다.) 정말 비싼 최고급 루비인데. 이걸 잃어버리면 너무 슬플 거라구요.
 
권태혁:음... 사이비 같은 걸 생각했는데 자선이면 나쁜 종교는 아닌가 봅니다. 환상의 파트너라기엔 서로 잡고 도망가야 하는 대상 아닙니까? 어차피 언젠가는 다 잡히게 돼있지만요. (목걸이로 시선 떨어지더니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잃어버리실 것 같으면 착용하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까?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보통 영화 같은 걸 보면, 괴도와 경찰이 으르렁 거리다가도 손을 잡고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곤 하잖아요? (아무래도 영화를 많이 봤나 보다. 현실적이지 않은 소리를 하곤...) 그렇지만, 모쪼록 이런 파티에 왔는데 화려한 보석 하나는 착용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아.
그러고 보니...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갑자기 생각나서요.
 
권태혁: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 그런가? 원래 화려한 보석 하나 정도는 차야 했나? 괜히 제 옷 한번 보고는 만다.) 그럼 잃어버리지 않게 계속 보고 계십시오. (야수회는 돈이 엄청 많은가 보구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것도 나중에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어딨는지도 아십니까?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후후,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충고 잘 세겨둘게요. 음...~ 글쎄요? 저도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라, 자세한 위치까지는 잘...~ 모르겠군요? (고개를 갸웃거린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어낸 것 같습니다.
 
권태혁:(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감사하다며 다시 가볍게 목례한 뒤 셜록 홈즈남한테 시선 돌린다.) 반갑습니다. 혹시 오늘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온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셜록홈즈 남성:팬텀 블루 미스트. 그 유명한 괴도 말입니까? 오늘 이곳에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긴 했습니다만. 그걸 괴도라고 자칭하기엔 너무 어설프지만. 예고장부터 보세요. 이렇게 당당하게 몇월 며칠 몇 시... 참나. 유치하기 그지 없지 않습니까?
듣자하니 사복 경찰 몇 팀이 섞여들어왔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소문이 아니라 사실인 노릇이겠군요.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다니까요. (쯧!)
 
권태혁:어설프다고 하기에는 현장 마다 귀신같이 도망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뭘 훔쳐가는지도 모르고 파티장도 너무 크지 않습니까? (...) 그렇죠. 경찰들이 좀 더 힘내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이 악뭄...)
 
셜록홈즈 남성:귀신같이 도망가다니. 뭐, 다 능력 부족 때문 아니겠습니까? 경찰의 사명은 나라의 치안을 유지하고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것일 텐데.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걱정이. (한숨)
 
권태혁:... 부족해서 죄송하네요... (중얼) 그럼 혹시 야수회에서 애지중지 한다는 보석 알고 계십니까?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셜록홈즈 남성:아. 그... 저주받은 보석 말씀입니까?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일진 모르겠군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고 했나... 뭐.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이죠. 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겠어요? (우쭐..)
 
셜록홈즈 남성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어낸 것 같습니다.
 
권태혁:(어딨는지나 좀 알려주던가. 대충 고개 숙이고는 뱀파이어남한테 인사한다.) 혹시 팬텀 블루 미스트나 야수회나 저주받은 보석 같은 거에 아시는 게 있으십니까? 제가 요즘 관심이 좀 있어서...
 
뱀파이어 남성:오, 그러십니까? 야수회는... 위대한 신을 섬기며, 그 신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교단이죠. 야수회에 관심이 있으시다니, 언제라도 환영이지만... 오늘만큼은 부디. 파티를 즐겨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주받은 보석?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군요.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옐로 다이아몬드입니다. 그 황금빛 보석이 얼마나 귀한지……
 
권태혁:(그냥 자선 업체 비스무리한게 아니었나...?) ... 아. 네. 야수회 회원이신가 봅니다.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가 없는데.) 보신 적 있으신가 봅니다? 어디 있는지도 아십니까? 파티장 안에는 있다고 들었는데 한번 보고 싶어서요.
 
뱀파이어 남성:(야수회의 회원이냔 말에 웃음을 짓는다.) 보석의 위치? 그건 경찰들에게도 비밀입니다. (네 옷깃 툭툭, 털어주곤) 다 같이 모여서 경계하면... 너무 눈에 띄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경찰로 변장한 괴도일지도 모를 노릇이고요.
괴도가 그 보석을 훔쳐가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닐 겁니다. 모쪼록 그 망할 도둑이 잡혀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권태혁:(애매한 얼굴... 제 옷깃 본다. 뭐가 묻었나.)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생각이 짧았네요. 보석이 꽤 비싼 건가 봅니다. 경찰들이 힘내고 있으니 금방 잡히겠죠.
 
뱀파이어 남성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어낸 것 같습니다.
 
당신이 탐문을 끝내면...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었나요?
 
... 그 순간,
 
???:멋진 형사님, 나를 잡아가려고 오신 건가?
 
당신에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안개꽃.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그의 왼쪽 귀에만 푸른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구원:내 이름은 구원. 당장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춤을 추는 건 어때? ... (멈칫) 아, 형사님이니 존댓말을 써야 하려나요?
 
권태혁:(하나는 어디다 팔아 먹은 건지...) 춤 출 줄 모릅니다만... 어차피 컨셉일 뿐이니까 편하게 하세요.
 
구원:컨셉이라... ... 그럼 저도 지금은 괴도 컨셉이니까, 존댓말을 써보도록 할까요? (춤 출 줄 모른단 말에 그저 방긋...) 솔직히 춤 출 줄 모르는 사람처럼 보여서 다가온 거예요. (어느새 등 떠밀고 있음...)
 
권태혁:컨셉 참... 하필이면 괴도로 잡으셨습니까. (...?) 아니, 저기. 망신 당할 일 있습니까? 웃지 마시고 한번도 춰본 적 없습니다. (;;) 그냥 체포 당하실래요? (얼레벌레 밀려나감...)
 
구원:요즘 화제잖아요? 팬텀 블루 미스트! 멋있잖아요. 실존하는 대 범죄자라니. 나름대로 흥미도 있고? (게다가 저 말고도 60명은 더 있는 것 같던데, 이곳에.) ... 얼라리. 체포요? 형사 컨셉이라고 하셨잖아요? 진짜 형사이신 건 아니죠? (웃음. 그저 웃음. 놀릴 생각만 가득함.)
 
권태혁:화제는 화제죠. 덕분에 경찰들만 욕 먹고 있잖습니까. 멋있... 습니까? 말씀하신대로 대 범죄자죠. 법을 어기고 남의 물건이나 탐하는 사람이 뭐가 멋있다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피곤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결국 그 60명 중 한명... 형사 입장에서는 별로 안 좋은데.) 제가... 컨셉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진짜 일리가 없잖습니까. (들킨거 아니겠지;;...)
 
구원:단 한 번도 잡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물을 가져가는 그 모습. 누구나 한 번 쯤은 상상했을, 마법같은 일을 행하는 괴도. 이만하면 충분히 멋있을 이유가 된다 생각했는데... (가면 너머로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집요한 시선... 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웃음!) (네게로 손 내밀곤) 중앙까지 나오셨는데, 춤도 안 추고 빠질 건 아니죠? 구석에만 있다간 잡초가 된다고요?
 
권태혁:마법은 언젠가 깨진다는거 모르시나 봅니다. 범죄자들은 결국 다 잡히게 돼있습니다. 그 목표물을 잃어버린 분의 마음은 왜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선 안 피하고 눈 부릅 뜬다. 괜히 옷 때문인지...) ... 잡초라니. 그게 사람한테 할 소립니까. 끈질기십니다. 발 밟아도 탓하지 마세요. (영 탐탁지 않아 하지만 일단 손 올린다.)
 
구원:뭐... 잃어버린 분의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지긴 하지만. 괴도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알게 모르게 괴도 편을 드는 듯 싶다가, 올린 손 꾹 잡고 회장에 잔잔하게 깔린 음악 소리에 맞추어 스탭을 밟는다.) 발 밟으면... 사과라도 하시겠죠. (^^) (그럴 거지? 라고 묻는 듯한. 시선...)
 
권태혁:그 사정에 왜 아무 상관도 없는 일반인을 포함시킵니까. 편 들어주는거 보면 열렬한 팬이신가 봅니다? (눈치로 대충 똑같이 따라하려는 듯...) 아니, 제가 그래서 안 된다고... 미리 사과하겠습니다. 오늘 집에 일찍 가시겠습니다. (황당한 얼굴하고)
 
구원:열렬한 팬이긴 하죠? (눈짓으로 대충 따라하는 모습보니 실실 웃음이 나온다. 뭐가 그리 재밌다고...) 선전포고 하시는 건가요? 뭐. 시험이라도 해볼까... (불길한 말 하더니...)
 
춤을 추던 중, 구원은 당신을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예술(춤) 판정. 기본치 5 입니다.
 
권태혁:
예술(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스텝을 잘못 밟아 비틀거립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은근슬쩍 부딪혀보면 어떨까요?
 
권태혁:(...... 이럴 줄 알았지... 이 짓을 60명에게 해야하는 건가? 오른쪽 무릎 발로 뻥 찬다.)
 
당신이 부딪히기를 선택하면,
 
(부딪히기가 아니라 발로 찬 것 같지만)
 
구원은 깜짝 놀라 괜찮냐고 묻지만,
 
특별히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습니다.
 
구원:발을 밟는 것을 넘어 발로 차버리다니. 대단한 실력이네요. 조심하셔야죠.
 
오히려 넉살 좋게 넘어가버리네요.
 
이 사람은…… 괴도가 아닌 건가?
 
권태혁:일부로 찬거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모른 척;) 비꼬는 겁니까? 제가 춤 출 줄 모른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냥 팬인가 보다...)
 
구원:춤을 추다 오른쪽 무릎을 발로 찼는데 고의가 아니라니 정말 믿음직한 소리긴 하지만 한 번만 넘어가드리도록 할까요 (또박.또박.)
 
권태혁:(헛기침) ... 죄송합니다. 넘어가 주셔서 감사하네요. (왜 내가 이러고 있는 건지) 안 아프십니까? 멍이라도 든 건 아닌지.
 
구원:아프진 않은데... 아니다. 아픈 걸로 할래요. (??)아파서 엉엉 울고 싶은 마음이니까, 소원 하나만 들어줬으면 하는데.
 
음악이 멈추자 구원은 멋들어지게 인사를 합니다.
 
구원:... 들어주실 거죠? 정말. 진심으로. 제게. 미안하다면? (빠안히.)
 
권태혁:(...?) 아프지 않으시다면서요. 아픈 걸로 하는게 어딨습니까. (빤히 보는 시선에 괜한 사람 잡은게 진심으로 미안하긴 한지... 어이없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지만.) ... 하아... 어려운 건 못 들어드립니다.
 
구원:... (걸려들었단 표정!) 사실, 춤을 추는 동안 당신한테 무전기가 있는 걸 봤거든요. 그리고... 이어폰도. 오늘은 괴도가 출몰한다고 했고. 사복 경찰들도 여럿 숨어있다고도 하고. ... 당신도 그런 거죠? (대답 기다리기!)
 
권태혁:(뭔가 낚인 기분인데) ... 그걸 춤추는 사이에 잘도 보셨네요. 여유가 넘치시나 봅니다. (정작 본인은 뚝딱뚝딱 춤추느라 정신 없었다.) 질문에 관한 답이 소원입니까? (이거 말해줘도 되는 건가... 무전기 힐끔 봤다가)
 
구원:제가 관찰력이 좀 남달라서요? ... 아. 방금까지 말한 건 소원을 빌기 위한 빌드업이었고. (뭐?) 진~짜 형사라면. 팬텀 블루 미스트를 잡기 위해 온 형사님이라면! ... 저도 수사를 돕게 해주실래요? (두두둥.)
괴도가 좋아서 코스튬을 입곤 있지만, 괴도가 직접 눈앞에서 잡히는 걸 보는 게 훨씬 재밌을 것 같은 걸요. 잠입한 형사님을 도울 수 있다니 무용담이 되기도 하겠고요?
 
권태혁:가면 사이로 잘도 보셨습니다. (......) 민간인한테 그런 걸... (오른쪽 무릎 봄. 안 봄.) 참 특이하신 분입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디 가서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 저 막내라 선배들 귀에 들어가면 큰일납니다. 조용히. 얌전히 있겠다고 약속하세요.
 
구원:(...) 뭐. 소원 들어주시기로 하셨으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얌전하게 있겠다고 약속 정도는 할게요~ (어딘지 못 미더운... 느낌을 받는다 하더라도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아, 식사는 하셨어요 형사님? 괴도를 잡기 위해선 배를 든든하게 채워둬야죠. 레스토랑으로 가실래요?
 
권태혁:좋습니다. (영 못 믿겠다는 표정이지만 애써 고개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단서 좀 얻겠다고 밥도 못 먹었는데...) 아뇨. 아직입니다. 그럴까요. (한국인은 밥심!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예고 시간 두 시간 전.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 슬슬 허기가 집니다.
 
건강 판정!
 
권태혁: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구원:뭐라도 좀 먹어요. 시간 남았으니까.
 
구원이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에서 마음껏 가져오면 됩니다.
 
구원:업무 중에 술 마셔도 되려나? 자, 건배라도 할까요?
 
레드 와인이 투명한 잔에 반쯤 따라집니다.
 
구원은 제 몫의 잔을 들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의 구원은, 아직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권태혁:되겠습니까... (잔 테이블에 가만 올려둔다.) 그나저나 그 가면은 계속 쓰고 계실겁니까? 밥 먹는데 불편할 것 같은데요.
 
구원:형사님이 제 얼굴을 보고 한 눈에 반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는 거라고요~ (아쉽네. 입맛 다시곤 혼자 와인 홀짝거린다.) 뭐... 조사에 진전은 있으신가요?
 
권태혁:허... 자신감이 넘치십니다? (황당한 얼굴로 미간 좁히고는 음식이나 입에 쑤셔 넣는다.)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던데요. 그러는 그쪽은 뭐 알고 계신거 없습니까?
 
구원:뭐어, 말이 그렇단 소리죠. 말이. 재밌지 않아요? (하나도 재미없는 농담이었다.) 사실 저도 아는 건 하나도 없는데요. (당당!) 그저 팬심으로 이끌려 왔을 뿐이니까. (당당2!) 근데 형사면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형사 맞아?)
 
권태혁:... 웃어야 할 타이밍이었습니까? (제 입 만지작... 웃어 말어...) ... 하긴 민간인한테 뭘 기대하겠습니까... 여기까지 오실 정도면 진짜 좋아하시나 봅니다. (......) 적어도 당신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말 안 해줄 겁니다.
 
구원:... (어쭈?) 아~ 사실 야수회에 대해 한 가지 사실을 들었던 것도 같고.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저한테 말 안 해주신다고 하니 뭐어. 저도... 입을 닫고 있어야 하나~ (포크로 음식 깨작깨작 건드리다가 한 입 물곤)
 
권태혁:(솔깃) 수사 돕게 해달라면서 밀당 하십니까? (... 짜게 식은 눈...) ... 파티장 안에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누구는 저주받은 보석이라고도 하고... 야수회가 뭐하는 종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사이비 같습니다. (;;) 이게 고작입니다. 아, 그쪽이 그렇게 좋아하는 괴도는 두시간 뒤에나 나타납니다.
 
구원: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멋있는 이름이네요. (우물우물.) 야수회요. 그리 떳떳한 단체는 아닌 거 같더라고요? 야수회와 관련 있는 실종자들이 여럿 나왔다는 소문도 들었고... ... 수상한 사이비 교단이 다 그렇지 않겠냐만은~ 어쩌면 여기. 비밀의 장소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맛있다. 샐러드 좀 먹으라며 접시 밀어준다.)
그나저나 형사님도 참. 고분고분하시네요. 형사된지 얼마 안 됐죠?
 
권태혁:멋있나... (레드 와인 담긴 잔만 톡톡 두드리고) 실종자 말입니까? (...) 안 그래도 그 괴도 때문에 복잡한데 괜히 더 얽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흐릿... 야근이 보인다.) 여기 사람들은 영화같은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필 먹어도 야채나 씹어먹고 있네. 일단 얌전히 받아 먹고는 있다.) ...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 들킬 생각도 없었는데. 그럼 뭐, 협박이라도 해드려야 했나요.
 
구원:(야근의 기미가 보이는 형사를 향해 응원의 주먹...) (샐러드는 별론가? 이것저것 고기 담아둔 접시도 슬그머니 밀어준다.) 그래도 시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게 경찰이니까요? (나름대로 응원의 말...) ... ... 요즘은 시민을 협박하기도 하나?요?? (취소!) 아니. 저는~ 파티가 끝난 다음에도 형사님이랑 재밌게 놀아야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협박하는 형사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 어울릴지도;;?)
 
권태혁:(... 괜히 더 착잡... 아자아자. 제 쪽으로 밀려온 만족스러운 접시에 포크로 콕콕 찍어 먹는다.) 그렇죠. 나름대로 열심히는 하고 있습니다. (성과가 잘 안 나와서 매일 지겹도록 꼰대 상사한테 욕이나 먹고 있지만. 인상 찌풀...) 고분고분한 게 마음에 안 드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파티가 끝나면 괴도도 잡혀있을 텐데 저랑 뭐하고 놉니까. 저 재밌는 사람 아닙니다. (...... 유감......)
 
구원:(채소보단 고기파구나. 고개 끄덕끄덕...) 고분고분하다고 했지, 마음에 안 든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뭐... (고민.) 어렵사리 괴도를 잡아낸 형사님께 술 한 잔 기울여드리거나~ 아니면. 형사님께 인터뷰를 따낼지도 모르죠? 괴도를 잡으면 한동안 언론이 뜨거울 테니, 저랑 만날 시간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빤...) 형사님. 친구 없죠? (갑자기?)
 
권태혁:(뭔가 까발려지고 있어. 가만히 먹기만 하다가 받기만 한게 머쓱한지 네 잔 채워준다.) 평소에도 고분고분하진 않습니다. 조수... 비슷한 거니까 알려드린 거라고요. (애써 변명) 술 마시면 개가 됩니다. (둥...) 감당 가능하시면 그러시던가요. (...?) 사실 기자였습니까? (흔들리는 눈동자... 이거 괜찮은 건가?) 제가 잡았다고 언론에 얘기해줄지는 미지수죠. 다른 사람이 했다고 거짓말 할 수도 있잖습니까.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난데없는 팩트에 눈 깜빡인다.) 있, 있습니다. (정확히는 동료들은 있으니까...)
 
구원:(잔 채워주자 고맙단 듯 고개 까딱이곤) 조수! 오늘 하루 형사님의 업무에 끼어든 이 입장을 어떤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조수가 딱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저 같은 조수, 어디 가서 구하기 힘들 겁니다~? (변명에 넘어가주기!) 기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백수일 수도 있고? 맞춰보실래요? (재밌다는 듯 웃음!) 참고로 여긴 어느 정도 돈 있는 사람들이 초대장을 받고 입장하는 곳이니까... (의미심장함) 아. 친구들 있으셨어요? 전 또. 친구라곤 직장 동료들 제외하곤 한 두명 정도 밖에 없는 형사님이라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나 봐요? 이렇게 만난 김에 저랑 친구하는 건 어때요?
 
권태혁:전혀 상상도 못한 조수지만 말이죠... 일일 조수 아니셨습니까? 누가 들으면 제 밑으로 취직이라도 한 줄 알겠습니다. 확실히... 특이한 조수긴 합니다. (휴... 속으로 안도의 한숨.) 저는 형사지 탐정이 아닙니다. 힌트라도 주셔야 맞추죠... (기자면 진짜 안 되는데... 어쩐지 발설하지 말라고 했을 때 영 못 미더운 대답이더니... 반대되는 불안한 눈초리다.) 본인 지금 돈 많다고 은근 자랑하는 겁니까? 돈 많은 백수신가 보죠. (... 주먹 꾹.) 친구 같은 거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 동료도 친구 맞습니다. 그거 물어보시려고 친구 없냐고 물어보신 겁니까? (...) 친구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 싶지만... 마음대로 하세요.
 
구원:아, 그래요. 일일 조수. 뭐... 운 좋으면 형사님 밑으로 취직해서 붙어먹고 살 수도 있을 노릇 아니겠어요?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오늘 잡히지 않는다거나. 아, 물론 훌륭한 조수를 두셨으니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근본 모를 자신감.) 형사면 수사에 어느정도 추리력도 필요한 법 아닙니까? (흠.) 뭐... 돈 많은 백수 정도로 생각해두셔도 좋겠네요. 불안해 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언론 쪽관 관계 없습니다, 저? (오...) 사실 ' 제가 왜 오늘 처음 본 분과 친구를 맺어야 합니까? ' 하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그리 야박한 형사님은 아닌가 보네요. (고기 냠... 집어 먹는다.)
 
잠깐!
 
권태혁,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네요.
 
구원:... 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에요? 수상하네~
 
권태혁:(야수회 회원... 웃음남...) 조수가 관찰력 하나는 좋은 것 같습니다. (무전기랑 이어폰 본 것도 그렇고...) 쫓아가죠. (벌떡)
 
그를 쫓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면,
 
누군가 당신을 불러세웁니다.
 
그 사이 뱀파이어 남성은 휴게실로 쏙 들어가고 마네요.
 
바로 따라가긴 무리일 것 같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잠시만요!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당신에게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을 보았냐고 묻습니다.
 
대화가 무르익어 그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말이에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사실 저한테만 초대장이 없이, 몰래 들어온 거라고 밝혔는데…… 어쩌면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거면 어떡하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아서요.
 
권태혁:(...) 죄송하지만 저도 그 뒤로 본 적은 없습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어딘지 기억 하십니까?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3층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 아! 저 말고도. 함께 온 이들이 몇몇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이 있어요.
휴게실에도, 레스토랑에도 없고... 그렇다고 차는 남아있는데. 돌아갈 리도 없잖아요.
 
권태혁:(구원 봄... 아까 말한 실종... 피곤한 낯짝으로) 3층... 이요... 알겠습니다. 일단 같이 찾아보긴 하겠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에 실종 사건에 폭행까지 포함된... 눈 앞이 캄캄하다.) 그럼 갈 곳이 더 없지 않습니까...? 아직 이 건물은 잘 몰라서.
 
구원:(대충 저 남성이 들어간 곳으로 따라 들어가보는 건 어떻냐고. 붉은 드레스 여성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곤거려주어요.) (이런 조수는 어때요 형사님)
 
권태혁:(붉은 드레스 여성 다시 힐끔 봤다가) 저도 한번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나중에 여기서 다시 만나뵙도록 하죠. (최고다. 갑시다. 조수님.)
 
좋아요. 휴게실로 가볼까요
 
?
 
권태혁:(휴게실로 갑시다)
(?)
 
휴게실로 내려가면...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권태혁:(다 실종된 거...? 창문 살펴본다.)
 
회색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창문을 열어볼까요?
 
권태혁:(창문 활짝 열어 환기 시킵니다.)
 
창문을 열어보면,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 잃기 딱 좋겠죠.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자동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권태혁:(어둡다... 창문 다시 닫고 소파 살펴본다.)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 있습니다.
 
구원은 소파에 드러누워 살 것 같다며 탄성을 흘리네요.
 
구원:파티는 좋지만, 역시 주기적으로 누워서 쉬고 싶네~
 
소파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권태혁:방해할 거면 저기 구석에 앉아 계시죠. (비키란 듯 툭툭 치고는 소파 자세히 본다.)
 
푹신푹신하여 깊게 앉는다면 자국이 남는 재질의 소파입니다.
 
구원이 드러누운 소파를 제외하고도, 어떤 소파들엔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최근까지 이곳엔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구원:(뒹굴...)
 
권태혁:... 당신, 말 더럽게 안 듣네요. (소파에서 시선 돌려 테이블 확인한다.)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원:그런 소리 자주 들어요. (으쓱...)
 
권태혁:칭찬 아닙니다. (서가 살펴본다.)
 
서가를 살펴보기 전. 테이블에 관찰력 판정! 해볼까요?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흠...
 
꽃병은 테이블에 단단하게 접착되어 있는데.
 
어쩐지... 돌려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조금 기묘합니다.
 
서가에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혀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권태혁: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어라
 
붉다..
 
빠빠 빨간맛.
 
권태혁:(책 엎습니다.)
 
"권태혁, 실패해도 괜찮아." 라는 제목의 힐링 서적을...
 
아니, 지금은 실패할 수 없어요!
 
당신이 헤매고 있자, 구원이 다가와 낡은 기도서를 한 권 뽑아냅니다.
 
구원:읽어보실래요?
 
권태혁:(혼란 속에서 떨떠름하게 책 받아 또박또박 읽어준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훑는 것만으로도 까닭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이성 판정.
 
권태혁: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3 감소
 
 
낡은 기도서를 덮자, 곧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권태혁:(아찔;) 이건 왜 주신 겁니까...? (떨어진 메모 주워서 이건... 읽을 수... 있나? 보기만 합니다.)
 
구원:찾고 있는 것 같길래...?
 
주워서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구원:무슨 내용이 적혀있어요?
 
권태혁:... 당신도 사이비 입니까? (난데없이;) 비밀통로... 진짜 있나 봅니다.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라는데요?
 
구원:? ??? ?
(난데없이 사이비 소리 들음;) 아니 지금 도움을 줘도 저한테 사이비라고 하면?
비밀 통로... ... 수상쩍은 곳이 있었어요? 둘러봤을 때?
 
권태혁:(...) 죄송합니다. 아까 비밀의 장소 얘기 하시길래... 한번 물어봤습니다. 테이블에 꽃병이 돌아갈 것 같긴 했습니다.
 
구원:아니 뭐. 친구니까 한 번만 봐줄게요 (^^)
그럼... 돌려볼까요? 꽃병.
 
권태혁:... 감사합니다. (미안함... 테이블 쪽으로 다시 가서 창문을 등지고 꽃병 시계 방향으로 돌려봅니다. 돌아가면 세 바퀴 반 돌립니다.)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듣기 판정
 
권태혁: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
 
[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
 
... ...
 
구원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구원:형사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 내려가지 않으실 건가요? 이 아래엔... 사람들이 잡혀있을지도 몰라요. 아니. 잡혀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무도회장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경찰이잖아요. 옳은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맞다. 전 혼자라도 갈 거예요. (흘긋...)
 
권태혁:(무시하고 돌아가자고 하기에는 너무 분명하게 들어버린 터라... 그리고 찾아준다고 약속했는데. 무전기 꾹 한번 쥐었다가 결심한 듯) 돌아갈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맞습니다. 경찰이니까 옳은 일을 할 겁니다. 괴도는 물건을 훔칠 뿐이지만 저 아래에서는 사람 목숨이 걸렸잖습니까. 조수 혼자 보내는 형사는 멋도 없습니다. (가자는 듯 손짓 한다.)
 
당신이 지하로 내려간다면, 구원은 기뻐합니다.
 
다시 넉살 좋은 태도로 돌아오네요.
 
구원:이래야 제가 아는 형사님 답죠. 정의로워서 반해버리겠는데요?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권태혁:농담하지 마시고요. (따라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둘은 경계하며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곳은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무전기도 더는 쓸 수 없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며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구원:아마 선택받은 몇 명의 사람만 이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죠.
 
구원이 시험 삼아, 문을 흔들어보며 말합니다.
 
구원:혹시 모르니 벽을 좀 살펴봐 줄래요? 누가 예비용 열쇠를 숨겨뒀을지도 모르고.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어라
 
태혁이는 빨간맛을 좋아하나요?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먼지가 조금 들어간 것 같기두 하고. 아얏.
 
구원:어라. 어라. 형사님. 갑자기 문이 열렸는데요?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뻑뻑해서 힘을 줘야만 열리는 구조였나 봐요. 열심히 흔들고 당기고 밀었더니 열리지 뭐예요?
 
지능 판정!
 
권태혁: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하다. 분명히 잠겨 있었던 것 같은데…… 좀 수상해요.
 
구원:... 아무튼 들어가 볼까요?
 
권태혁:(수상쩍게 쳐다봄...) 친구니까 한번만 봐드리겠습니다. (일단 이쪽이 더 급하니... 문 박차고 들어간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자,
 
셜록홈즈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이성 판정.
 
권태혁: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이성 3 감소
 
억;;;
 
셜록홈즈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정신력 판정.
 
권태혁: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한순간 눈길을 빼앗겼지만, 고개를 돌립니다.
 
그래봤자 보석이니까요.
 
구원:형사님. 괜찮아요?
 
구원이 당신을 잡아끕니다.
 
당신과 눈을 맞추려는 것처럼.
 
가면 너머의 눈이 몇 번 깜박이더니,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습니다.
 
구원:갑작스럽게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맞닥뜨렸으니 얼이 빠진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우선 인질부터 해결하자고요.
 
구원이 작은 나이프 하나를 내밉니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권태혁:잠시만, 진정 좀 하세요. (미간 찌푸리고는 구원이 준 나이프로 인질들 밧줄 풉니다.)
 
당신이 인질들을 풀어주면...
 
셜록홈즈 남성:다, 당장 도망치자고!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입니다.
 
구원도 도망칠 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관찰력 판정
 
권태혁: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요?
 
아주 집중한 얼굴이긴 한데.
 
잠시 후, 구원은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구원:아, 이제 됐다! 깔끔하게 처리했다고요.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요. 저 덕분에 보너스 받으시면 나중에 한 턱 쏘세요.
역시 정의를 따르기 잘한 것 같죠. 하하, 하하하, 형사 조수인 저도 멋지게 활약했고요!
……자, 그럼 나갈까요, 형사님?
 
권태혁:...? 깔끔하게 해결하다뇨.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애초에 괴도는 잡지도 못 했는데 무단 이탈로 근신 당할 걸 걱정해야 될 것 같은데... (제단 쪽으로 시선 한번 보내더니 고개 돌리고) 갑시다.
 
그리고 그 순간,
 
뱀파이어 남성:누구 맘대로!
 
탕,
 
구원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구원이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당신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구원:아, 형사님……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남성: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구원:조, 조심해요, 형사님…… 저는 이미 틀렸……
 
구원이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구원은,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남성: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야수회의 사교도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전투의 순서는 권태혁 - 사교도 순서입니다.
 
권태혁의 턴입니다.
 
권태혁: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사격은 피할 수 없죠?
 
야수회 사교도 체력 -3
 
뱀파이어 남성:이 자식...! 네 녀석도 같이 제물로 바쳐드리겠다!! (총구를 태혁에게로 겨눈채, 방아쇠를 당깁니다.)
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총알이 빗나갑니다.
 
공격 실패, 태혁의 턴입니다.
 
권태혁:미쳤습니까?! 헛소리는 감옥 가서 실컷 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팔로 조준하여 방아쇠 당긴다.)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탕.
 
총알이 사교도의 팔을 관통합니다.
 
사교도의 턴입니다.
 
뱀파이어 남성:크읏...!!! 이, 이 망할 녀석! 네 녀석 때문에 다 엉망이 되어버렸어!!! 네 녀석의 목숨으로 사죄해라!! (다시 한 번 태혁의 다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총알이 빗나갑니다.
 
공격 실패
 
권태혁의 턴입니다.
 
권태혁:남 탓하지 마시죠. 총알 낭비입니다. 그냥 자수하세요. (인상 찌푸리고는 따라 다리 노려 방아쇠 당긴다.)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에고
 
총알이... 빗나가고야 맙니다.
 
공격 실패. 사교도의 차례입니다.
 
뱀파이어 남성:젠장..! (총알을 다 사용한 것인지, 채 나가지 않는 권총을 붙잡곤 태혁의 머리를 향해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아니이걸;
 
태혁, 회피 혹은 반격이 가능합니다.
 
권태혁:(휘두르는 권총 피하려 뒤로 물러난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회피 실패. 체력 -3 감소.
 
권태혁의 차례입니다.
 
권태혁:(맞은 머리 부여잡고 다시 한번 총구 겨누어 쏜다.)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wow.
 
탕,
 
총에 맞은 사교도는, 분하단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바닥에 쓰러집니다.
 
전투 종료, 권태혁의 승.
 
전투가 끝날 즈음,
 
뒤가 시끄러워지더니,
 
동료:꼼짝 마! 경찰이다!
 
여러 명의 경찰이 뛰어 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동료: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죽진 않은 것 같네요.
 
권태혁:(다행...) 왜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골로 가는 줄... (자신의 말에 뒤늦게 생각난 듯 제단 쪽으로 시선 돌리고 구원 찾는다.) 괜찮습니까?
 
... 어라?
 
구원을 찾아보려고 나서면...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구원은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아, 잠시만.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동료: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지능 판정.
 
권태혁: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 ...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분노를 느끼나요?
 
권태혁:아... 젠장... 구원... (이마 짚는다. 내가 머리통까지 터져가며... 왜...?)
 
그렇다면 이성 판정!
 
권태혁: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괴도는!
 
아니지, 내내 당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생각해볼까요, 권태혁.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동료:#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힌트를 드리자면...
 
괴도는 왼쪽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왼쪽 귀에는 귀걸이가 있고요.
 
한 달 전의 그 사건에서도, 홀연히 사라지기 전에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지하실에서도 그러지 않았나요?
 
혹시, 귀걸이에 무언가 도망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거라면…… 그렇다면 어디로 간 걸까요?
 
생각해보니,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이 건물에...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곳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제가... RP 생략해버렸습니다 제 실수임 죄송합니다)
 
옥상. 옥상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걸까요?
 
권태혁:(퍼뜩...! 그랬던 것 같기도. 이 악문 채 수갑 들고 옥상으로 뛰어 올라간다.)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블루미스트:문을 닫고 들어와야죠. 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였습니다.
 
권태혁:닫긴 뭘 닫습니까! 사람 속여 먹어서 좋으셨겠습니다?! 거기서 꼼짝하지 마세요. (여전히 수갑 든 채로... 네 쪽으로 다가간다.)
 
팬텀블루미스트:아. 화내기는~ 전 그런 선물 같은 거 사양이거든요? 센스 없어라. 진짜 친구 없는 거 맞았나 보네요? 그렇지만~!
이만. 헤어질 시간인 것 같죠?
다음에 또 만나요, 형사님? (웃음...)
 
괴도가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이 순간, 당신은 단 하나의 행동에 한해서라면 판정 없이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할 건가요?
 
권태혁:(귀걸이에 손 안 닿게 하려고 앵간힘 다 써서 붙잡는다.) 다음에 만나긴 뭘 만납니까! 철장에서 다시 만나시던지요!
 
팬텀블루미스트:어라. 잠, 잠깐만?!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당신이 단단하게 쥐고 있어,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드물게 당황한 것 같습니다.
 
팬텀블루미스트:형사님, 너무 난폭하잖아요?! 지난번에도 갑자기 덤벼들더니……!
 
권태혁:원래 형사가 난폭하게 구르고 제 발로 뛰는 직업입니다. 아시잖습니까? 아, 무릎은 다 나으셨나 보더군요. 축하드립니다. (수갑 네 손목에 갖다댄다.) 친구의 선물인데 좀 받아주시죠.
 
팬텀블루미스트:난폭하게 구르고 발로 뛰는 직업이니 누구랑 싸워서 한 대 맞은 것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닌가?! 아니, 무릎은 다 나앗긴 했는데. 걱정해줘서 고마운데? (수갑 보곤 눈 동그랗게...) 잠깐만. 잠깐만.
한 번만 봐주세요. 예? 이번 한 번만 넘어가면 서로 좋지 않나?!
형사님도 많이 피곤할 거고. 저도 좀 피곤하고? 예?
파티 즐겁게~ 했으니. 여기서 헤어지자고요??
 
권태혁:그렇다고 해서 맞는 게 좋은 건 아닙니다. 연기력이 아주 대단하시던데요. 뭘 또 봐주라고 그러십니까... 그렇게 불쌍한 척 해도 안 통합니다. 저 어떤 사람인지 알잖습니까. 이미 저번에 한번 봐줬잖아요. 피곤한 일은 여기서 끝내야 모두에게 좋겠죠.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보너스 받으면 두부 정도는 교도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꿋꿋.)
 
팬텀블루미스트:저번에 한 번 봐주긴 언제 봐줬다고 그러시나? 아니, 일단 들어봐요?
제가 나쁜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행동하지 않았으면 사람 떼로 죽어버리고 세계도 메챠쿠챠되고 그랬을 거라니까?!
파티 끝나고 놀기로 하지 않았었나?! 다 거짓말이었어?! 형사님, 나만 또 속은 거죠? 나만 진심이었던 거지!?
그러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자아, 어떻게 할까요, 권태혁?
 
이 망할 괴도를 홀라당 경찰에 넘겨버리고 손을 털지,
 
자비심을 발휘해 딱 한 번만 봐줄지……
 
그것은 당신의 뜻에 달렸습니다!
 
권태혁:한 달 전에 말입니다. 사실 제가 그냥 놓아준 겁니다. (뻔뻔;) 절도가 나쁜 일이 아니면 뭡니까? 나쁜 일이 아니었으면 경찰이 당신을 잡으려고 하지도 않았을 텐데요. 그건 당신이 일반인인 경우의 이야기고. 파티 끝나고 옥살이 다 하면 그때는 놀아드리겠습니다. 저도 꽤 진심이었고 나름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뵙죠. (내 인생에 자비란 없다. 상사한테 더 혼나기 싫다. 나도 진급이 하고 싶다. 예쁘게 수갑 채워준다.)
 
법은 단호하고 정의는 눈을 감지 않습니다.
 
당신은 미란다 원칙을 읊으며 괴도의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찰캉, 청명한 은팔찌가 내는 소리가 참으로 달콤합니다.
 
아아, 속이 시원해요.
 
이 괴도를 잡기 위해 지금껏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요.
 
선행?
 
좋은 일?
 
하아, 그런 건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나 하라고요!
 
팬텀블루미스트:... ... 차갑게 굴긴.
 
구원은 조금 삐진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내친 김에 귀걸이와 보석도 압수합니다.
 
어떤 매커니즘인진 모르지만, 다 잡은 범죄자가 도망치면 곤란하니까 말이죠.
 
뒤이어 옥상으로 올라온 경찰에게 구원을 양도하고,
 
당신은 상쾌한 마음으로 빛나는 달을 봅니다.
 
아아─ 죽이는 달이다─.
 
상사:다 잡아놓은 범죄자가 도망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탈출 소식입니다.
 
분명히 취조실에 집어넣었는데,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져버렸다니요!
 
감시카메라로 돌려보아도 그야말로 마술처럼, 마법처럼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언론은 옳다구나 하고 경찰을 공격하고, 대중들은 대마술에 감동합니다
 
젠장, 대체, 어떻게?!
 
그래요. 점심시간,
 
당신에게 배달된 깜찍한 상자를 열면,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푸른 안개꽃 한 다발이 있습니다.
 
그림
 
“팬텀 블루 미스트!!!”
 
당신은 분통을 터트리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KPC 체포 후 도주 / 탐사자 생환
 
보상 : 정의로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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