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하이 지역에서 군수 물자를 싣고 오던 세그먼트의 차량이 미드 지역 갱단에게 탈취당했습니다.
교단은 갱의 근거지를 급습하여 물자를 되찾았으나, 예상치 못한 폭발이 발생하여 갱은 전멸하였고 교단 또한 크나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살아남아 도망친 갱단원은 단 한 명, 판입니다.
사살 명령일 줄 알았으나 그 갱단원을 ‘안전하게’ 납치하여 교단으로 데리고 오라는 임무입니다.
지명 수배자인 판은 대담하게도 하이 지역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런 판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도망자라고 하기엔 주의가 느슨한 탓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물인 판을 트렁크에 싣고 거대 사막 지역인 미드를 지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먼 데서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있습니다.
명: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당신은 그쪽에 신경을 쓸 틈이 없습니다.
디하이를 벗어난지 얼마되지도 않았건만, 계기판이 고장이라도 난 듯 갑자기 기울더니 기름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미드 지역 4번 고속도로 한복판입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점검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명:... 귀찮게. (인상 찌푸렸다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는 계기판 들여다본다.)
차를 세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시동이 꺼집니다.
32km 앞에 주유소가 있음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에 막막할 따름입니다.
디로우 지역에 있는 교단까지는 꼬박 나흘을 더 달려야 합니다.
트렁크에 인질을 태우고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시동 다시 걸어본다.)
명:
기계수리
기준치: |
10/5/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계기판이 잔유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한 듯해요.
그러고 보니, 당신이 마지막으로 맡았던 임무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료:(차를 갓길에 멈춰 세운다.) 타이어가 터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납치하는 것도, 단독으로 임무를 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교단은 늘 2인 1조로 움직였는데 어째서 이번엔 당신 혼자인 걸까요?
물론, 우수한 상급 신도인 당신에게 무리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동료:(타이어를 확인하고 운전석으로 돌아오며 네게 말한다.) 나오기 전에 분명 점검을 했는데, 아무래도 험한 길을 운행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당시 뒷좌석 가득 불법적인 물건을 싣고 있었기에 긴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
세그먼트 상급 신도 필입니다. 상급 신도 명과 ‘오버레이’를 수행하던 중,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하여 임무에 지연이 있겠습니다. 현 위치는 미드 지역 2번 고속도로…… (하략)
그땐 근처에 있던 다른 신도의 도움으로 무사히 물건을 옮기고 임무에도 늦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동료가 있었다면 이런 상황이 조금 덜 절망적이었을까요?
이번에도 본부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명:세그먼트 상급 신도 명입니다. '선라이즈'를 수행하던 중, 기름이 부족하여 임무에 지연이 있겠습니다. 현 위치는 미드 지역 4번 고속도로... (인상 잔뜩 쓰곤 본부에 연락을 취한다.)
판:
듣기
기준치: |
75/37/15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통신기기에서 잡음이 심하게 들리더니 교단과의 연락이 끊어집니다.
당신은 도로 한복판에 인질과 함께 고립되었습니다.
명:(통신기기 손으로 팍팍 친다.) 아이씨...
이대로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이겠군요.
그나저나, 판은 계속해서 트렁크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명:(... 트렁크 가만 보다가 가까이 가선 손으로 탁! 내려 찍듯이 쳤다.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보였고)
(쾅!!!)
... 잠시 바깥공기라도 마시게 해주는건 어때요?
트렁크 부숴지겠네!!
(구겨진 미간은 펴질 줄 몰랐고... 트렁크 확, 열었다.)
판은 트렁크에서 나오자마자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잽싸게 피해봅니다.)
판:(피하는 너 뒷목 콱 잡고 차 트렁크 안에 꾹 누른다.) 하핫!! 이거 완전 머저리 아냐?
명: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
근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명: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
근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명:(떨쳐내나 싶더니 더 세게 눌려버렸다.) 아 씨... 이거 놓지? (발로 네 다리 팍팍! 걷어찬다.)
아파!! (제압하느라 발기질은 피하지 못하고 얻어 맞는다.)
명:놓던가!! (네가 얻어 맞는 걸 보자 더 힘을 실어 발길질 했다.)
도로 끝을 달려오는 차가 판과 당신의 앞에 멈춥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누구야?)
명:... 야, 저거 경찰놈들 아니냐? (판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경찰2:(제 신분증 보여주고) 경찰입니다, 잠시 신분증 검사가 있겠습니다. 차량 좀 수색해도 괜찮겠습니까?
판:...아~! 경찰관님 이셨구나? 저희 기름이 나간 것 같아서 말이죠? 하하...하! 그치, 명?
명:(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대?) ... 기름이 나가서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친한 척 해오는 너 흘겨보고) 예. 기름이 나가서요.
판:(ㅎㅎ~..., 눈치 좀 챙겨라, 쨔샤! 너 툭 친다.)
판:(아차. 후딱 일어나선 제 옷 탁탁 턴다.)
명:(제 목 한 번 빙글 돌리고) ... 32km 앞에 있는 주유소요.
경찰:아, 그러셨습니까? 마침 비상유가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차에서 비상유 꺼내더니 명에게 건낸다.)
명:(받아듭니다.) 아, 예. (대충 꾸벅) ... 감사합니다.
경찰:그럼 잠깐 차량 수색이 있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경찰 둘은 당신의 차를 수색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맙니다.
경찰2:다음부터는 기름 든든하게 챙기고 다니십시오, 낮이였으니 발견했지 아니였으면 밤새 여기 있었을 겁니다. (고개 꾸벅이곤 차량으로 돌아간다.)
왜 판이 납치범인 당신을 도와 위기를 모면했을까요?
당신의 입장에선 다행이지만, 의문스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쪽이 더 좋을 텐데 말이에요.
판:(가는 경찰한테 실쭉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다가 이내 경찰차가 이동하자마자 다시 트렁크에 네 머리를 쾅 내리찍는다.) 휴~ 십년감수했네에-... 쯧, 눈치껏 할 것이지. 너 아부 떨 줄 모르는 구나?!
명:(어금니 꽈악 깨문 채 속으로는 너에게 욕 퍼부었고) 뭐? 그딴 걸 왜 떠냐? (코웃음치고 다시 제 오른발을 들어 네 다리 세게 걷어찼다.)
판:(네 머리 잡고 있던 손 팍 놓고선 제 다리 부여잡는다. 트렁크에 있을 때 부상이라도 당했는지 끙끙 거리는 얼굴로) 아파! 아프다고 이 새*야!
명:(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바로 일어서선 네 멱살 붙잡았다.) 누군 안 아픈 줄 아냐? 무식하게 힘으로 내리찍은 새■가 할 소리냐?
판:(무덤덤한 얼굴로 내려보더니 입꼬리 씨익 올린다. 이내 키득거리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고) 어이구~ 아프셨어요~? (콧방귀 뀌더니) 그래서 뭐 어쩌라고오 누군 안 무식하게 납치했나~
명:... 귀찮은 놈한테 걸렸네. (인상 팍 쓰며 작게 중얼거렸다. ... 내 팔자야. 고개 절레절레 젓고는 멱살 잡았던 손을 너 밀치며 놓았다.)
판:(흐응~... 의외로 쉽게 포기하는구만? 눈꼬리 감기게 미소 짓고는 네 등 탁탁 몇 번 내려친다.) 안전 배송해 달라고오~ 취급주의 몰라? 취급주의. (말 끝내곤 터벅터벅 걷더니 보조석 문 열고 털썩 앉아버린다.) 뭐해, 출발 안 해?
명:(구겨진 인상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 눈을 부어올라서 웃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던가 해야지.) 너 같은 놈은 그런 대우받을 놈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더니 조수석에 앉은 너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트렁크 턱 짓으로 가리키며) 저기 타면 출발하고.
판:하하! 형씨! 그 표정 재밌네~ 더 찡그려 보지 그래? (손가락으로 제 미간 쭉 내리며 네 표정 따라하려고 한다. 바보같은 얼굴하곤 깔깔 웃는게 퍽 재수없을지도.) 눈깔이 있으면 제대로 뜨고 보는게 어때? 내 덩치가 저기 들어갈 것 같아? (190이 넘는데 저딴 작은 트렁크에 욱여넣다니 매정한 인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아~ 이러다가 경찰 또 오겠네, 둘 다 그냥 깜빵에서 사이좋게 콩밥이나 잡술까?
명:너 재밌으라고 짓는 표정 아니니까 입이나 닥쳐. 시끄러워서 귀가 먹을 지경이니까. (그 행동 가만 응시하다 다시 허, 하고 어이없다는 듯 외마디 탄성을 내뱉고) 전까지 잘 구겨 들어가져있었잖아? 그럼 다리라도 자르고 들어가던가. (꽤나 무서운 말을 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니나 잡숴.
판:주둥이는 나불거리라고 있는 거야. 정 닥치게 만들고 싶으시면 뭐, 청테이프라도 칭칭 감을까? 아이고! 경찰 아저씨! 여기에요! (앓는 소리 일부로 내며 소리친다.) 님이 억지로 구겨 넣으셨잖아요~ 그래서 지금 서면 갓태어난 밤비 새* 되거든? 몰라, 몰라! 트렁크 안 가! 싫어! 니 입에 쑤셔넣기 전까진 잡술 일 없으니까 얼른 출발이나 하지? 시간도 많으셔라~
명:그거 좋네. 닌 주둥이뿐만 아니라 전신을 칭칭 감아야겠는데. (작게 조소를 흘리고는) 어쨌든 들어가긴 한다는 거잖냐? 니가 갓 태어난 밤비 새■가 되던 사람 새■가 되던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 애새■였네. (비상유 주유하고는 긴 한숨 내쉬며 운전석에 올라탔고, 잔뜩 신경질내며 문 쾅! 소리나게 닫았다.) 거기서 허튼짓 했다가는 그대로 굴러떨어지게 될 테니까 얌전히 있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시동걸었다.)
판:허헝, (ㅋㅋ) 전신 다 감으려면 많이도 필요하겄다. 안 들어간다고~~ 트렁크를 좀 크게 만들어 놓던가 저게 뭐냐?! (흥, 난 지금 새침때기다. 그게 웃겼는지 또 깔깔 웃고) 하아~ 네~ 형~ 됐냐? 꼰대새*야. (지가 더 어려보이는구만. 쯧.) 훠우...! 깜짝아! 형아~ 판 놀랐잖아요~~ (높은 콧소리 내며 흥얼거린다.) 뭔 말을 저렇게 사납게 한담~ 예예~ 알았수다.
어쨌거나 둘은 이 해프닝을 끝내고 다시 차를 출발합니다.
거대한 사막지대인 미드 지역은 끝없는 고속도로와 모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은 도로 곳곳은 무척이나 험난합니다.
운전을 계속하다 보면 휴게소가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판:어, 형씨. 스탑스탑.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제 다리 안쪽으로 모으고 휴게소 가리킨다.)
명:시■. (네 말을 듣자마자 작게 읊조렸고) 내가 니 화장실 사정까지 알아야 하냐? 참아.
판:아씨 지금 쌀 것 같다고!! 어어? 그럼 나 그냥 차에 지린다? 지려? 니 차에 싸??
명:어휘도 지 같은 것만 골라 쓰네!! (휴게소 쪽 흘낏 보고는 그쪽으로 차 방향 틀었다.) 더러운 소리하지마라.
He's got a rolled cigarette
영업을 하는 건지 아닌지, 폐허에 가까운 휴게소입니다.
타이어가 없는 화물차가 한 대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휴게소의 간판은 반쯤 떨어져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공중전화를 찾을 수 있었지만 사용할 수 없어 보입니다.
판은 볼일이 급한지 앞섶을 쥐고 얼른 차에서 내립니다.
당신은 도망칠지도 모르는 판을 감시해야 하니 당연히 따라가야겠죠.
허름하고, 더럽고, 냄새가 엄청난 화장실입니다.
판:나 싸고 온다? 설마 화장실 안까지 따라올 생각인 건 아니지?! (질색)
명:더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 저질새■... (더욱 질색하며 너 흘겨봤다.)
판:어어... 그래, 알았다... (화장실 안으로 후다닥 들어간다.)
밖에서 부는 모래바람이 창문과 건물을 때리는 소리가 큽니다.
그 모래 소리가 커서 판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지경입니다.
명:(앞으로 가서 문 가볍게 발로 찼다.) 뒤졌냐?
명:(? 문 더 세게 걷어차본다.) 진짜 뒤졌냐??
아무리 저질새*라고는 해도 문을 열고 화장실을 갈리가 없잖아요?
명: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어렵지 않게 문을 뜯어낼 수 있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갔어?)
판이 있던 화장실 칸 위에 깨진 창이 보이나요?
바깥 소음이 너무 세서 차마 나가는 소리도 못 들은 건지 그가 닌자처럼 빠져나간 건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뒤늦게 주차된 자리로 돌아가지만, 비어 있습니다.
명:... 시■. 저 개자식 찾으면 족친다. 다리를 아작 내 주던가 해야지... (신경질적으로 발로 바닥 팍팍 친다.)
그 사이 지갑도 털어간 모양인지 텅 비어있습니다.
망연하게 고속도로를 바라보고 있으니, 뒤에서 경적이 울립니다.
(뒤돌아본다.)
차량은 한껏 속력을 높여 당신에게 돌진합니다.
명:
회피
기준치: |
55/27/11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판:(낄낄) 이야~ 형씨, 멋있게 잘 피하는데? 진짜 박아버릴 생각은 없었지만?
명:... 개새■야. (빠른 속도로 다가가선 네 멱살 잡았다.) 뒤지고 싶어 환장했지?
판:워워, 진정해. 다시 왔잖아? (히죽히죽 웃고는 네 손에 웬 복권과 라이터를 쥐어준다.) 선물 좀 사느라! 어서 긁어 봐??
명:진정은 무슨. 나를 박았으면 너는 내 저승길 동무가 됐을거다. (살기가 서린 낮은 목소리로 빠르고 조곤조곤하게 말했고, 얼떨결에 복권과 라이터 건네받았다.) ... 이게 뭔데? (눈썹 치켜올리고 가만 보다가 슥슥 긁어냈다.)
명:
운
기준치: |
67/33/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판:오~ 당첨~ 역시 내가 잘 뽑아왔네?? (앞에 말 다 무시하고 실쭉 웃으며 말한다. 차에서 내려선 조수석으로 이동하고) 형씨~ 얼른 다시 운전대 잡아야지?
명:이거로 뭐 하려고? (고개 까딱 기울였다가 운전석에 올라탔다.) ... 한 번만 더 말없이 사라졌다간 납치고 뭐고 뒤질 줄 알아라. (진담인지는...)
판:(따라 고개 까딱이곤) 글쎄에~ 쓸 곳이 어디 있겠지? 아이고~ 네네-... 무서워서 도망도 못 치겠네. (진담이면 죽는거고... 아니면 운이 좋은 거고!)
다시 돌아온 판이 어딘가 찜찜하긴 하지만, 당신 입장에선 목표물을 놓쳐서 교단에 피해를 주는 것보단 낫습니다.
깜짝 탈출쇼도 끝났으니, 다시 길을 떠나볼까요?
명:(... 너 흘겨보고는 악셀 밟고 차 출발시켰다.)
낮엔 모래바람과 함께 찌는 듯 덥지만, 밤엔 기온이 영하를 웃돌게 떨어집니다.
악명 높은 강도나 갱단은 날이 지면 미드를 횡단하는 여행자를 노립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었고, 헤드라이트는 고속도로를 황량하게 비춥니다.
판:(제 어깨 싹싹 쓸더니 투덜거린다.) 뭔 사막이 이렇게 추워~?! 어이, 형씨. 좀 더 빨리 못 가? 이러다가 도착하기도 전에 얼어 죽겠어.
명:사막이니까 춥지. 바보냐? (너 쳐다보지도 않은 채 어이없다는 투로 말하고) 이미 충분히 빨리 가고 있는데. 니 두 다리로 뛰어오게 해줘?
판:(벙찐 얼굴로 눈 몇 번 끔뻑이더니) 사막이 원래 추운 곳이였나...? (머리 탈탈 털고는 턱 괴고 창문 쪽 본다.) 아이고~ 예예~ 똑똑하셔서 좋으시겠네! 이 야밤에 그런 걸로 운동하고 싶진 않은데. 혼자 뛰면 외롭잖아~ (흐흥, 콧소리 내더니 네 뺨 살짝 툭툭 친다.)
명:... 밤에는 추운 거 모르냐? 뭔 갱단원이 밤에 미드 지역 처음 와본 사람처럼 그러고 있어. (이어지는 네 말은 가볍게 무시했다.) 나는 운전해야 해서 뛸 수가 없네. 좀 외롭게 뛰던가. (한 손 들어선 제 뺨 건드리는 네 손 쳐냈다. 흘겨보는 건 덤으로.)
판:아무리 나라고 해도 모든 걸 다 알지는 못 하거든. 밤보단 낮에 더 많이 활동하니까. (일단 나는.) (쳐내진 손이나 슬슬 만지고서 머리 뒤로 손 넘겨 다리까지 꼰다. 옆에서 휘파람이나 휘휘 불고는)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부서진 도로로 바퀴가 빠진 탓에 순간 차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거대한 선인장을 들이받은 후 차가 멈추었습니다.
에어백이 제대로 터져서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명: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명:... 시*... (뻐근한 고개 한 번 빙 돌렸다.) 야, 내려. (신경질적으로 차에서 내리곤 차체가 흔들릴 것 같이 문을 세게 닫았다.)
판:(에어백에 대가리 박고 있다가 눈동자 데굴 굴려 너 보고는) 그러게 안전 운전 하라니까... 쯧. (그런 적 없지만.) 어후~ 저 승질머리 봐라. 승질머리~ (의외로 꼬시다는 듯 킬킬 웃으며 부스스 일어나 내린다.)
이 삭막하고도 위험천만한 미드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그것도 밤중에 둘이 맨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예전엔 미드도 초록으로 무성했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하여 지금은 이렇게 죽은 나무만 가득합니다.
잘한다면 숲에서 산장이라도 찾을 수 있겠습니다.
도로를 걷다가 히치하이킹에 성공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도로를 향해 엄지를 들어봐도, 지나는 차는 없습니다.
차라리 근처에서 장작을 모아 불을 피우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때, 지상에서부터 밤하늘을 길게 가로질러 올라가는 저건 분명 연기입니다.
사람이 사는지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하룻밤 잠을 자기엔 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이 산장의 주인이 당신과 판에게 과연 호의적일까요?
명:주인 계신가. (...) 여기 들어가게? (떨떠름...)
판:푸에취하!!! (덜덜 떨면서 너 빤히 본다. 비죽 입꼬리 올려 웃더니) 선택지를 줄게. 여기서 얼어 뒈질래 아님 저기 들어가서 뒈질래.
명:재채기 한 번 요란하게도 하네. 구린 선택지를 두 개중에 뭘 고르라는거야? (...) 니가 먼저 들어가라. (턱 짓으로 산장 문 가리켰다.)
판:재채기 한 번 한 거 가지고 쨍알~ 쨍알~ 말이 많으셔! 괜한 희망 품어주는 것 보다는 낫지~ (얼탱...) 얼씨구! 사람을 방패막으로 쓰네. 뭐 그럼 들어간다~ (별 상관 없다는 듯 어깨 으쓱이고 문 연다.)
잠깐 자리를 비운 듯, 그릇에 담긴
스프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판은 생각보다 산장의 넓은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명:(산장 내부 둘러보다 그릇에 담긴 스프 쪽으로 다가가선 봅니다.)
생각보다 산장의 넓은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스프 위에 치즈를 비롯한, 고기 같은 것이 떠 있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상 찌푸리며 숟가락 내려둡니다.)
아까부터 미묘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냄새를 맡습니다.
판:(화장실에 있다가 인상 찌푸리곤 나온다.) 어우야~ 여기 화장실에서 웬 석유 냄새가 나냐? 오줌이 아니라 석유를 싸질렀나. 청소도 안 하나 봐, 하수구에 머리카락도 장난 아니던데?!
명:... 야, 여기 계속 있다간 진짜 뒤지게 생겼네. (쯧, 하고 혀 찼다.) 나가야겠는데. 미드 지역 산장에서 뭘 해보겠다고...
판:그러게나 말이다~ 나오던 오줌 쏙 들어가는데. 우리 그냥 나가자? (화장실 문 대충 닫고는 네 쪽으로 걸어온다.)
판이 말한 순간 산장에 들어오던 전기가 나갑니다.
추위에 오래 노출된 탓에 감각이 둔해진 걸까요?
명:(판을 부르려다 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아까 그러한 것들을 보고 들은 탓인 듯 했고)
동시에 괴한이 당신의 위치를 눈치채고 덮칩니다.
명:
회피
기준치: |
55/27/11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시*!)
날이 선 쇠붙이 같은 것이 당신의 목 언저리를 지나치며 바람 소리를 냅니다.
명: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 들리면 대답해! (안전하게, 안전하게는 개뿔)
당신은 석유 냄새를 맡은 것과 판이 준 라이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명:(주머니 뒤적여 아까 받은 라이터 꺼냈다. 익숙한 솜씨로 불을 켜곤 저 멀리 던졌다.)
뼈대를 드러낸 서까래까지 불이 금방 옮겨붙습니다.
명:(주변에 무기로 쓸만한 게 없나 둘러봅니다...)
사격(권총)
기준치: |
60/30/12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제 품 안에서 권총 꺼내들고는 괴한을 향해 방아쇠 당깁니다.)
베레타 M9
기준치: |
60/30/12 |
고장: |
98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아무래도 갑작스러웠던 나머지 총알은 빗나갑니다.
괴한은 총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기분 나쁜 얼굴을 하며 당신 쪽으로 달려옵니다.
괴한:
비무장
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명:
베레타 M9
기준치: |
60/30/12 |
고장: |
9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9 |
(괴한의 쪽으로 다시 급히 방아쇠 당깁니다.)
분명 총알은 모두 장전해 뒀던 것 같은데 발사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의 짓인지, 또는 나도 모르는 사이 총알을 다 소모한 것인지는 몰라도
명:(빈 탄창 던지듯 버리고 새 탄창으로 갈아 끼웁니다.)
괴한:
비무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명:
베레타 M9
기준치: |
60/30/12 |
고장: |
98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다시 자세 잡고 사격합니다.)
괴한 역시 불의 열로 인한 건지 추위로 인해 몸이 굳은 건지 딱히 잘 휘두르는 것 같진 않습니다.
괴한:
비무장
기준치: |
50/25/10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명:
회피
기준치: |
55/27/11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괴한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당신의 복부에 주먹을 꽃아 놓습니다.
명:
사격(권총)
기준치: |
60/30/12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제 복부에 꽃히는 주먹에 잠시 비틀거렸다가 권총 다시 들곤 사격합니다.)
베레타 M9
기준치: |
60/30/12 |
고장: |
98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6 |
복부에 맞았던 피해가 정신을 빠릿하게 만들어 준 것인지 이번에는 정확히 괴한의 허벅지에 총알이 명중합니다.
그 사이 판을 부축해서 산장을 탈출하면 될 것 같네요.
명:(괴한 한 번 걷어차고 판 쪽으로 향해 상태 살핍니다.)
판:(피가 몰려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열 오른 얼굴로 손 휘적인다.) 괜찮아, 괜찮아. 어후... 저 빌어먹을 새*가... 빨리 나가기나 하자. 이러다가 우리도 숯불구이 되겠어~
명:그 빌어먹을 새* 힘은 더럽게 세더라. (네 목 흘깃 보고는)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냐?
판:(제 목 만지작 거린다. 살짝 붉어지고 목이 쉬긴 했다만 이 정도는 뭐...) 걸을 수 있어~ 미드 구역에서 살아가려면 저정돈 되야지.
명:(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인상 미묘하게 찌푸렸다가) 그렇지. (어깨 너머로 쓰러진 괴한 힐끔 쳐다봤다.) 곧 죽겠지만. 나가자. (제 두 손 탁탁 털고는 밖으로 향한다.)
판과 함께 산장을 나오자마자, 출입구부터 지붕까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괴한은 산장과 함께 불에 타 죽음을 맞이하겠죠.
명:
건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판은 당신의 상태를 보더니 주머니에서 약을 하나 꺼내 줍니다.
어느 정도나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없는 것 보단 낫겠죠.
명:(네가 내미는 약 보고는, 고개를 들어 네 목 쪽 다시 응시했다.) 니나 먹어라. (안전하게 데려오라...)
판:(비웃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거 보니 이미 혼자 하나 꿀꺽한 모양이다.)
명:... 양아치 같은 놈. (약 채가듯 가져가선 하나 입에 털어넣는다.)
그때, 먹통이 되었던 통신기기에서 불빛이 반짝거립니다.
(통신기기 들고는 잔뜩 인상 찌푸린 채 말했다.)
명:알겠습니다. (통신기기 멀리 떨어뜨린 후 한숨 내쉬었다.)
화가 난 듯한 목소리를 끝으로 무전이 종료됩니다.
판:(저 본 시선에 고개 기울이고는 목소리 질질 끈다.) 아이고~ 배고파서 돌아가시겠네엑~!!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돼?
명:참아. 머리 울리니까 소리치지 말고. (미간 좁힌 채로 그런 너 응시했고) 곧 온다니까 기다려.
판: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배고파!!! (고래고래) 곧이 언젠데?! 내일 오는 거 아니야?! 기준이 완~~ 전 애매모호 하잖아!!
명:미드에서 아주 뒤지려고 환장을 했지? (어이없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렇게 배가 고프면 저기 모래라도 퍼먹던가. 뭐 먹을 걸 찾던가 해.
판:에엥~?! 미드에서 뒤지고 싶었으면 아까 뒤졌겠지! 아니면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려 버렸던가! (제 목 콱 쥐고는 엑~!!) 니가 모르면 누가 아냐? (네 말에 솔깃. 엄지 척 세우고는) 굿 아이디어. 모래라는 음식(아님)이 널려 있었네~
명:그럼 목소리 좀 낮추던가. 아까도 목 졸려놓고 그러고 싶냐? 내가 그 교원도 아니고 어떻게 아는데. (고개 절레절레 젓고는) 여기서 살 수도 있을 정도로 널려있네. 먹어라. (발로 모래 팍팍 찼다.)
판:(빡빡 우기며 소리치다 아까 목 졸린 후유증인지 켁 소리 내고 이어 연신 기침해댄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으억... (고개 푹 숙이고 콜록대다가 잠깐 침묵. 이내 미친 듯이 깔깔 웃는다.) 예, 예~ (바닥에 쪼그리더니 모래 콱 잡고는 네게 촥 뿌린다. 기분 나쁜 미소 지으면서) 많~~이 드셔?
명:... 바보냐? 저딴 놈이 지명수배자인데 경찰 놈들한테 안 잡히고 나한테 잡혀와... (중얼거리고는 그런 네 행동 가만 응시하고 있었다. 모래가 제게 뿌려지자 팔을 들어 뒤늦게라도 막고) 미쳤지? 배고픈 니가 먹어야지 왜 나한테 난리야. (팔 뻗어 네 멱살 쥐어잡았다.)
판:아잉~ 형~ 바보라니 말이 심하세용~ (손으로 ㅜㅜ 모양 만들어 제 눈 밑에 대더니 웬 높은 콧소리 내며 앙탈 부린다.) 짭새들은 빡대가리라서 나 잡기엔 백 년은 이르다는 말씀~! (어깨 으쓱! 낄낄 거리며 웃는다.) 모래 맛있쪄용? 모래라도 퍼 먹으라길래! 어떻게 혼자 먹어~ 꺅! 난폭하셔라! 그대로 뺨이라도 쳐줄래? (제 뺨 네 쪽으로 기울이더니 기대되는 얼굴로 실쭉 웃는다.)
명:누가 니 형이야? 듣기 거북하니까 그 입 좀 닥쳐. (반대손 들어선 덥썩, 손바닥으로 네 입 막았다.) 빡대가리들이 맞긴 한데, 그거 칭찬 아니다. (인상 팍 쓰고는) 퍼 먹으라고 했지 퍼 먹여달라고 안했거든? ... 변태새*냐? (기겁하는 투) 안 쳐. 쳐달라고 빌빌 기어도 안 친다.
판:또 이런다! 너무 매정한 거 아냐? 우리 생과 사를 함께 했는데. (얼굴 네 쪽으로 들이밀더니 히죽 웃는다.) 자꾸 까칠한 야옹이 처럼 굴면 뽀뽀해 버릴 거야! 꺄악~ 부끄러라! 읍. (입 막히자 눈 웃음 짓더니 네 손 혀 내밀어서 핥는다.) 파니는 칭찬이 좋은데 (ㅋ) 헐... 한 번만 더 말해주라. 미쳤네? 개 꼴리네? (깔깔!) 아~~ 아쉬워라!
명:임무만 아니었으면 니랑 생과 사 같은 거 함께할 일 없었어. 내가 납치한 갱단원 자식한테 다정하게 대해주리? (죽은 눈으로 너 쳐다보며) ... 그 입이나 닥치라고 했지? (제 손에 네 혀가 닿아오자 이질적인 말캉한 감각에 급히 손 떼었다. 손바닥 네 옷에 슥 쓸어 닦아내고는 어깨 밀쳤고) 미친놈. 나한테 그딴 거 바라지 마라. (...) 개 꼴린다는 말이 설마 변태새*냐? 이거 생각보다 미친 자식이었네. (더럽다는 눈으로 흘겨보곤 제 손바닥 탁탁 털어낸다.)
판:납치했으니까 다정하게 대해줘야지 (ㅠ) 내가 또 빡돌아서 도망치면 어떡해? (눈치는 갖다 팔았는지 윙크나 한다.) 입은 떠들라고 있는 거라고 했찡~ (네 반응에 재밌다는 듯 크하학 웃는다.) 아야,... 주인님 너무 격해요오... (발그레...) 그것 말고 또 있나? 물론 네 말투 자체가 격해서 꼴리긴 한데. 자꾸 미쳤다고 하지마~ 아직 미친 짓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네 턱 움켜잡더니 네 입에 제 입술 문대고 쪼오오오옥 소리내며 입 맞춘다.) 그래도 너무 싫어하면 상처 받아 자갸❤
당신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저 도로 끝에서 보이는 불빛이 점점 둘을 향해 다가옵니다.
그걸 미리 본 거라도 한 건지 알 수 없지만 판은 씨익 웃어 보입니다.
전파를 잡기 힘든 미드에선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오늘따라 악재가 겹치는 기분입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영업 중인 스토어가 보입니다.
아까 들린 휴게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적어도 이곳엔 사람이 보이긴 합니다.
판:어어, 스탑!! 스탑!! 저어기서 뭐라도 좀 먹고 가자? 아까부터 굶어 뒈지는 줄 알았거든? (손가락으로 스토어 가리키더니)
명:... (들은 체도 안 하고 신경질적으로 제 입술만 북북 문지르고 있다.)
판:(풉! 비웃고는 이내 폭소한다.) 오빠~ 삐진 거 아니죵? 혹시 첫키스...? 어우, 미안.
명:(저 미친놈이... 너 흘겨보고는 다시 앞으로 시선 고정했고) 헛소리 들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휴게소가 서 니가 뭔 짓을 할 줄 알고?
판:아! 진짜 배고프다니까 그러네? 그럼 계속 졸졸 쫓아 다니시던지!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네 귀에 대고 왁!!)
명:아!! (움찔하고는 발로 네 다리 팍 쳤다.) ... 잠시 스토어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깊은 한숨 내쉬며 신도를 향해 물었다.)
명:... 나와. (문 열고 나와선 신경질적으로 땅바닥 퍽퍽 차고는 스토어 쪽으로 몸 돌렸다.)
판은 내려 당신과 동행하고 신도는 차량에서 대기합니다.
스토어로 들어가면 무미건조한 표정의 깡마른 남자가 카운터에 앉아있습니다.
피어싱을 주렁주렁 단 남자는 보란 듯이 권총을 손에 쥐고 당신과 판을 주시합니다.
가게에서 당신이나 판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살 수 있겠습니다.
44
판:(눈치 보다가 네 손에 지갑 텁 올린다. 얼마가 남았는지는 모르겠다만.)
명:(... 확연히 얇아진 것 같은데.) (메뉴판 훑어보고는) 니 돈은 있냐?
판:내가 돈이 어딨어?! 납치 당한 입장에서 너무 갑작스러웠지~ 스토어에 올 줄 알았으면 돈이라도 챙기는 건데! 그러니까 먹을 것 좀 하나 사 줘. (당당)
명:평소에 돈도 안 들고 다녀? (어이X...) ... 지금 안 먹으면 뒤질 거 같냐?
판:비상금이지~~ 언제 돈이 필요할지 어떻게 알아? (흐흐) 응. 아까부터 굶기고 말이야. 곧 죽겠네에엑... 목도 졸리고 아이고...
명:지금이 필요한 상황이잖냐. (...) 뭐로 할건데. 뭐라고? 풍선껌?
판:지금은 안 챙겨왔다니까 그러네. 뭐?! 고작 그런 걸로 배 채우라고? (대체 식량 빤) 저게 좋겠는데?
명:... 더럽게 비싼걸 원하네. (대체식량이 뭔가 살펴봅니다.)
인류에게 닥친 식량난을 해결한 미래 식품 ‘Wham!’을 먹어보세요!
멋진 더듬이와 4개 이상의 다리를 씹어 삼키세요!
판:왜? 의외로 맛있을 거 같은데~~ 더듬이~~ (제 머리 위에 손가락 올리고 더듬이~~ 거린다.)
명:징그러워. (...) 그럼 일단 이거랑. (나이프 살펴봅니다.)
베레타 M9 탄약의 가격은 5000원 입니다.
(민간용 무전기 살펴봅니다.)
통신망이 좋지 않은 이곳에서 무전기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판:에엥... 싫은데...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납치는 내가 당했는데요옹~
명:어련하겠다.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담배 살펴봅니다.)
(가방 살펴봅니다.)
판:꺄악~~ 다정해!! 물도 사주게? 너랑 키스만 하면 물 같은 거 필요도 없는데. (실쭉)
명:무조건 필요하겠네. (단칼에 거절했다.) 니가 들거면 사주고.
판:에엑. 입술 좀 부비는 거 가지고 되게 싫어하네. 더 하고 싶게. (씨익) 예예~ 납치 당한 노예는 일 해야죠. (흑흑)
명:헛소리 하지 말고. (...) 탄약 두 개랑 가방 하나, 물 두 병. ... 그리고 대체식량 살게요.
점원은 그렇게 말하며 한 손에 권총을 꾹 쥐고 한 손을 내밉니다.
명:... 여기요. (54000원 내밉니다.)
판:어후... 무거워 죽겠네에엑... (징징거리는 거와 달리 별로 힘들어 보이진 않지만.)
명:엄살은. (가방에 탄약 두 개와 물 한 병 넣고는 남은 물 한 병과 대체 식량 네게 도로 돌려줬다. 그러곤 가자는 듯이 고개 까딱했고)
신도가 타고 있던 차에 거대한 화물트럭이 돌진했습니다.
I'm never gonna dance again
불길을 등지고 선 판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나요?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스토어에서 산 나이프로 다른 승용차를 훔칩니다.
판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그먼트의 깊숙한 지하에서 고문에 가까운 실험을 당했던 당신도, 누군가를 해치는 삶을 건너왔을 판도,
잠시 생각에 잠겨 있으니 판은 훔친 차에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보조석에 올라 있습니다.
명:... 가야지. (구겨져버린 차에서 시선을 떼곤 훔친 차 운전석에 탑승합니다.)
스토어 직원이 나와서 화물트럭에 가까이 다가섭니다.
그때 트럭과 차가 폭발을 일으키며 화마가 직원을 집어삼킵니다.
폭발이 꽤 컸으니 미드의 약탈자들이 몰려오겠네요.
스토어가 망했으니, 이제 이곳의 물건은 FREE 입니다.
미드의 밤하늘로 솟구치는 모래바람은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부식시킬 겁니다.
자, 그래도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콘솔 박스엔 불법 복제된 CD 케이스가 가득합니다.
이 차량의 주인의 음악 취향이 어떤지 볼까요?
명:... 세그먼트 상급 신도 명입니다. 전에 보내주신 신도 둘이 폭발 사고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통신기기 들고는 연락을 취하려 합니다.)
명:(...) 내가 뭣하자고 니를 구한 건지. (네 쪽으로 고개 돌리며 었다. 짜증 난다는 듯 머리 헝클어트렸다가) 토르소라는 거 아냐?
옆에서 숨죽이며 무전을 듣고 있던 판이라면 알지도 모릅니다.
그는 로우 지역의 아주 유명한 갱이었으니까요.
판:(질겁!) 뭐어~~?? 토르소? 걔는 왜 찾아?? 알 만한 사람을 알고 있긴 한데. (곰곰히 기억 더듬다가 한숨만 가볍게 쉰다.) 포기, 포기. 연락 안 될 걸. 그 새끼 존나 짜증나서 누가 였을지도 몰라.
명:아는 애냐? 그건 나도 모르고. (...) 걘 뭐하는 놈이길래. 뭐, 어쩔 방법 없어? (눈썹 치켜올라갔다. 한숨 내쉬더니) 에이로우로 가란다. 거기 니 지역 아니냐?
판:모를 수가 없지. 에이로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범인데? (영 못 마땅한 얼굴하곤) 우리 지역이었지. 지금은 아냐~~ 다시 돌아가기 싫었는데. (으웩~~)
명:걜 찾아야 하는데. (곤란하게 됐다며 중얼거린다. 핸들 검지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 너 혹시 지금 내가 보내주면 갈 길 갈 거냐?
판:에이로우로 가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거의 죽었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예외는 언제나 있잖아? (실쭉) 엥?! 나 보내주게?! 보내줘도 된다는 말은 못 들은 것 같은데. 단독행동 해도 되는 거야?
명:아니? 에이로우에서 활동했었고 토르소라는 앨 아는 놈을 왜 보내줘? 어쨌든 거기로 가야 하니까 못 튀게 단단히 잡고 있으려 했지. (...) 갈 생각은 없는 거냐?
판:이잉... 아까워라! (쩝쩝 입맛만 다신다.) 어딜. 에이로우로? 인질은 난데 나한테 물어보면 어쩌자는 건지~~ 형씨 맘대로 하셔잉~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를 토르소를 찾아야 합니다.
명:인질답지 않게 행동하는 놈이 무슨. 공업지대로 가란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입력하고는 차 출발시킨다.)
한동안 모래 바람에 물려있던 시야가 시원해지겠군요.
미드의 고속도로 위에서 우렁찬 확성기가 들립니다.
판:아오!! 저 짭새 새끼들!! 어이, 형씨.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 스토어 테러로 추격 받고 있는 것 같으니까!!
명:(?) 우리가 뭔 스토어 테러를 했다고? 돈도 잘 지불하고 온 사람한테? (계기판 힐끔 보고는 액셀 밟아 속도 더 올린다.)
이 차가 보기엔 구식이어도 차주는 꽤나 스피드광이었나 봅니다.
엑셀을 힘껏 밟으니 왼쪽에서 붙은 경찰차를 순식간에 지나칩니다.
그러나 그들은 끈질지게 두 사람이 탄 차의 뒤를 쫓아옵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원하게 달리는 차와 함께 이어 탕, 탕! 총소리가 들립니다.
언제 당신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훔쳐간 건지 판은 경찰차를 향해 총을 쏩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명은 여전히 속도를 유지하며 도로 위를 달립니다. 경찰 못지 않는 운전 실력이군요!
판은 총을 쏩니다. 하지만 총알은 나가지 않습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급 커브 길입니다. 계속 속도를 내고 있었던 지라 차가 약간씩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판은 권총 재정비 후 다시 경찰차에 총알을 박습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제기랄...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이! 운전 좀 제대로 해 봐!! 흔들려서 쏘질 못 하겠잖아!
이런... 명. 오랜시간 운전하다 보면 피곤할 수도 있죠.
그런 와중에도 판! 제법 괜찮은 사격을 보여줍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쩔 수 없죠! 다시 한 번 제대로 밟아 볼까요?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심각할 정도로 흔들리는 차와 그곳에서 사격은 역시 무리였나 봅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판:
사격(라/산)
기준치: |
25/12/5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와 동시에 경찰이 쏜 총에 타이어가 맞으며 차가 회전합니다.
판:하... 씨*... 야. 잘 들어라. 지금부터 인질극 하나 하는 거야. 내가 칼을 형씨 목에 댈 테니까 인질인 척 잘 할 수 있겠지? 어렵지 않잖아. 살려주세요~~ 꺄악~~ 이것만 하면 돼. 대충 넘어갈 것 같다 싶을 때 짭새 놈들 죄다 쏴버려. (네 손에 총 쥐어주곤 제 나이프 촤락 꺼낸다.)
명:... 내가 닐 어떻게 믿고 내 목을 맡겨?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너 바라본다. 제 손에 쥐어진 총 한 번, 네 손에 쥔 나이프 한 번 쳐다보더니) 돈도 없다면서 나이프는 뭐로 사왔대?
판:눈 딱 한 번 감고 날 믿을래. 아님 저 짭새들하고 사이 좋게 깜빵에서 대화나 할까. 솔직히 여기서 나도 잡히면 끝이거든?! (한숨 푸욱 쉬다가 씨익 웃는다.) 훔쳤는데?
명:선택지 한 번 개 같네. (...) 허튼수작 부리면 감방 들어가기 전에 내 손에 뒤질 줄 알아. 추격 받아야 할 사람은 넌데 왜 내가... (인상 찌푸리더니 그렇게 하라는 듯 네게 턱짓했다.)
그러는 사이 경찰은 우리들의 앞까지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판은 당신의 목에 나이프를 겨눕니다.
판:이야~~ 우리 짭새 형님들 추격 속도가 장난 아니네~~!! 근데 어쩌냐. 선량한 시민 하나 잡게 생겼고만?!
판:(지금, 쏴. 라고 말하는 듯 네 팔 툭 친다.)
명:(당황한 눈치로 얌전히 있다가, 경찰을 향해 권총 들고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 당겼다. 그 총구는 경찰의 심장 부근을 향했으려나.)
경찰들은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고작 인질극에 당하다니. 진짜 멍청한 거 아닌가요?
판:(나이프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는 히죽 웃는다.) 와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쏘셨네~~ 무서운 사람이구나? (경찰 발로 툭툭 차고서는 경찰차 안 살핀다.) 형씨도 가만 있지 말고 좀 볼래?
명:(서늘한 감각이 남아있는 제 목 한 번 손으로 감싸고는 권총 내려 허리춤에 매달았다.) 안 쏘면 내가 뒤지게 생겼는데. (쓰러진 경찰에게 시선주나 싶더니 곧 고개를 돌리곤 경찰차로 향해 안 살폈다.)
경찰차에 있는 무전기에서 현재 상황을 들을 수 있습니다.
판은 어느샌가 쓰러진 경찰에게 가 옷을 뒤적이고 있습니다.
판:럭키~~ (경찰 무전기, 스페어 타이어, 타이어 수리 키트를 품에 가져와선 네게 넘긴다.) 경찰차 타도 될 것 같긴 한데, 저 차가 좋으면 수리해서 가면 되겠다~~ 잘했지?
명:속도도 괜찮던데 저거 수리해야겠네. 경찰차는... 탔다간 괜히 복잡해질 거 같다. 에이로우를 가는데 경찰차? (고개 젓고는 네 물음에 답하지 않고 몸 돌려 곧장 차로 향했다.)
판:그으레~~ 짭새 새끼들은 멀쩡한 차에 총알을 박아 넣고 그런다냐. (주둥이 대발 내밀고는 뿌뿌 거린다.)
명:멀쩡한 경찰차에 총알 박아 넣은 새끼는 누군데? (경찰을 두둔하는 것 같진 않았다. 타이어 앞에 한 쪽 무릎 꿇고 앉아선 터진 타이어 교체하고 수리해낸다.)
판:...아, 맞다. (제 머리 탈탈 턴다.) 그치만 이러케 하지 않으묜 경찰 아조씨들이 계속 쫓아오잔아용~ 우리 형아 기껏 살려줬더니! (낮은 목소리로 기분 나쁜 콧소리 낸다.) 수리도 뚝딱이네~ 역시 상급 신도라 그러신가?
명:혀가 잘렸냐? 그 기분 나쁜 콧소리 그만해. (수리 마치고는 두 손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간 좁힌채로 너 바라봤고) 우리 형은 무슨. 누가 니 형이야. (...) 무전 내용은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들으셨네.
판:혀 멀쩡히 잘 있어요옹~~ (제 혀 내밀어 보이면 은색 피어싱 반짝인다.) 파니는 그런 소리 낸 적 없는뎅~~ (낄낄 웃어댄다.) 여기 형이랑 나 밖에 없어. (윙크! 하며 손가락으로 총 모양 만들어서 빵야~) 옆에 있으니까 들릴 수 밖에? (어깨 으쓱인다.)
둘은 훔친 차 혹은 경찰차로 에이로우 대도시에 진입합니다.
어느덧 둘을 쫓은 경찰차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과 통제되지 않는 도로.
마치 특별한 이벤트를 목격한 관람객 같습니다.
법과 정의가 없고 범죄와 약탈, 악과 혼란만이 허락됩니다.
하이 지역의 경찰들이 로우 지역에 진입했으니, 로우 주민들은 당신과 판을 응원합니다.
군중에서 쏜 총에 맞고 뒤를 따르던 경찰차가 미끄러집니다.
판:(꺄하핫 웃더니) 짭새 새끼들 완전 빡대가리네~ 지들 나가 떨어지는 거 좋다고 환호하는 곳에 더 있고 싶나? 취미도 좋으셔라~ (네 뒷목 탁탁 친다.) 어이! 딱히 갈 곳도 없으면 나랑 좋은데 안 갈래? (손가락으로 창 밖 가리킨다.) 저어쪽에 술집같이 생긴 데 보이지?
명:(제 뒷목 탁탁 치는 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로 가만 바라보다 손가락을 따라 창 밖으로 시선 옮겼다.) 저기 가자고? 니가 술에 취해서 헤롱헤롱거릴 거 아니라면 가던가.
판:(여전히 웃는 낯짝으로 두 손 들고 항복!) 이 오빠는 맨날 무서운 눈으로 보더라~ (흑흑) 뭐어, 그런 눈빛이 더 흥분된단 말이지? (흐응~) 로우 지역에서 내 별명이 뭐였는지 알어? 술통이다, 술통! 웬만해선 안 취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명:오빠는 뭔 오빠야? 니가 그럴만한 행동을 하니까 그러겠지. (어이없다는 듯 말하며 다시 당신 쳐다봤다.) 변태새*... (작게 중얼거리며 혀 차고는 차량 몰아서 술집 근처에 주차했다.) 내려.
판:고추 달린 놈한테 오빠 소리 듣긴 싫어? 파니는 얌전히 당해주고만 있는 걸요오~? (본인이 말하고도 웃긴지 실소 터트린다. 한참을 미친새끼 마냥 웃고는 홍조 살짝 띄운다.)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말래두~ (네 어깨 찰싹! 치고는 차에서 내린다.)
명:니한텐 뭘 들어도 별로일 거 같은데. (한참을 웃어대는 너 쳐다보다 고개 반대로 돌려 창 밖만 멍하니 응시했다.) 그런 소리 듣고 흥분하는 놈은 니밖에 없을 거다. (차에서 내려선 먼저 내린 판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곧장 술집으로 향해 들어갔다.)
교차로에 위치한 술집에 들어서자마자 총소리가 들립니다.
판은 따가운 귀를 댓 번 문지르며 소리가 난 곳을 바라봅니다.
거기엔 박살이 난 머리에서 피와 뇌수를 흘려대는 남자가 누워 있습니다.
아마 둘이 술집에 들어오기 전까진 살아있었을 거예요.
누군가 외치며 테이블에 있는 돈다발을 품에 끌어안습니다.
바텐더에게 요청해 술을 한 잔 할 수도 있겠습니다.
명:(메뉴판도 볼 겸 술집 내부 둘러보다가 테이블에 올려진 잔 바라보곤) 니 저거 마셔볼래? (궁금하긴 하나 본인이 마시기는 싫은 듯... 턱짓으로 잔 가리킨다.)
판:우웩~ 형씨 드디어 미친 거야? 나한테 저거 먹이고 뭔 짓을 하려고! 맨날 나한테 변태새끼라더니 본인이 더 하시네! (꺅꺅! 거리며 네 팔 찰싹찰싹 때린다.)
명:(?) 저게 뭔데? 아냐? (황당하다는 듯 잔과 네 얼굴 번갈아 바라본다.) 니행동 보니까 내가 마시기는 더 싫어졌어. (제 팔 쓸어내리고는) 메뉴판에서 고르시던가.
판:(어깨 으쓱) 내가 어떻게 알아~ 아무리 나라도 로우 지역의 모든 걸 알고 있진 않지! 그래그래~ 거지도 아니고 돈도 많으신 양반이 남의 음료수는 왜 마셔? (낄낄) 나는 진~
명:말은 왜 그렇게 했는데? 아는 줄 알았네. (메뉴판 빤히 바라보다가) 진으로 두 잔 주세요.
바텐더:주문 받았습니다, 18,000원 입니다. (소란에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 지으며 칵테일 제조중이다.)
하하, 조금 소란스럽죠? (치워지는 시체를 바라본다.) 이번에 들어오는 사람이 남자일 경우 전재산과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대요. 두 분이 일조하신 거예요.
(명을 가리키며) 근데 그쪽 손님은 처음 보는 얼굴이네요. 외지인인가?
명:... 무슨 그딴 내기를. (바텐더의 말에 시체 쪽 흘끔 바라봤다.) 예, 외지인입니다. (판 쪽으로 다시 고개 돌리고는) 닌 자주 왔었나 봐?
바텐더:여기서는 흔한 일이죠. (유리로 된 잔에 진을 가득 따른다.) 역시 외지인이셔서 잘 모르셨나 봐요.
판:나야 뭐~~ 자주 안 오는 게 이상하지? 술도 자주 마셨고 바텐더 씨랑 완전 친한 사이걸랑~ (흐흐. 물론 바텐더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 같지만 그런 가벼운 건 무시하자고.)
아, 술 나왔다. (명에게 잔 건내고는) 건배 할까, 자기~
명:익숙하신가 보네요. (대답에 고개 몇 번 끄덕이다가 건네는 잔 받아든다.) ... 안 해.
판:아 왜에~~!! (입 대발 내밀고 한참을 쬉알거리다가 됐다며 지 혼자 원샷한다. 입맛 쩝쩝 다시고) 오랜만에 마시니까 좋네~ 여전히 맹맹하구나?
명:그 호칭 고쳐. 그러면 해줄 테니까. (잔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 뭐가 맹맹해? 설명 값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몸이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명: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4, 44, 24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극단적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정신을 차린 건 옆 테이블을 온몸으로 무너뜨린 후였습니다.
험악한 얼굴을 하던 그들은 예상과 달리 웃음을 터트립니다.
판:
은밀행동
기준치: |
60/30/12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바텐더:(명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본다.) 이런. 잠깐 주문 받는 사이에 무슨 일이죠? (명 앞에 있는 잔 한 번, 제 손에 들린 잔 한 번 본다.) 손님 술은 여기있어요. 잘못 드신 모양이네요.
판:크흠! 큼! (딴청 피우며 휘파람이나 분다.)
명:(일어나면서 제 앞에 있는 잔과 바텐더 손에 들린 잔 번갈아 바라보더니) ... 야. 개같은 새*가... (네 다리 한 번 퍽! 찼다. 네가 준 잔 도로 돌려주고는) 뭐 한 거냐? (미간 팍 구기고 짜증난 투로 말했다.)
판:윽!!! (제 다리 문지르면서 히죽 웃는다. 전혀 기분 나빠 보이지 않는 듯... 아니 오히려 좋은 쪽 아닌지.) 글쎄~ 나도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올려져 있길래 한 번 먹여봤지! 궁금하잖아?!
(기분이 묘할 뿐 맞은 것이 괘씸하긴 하다. 물론 뭔지도 모르고 아무거나 먹인 이쪽 잘못이 분명하지만. 알반가. 테이블에 냅다 엎어져선) 바텐더어~!! 저 자식 세그먼트의 개야! 난 납치 당했고!
으음...
판:그렇다니까~?? (ㅠㅠ) 형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 불쌍하고 선량한 시민이 보이지 않아? (두 손 묶인 포즈 취하고 흑흑댄다.) 아. 그건 그렇고 토르소 어딨는지 알아?
명:(헛소리...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제대로 된 잔 들어서 홀짝홀짝 마신다.)
바텐더:토르소면 그 연쇄살인범이요? 알 리가 있겠어요? 그 사람 목에 걸린 돈이 얼만데. 두 분은 뭘 하는 분이시죠? 정말 세그먼트인가요?
판:어허~ 착각하지마? 나는 저쪽으로 넘어가지 않았으니까. 도망치던 중에 붙잡혔지 뭐야? 무식한 놈이 힘만 더럽게 세더라구~ 과격한 남자~~ (ㅠ)
명:... 정말 세그먼트는 맞는데요. 저쪽은 그냥 인질. 무식한 놈도 저쪽. (진 쭉 들이키고는 헛소리하지 말라는 듯 말하며 둘 쪽으로 고개 돌렸다.)
바텐더:... 그렇군요. 토르소를 여기서 찾으면 안 되죠. 차라리 디로우에서 찾는 게 더 빠를 겁니다. 그 이상한 사이비가 있다는, 아시죠? 정말 세그먼트가 맞다면 오슬롯으로 가보세요. 이건 제 명함입니다.
무턱대고 들어가서 토르소를 찾는다면 총을 맞을 수도 있다며
CROSS의 명함을 건네줍니다.
명:디로우요? 예... 그 이상한 사이비가 있다는 그곳 맞습니다... (영혼 없이 말하고는) 또 이동하게 생겼네. (명함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바텐더:로우 지역에서 이런 말은 좀 안 맞지만 조심히 가세요. 다음에 또 뵙길 빌죠.
명:그쪽도 몸 조심하세요. (고개 살짝 숙여 가볍게 인사하고는 술집에서 나간다.)
명:(차 운전석에 타고는 어서 타라는 듯 고개 까딱여보였고)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뭐야 이거 왜이래)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나마 다행인지 어느새 조수석에서 일어난 판이 경찰차 바퀴를 시원하게 터트립니다.
명:(한숨 한 번 내쉬며 차 주차하고는 내려 잡화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판:고작 그거 한 잔 마시고 알딸딸 거리는 거야? (끄하항 웃더니 따라 들어간다.)
팔다리가 없는 몸통이 이 잡화점의 입간판입니다.
내부는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먼지 투성입니다.
구석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골동품들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쌓여 있습니다.
음침한 눈빛을 한 노인이 카운터에 앉아서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허리춤에 오래 사용한듯한 리볼버가 꽂혀 있습니다.
명:(명함 꺼내 노인 앞에 보여주며) ... 토르소를 찾고 있는데요.
노인은 명함을 받고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명:(그 행동 가만 바라보다) ... 세그먼트 상급신도 명입니다.
그 어떤 말도 없이 카운터 안쪽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노인이 철그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밟습니다.
지하실 입구까지 둘을 안내한 노인은 당신에게 열쇠를 건네며 다시 올라갑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붉고 푸른 불빛이 내부를 음산하게 비춥니다.
플라스크와 커다란 유리관, 알루미늄 선반 위엔 정체 모를 생명체가 포르말린에 절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어떤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 같습니다.
알루미늄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전화기입니다.
전화기 옆에 놓인 시험관은 사람 한 명이 거뜬히 들어갈만큼 거대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판은 실험실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작은 시험관을 건드리다가 그 안에 든 것이 살아있음을 알아채자 사색이 된 얼굴로 당신을 부릅니다.
무시무시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판은 긴장한 기색이 없습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시험관에 이어져 있는 것이 염산임을 알아차립니다.
통에 판을 넣고 염산으로 녹여서 아티팩트를 추출하는 원리인 것 같습니다.
미드의 휴게소에서 그가 당신을 버리고 도망을 쳤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적어도 이런 힘든 선택을 할 필요는 없었을 거예요.
판:(실험관이나 손등으로 툭툭 건드리더니) 어~이! 토르소 찾으러 가야 된다며~ 여기도 재밌어 보이긴 한데 조금 으스스해서? 추워잉~ (아무것도 못 들은 건지 네 팔에 딱 붙어서 흐흐 웃는다.)
명:가야지. 그 전에 문제가 좀 있어서 말이야. (그 행동 가만 바라보다 느릿하게 말문을 열었다.) ... 너 왜 미드 휴게소에서 안 도망쳤냐?
판:어후, 그쪽은 뭔 문제가 그렇게 많이 생긴데? 역시 영 별로네~ (하품이나 쩍 하고 눈 끔뻑인다.) 잉? 그걸 이제와서 묻는 거야? (실험실에 항상 들리던 재수없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네 볼에 쪽쪽 입 맞춘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도망치면 너가 곤란해지잖아? 뭐어~ 그 외에도 너랑 있는 거 꽤 즐겁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건 내 취향이라. (히죽)
명:(제 볼에 입 맞추자 여느 때 처럼 명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러나 지금 심정이 복잡해서 그런 것인진 몰라도 평소보단 덜하게.) ... 내가 곤란해지는게 너랑 뭔 상관인데? 교단으로 가면 니가 뭔 짓을 당할 지 몰라서 바보같이 옆에 있는 건 아닐테고. (교단이 갱을 어떻게 했는지, 너도 알잖아? 라며 덧붙였고) ... 헛소리. 변태새끼 취향 따위 안 궁금해. (...) 제기랄... (작게 욕짓거리 중얼거린다. 시험관에 이어진 염산 바라보다가) 너, 내가 지금 도망칠 기회 준다고 하면 갈거냐?
판:(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빤히 쳐다보던 능글거리는 시선은 덤덤하게 변해있었다. 이내 네게서 떨어지고 어깨 으쓱인다.) 너랑 내가 아무상관 없긴 하지. 그래도 미운정이라는 게 있잖아? 변태새끼 취향 1도 안 궁금하겠지만 말했다시피 취향이고~ 재밌을 것 같고~ 그래서 얌전히 있었지~ 헹, 내가 교단한테 얌전히 굴 리가 없잖아~ (고개 가볍게 끄덕인다. 따라 시험관으로 시선 보낸다. 아, 뭔지 대충 알겠네. 아무렇지 않은 척 싱긋 미소 짓고) 그래도 돼~? (여전히 눈꼬리 감긴 채로 두 손 든다.) 하핫,... 미안하지만 난 너한테서 도망 안 가. 못 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거야. 아니면 평등하게 가볼까? 방금 보고했는데 갑자기 튀었다는 것도 이상하잖아. 상급신도께서. 같이 사랑의 도피나 한 번 해보는 건 어때? 응?
명:(능글맞던 네 시선이 덤덤하게 변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 시선 계속 마주하며 이내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고) 그딴 정 안 들었어. ... 니 취향 정말 독특한 건 알고 하는 말이지? 교단도 네가 하는 행동들 얌전히 받아줄 분들이 아니라. (판을 지칭하며 말하긴 했지만 글쎄, 속 뜻은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되고 안되고는 니가 신경쓸 게 아니고. (이어지는 말 가만히 듣고 있었다. 사랑의 도피라는 부분에선 눈썹이 좀 꿈틀거린 것 같긴 하다만...) 알 수 없는 놈이야, 너는. 보통 사람이라면 넙죽 받아들어선 듣지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튀었을텐데. 뭐 어때. 본인이 말 안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인 걸. (손가락으로 옆에 놓인 거대한 실험관 톡톡 두드린다.) ... 교단에 들어오고 단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마른세수하며 여전히 욕짓거리 내뱉고 있었다. 교단에 들어온 후, 교단을 위한 것이라면 곧 교주님을 위한 것이라 믿은 채 내려온 명령들을 착실하게 수행했었다. 이번 선라이즈도 분명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시선 이리저리 돌리며 괜한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다가 네게 시선 고정했다. 붉고 푸른 불빛 탓인가, 그 눈은 분명 안광 따위 돌지 않았지만 강인하게 번뜩이는 듯 했다.) ... 그거 진담이냐? 농담이면 빨리 제대로 말해.
판:오호~ 정말? 그렇다면 유감이네! 어쩌겠어~ 그런 마음 안 들었다는 거 억지로 들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 쪽 입꼬리만 씰룩, 아마 속으로는 기계같은 새끼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하, 너가 보기엔 내가 보통 사람들이랑 같은 것 같아? 난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알 수 없는 놈이 재밌잖아?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네가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말을 하는 지만 빤히 바라본다. 여전히 도망가지 않은 채. 솔직히 도망갈 시간은 많았지. 틈도 많고. 도망가려고 했으면 진작 도망갔을 거다. 팔짱끼고 실험실에 살짝 기댄다.) 진담이다, 맨날 장난만 하는 놈인 줄 아나.
명:마음에 들게 만들어 보던가. (지나가는 말처럼 넌지시 말하고는) 니같은 놈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더 있다는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난다. ... 그래, 그거 참 재밌어보이네. (너 한 번 쓱 훑어봤다. 그간 제게 한 행동들을 다시 떠올려보는 지 잠시 말이 없다가) 좀 귀찮고 골치 아프겠지만. 맨날 장난 치는 모습만 봤으니까 그런다. (인상 잔뜩 찌푸렸다가) 내가 말도 안 통하는 놈이랑 왜 이러고 있는지. ... 해. 해봐 한 번. 대신 그 앞에 세글자는 떼. (제 손으로 이마 짚었다가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판:(씨익 웃는다.) 좋은 선택이야, 상급신도 명. 아니, 이젠 그냥 명이라고 해야 하나? 어찌됐든 좋지? 이젠 경찰한테도 쫓기고 교단한테도 쫓기겠네~ 그래봤자 다 별 거 아니니까 너무 무서워 하진 말고? 형아. (큭큭)
사랑의 도피자? 와 함께 잡화점 밖으로 나옵니다.
평생, 교단이 보낸 암살자의 추격을 받아야 합니다.
교단이 얼마나 끈질긴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한 이상, 초장부터 지레 겁 먹을 필요 있나요?
그들은 숨거나, 계속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며 에이로우에 머물고 있습니다.
에이하이의 다섯 배에 달하는 에이로우 대도시는 도망자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교단의 추적이나 공격을 방어할 수단을 모색해도 좋습니다.
명:... 뭐 할래. 밥이나 먹을까, 아니면 쉴까.
판:오호~ 선택권까지 줄 줄은 몰랐는데? 밥이나 먹을까~ 파니 배고프다구~ (ㅠㅠ)
명:묻지 말걸 그랬다. (가벼운 한숨 내쉬고는 운전석에 타선 차 시동 걸고) 타.
판:네네~ 어련하시겠어~ (조수석에 탑승한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역시 상급신도였던 이는 운전도 잘 하는 군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밤바람이 조금 춥긴 하지만,
명:(자리 잡고 앉아 메뉴판 슥 훑어보고는) 골라.
판:(옆자리에 털썩 앉고는 한참 고민... 하는 척 하면서 소고기 요리와 맥주 고른다.) 형아~ 판이 이거~
명:(호칭 관련해 무어라 말하려다 말곤) 비싼 거만 고르네. 니 돈 진짜 한 푼도 없냐? ... 같은 거로. 니가 시켜.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판:내가 돈이 어딨어~ 항상 말하지만 빈털털이라네~ 우리 사이에 쬐금 얻어 먹을 수도 있지~ 셰빈!! 여기 주문!!! (목청도 좋아라. 큰 목소리로 쩌렁쩌렁 불러선 주문한다.)
비록 소고리 요리에 고기보다 양파가 더 많았지만!
맥주는 케빈의 특제 꿀맥주로 계절 한정 메뉴였나 봅니다.
명:이름 양파 요리로 바꿔야겠는데. (맥주 쭉 들이켜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고 싶은 곳 있냐?
판:소고기 요리라고 해놓고 소고를 넣어버린 것 보다야 낫지! 로우 지역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알잖아? (창 밖으로 하늘 살피더니) 밤도 늦었는데 이만 숙소나 갈까? 호텔이나 모텔이나~
명:(...?) ... 재미없다. (남은 돈 확인하더니) 아, 복권은? 은행 들렸다가 호텔로 가.
판:아아아앗... 상처...~ (앗차, 복권이 있었지.) 좋지~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밥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안전하고 빠르게 은행 앞에 도착합니다.
경찰차는 이미 저 멀리 눈에 안 보인지 오래입니다.
여러 사람의 고성이 오가는 이곳은 은행이라기엔 시장통에 가깝습니다.
은행에 온 목적이 뭐였죠? 직원에게 말을 겁시다.
직원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영업용 미소를 보입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노란빛의 조명이 당신을 반깁니다.
은행원은 복권을 받고 당신에게 64만원을 증정합니다.
명:호텔이랑 모텔이랬나? 돈도 받았으니 호텔로 가. (은행 밖으로 나가선 차에 탑승한다.)
판:(조수석에 탄다.) 그렇지~ 모텔보단 호텔이지~ 이야~ 얼마만의 호강이야?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판:
사격(권총)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경찰차와 아찔한 거리가 되자 판은 다시 일어서 총을 쏩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명:(객실 살펴보더니) 투 룸. 레지던스로 가.
당신은 이마에 닿는 총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교단에서 배신자를 처단하는 암살자를 보냈다는 것을요.
당신의 옆 방에서 자고 있던 판의 기척은 들리지 않습니다.
암살자:“(총구를 이마에 바짝 가져가며 묻는다.) 목표물은 어디에 있지?”
암살자:정말 누굴 묻는 건지 모를리는 없을테고. 시치미냐.
암살자:뭐, 상관없다. 내가 온 이유는 그게 아니니. 상부에서 널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교주님이 네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어. 목표물 몸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나?
명:... 교주님께서? (잠시 동요하는 듯했으나 눈 지그시 감았다 뜨며 정신 다잡고는) 목표물을 녹여서 가져오라고 했던 그거? 설명도 안 해줬는데 내가 어떻게 아나.
암살자:그래, 지금이라면 되돌릴 수 있다. (여전히 총구는 이마와 맞닿아 있다.) 그건 이 세상에 멸망을 가져올 우리의 무기다. 유기물과 반응할 경우 주변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지. 계속해서 살아있는 것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거야. 그렇기에 교주께서도 네게 단독으로 이 임무를 주신 거다.
암살자:우리 물자가 PK의 공격을 받았던 건 알고 있겠지. 그때 약탈 당한 아티팩트의 기운으로 PK는 전멸했고 우리 세그먼트도 많은 신도를 잃었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임무를 버리고 세그먼트를 배신했는진 몰라도, 그것의 곁에 있으면 너도 죽음을 면치 못 해. 초재생능력은 불사신이라는 뜻이 아니니까.
...
(총구로 머리를 위협적으로 밀어낸다.) 교주님께서 주신 기회를 져버리지 마. 세그먼트의 발전에 여태껏 네가 기여한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 마라. 다시 한 번 묻지. 배신인가?
명:그것의 곁에서 죽기 전에 지금 너한테 죽을 거 같은데. (미간 찡그리며 암살자 똑똑히 바라본다. ... 곁에 두고 잔 제 권총 집어 들어선 암살자를 향해 겨눴고) 니가 보기엔 뭐인 거 같은데?
그는 임무가 아닌 내부 배신자 처단을 위해 훈련 받았습니다.
암살자가 쏜 한 발의 총성과 함께 귀 끝이 얼얼해집니다.
암살자:봐주는 건 여기까지다. 기회도 분명히 줬어. (잠시 내려둔 총구를 다시 PC에게 향하며) 자네가 세그먼트를 위해 일한 것은 잊지 않……
침대 밑에 숨어있던 판이 암살자의 몸 위로 올라탑니다.
어둠이 눈에 익숙해졌을 무렵, 시야로 판이 보입니다.
판:때리는 건 취향 아닌데. 됐나... 어쨌든 이걸로 빚은 갚은 거다?
명:... 언제 그 밑에 숨어들었냐? (...) 아니, 애초에 이 방에 니가 왜 있냐? (이상한 눈으로 판 바라보며 얼얼한 귀 만져봅니다. 다쳤나...)
판:언~ 제드라~ 발소리가 들리길래? (영 탐탁지 않다는 얼굴로) 이게 살려줬더니 이상한 사람 취급하네?! 와아~~!! 가슴에 대못을 팍팍!! (네 귀 빤히 보더니) 다행히 빗나갔네~ 제대로 맞췄으면 귀짝 하나 날라갔겠는데? (낄낄)
우선 교단에 위치가 발각되었으니, 더는 여기에 머물긴 힘들겠습니다.
명:... 니가 평소에 행실을 좀 잘하고 다니던가! (귀 몇 번 더 만지작거리다가 침대에서 일어난다.) ... 제대로 안 맞았으면 됐어. 나가야겠는데.
판:오라버니, 소자 평소에 행실이 정말 바랐습니다만. (여전히 웃는 얼굴은 재수없으련다.) 그럼 나갈까~ (먼저 문 열고 호텔 밖으로 나간다.)
명:... 헛소리. (황당한 얼굴로 나가는 뒷모습 바라보다가 따라 나간다.)
대도시에선 아티팩트의 존재를 알 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골머리를 썩고 있으면 판이 당신의 총으로 근처에서 차에 타려던 스킨헤드
(취미:유니콘 인형 수집)를 위협합니다.
명:... 어어. 잘했네. (여전히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런 판 바라보며 얼떨결에 고개 끄덕인다.)
오, 마침 차에 물 2병과 약 하나, 가방도 하나 보이네요!
약도 있겠다 치료를 하는 것도 괜찮겠어요, 명.
쉴 새 없이 달려 비로우 거주민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교단에서 보낸 암살자
3명과의 전투가 있었습니다.
판: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명:
건강
기준치: |
65/32/1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명:(주변 둘러보다가 약국 앞에 주차합니다.) 내려.
약사라기엔 미친 과학자 같은 사람이 둘을 맞이합니다.
명:(다른 건 영 아니고...) 저기 니가 좋아할 만한 것도 있네. 아스피린 하나 주세요.
돈을 받은 약사는 당신의 손 위에 약을 올려둡니다.
명:... 감사합니다. (나오라는 듯 고개 까딱이고 먼저 약국 나섭니다.)
판은 당신을 따라 나섭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을 한 건 기분탓이겠죠?
명:... 표정이 왜 그래? (고개 가볍게 갸울였다가) 손. (내밀라는 듯.)
판:아? 내가 개야? 이런 플레이 좋네~ 응 주인님 나는 당신의 충실한 백구랍니다~ (씩 웃더니 손 탁 올린다.)
명:(?) 내가 니처럼 변태새낀 줄 알아? 그딴 플레이 할 생각 없어. 올리라는 게 아니라 내밀라고... (네 손 돌려선 손바닥 위에 방금 사 온 아스피린 올린다.) 먹어.
판:꺅~ 아쉽네~ (킥킥 거리다가 손에 올려진 약 냉큼 받아 먹는다. 차에서 물도 꺼내왔는지 같이 삼키고는) 오, 약빨 잘 도는데?
명:그럼 됐고. (차 끌고 돌아다니다 주점 앞에 멈춰 세운다.) 마실래?
판:와, 어제 마시고 또 마셔? (크흐흐) 나야 좋지~? 형씨나 걱정하셔~
명:조절 잘 하니까 그런 걱정 필요 없어. (내려선 주점으로 들어갑니다.)
명:(테이블 위에 올려진 잔 힐끔 보고는) 이번엔 니가 마시는 거 어때.
판:(헤엑~! 제 몸 감싼다.) 으응~... 싫다~
명:(...) 그런 걸 나한테 먹여? (인상 찌푸리고는 메뉴판 훑어본다.) 난 진. 골라서 주문해.
판:진으로 두 잔. (네 지갑에서 돈을 쌔빈 건지 미소 그득한 얼굴로 바텐더에게 주문한다.)
명:(가볍게 한 모금 마십니다.) 무슨 물 마시듯 먹어?
판:응? 진 정도야... 원래 병나발로 먹는 거 아닌감. (히죽히죽 웃으면서 입맛만 다신다.)
판: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명: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네게 물잔 내민다.) 어허, 운전해야 되는데 취하시면 안 되지~
명:... 이건 물 맞냐? (전에 술집에서 당한 것 때문인가, 마시기 전에 네게 재차 확인하는 듯.)
판:그거 한 번 가지고 되게 그러네~ 형씨 어디가서 뒷끝 길다는 소리 듣겠어? 어? 사람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야! (진짜 억울한 표정)
명:... 평소에 잘 하랬지 내가. (물 잔 들고는 들이킵니다.)
명: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명:개새끼야. (인상 팍! 찌푸리고는 너 노려보다시피 바라본다.) 진짜 물 내놔. 무슨 이렇게 독한 걸 줘?
판:어라? 그거 물 아니었어? 바텐더가 물이라던데~ (실쭉, 누가봐도 구라인 것 같지만. 가볍게 넘어가줄까?) 얼마나 잘 마시나 보려고 했지~ 술 잘 하는 구나? 아깝게. (차에서 꺼내온 생수 내려놓는다.)
명:(죽은 눈으로 그런 너 흘겨보고는 생수 들이켰다.) ... 목 타는 줄 알았네. 그런 건 니나 마셔.
명:(물 한 번 더 들이키고는 주점 나선다.) ... 못 잔 잠이나 잘까. 어제 얼마 자지도 못했는데... (쯧, 하고 가볍게 혀 찼다.)
(깔깔!) 졸려? 잤다가 또 귓구녕에 빵꾸 뚫릴 일 있나~
명:... 됐다. 고물상이나 가. (차 몰아 고물상으로 향했다.)
못 쓰는 자전거나, 주둥이가 없는 주전자 같은 것만 있군요.
약방처럼 작은 서랍들이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카운터 옆엔 말린 꽃이나, 동물의 발굽 같은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그나마 쓸만해 보이는 물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명:(둘러보다 흰 가루 집어 들고는 판에게 건넸다.) 뭔지 아냐? (직접 사용해보라는 듯...)
판:으엥? 이거 마약 아냐? (빤~~) 사지도 않고 맘대로 쓰라고?
명:마약이야? ... 확실해? (...) 돈은 뭐 카운터에 올려두면 되겠지. (3000원 올려두고는) 써보는 거 어때.
판:워...~ 본인이 사셨으면 본인이 쓰지 그래? (제 입이랑 코 틀어막고 정중히 사양!)
명:혼자 죽긴 싫다. 같이 쓰는 건. (냅다 들이밀고는) 니 나한테 두 번이나 이상한 거 먹였잖아?
판:이거 마시고 같이 죽자는 거야?! 나름 로멘틱 하긴 한데 말이지~ 흐흥~ 이상한 거라니! 평범하게 술이었는데!
명:그런 거 아니다. 내가 마셔보라고 할 때는 안 마셔놓고? (사용 안 하고 도로 내려둡니다.)
그린 랜턴에 들어서서 물건을 둘러보고 있으면 누군가 둘을 맞이합니다.
그는 판을 보자마자 웃어 젖히며 이마에 부적을 붙입니다.
판:(큭큭 웃고) 너라면 살아있을 줄 알았어, 세스~
세스:꿈자리가 왜 이렇게 사납나 했더니, 너구나. 여전히 재수없나.
판:아. 내 속에 아티팩트라는 게 있대~ 뭐시더라... 언럭키? 어떻게 꺼내는지 알어?
세스:실력 좋은 의사에게 온몸을 뒤지게 한다. 하지만 뇌에 있다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지.
판:우와~ 정말 짜증난다! 하핫! 이거 때문에 내가 여태 재수가 없는 거래~
세스:PK가 전멸했단 이야기는 들었어. 그런 와중에 내가 보기엔 넌 천운인 것 같은데. 안에 든 게 우선 뭔지 알아야겠다. 아티팩트? 아티팩트라. 그 종류가 한두 개여야지.
(판의 옆을 가리키며) 그쪽은 누구?
명:... 명입니다. 이쪽이랑 동행인. (손짓으로 판 가리킨다.)
세스:그래? 저 재수없는 애랑 잘도 동행하고 있구나?
세스:그럴게~ 저 재수없는 애랑 동행하고 있구나?
대화를 하는 도중 갑자기 가게로 총알 세례가 쏟아집니다.
명:
회피
기준치: |
55/27/11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세스는 재빠르게 카운터 안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옷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고 계속해서 만지작거리던 물건을 살필 뿐입니다.
산산조각이 난 가게의 유리 밖으로 누군가가 머쓱하게 고개를 내밉니다.
우스갯소리를 하던 세스는 순식간에 회복되는 당신의 상처를 보고 흥미로운 표정을 합니다.
세스:너 정체가 뭐야? 판, 너는 왜 안 피했고?
명:... 인체실험의 피해자라고 하는 게 낫겠네요. (이어지는 말에 판 쪽으로 고개 돌려 찬찬히 훑어본다.) 안 맞았냐?
판:(어깨 으쓱) 그냥 안 맞을 것 같아서~ 내 몸 좀 이상하거든~ 음~ 무언가의 보호를 받는 느낌이랄까나? 주변은 다 죽거나 다쳐도 나는 항상 멀쩡했잖아? (손가락 빙빙 돌리다가 명 가리키고) 세그먼트 상급신도. 정확히는 과거형이지만? 배반자야~
명:... 교단에서 무분별하게 진행했었습니다. (미간 좁히고는) 고문에 가까웠던지라. (...) 다시 생각하기 싫네요. 여튼 그래서 초재생능력을 갖게 됐습니다.
두 이야기를 들은 세스는 한참 고민하다가 가게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세스:잠깐, 그 아티팩트 이름이
언럭키라고? 방법을 찾으면 내게 뭘 줄 거지?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고서들을 한참 훑으며) 다 찾을 때까지 거기서 딜할 거 생각해 봐.
판:하... 저 놈은 진짜 변하질 않네~ 치사한 놈! 자본주의의 왕! (일부로 들리게 말하는 건 기분탓이겠지.)
판:내가 가진 게 있겠어~? 가진 거라곤... 내 몸뚱아리 뿐... (괜시리 아련한 척 하며 제 어깨 감싼다.)
세스는 그 말이 들렸는지 역분하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판:아~ 알았다~ 알았어 인마! (...) 디게 상처네.
판과 명이 고민을 하고 있으면 세스가 책을 하나 들고 나옵니다.
세스:(거의 누렇다 못해 갈색이 되어버린 책을 조심스럽게 넘긴다.) 옛 용병이 사용하던 마법 중에 쓸 만한 게 있어.
(가게 안쪽으로 난 테이블에 앉는다. 거기에 책을 올려놓고 두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펼친다.) 계약자가 사망하면 대상의 생명력을 나눠 다시 살릴 수 있어. 이렇게 해서 소모된 생명력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는데, 계악자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둘 다 사망에 이를 수 있……,
음. 글자가 좀 안 보이네. (명을 바라보며) 하지만 이쪽의 경우 당신의 초재생능력으로 목숨을 보장받겠지?
세스:음. 글자가 좀 안 보이네. (명을 바라보며) 하지만 이쪽의 경우 당신의 초재생능력으로 목숨을 보장받겠지?
제대로 능력을 옮기려면 우선, (판을 바라본다.) 계약자가 한 번쯤은 완전히 죽어야 해. (담담한 목소리로)
(책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더니) 쉽게 말해서 판이랑 그쪽이 생명 계약을 맺고, 판의 몸 구석구석 잘 살펴서 아티팩트를 찾은 다음 죽여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소리야.
명:판을 죽여야 다시 살릴 수 있는데, 판의 부상이 심각하면 판 만 죽는다는 게 맞습니까?
세스:이해를 잘못했나 본데? 판의 부상이 심각하면 둘 다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말 같아. 너무 오래돼서 잘 보이진 않지만. 그래봤자 너는 초재생능력이 있으니 문제는 없겠지.
작게는 가벼운 불행부터 커다란 재난까지 불러온다. 쟤가 여태까지 재수가 없었던 이유가 있지. 반면 개인의 운이 좋았던 건, 아티팩트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던 것 같아. 정확히 말하자면, 숙주를 보호한 셈이지.
계속 판이 아티팩트를 지니고 있다면, 초재생능력을 가진 이라도 몸이 남아나질 않을 거야. 불사신은 아니니까. 세그먼트가 불사신을 만들어내진 못 했을 거거든. 뭐, 아티팩트를 꺼내든, 안 꺼내든 너네 마음이지만. 난 일단 쟤를 여기에 두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니까 나가든가 빨리 꺼내든가 해. 마침 재료는 다 있어. 이런 고대 마법은 처음이라 될진 모르겠지만. 운 좋게 생각하라고.
방금 가게로 쏟아지던 총알비를 생각하면 오금이 아찔합니다.
명의 초재생능력이 고통까지 덜어주는 건 아니거든요.
로우에서 실력 좋은 의사를 구할 수도 없고, 그 사이에 불운이 커져 당신이 죽을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이 존재를 알게 된 이상 한시가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둘은 하이와 로우, 그리고 세그먼트에게까지 쫓기는 상황이니까요.
판:야,야야야... 잠깐만, 생각할 시간 좀 줘라! (명 힐끔 본다.) 나야 뭐... 죽어도 별 상관은 없긴 한데.
세스: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지금이 아니라면, 우리가 두 번 볼 일은 없을걸. 말했듯이 불운의 아이콘을 여기에 두고 싶지 않다고. 더 시간 끌 거면 나가. 다시 돌아왔다간 총살이야.
판:... 매정한 새끼. 얼굴 본 날이 몇 년인데.
명:... 지금까지 안 죽었으니까 뭐... 괜찮겠죠. (...) 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고개 저으며 한숨 내쉬고는) 죽긴 무슨.
세스:그래서 할 거라는 거야. 말 거라는 거야. 딱 말해.
세스는 판과 명의 머리카락, 피를 재료와 함께 섞어 주스로 만듭니다.
계약자가 먼저 마시고, 남은 것을 대상자가 마시는
의리게임입니다.
판:우욱... 지금 이걸 먹으라고 만든... (혀만 찔끔 대고는 웃는 얼굴로 명에게 넘긴다. 명, 미안.)
명:... 야. 더 마시고 넘겨. (안 받는다. 인상 찌푸리고는 더 마시라는 듯 고갯짓했다.)
판:이걸 더 마시라고? (...) 싫은데... (하아, 그래 한 모금 정도는 더 마셔주자... 꼴깍 소리 나더니 이어서 우욱 소리도 함께 난다. 잔 네게로 넘기고 벽에 가서 머리나 박고 있다.)
명:저 미친... 누군 마시고 싶은 줄 아냐? (허, 하며 맥빠지는 소리 내뱉고는 인상 잔뜩 찌푸린 채 숨도 쉬지 않고 들이마셨다.) ... 물.
명: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세스:이제 한……, 십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잘 걸렸는지 아닌진 확인할 길이 없어. 이래서 고대 마법은 잘 안 쓰고 싶었는데……
십 분 가량이 지난 뒤, 카운터 안쪽에 천막으로 가려진 곳에서 무언가 분주히 나르던 세스가 두 사람을 부릅니다.
다섯 평 남짓한 곳 한쪽엔 작은 부엌과 식탁이 있고 그 맞은편 벽엔 철제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벽면의 반도 채 비추지 못하는 백열전구 하나가 중앙 천장에서 희미하게 흔들립니다.
세스:아, 부엌에 있는 건 쓰지 마. 나 조리할 때 쓰는 거니까. 침대에 피 안 튀게 조심하고.
비닐 위에 여러 장의 수건과, 유리병, 양동이가 있습니다.
양동이 안엔 녹이 슨 톱이나 칼, 가위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판의 몸 안에서 아티팩트를 찾아야합니다.
판:(...) 젠장! 막상 다가오니까 조금 무서운데? (언제 훔쳤는지 제 팔에 마취제 박아 넣는다.)
명:... 더 무서운 건 나거든? (이딴 건 당해만 봤지 해본 적은 없는데.) ... 뭘 쓰면 낫겠냐? (...)
판:(...) 나한테 선택지를? 아~... 정말, 미치게 하네. 그나마 칼이 가르는데 좀 편하지 않겠어?
명:(숨 들이쉬고는 칼 집어 든다.) ... 아티팩트가 니 몸 어디에 있는 줄 알고 찾아? 어딨는지 몰라?
판:(어깨 으쓱) 나도 모르지~ 알았으면 진작에 갈라서 꺼냈겠다! 다 뒤져보는 수 밖에~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요, 두근거린다면, 역시 한 군데 아니겠어요?
명:(눈 질끈 감았다 떴다.) ... 무슨 지 몸 가르는데 그런 태평한 소리를. (칼 들고 잠시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심장 부근 가릅니다.)
한 방에 잘 찾았네요. 덕분에 고통이 덜...
이 아티팩트는 심장처럼 두근거리며 희미한 빛을 내는 검붉은 색의 돌덩이입니다.
피투성이가 된 판의 몸이 벌써 하얗게 질려 마치 시체 같습니다.
명:
건강
기준치: |
65/32/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와 동시에 뒤에서 세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세스:하도 오래된 마법이라 제대로 안 걸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네. (아티팩트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바라보며) 많이 아플 테니까 좀 자 둬.
그런 당신의 시야 앞에 세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몸이 가볍고, 기억을 잃기 전 통증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스:너야 초재생능력자라 컨디션이 금방 돌아오지만 저쪽은 일반인이야. 좀 쉬게 내버려둬. 너희 뻗어있을 동안 내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이거 제대로 받아야 돼.
아티팩트 추출에 성공했으니, 이제 대가를 받아야 할 차례입니다.
세스:하하. 나도 너와 같은 상급 신도였어. 지금은 탈주 닌자지만.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다가 자신의 턱을 매만진다.)
응, 그래……. 세그먼트를 배신한 내가 어떻게 디로우 바로 옆 동네서 이렇게 가게까지 꾸려 놓고 장사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세그먼트의 배교자는 반드시 죽음으로 사명을 다합니다.
아직까지도 세그먼트를 배신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습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상급 신도인 당신이 모를 리 없습니다.
판과 당신은 세상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이니까요.
세스:오랜만에 내 이야기나 좀 해볼까. 신도? 한땐 그랬었어. 거기 세뇌 한 번 끝내주잖아. 그런데 나에게 생긴 초능력이 하필이면 영능력인 거야. 세그먼트에서 죽어 나간 자들의 영혼이 내 세뇌를 깨는 데 도움을 줬지.
실험대에 오른 이유야 뻔하지. 돈 때문에. 가난한 쌍둥이 동생이 하나 있었거든. 난 그 애와 함께 살기 위해 세그먼트에 들어간 거였는데, 우습게도 세그먼트는 그 애가 나인 줄 알고 죽였어. 의도치 않게 죽음을 위장한 뒤에, 얼굴을 고치고 여기 눌러 앉을 수 있게 된 거야. 무슨 뜻인지 알아? 세그먼트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은 죽거나 혹은 미치거나. 나처럼.
세스는 줄곧 교단 가까이에 거주하며, 세그먼트의 멸망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세스:내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어. 이제 그만 포기해야하나 싶을 때, 그런 때에 너네가 나타난 거지. 언럭키가 내게로 왔다는 건, 이제 세그먼트가 그만 사라져야 할 때라는 거야. 죽으란 법은 없다 이건가……. 알다시피 세그먼트는 끝까지 너희를 추격할 거야. 그러니, 이제 일할 차례다. 서로 윈윈하는 조건으로.
세스는 세그먼트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제안합니다.
세스:무작정 맨몸으로 들어가서 다 때려 부수란 소리는 아니야. 그런 식으로 교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면 내가 진작에 했지. 세그먼트가 본부 지하에 고대 신의 심장을 모시고 있다는 것쯤은 알겠지.
교주는 고대 신의 심장에 산재물을 바치고, 초능력자를 만들어냈습니다.
명과 세스의 탄생 아래 수많은 희생이 있었던 거죠.
세스는 원치 않는 영능력으로 인해, 그렇게 강제로 희생된 사람들의 절규를 들어왔습니다.
그 절규가 심장의 파편인 ‘언럭키’를 말했다고 합니다.
세스:언럭키는 고대 신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물건이야. 최하층으로 가서 심장에 언럭키를 처박아. 그러면 여태 고대 신의 능력으로 연명한 모든 것들이 자멸할 거다. 교주도, 신도도, 신도, 모두. 세그먼트가 아티팩트를 원하는 이유는, 세계의 멸망을 위해서였어. 특수능력자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지구상에서 지우기 위해. 그렇게 된다면, 판도 예외는 아닐 거야.
넌 어느 쪽인가?
고대 신을 죽이면, 우리 같은 자들은 죽을 수도, 단순히 그 능력만 잃을 수도 있어.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치지. 세그먼트는 너희를 찾는다. 죽은 시체로라도 찾고야 말 거야. 그래도 좋다면, 지금 여기에서 도망쳐 함께 짧은 여생을 누리도록 해. 거기까진 강요하지 않을게. 나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거든.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되든…… 이제 아무 상관없어.
명:... 어느 쪽이던 죽는 건 같네요. (...) 최하층으로 가겠습니다.
당신의 정확한 대답을 듣고 난 뒤, 세스는 당신의 뒤쪽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어느덧 회복한 판이 둘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습니다.
판:(한참을 보나 싶더니 생각보다 덤덤하게 대답한다.) 한 번 죽어보니까 할 만 하던데~ 너한테 빚 졌으니까 대가는 치뤄야지? 명도 그걸 원하는 것 같고~
세스는 우리들 앞에 방독면 두 개를 내려놓습니다.
세스:돈 같은 거 받아봤자 어차피 이제 쓸 일도 없고. 그냥 받아가. (판한테 눈길 주더니 제 주머니에서 권총 하나 넘긴다.) 그리고 계획대로 됐다면,
들어간 곳으로 나오지 마라. 무슨 말인지는,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출발하기 전, 세스에게 새로운 차를 받습니다.
불안한 기운을 느낀 건지 세스는 그것이 호그와트에서 쌔벼온 마법 자동차라며 농담을 던집니다.
이곳 디로우는 전쟁 당시의 여파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견디기 힘든 악취와 먼지가 가득합니다.
교단으로 향하는 도로는 군데군데 파손되어 있습니다.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무리 큰 모래바람이 불어도, 시야를 막아서도.
덜컹거리던 차도 멋진 운전 실력으로 다잡습니다.
판:너는 무섭지도 않냐? 죽어본 적 없잖아~ 능력 있는 인간들은 반반이라고는 해도~ 배신자 낙인까지 찍히고. 그냥 편하게 나 실험관에 넣어버렸으면 됐을 텐데. 왜 안 그랬어?
명:... 죽어본 적 있으면 안 무섭냐? (...) 몰라. 나도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도 이상해. 기분이 아주 구려. (뜸) 그러는 너는 취향이고 재밌단 이유 하나만으로 죽게 생긴 마당에 도망 안쳤냐?
판:그래도 덜 무섭지 않으려나~ 나는 나름 덤덤하걸랑~ (푸학!) 기분이 구리셨어~~ (고개 살짝 까딱인다.)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솔직히 삶의 의지가 없었거든. 그렇잖아? 내 주변에 오기만 했다 하면 다 뒤지고 다치고 그러는데 좋겠어? 지명수배도 걸린 마당에 도망쳐 봤자 계속 이렇게 사는 건데.
명:그럼 내가 지금 무서워 보이냐? (운전하다 그런 너 힐끔 쳐다보고는) ... 지금은 아티팩트도 제거해서 안 그럴 텐데. 후자는 어쩔 수 없겠지만. (...) 나중에 어차피 죽을 바에 일찍 죽는 게 낫겠다고 판단이라도 했어? 그리고, 반반이라고는 해도. 살면 뭐해?
판:아니- 전혀! 그런 점이 좋드라~ (흐흐) 겁대가리는 상실해 갖고 불확실한 일에 도전해보는 거, 멋있잖아? (제 심장 쪽 만지작 거리더니) 그래도 삶의 미련은 없다~ 뒈진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 살리긴 했었지. 말 덧붙이곤 뭐가 재밌는지 깔깔 웃는다.) 비슷한가? 모르겠다~ 나도! (하품이나 쩍 한다.)
명: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디로우 진입에서부터 분명 교단은 둘의 침입을 알았을 겁니다.
지금이라면 분명 교단에서 사람을 보냈을 텐데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판:명. 세그먼트가 혹시 폐업했어......? 자기만 두고 이사간 거 아니야?
내부로 들어서면 바닥과 벽이 만나는 지점마다 모래가 잔뜩입니다.
익숙한 복도를 따라 걸으면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허름한 건물과 달리 엘리베이터 무척이나 깔끔합니다.
당신도 고대 신의 심장은 최하층에 있다고 했죠.
당신도 그곳에서 실험을 빙자한 고문을 당하며 지금의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곳에서 나온 뒤 다시 최하층으로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둘은 끝없이 떨어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험실이 보입니다.
판과 당신의 눈앞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이…… 분명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한 순간의 여유도 없이 고통이 당신을 옥죄였으니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그 모진 고문과 비린내나는 기억들이 새삼 괴롭습니다.
당신의 기색을 느낀 건지 판은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심장은 천장까지 이어진
두꺼운 유리 안에 들어 있습니다.
유리벽 앞엔 알 수 없는 컴퓨터 기계 같은 것과
시험관 이 보입니다.
등 위에서 두 사람이 나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힙니다.
엘리베이터가 아닌 다른 곳엔 문 같은 게 없는데,
세스는 분명 들어온 곳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명:... 여긴 다신 오고 싶지 않았는데. (좋지 못한 표정으로 고개 돌려 닫힌 엘리베이터 문 바라봅니다.)
실험을 당하던 때, 지진이 일어나 천장이 일부 무너지자 신도들은 당신과 같은 실험체를 내버려 둔 채 이 엘리베이터로 피신했습니다.
온몸이 꽁꽁 묶여서 도망도 치지 못했던 그때, 당신이 목격한 건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려 엘리베이터와 함께 파묻힌 신도들입니다.
명:(눈썹 찡그리고는 다시 고개 돌려 두꺼운 유리 살펴봅니다.)
아티팩트가 꼭 들어맞는 것 같은 홈이 있습니다.
여기에 아티팩트를 넣으면, 심장에 어떤 작용을 하나 보군요.
갑자기 유리병 속에 든 아티팩트에서 빛이 납니다.
명:(유리병에 잠시 시선 줬다가 고대 신의 심장으로 시선 옮깁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아티팩트가 빛을 내며 반응합니다.
마치 아티팩트와 이 심장이 서로를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감각을 어째서 당신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습니다.
두근거림이 유리벽을 뚫고 머리통까지 징징 울려대는 것 같습니다.
명:(한참을 고민하다가 판 돌아보며) ... 유리 벽 부술만한 거 있냐?
판:(손가락 빙글 돌리다가 네 허리춤 가리킨다.) 총?
명:(제 허리춤 내려다보더니 권총 쥐고는 유리 벽 한 쪽 구석에 겨냥하고 방아쇠 당겨봅니다.)
유리벽에 총알을 박아대면 유리벽은 무너집니다.
유리벽이 사라지자 두근거림이 묵직하게 온몸을 관통하듯 들립니다.
명:(심장에 다가가기 전, 고개 돌려 판 가만 바라보더니) ... 준비됐어?
판:(고개 까딱) 준비야 한참 전부터 했었어~
명:... 그거 좋네. (픽 가볍게 웃더니 심장에 가까이 다가간다. 유리병 속 아티팩트 꺼내 들고는 잠시 심호흡하다가 이내 심장에 아티팩트 박아 넣는다.)
세스는 분명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천장에 금이 가고, 거기로 흙더미가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명: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흙먼지 사이로 그 벽의 바깥면이 무너진 바람에 어떤 통로 같은 것이 보입니다.
동굴같기도 한 게 문은 아니지만, 엘리베이터보다는 괜찮지 않을까요?
명:(눈 가늘게 뜨고 통로 같은 것 바라보다가 판의 팔 덥석 붙잡고는 냅다 끌고 통로로 향합니다.)
어디로 이어져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통로로 뛰어가다 보면, 분명 밖에 세워두고 왔던 민트색 차가 보입니다.
엑셀을 밟자 뒤에서부터 통로가 무너져 내립니다.
타이어에 흙과 돌들이 치이며 차체가 흔들립니다.
이제 핸들을 제대로 붙잡고 있기도 힘이 듭니다.
점점 좁아지고, 무너져내리는 통로를 한참 달리던 끝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하고, 힘껏 엑셀을 밟아요!
명:
자동차 운전
기준치: |
70/35/14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차가 허공에 붕 뜨는 것이 느껴졌고 그런 뒤엔 멈췄습니다.
계속해서 차체 위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고, 먼지가 가라앉질 않습니다.
교단에서 그린 랜턴까지 이렇게나 빨리 도착했을 리가 없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무너진 그린 랜턴의 뒷문입니다.
밖에서 디로우 방향의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세스가 보입니다.
둘은 그린랜턴의 뒤에 있는 막힌 광산을 통해 나왔습니다.
캄캄한 하늘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둘을 돌아본 세스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얼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