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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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아무말
 
w.구울구울
 
KPC.랭거
 
PC1. 로제릭 PC2. 디에
 
랭거:다들 오랜만에 보네~ 휴가도 받았겠다 놀러가기로 했었지?
 
로제릭:그랬었나?
 
디에:놀러 갑니까?
 
랭거:(....?) 그래, 또 나 혼자 약속잡았던 거지?
 
로제릭:아 뭐 가면 되지. 가자가자~
 
디에:... 갑시다...~
 
랭거:(...)
운전은 누가 할래? 난 뒷자석에 탈 테니까 둘이 앞에 타~
 
디에:저는 면허가 없어서.
(로제릭 힐끔)
 
로제릭:내가 할게 그럼.
 
랭거:그래~ 좋아! 그럼 디에가 보조석, 로제릭이 운전~
바로 출발할까?
 
로제릭:짐 챙겨라~
 
랭거:(대충 짐 들고 뒷자석에 탑승)
 
디에:(조수석 타요)
 
로제릭:(요란하게 운전석 탐)
 
...
 
슬슬 오후의 끝이 보이는 시간입니다.
 
안개가 길을 덮고 있습니다.
 
로디랭 일행을 태운 차는 산속의 비포장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차는 심하게 덜컹거려서 금방이라도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
 
랭거:(우욱...) 야 좀...
 
로제릭:야 토하지마라 새로 뽑은 차다..
 
랭거:(어라? ㅋㅋ)
우웨에에에엑 으웩.
 
로제릭:(저 미친;)
 
디에:(손잡이 잡은 채로 랭거 힐끔)
 
로제릭:야 내려
 
랭거:(?) 미쳤어? 여기서 내리면 나는 어 우에엑
 
디에:그냥 내리세요.
둘이 다녀올랍니다.
 
로제릭:아 저거 어제 뭐 먹었어 미친;;
 
랭거:와~ 이 우정없는 인간들! 매정해!
어제...
(...)
아저씨의 멘탈을 위해 비밀로 할게!
 
로제릭:(백미러 통해 째려봄)
 
디에:차 세워보세요. 버리고 갑시다...
 
...
 
내비게이션이 고장인지 자꾸만 같은 단어를 반복합니다.
 
로제릭:이거 왜이러냐. (네비 툭툭 친다)
 
디에:... 새로 뽑으셨다고 하지 않았어요? (네비 빤히)
 
:전방 5미터- 전방...
 
로제릭:...사기 당했나본데.
 
디에:(대체...)
 
둔덕의 내리막길에서 살짝 속도가 붙을 때 즈음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수풀로부터 튀어나옵니다.
 
어쩔 겨를도 없이,
 
로디랭 일행이 탄 차는 그것을 치어버립니다.
 
디에:(!?)
 
둔탁한 충격과 함께 차의 앞 유리에 피가 뿌려집니다.
 
로제릭: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디에: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제릭:방금 뭐야?
 
디에:... 피잖아요 이거?
 
뛰어든 짐승은 큰 개였던 것 같습니다.
 
로제릭:
자동차 운전
기준치: 20/10/4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차는 길을 벗어나 근처의 나무를 들이박고 멈춥니다.
 
로제릭:1
 
디에:1
 
랭거:1
 
로제릭:아오..
 
랭거:아이씨... 뭐야? 운전 똑바로 좀 하라니까...
 
로제릭:니가 할래? (ㅡㅡ)
 
디에:무슨 산짐승이...
 
랭거:워우... 저거 피 뭔데? 뭐 치인 거 아니야? 나가봐야 되지 않나?
 
로제릭:있어봐. (차문 열고 내린다)
 
차를 멈추고 확인하러 나가면,
 
근처에는 예상했던 동물의 그것 대신 사람의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긴 검은 머리 소녀의 피투성이 시체입니다.
 
어라, 분명 동물이었던 것 같은데.
 
디에:(망설이다가 따라 내려요)
 
로제릭:허... (당황스러움)
 
잘못 본 것일까요?
 
예상치 못하게 죽은 사람의 시체를 본 디에와 로제릭.
 
로제릭: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디에: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차에 있을걸)
 
로제릭:어떡하냐 이거
 
디에:2
... 사람을...
그것도 어린애를...
 
랭거:(따라 내리고 우왁) 너 사람 쳤어?
그것도 어린애네?
 
로제릭:분명 동물이었던 것 같은데..
 
랭거:졸음운전이냐?
 
디에:잘못 봤나...
 
랭거:그나저나... 이거 어떡해? 여기다가 냅둬?
우리 자동차도 아까 박으면서 맛탱 간 거 같던데...
 
디에:... 어떡합니까?
 
로제릭:(한숨 푹 쉬고) 뭐.. 치워야지 어떡해.
 
랭거:치운데~ 윤리적이지 못 해!
죄책감도 없나 봐!
 
로제릭:우리가 언제부터 윤리적이었다고..
 
랭거:같이 묶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어린애는 안 건들이거든?
그리고 그건 일이고 이건 사적으로 친 거잖아~
 
디에:애를... (충격)
 
로제릭:미안하다..
(시체 가까이 가서 살펴봄)
 
10대 중반 정도의 소녀이며, 긴 검은 생머리에 피에 젖은 흰 원피스를 입고 있습니다.
 
로제릭: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홍색 삼선 슬리퍼를 한 짝만 신고 있습니다.
 
소녀는 한 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있습니다.
 
로제릭:(손 건드려봄)
(펴본다)
 
시체가 쥐고 있는 것은 구겨진 종이입니다.
 
디에:(슬쩍 다가가서 같이 봐요)
 
랭거:(힐끔))
 
너무 세게 쥐고 있어서 빼려고 하면 살짝 찢어집니다.
 
펼쳐보면 직접 손으로 써서 만든 것 같은 전단지입니다.
 
디에:(종이 빤히...)
 
아무말
 
디에:... 부보스...
 
로제릭:(아휴...)
 
랭거:음...~ 전단지 돌리려다가 차에 치인 건가?
 
디에:개 찾으러 나온 애를...
(말을 잇지 못하고)
 
랭거:뭐! 어찌됐든 이미 죽었으니까 로제릭 말대로 처리 해야지!
어떡할래?
 
디에:처리... (질끈)
 
로제릭:뭐 묻어줄수도 없고..
 
로제릭:
의료
기준치: 1/0/0
굴림: 25
판정결과: 실패
 
랭거:묻어주는 것도 괜찮고? 대신 손으로 땅 파야겠지만. 귀찮으면 그냥 두고 가던지~
 
디에:그냥 두고 갔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요...?
 
로제릭:(슥 일어나서 주변 둘러봄) 저기다가 옮겨놓으면 되겠네.
 
디에:... 차는 어떡합니까?
 
로제릭:차... (한숨) 견인 못 부르냐?
 
디에:... 이 상황은 어떻게 설명하시게요?
 
랭거:이런 산 중턱에 견인이 올리가...
디에 말도 맞네! 피칠갑 되어있는 차를 어떻게 생각하려나?
 
로제릭:(머리 벅벅) 그럼 뭐... 걸어가야지.
시동은 걸리나?
 
랭거:글쎄~
 
디에:... 타 보실래요? 차는 만질 줄 몰라서.
 
로제릭:(운전석 타서 시동 걸어봄)
 
시동이 걸리긴 합니다만 차 앞부분이 찌그러졌네요.
 
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로제릭:다행히 걸리긴 하네. 다시 타봐.
 
랭거:네네~ (자기 자리로 엉금..)
 
디에:앞 유리에 피가... 저런데 운전은 가능합니까...? (일단 탑승)
 
로제릭:괜찮아. 안 보일 정도는 아니야. (핸들 잡고 악셀 밟는다)
 
디에:(손잡이 꽈악)
 
랭거:(살고싶다...)
 
디에:(내릴까?)
 
무작정 왼쪽을 향해 엑셀을 밟으면 한 마을의 입구가 보입니다.
 
마을 입구에 배산리라고 쓰인 돌이 서 있습니다.
 
다 무너져가는 낡은 건물들 네댓 개가 마을을 이루는 전부입니다.
 
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섞여 있습니다.
 
둘러보면 그 흔한 마을회관도 없습니다.
 
한구석에는 버려진 우물이 있고 무너진 담들이 보입니다.
 
빈집이나 건물이었던 것들의 폐허도 드문드문 있습니다.
 
로제릭:되게 음산하네..
 
허름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가득한 산촌입니다.
 
마을 전체에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디에:사람은 없나...
... 있네
 
로제릭: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디에: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와집 중 한 곳에 텅 빈 큰 개집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깃발이 꽂힌 집입니다.
 
마당에 누가 나와있습니다.
 
디에:개집... 아까 전단지 생각나네.
저기 가볼까요?
 
로제릭:가보자.
 
랭거:(하품 한 번 하고 따라가요)
 
허름하고 오래된 기와집입니다.
 
집 앞에는 긴 장대 위에 흰색과 빨간색 깃발이 달려 있습니다.
 
백기가 위쪽입니다.
 
마당에는 빈 개집과 닭장이 있습니다.
 
마당 한가운데에 노인이 한 사람 나와 있습니다.
 
로제릭:(주변 두리번거리며 다가감)
 
신씨 할머니는 자그마한 몸집에 백발을 곱게 비녀로 틀어 올리고 한복을 입었습니다.
 
얼굴은 수척해 보일 정도로 말랐고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주름이 빼곡합니다.
 
한참 전부터 여러분 일행을 말없이 노려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씨 할머니:예끼!! 어쩌자고 이 마을에 들어왔느냐!!
 
디에:(로제릭 따라가봐요)
 
신씨 할머니:저주! 저주를 받은 게야!!
 
당장 나가라고 등을 떠밀며, 급기야 장독대로 가서 소금을 가져다 뿌립니다.
 
로제릭:(어우;) 왜 그러세요
 
디에:(방금 왔는데)
무, 무슨 말씀이세요?
 
신씨 할머니:당장 나가거라!! 당장!!
 
디에:(왜?) 아니 어르신 잠시만요...!
 
로제릭:(디에 질질 끌고 황급히 나감)
 
디에:(질질 끌려나가요...)
 
마을 사람:쯧쯧... 저 집은 무당집이여. 신씨가 지금 손녀 걱정 때문에 오락가락하니 이해해 줬으면 좋겠구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밤이 되기 전에 빨리 묵을 곳을 찾는 게 좋을 거여.
 
로제릭:손녀요? (설마..)
 
디에:(... 로제릭 바라봐요...)
 
랭거:(로제릭 봄...)
 
로제릭:(벅벅..) 혹시 어디 묵을데라도 있습니까?
 
마을 사람:그래. 손녀. 신씨 할머니의 손녀이자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였는데... 사라진 지 벌써 이틀이나 되었나. 우리 홍이... 읍내까지 왔다갔다하며 학교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했을턴디... 삼식이도 열심히 찾던데. 같이 사라져부려서 우짤까. 삼식이를 짐승이 잡아먹은 게 분명혀. 그것은 잊을만하면 마을의 가축들이며 사람들을 훔쳐가니. 이 근처에는 여관도 묵을 곳도 없어. 대신 장씨 할아버지 댁에 남는 방이 있으니 거기를 빌리면 되겠구만. 마을에서 제일 넓은데 혼자 사는 불쌍한 노인이라 외지 사람들을 좋아하니... 지금은 손자가 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방은 넉넉할 거여.
 
디에:(삼식이...)
(멍하니 로제릭 바라봄)
 
랭거:(...로제릭 봄)
 
로제릭:아...네. 감사합니다.
(시선 피함)
(우물 쪽으로 다가감)
 
디에:(... 따라가요)
 
랭거:(...졸졸)
 
우물은 버려진 지 오래된 것 같으며 안에서는 물때 낀 냄새가 납니다.
 
랭거:(으웩.) 여긴 왜 온 거야?
목 말라?
 
로제릭:아니 그냥 뭔가해서.
 
랭거:더럽기만 하네.
 
로제릭:장씨 할아버지라고 했나. 갈까?
 
랭거:여관도 없다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디에:(고개 끄덕)
 
로제릭:(걸음 옴ㄹ긴다)
 
장씨 할아버지:외지인들인가? (허허 웃곤) 무슨 볼 일이라도 있어서 찾아온게야?
 
로제릭:아.. 지나가다 차가 고장나서요. 혹시 하룻밤만 묶을 수 있을까요?
 
장씨 할아버지:(로제릭 쪽으로 시선 돌리더니 빤히 쳐다 봐) ...아니, 이게 누구야! 남용이 아닌가? 부모님은 잘 계시는지 모르겠구만! 어이구! 당연히 가능하지. 환영이라네.
 
랭거:(?) 뭐야? 아는 사이야?
 
디에:(??) 아는 사이십니까?
 
로제릭:(..?) 글쎄..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소곤) 아.. 잘 계시죠.. 감사합니다. 하하
 
장씨 할아버지:기억이 안날 수도 있겠구나, 네가 한창 어렸을 때니... 잘 계신다니 다행이구만! 자, 어서 들어오너라. 대신 밤에는 밖에 나가지 말고, 아무 소리도 듣지 말아야 한다. 그게 규칙이야.
 
장씨 할아버지의 집은 규모가 큰 기와집입니다.
 
마당에는 고추밭이 있고 처마에는 버려진 제비집이 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이 촌에서 제일 멀쩡한 집인 것은 분명합니다.
 
장씨 할아버지:그리고 미안하게 됐다만은 지금 손자가 와 있어서 방이 얼마 없구나. 한 방에서 자도 괜찮겠니?
 
로제릭:그럼요. 저희 같이 씻기도 해요. (^^)
 
디에:(?)
 
랭거:(경멸)
 
디에:(우리가?)
 
로제릭:(^-^)
 
장씨 할아버지:하하! 사이가 좋은 친구들이구만, 그래! 보기 참 좋구나.
 
장씨 할아버지는 여러분께 방 하나를 내어줍니다.
 
장씨 할아버지:아, 화장실은 바깥에 있으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미리 갔다오는 것도 괜찮을게야.
 
로제릭:화장실 갈 사람 있어? (굴 쳐다보며)
 
랭거:난 패스~
 
디에:저도 괜찮습니다.
 
로제릭:그럼... 나 혼자 갔다올게.
 
랭거:으응~ (^^) 잘 갔다와... (방으로 먼저 들어가고)
 
디에:아, 혹시 모르니까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로제릭:(디에랑 바깥으로 향한다)
 
장씨 할아버지네 집 화장실은 푸세식이며 바깥에 있습니다.
 
씻거나 빨래를 하는 곳은 창고처럼 생기고 문이 없는 작은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시멘트벽이 발라져 있고 한구석엔 오래된 신문지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
 
... 휴지는 없는 것 같은데요.
 
디에:(대충 둘러보다가 신문지 집어 들어요)
 
디에: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보실래요? (로제릭 봐요)
 
로제릭:뭔데?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디에:그냥 신문인 것 같은데... (건네줌)
 
아무말
 
로제릭:뭐여...
음...갈까? (디에 바라보며)
 
디에:화장실은 안 가세요?
 
로제릭:응..괜찮아..
 
디에:(고개 끄덕...)
 
방으로 돌아가나요?
 
로제릭:(돌아간다)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내어준 곳은 큰방으로 꽤 넓습니다.
 
방은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이고 한쪽 벽면에는 검정 붙박이 자개장롱이 두 개 있습니다.
 
바닥에는 노란 장판이 깔려 있습니다.
 
방의 구석 자리는 온돌에 익었는지 장판 색이 짙습니다.
 
그 위에 먼지 쌓인 선풍기가 있습니다.
 
탁자에는 잡지 몇 권과 고장 난 지 오래인 손바닥만 한 구식 텔레비전이 놓여있습니다.
 
그 옆에 인삼주며 담금주들이 쭉 놓여있습니다.
 
문은 밭전자 문살에 창호지가 발라진 옛날식 장지문입니다.
 
랭거:왔어? 늦어~ (바닥에 그냥 엎어져 있고) 날도 어두워졌는데 잘까? 누가 이불 좀 꺼내주라.
 
로제릭:이불? (장롤으로 다가가 열어본다)
 
첫 번째 장롱을 열면 흡사 예단 이불 같은 두꺼운 비단 이불과 베개들이 있습니다.
 
로제릭:(이불 꺼내서 바닥에 퍼질러져 있는 랭거 위로 냅다 던지고 두번째 장롤도 열어본다)
 
랭거:(우악) 다정하게 좀 줘라!!
 
로제릭: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롱을 열자 소녀의 시체가 장롱 구석에 웅크린 자세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녀의 시체는 전에 봤던 것보다 조금 더 썩은 내를 풍기고,
 
온몸이 푸르스름하게 변색되었으며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졌습니다.
 
흰 원피스를 물들였던 붉은 피는 검게 말라붙었습니다.
 
로제릭: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1
미친; 뭐야? (놀란듯 뒤로 물러나며)
 
디에:왜요? (힐끔)
 
랭거:(이불이랑 뒹굴거리는중)
 
디에: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디에:1
 
눈을 감았다 뜨면...
 
소녀의 시체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디에:(?)
 
시체가 있었던 자리에는 약간의 검은 재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디에:뭐, 뭐 보시지 않으셨어요?
 
로제릭:야... 뭐냐 방금?
 
디에:보셨죠? (당황)
 
로제릭:어어... (장롱 안 둘러봄)
 
장롱에는 쪽지 모양으로 접은 종잇조각도 하나 있습니다.
 
로제릭:(...? 종잇조각 집어서 펴본다)
 
아무말
 
디에:(같이 봐요)
 
로제릭:뭔데 이게..
 
디에:이두두지 저두두지...?
 
랭거:(뒤척...) 아까부터 뭔데. 소란스럽게 하지말고 얼렁 자자?
 
로제릭:(힐끔..) 어휴.. 저 속 편한놈..
 
랭거:... (엉금 기어와서 종잇조각 보고) 뭐야 이게? 여기서 나왔어? 할아버지건가?
 
로제릭:장롱 안에 있더라. 뭔 소린지 알겠어? 암호 같은건가..
 
랭거:내가 알리가. 장롱 안에 있었으면 집 주인거 아니려나?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던가.
 
로제릭:(흠... 하고는 방 밖으로 나가 할아버지한테 다가간다)
 
장씨 할아버지의 방은 우리들의 옆 옆 방입니다.
 
장씨 할아버지:(로제릭이 오자 허허 웃더니) 무슨 일인게야, 많이 어두워졌으니 얼른 잠에 드는게 좋다, 아가.
 
로제릭:(어색하게 웃다가) 이불 꺼내다가 이런걸 찾았는데. 무슨 뜻인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장씨 할아버지:그래, 어디 보자... (종잇조각 보더니) 이런게 장롱에 있었다고? 나는 모르는 거구나... 신씨 할머니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로제릭:아... 내일 해 뜨면 가봐야겠네요. 그럼 주무세요.
 
장씨 할아버지:오냐, 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밤에는 그것이 어슬렁 거리니 절대로 나가면 안된다. 이 촌에서 밤에 떠드는 것은 사람이 아니니 아무 소리도 듣지 말거라. 그리고 내가 소리에 예민하니 밤에는 떠들지 않아줬으면 좋겠구나.
 
로제릭:(...?) 네, 그럴게요. 귀신이 많이 나오는 동네인가 봐요. 예전에도 이랬었나..
 
장씨 할아버지:차라리 귀신이면 나았을 것을... (쯧 혀차고 나직히 중얼거려) 얼른 들어가 보거라. 조심하고.
 
로제릭:(꾸벅 인사하곤 들어간다)
 
랭거:(거의 조는 중...) 어... 왔어...?
 
로제릭:어 빨리 자.
 
랭거:(털썩 눕고 이불 얼굴까지 올려) 불 좀 꺼줘~!!
 
디에:어르신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로제릭:(불 끄고 대충 옆에 누움) 모르신대. 내일 그 할머니한테 물어보랜다.
 
디에:(불 꺼지자 누워서 이불 끌어올리고) 그럼 내일 물어보고... 잡시다.
 
...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고 피곤한 하루가 되었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 잠에 빠집니다.
 
...
 
(To 디에): 디에야, 나야. 문 좀 열어줘.
 
(To 디에): 내 반지를 돌려줬으면 좋겠는데.
 
(To 디에): 그 말을 듣자 반지와 닿은 곳이 따끔거립니다.
 
디에:(...?)
(비몽사몽)
(문 밖 바라봐요...)
 
로제릭:(입벌리고 자는중)
 
디에:(...)
 
(To 디에): 나를 죽였잖아.
 
(To 디에): 내가 쏘라고는 했지만...
 
(To 디에):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할게. 문 좀 열어봐.
 
디에:(덜덜 떨리는 손으로 품 안에서 겨우 반지 꺼내고는 반지 통해서 문 쪽 바라봐요...)
 
(To 디에): 바깥을 보면, 종이 문지방 너머로 어른거리는 사람 그림자가 보입니다.
 
(To 디에): 이만큼 큰 그림자를 드리우려면 바로 문 앞에 붙어 서 있거나 혹은 아주 거대한 사람이어야 할 겁니다.
 
(To 디에): 디에야?
 
(To 디에): 요즘에는 잘 웃고 다니더라. 내 말 기억해 주는구나? 문 좀 열어줘.
 
디에:(...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셨어...)
(이불 머리 끝까지 덮고 귀 막아요)
 
(To 디에): 디에야.
 
(To 디에): 나 누군지 알잖아.
 
디에:(... 그 사람 아니야)
(그 사람은 이러지 않아...)
 
(To 디에): .......
 
???:살려줘!!
 
갑자기 비명처럼 큰 소리로 모두를 깨웁니다.
 
로제릭:(벌떡)
 
디에: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디에:(여전히 이불 속에)
 
로제릭:1
뭔데??
 
디에:1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
 
(To 디에): 당신은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저 사람은 분명 그가 맞아요. 당신이 아는 그 사람입니다. 살려달라고, 구해달라고 하고 있는데 그저 보고만 있을건가요? 당신을 그렇게 아껴줬던 그인데?
 
(To 디에): 당신은 밖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에:(... 부스럭 거리면서 일어나요)
나가야 해... (중얼)
 
로제릭:야 어디가??
(벌떡 일어나서 디에 붙잡는다)
 
디에:저... 나가야 해요.
이것좀 놔주세요...
 
(To 디에): 그래, 얼른 이리와. 문 좀 열어줘.
 
로제릭:맛이 갔네 이거. (디에 뺨 한쪽 붙잡고 다른 한쪽 찰싹찰싹 때림) 정신 안 차려??
 
(To 디에): 어서, 이쪽으로 와. 예전처럼 지내자.
 
(To 디에): 혼자는 외롭잖아?
 
디에:(인상 살짝 찌푸렸다가) 살려달라고 부르잖아요. 구해줘야 해. 지난번 처럼 못 구해주면 안 돼요... (로제릭 손 툭툭 쳐요)
 
로제릭: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To 디에): 디에야, 제발 문 좀 열어줘.
 
(To 디에): 살려줘.
 
로제릭:어제 할아버지가 한 말 기억 안나? 무슨 소리가 나도 나가지 말랬잖아. 자꾸 고집 부리면 묶어놓는 수가 있어.
 
(To 디에): 죽고싶지 않아.
 
디에:(떨리는 손으로 로제릭 밀어내려고 하고) 부보스 저 나가야해요. 보내주세요... 그 사람이 부르는데, 가야하는데.
 
로제릭:
근력
기준치: 85/42/17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디에: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엎어치기;)
 
디에:뭐, 뭐하세요?
 
로제릭:정신 차렸냐?
 
랭거:(?) 뭔 소리야? 시끄러워 죽겠네. (벌떡 일어나서 문 열어)
 
랭거 문지방에 손을 대면 문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집니다.
 
랭거:아 씨@!!
 
로제릭:그걸 왜 열어!!
 
랭거:아니... 디에가 나가고 싶다잖아.
 
로제릭: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랭거: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우리 모두는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집니다.
 
...
 
밤은 무사히...
 
무사히 지나갔나요?
 
아침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모두 일어날 준비를 하세요.
 
로제릭:(눈살 찌푸리며 일어남)
 
디에:(...)
 
여러분이 장씨 할아버지의 집에서 일어나면 푸근한 조찬이 차려져 있습니다.
 
랭거:(디에 팍 차고) 일어나 임마
 
산처럼 쌓인 고봉밥에 팔팔 끓는 된장찌개, 나물 반찬에 깻잎 절임, 풋고추에 쌈장 등.
 
장씨 할아버지가 마루에서 다 같이 밥을 먹자고 부릅니다.
 
디에:(비몽사몽) 뭡니까...?
 
랭거:아침이야. 할아버지가 밥 먹으라는데?
 
디에:... 저 차지 않으셨어요?
 
로제릭:(오...)
 
랭거:응? 꿈 꿨어?
 
디에:... (일어나요...)
(기분이 별론데)
 
랭거:대충 하고 나갈까?
 
로제릭:밥이나 먹게 빨리 일어나.
 
디에:... 밖?
 
랭거:응~ 마루에서 먹자는데?
 
디에:(문 살짝 열곤 둘러봐요)
(한숨...)
 
로제릭:(마루로 나간다)
 
문밖을 확인하면 바깥쪽 문고리에 불타버린 종이 쪼가리 같은 것이 붙어 있습니다.
 
디에:(따라나가요)
(?)
 
디에: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부적의 파편인 거 같습니다.
 
디에:(들곤 요리조리 돌려봐요)
부적? 같은 건가...
 
로제릭:웬 부적이야?
 
디에:저도 모르겠어요. 문고리에 붙어 있었는데...
 
랭거:(...배고픔...)
 
디에:오늘 할머님 뵈러 가면 이것도 여쭤볼까요?
 
랭거:그러면 되겠네~ 웬 부적이래?
 
로제릭:그러자. (하곤 걸음 얾김)
 
나가보면 할아버지의 외손자인 욱과 그 친구 찬이 돌아와 있습니다.
 
마당에는 어젯밤에는 못 봤던 트럭이 한 대 주차되어 있습니다.
 
청색 용달 트럭입니다.
 
장 욱:(앉아서 고개 들고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해) 안녕하세요? 어제 외지인분들이 왔다고 하던데 그 분인가 보구나~
 
성 찬:(...)
 
디에:아, 안녕하세요~ (웃으며 인사해요)
 
로제릭:아..네.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여기 손자분이세요
?
 
욱은 나긋한 외모에 돈익대 과잠을 입고 있는 20대 초반 정도의 남성입니다.
 
밭일이 익숙하지 않은지 손에는 밴드를 덕지덕지 붙였습니다.
 
장 욱:와~ 나잇대 비슷한 사람들 여기선 보기 어렵거든요! 완전 반갑다! 네네, 제가 손자고 (옆에 있는 찬 툭 쳐) 얘는 제 친구에요!
 
찬은 거칠거칠한 피부에 까까머리인 20대 초반 정도의 시골 남성입니다.
 
흰 러닝셔츠에 깔깔이 차림입니다.
 
성 찬:(묵묵하게 밥 떠서 입에 넣고)
 
로제릭:제가 좀 어려보이나 봐요 (ㅎㅎ) 친구분은.. 군인이세요?
 
디에:(놀란 토끼 눈으로 로제릭 봐요)
 
장 욱:(눈 동그랗게 뜨고) 무례했으려나요? 또래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뒷말에 눈 끔뻑이더니 푸핫 웃어) 군인이라니! 야~ 너 내가 그러게 머리 기르라고 했잖아~
 
성 찬:(...) 실례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디에:(부보스...)
 
랭거:(인성봐라...)
 
로제릭:(웃참) 아 죄송합니다. 밥이나 먹을게요
 
디에:(지끈)
 
장 욱:괜찮아요! 저러고 다니는 쟤가 잘못인 걸요? 음, 그러니까. 형? 이라고 불러도 되려나요~ 형은 잘못 없어요! 아, 혹시 담배 가지고 계세요? 있으면 나한테 팔래요?
 
성 찬:(욱 한 번 노려보고 묵묵히 다시 식사합니다.)
 
로제릭:아 제가 담배는 안펴서~ (랭거 쳐다보며) 너 담배 있냐?
 
랭거:(밥 먹다가 봉변) ... 있긴 한데 (소중)
 
디에:(불쑥) 혹시 담배는 왜 구하세요?
 
장 욱:뭔가 주저리 주저리 티엠아이 같지만~ 제가 흡연잔데 이 마을에는 파는 사람이 없거든요! 곤혹스러울 수 밖에요... (축) 그래서 형들한테 살까~ 했죠! 있다는 전제하지만!
 
디에:이걸 어쩌죠. 저도 담배는 없어서... (랭거 힐끔)
 
랭거:(뭐야) 왜 날 봐? 줄 생각 없는데~
 
디에:... 사탕이라도 드릴까요...
 
로제릭:죄송해요. 원래 저래요~
 
장 욱:(조금 아쉬운 듯 하다가 방긋 웃고) 그렇게 막 퍼줘도 되는거에요? 나야 좋죠! 전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요즘 담배값도 비싸니까.
 
디에:(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사탕 꺼내며) ... 친구분도 드릴까요?
 
장 욱:(디에 앞에 두 손 내밀고 얌전히 웃어) 고마워요~
 
성 찬:(디에 힐끔 봤다가 정중한 어투로) 말씀은 고맙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디에:(고개 살짝 끄덕이고 사탕 두어 개 손에 얹어줘요)
 
로제릭:저.. 그나저나.. 혹시 뭐 좀 여쭤봐도 됩니까? (디에가 챙긴 부적에 대해서 얘기 꺼낸다) 저희가 묵는 방문에 이런게 붙어있었는데...
 
장씨 할아버지:아이고, 그거 때버린건 아니지? 신씨 할머니가 도와준답시고 붙여준 건디...
 
로제릭:(.....) 뗀건 아니고... 불 탄 것처럼.. 되어있던데요?
 
장씨 할아버지:그려? 내가 이짝으로 밝지가 않아서... 해도 떴으니 신씨한테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구만. 아, 그전에 마을도 함 둘러봐 봐. 용식이는 오랜만에 왔는데 추억 회상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로제릭:ㅋ그분한테 여쭤봐도.. 괜찮은건가요? 외부인을 그닥 반기는 것 같진 않아보이시던데. (흠...) 일단 알겠습니다. 추억회상... (하하)
 
장씨 할아버지:(?) ... 원래 좀 그 여자가 좀 요즘 애들말로 츤츤거려~ 어제 대충 봐서 알겠다만 이 마을에는 영 젊은 친구들이 없으니까 진심으로 싫어하는건 아닐거여.
 
디에:(불쑥) 저기 그... 혹시, 어젯밤에 어떤 소리 못 들으셨어요...? 제가 좀 뭐에... 홀린 것 같다고 해야하나. 그 덕에 뺨도 맞고 엎어치기도 당하고... (중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좀 그래서요.
 
로제릭:(긁족.....)
 
장씨 할아버지:(심각한 얼굴하고선) 나는 아무소리도 듣지 못했구나. 그 이야기도 나보다는 장씨 할멈한테 말하는게 도움이 될 것 같어. (그렇다고 뺨이랑 엎어치기를...?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로 있는다.)
 
로제릭:(크흠...) 오늘은 일단 그 분한테 가보는걸로 하고..(성찬 바라보며 주머니에서 종이쪼가리 꺼낸다) 혹시 이거 한번 봐주실래요? 이것도 저기 방 안에서 찾은건데.. 무슨 암호 같아서요.
 
장 욱:(본인 할아버지와 대화하고 있는거 얌전히 들으면서 밥 숟가락 들었다가 시선 마주치자 슬금 내려놓고는 종이쪼가리 본다.) 으음~... 음, 음! 죄송해요...! 저도 뭔지 잘 모르겠네요. 도움이 못 돼서 어떡하죠.
 
로제릭:아 그래요? 괜찮아요. (다시 종이쪼가리 받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잘먹었습니다~ 먼저 일어나볼게요.
 
랭거:(진작 다 먹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하품...) 잘 먹었습니다~
 
디에:(이야기 듣다가 몇 숟갈 못 뜨고 일어나며) 잘 먹었습니다. (고개 살짝 숙여서 인사한다)
 
장씨 할아버지:그래그래, 도시에 비해서는 맛있는 반찬도 없었지만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구나. (허허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욱이랑 찬이는 할아비랑 같이 밭일이나 하러 가자구나.
 
장 욱:악! 할아버지! 밥 먹자마자 또 일해요?! 나 근육통, 근육통! 하아~... 네... 밥 값은 해야죠... 다들 대화해 줘서 고마웠어요~ 나중에 또 뵈어요!
 
성 찬:(고개만 살짝 까딱한다.)
 
디에:그럼 이제... 할머니 댁으로 가봐야 할까요? (스쳐지나가는 전 날의 기억)
 
로제릭:그렇...겠지? (겉옷 주섬주섬 입으며)
 
랭거:이럴 줄 알았으면 귀마개나 가져올 걸 그래
이럴 줄 알았으면 귀마개나 가져올 걸 그랬네~ (어제 고래고래 소리지르던게 잊혀지지 않음... 짜릿)
 
디에:... 갈까요? (은근슬쩍 로제릭 뒷쪽에 서며)
 
로제릭:(쳐다봄)
 
디에:(? 평소와 같은 미소)
 
랭거:둘이 뭐해?
 
로제릭:(에휴..) 가자..
 
신씨 할머니네 집 앞으로 다시 고개를 내밀어 보면 할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호통을 칩니다.
 
물론 어제와는 다른 느낌의 호통이지만요.
 
신씨 할머니는 당신들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따라오라고 호통을 칩니다.
 
디에:(따라가야 하나? 로제릭이랑 랭거 번갈아 바라봐요)
 
랭거:(어깨 으쓱)
 
로제릭:(..떨떠름하지만 일단 가봄)
 
신씨 할머니:(...) 너희들 어제밤에 목소리를 들었느냐?
 
로제릭:혹시 비명소리.. 말씀하시는겁니까?
 
신씨 할머니:들렸나 보구나. (모두를 돌아가면서 소름 돋을 정도로 빤히 쳐다본다.) 씌였어. 너희. 전부 뭔가 씌였어. 얼굴이 안 보인다. 시커멓기만 해.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게야. 그래선 안 되는 일들이. 흰 짐승이 노해서 삼대를 저주하고 산목숨을 죄고...
 
좁은 실내는 형광등 하나가 나가서 살짝 어둑합니다.
 
방 가운데에 점을 보는 자그마한 좌식 탁자와 방석이 놓여있습니다.
 
벽지의 색감이 어지럽고 한쪽에는 신을 모시는 당이 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당에는 울긋불긋한 색으로 신령을 그린 무신도(巫神圖)가 붙어 있습니다.
 
생활공간과 직업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풍경입니다.
 
당의 반대쪽에는 책장과 옷장이 있습니다.
 
동동구루무가 놓인 화장대, 대충 개어진 차렵이불이 있고 맨 위에 왕골 베개가 올라가 있습니다.
 
디에:혹시... 비명소리 말고 다른 소리도 들렸는데. (...) 이것도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신씨 할머니:다른 소리도 다 마찬가지야. 마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나? 이 마을에서는 밤에 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를. 둘이 같은 놈일거다. (말을 마치고 책장에서 산해경이라고 써있는 책 한 권을 꺼내서 모두에게 보여준다.) 이 책이 기이한 것들에 대한 옛 무당의 기록인데. (촤르륵 책을 넘기다가 특정 페이지에서 멈춘다. 펼친 부분은 몇 장이 엉성하게 찢어져 소실된 상태다. 책을 보며 안 좋은 표정을 짓는다.) 범의 대한 이야기여.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디에:... 범이요? (펼쳐친 페이지 부분 슬 보고는 되물어요)
 
신씨 할머니:내 스승이신 혜공선녀께서 해주신 이야기야. 오래전, 배산리에는 손이라는 무당이 살았다. 그 스승인 백돌 선생이라는 박수무당은 신통력으로 유명해서, 손은 늘 그늘에 가려 지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백돌 선생이 종적을 감추더니, 갑작스럽게 손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무언가 사악한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혜공선녀께선 짐작하셨다. 손은 기고만장해서 자제를 모르더니만, 결국에는 신을 뫼시는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다. 오랜 세월 동안 고요히 잠자던 범을 깨워 이 산에 풀어놓은 게야. 자기 힘으로 범을 뫼실 수 있을 거라며! 손은 결국 범에게 잡아먹혔다. 죗값을 치른 게지. 손의 딸이 울며불며 마을로 달려오기에 사람들이 뛰어가 보니, 신당 어귀에 손의 머리만 남아있었어. 범이 혀로 싹싹 빗어 왼가르마를 지어놓았다지.
이 무당은 산 속 깊은 신당에 살았었지. 그 망할 것이 무덤을 밀어버리고 신당을 세웠어. 신령님께서 점괘를 내려주셨어. 이 신당에 가야만이, 그것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게다.
 
디에:산 속 깊은 신당... (이야기 들으면서 고개 끄덕이고) 아, 그리고 이것도... (불타버린 부적 쪼가리 들며) 아침에 보니까 문고리에 붙어있었어요.
 
신씨 할머니:이제는 뭐, 부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겠구나. 그것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부적이었네. 덕분에 너희 모두 지금 멀쩡히 대화하고 있는 거겠지. (저주를 받았으니 완전 멀쩡하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내 모시는 신이 불의 신이라 사용이 끝나 타버린 것 같구나.
 
로제릭:(흠... 주머니에서 종이쪼가리 꺼내 건넨다) 혹시 이 쪽지에 대해서 아시는건 없습니까? 장씨 할아버지댁 장롱에서 나온겁니다.
 
신씨 할머니:(!) 이게 왜 장씨댁에서... 이건 내가 내 손녀에게 알려준 것이야. 잡호랑이를 쫓는 주문인데, 그것에게는 통하지 않아.
 
디에:손녀요... (로제릭 흘깃 쳐다보고) 아, 그 장롱에서 여자아이... 의 시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었습니다. 이것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신씨 할머니:여자아이... 시체...? 본인의 시체인지 모르겠구나. 그저 남의 모습을 훔쳐 사람을 홀리려는 잡것일 수도 있으니.
 
디에:아 그렇군요... (고개 끄덕이고는 아까부터 눈에 띄던 색감이 화려한 벽지로 시선 옮긴다.)
 
멈춰버린 시계 옆에 홍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디에:(사진 물끄러미 응시하다 무신도 바라봅니다)
 
무신도를 살펴보면 팔찌 같은 것을 가슴에 얹고 잠든 남자의 모습, 나중에는 거기에서 불길이 올라와 세상을 태우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씨 할머니:(로제릭쪽으로 고개 확 돌리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너! 늬 집에 다녀와.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터주신들께 마땅한 문안 인사를 드려라.
 
로제릭:(깜짝) 네? ...저희집이요?
 
신씨 할머니:그려! 내 늬 보면서 얘기하는데 늬그집 아니면 어디여!
 
로제릭:(벅벅...) 제가 사실.. 여길 떠난지 좀 되어가지고요... 저희집이 어디죠?
 
신씨 할머니:(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보더니 한숨 푹) 거 우리 집 옆에 터가 하나 있을 거여. 뭔 놈이 지 집도 기억 못하고...
 
로제릭:아..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어색하게 웃으며)
 
신씨 할머니:알았으면 썩 나가! 저주받은 것들을 오래 둬봤자 이로운 것도 없는디. 문안 인사가 끝나면 신당으로 가거라. 안내해줄 젊은이를 붙여줄테니. 장씨 할아범 댁에 욱과 찬, 둘 다 숲길을 알고 있으니 한 명을 골라 데려가거라.
 
로제릭:(고개 꾸벅하고는 걸음 옮긴다)
 
랭거:(따라간다.)
 
디에:(따라갑니다.)
 
집에는 불이 났던 모양입니다.
 
이제 기둥도 얼마 남아 있지 않고, 거의 다 삭고 무너졌습니다.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게 남아있는 포근한 시골집의 모습과는 생판 다릅니다.
 
(To 로제릭): 빈 집터를 거닐고 있으면, 당신은 어떤 기억을 떠올립니다.
 
(To 로제릭): 배경은 한여름의 이 집 마당입니다.
 
(To 로제릭): 오래된 영화처럼 누끼가 있는 풍경에, 집은 비어있습니다.
 
(To 로제릭): 어린 당신은 빈 집 마루에 홀로 앉아있습니다.
 
(To 로제릭): 아니, 혼자가 아닙니다.
 
(To 로제릭): 왠 성인 여자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To 로제릭): 방글방글 웃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만, 어쩐지 기억 속에는 없는 여자입니다.
 
(To 로제릭): 어린 마음에도 자신에게 지나치게 잘해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To 로제릭): 여자는 특별히 널 위해 챙겨왔다며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건네줍니다.
 
(To 로제릭): 로제릭, 사탕을 먹었던가요?
 
(From 로제릭): (건네받은 사탕을 기분 좋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To 로제릭): 사탕을 먹으면, 그 인공감미료의 단맛이 입안에 퍼지고 회상이 끝납니다.
 
(To 로제릭): 정신을 차린 후에도 그 깔깔한 단맛은 한참 입안에 남아있습니다.
 
로제릭: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To 로제릭): 당신은 그 여자가 어쩐지 욱을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To 로제릭): 그 여자에게서 희미한 담배 냄새가 났던 것 같기도 하고...
 
랭거:(로제릭 툭툭) 이 아저씨 왜 갑자기 가만히 굳어 있어~? 무서워라~ 저주니 뭐니 하더니 진짜 뭐 씌인거 아니야?
 
디에:(? 로제릭 봄)
 
로제릭:(랭거가 툭툭 치자 그제야 정신 차린 듯 고개 돌린다) 어? 아냐, 갑자기 뭐가 생각나서. (두리번..) 뭐 찾은건 있어?
 
랭거:갑자기 옛날 집에 오니까 좋은 추억이라도 생각났어~? 갑자기 가만히 있길래 우리도 가만히 있었지? 남의 집, 아. 이제는 뭐 집도 아니지만? 둘러볼까?
 
로제릭:추억은 무슨. 기억도 잘 안 나는구만. (흠...) 뭐라도 찾아봐야지. 그리고 아까.. 뭐라셨더라. 문안인사? 뭐.. 절이라도 해야되나?
 
랭거:(?) 그래, 꿇어보던가~ 보는 맛 있겠네! (깔깔 웃어준다.)
 
로제릭:이 꼬맹이가... (게슴츠레 노려보다가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일단 엉거주춤 엎드려봄)
 
디에:(로제릭 봄... 랭거 봄... 로제릭 봄... 랭거 봄...)
 
랭거:으하하하학!! 아!! 진짜 엎드렸어!! (핸드폰 꺼내서 사진 왕창 찍는다. 끊이지 않는 셔터 소리...)
 
로제릭:진짜 혼난다. (ㅡㅡ)
 
디에:(우리 부보스...)
 
랭거:쥔쫘 혼놘돠~~ (^ㅁ^)
응응~ 하나도 안 무섭고~ (대충 남아있는 거라도 쭉 둘러본다.)
 
디에:(... 한숨 내쉬고 랭거 따라 둘러본다.)
 
로제릭:(아오 저걸 진짜.... 다시 일어나서 같이 둘러봄)
 
그을었으나 그나마 남아있는 벽에 누군가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글자를 발견합니다.
 
백묵으로 꾹꾹 눌러서 삐뚤빼뚤하게나마 쓴 한자.
 
오래 보고 있으면 왠지 이명이 들리고 기분이 나빠집니다.
 
아무말
 
로제릭:(글자 엄지로 슥 쓸어본다)
 
글자를 만져보면 이명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옵니다.
 
디에:
외국어(한자) Roll
기준치: 10/5/2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
외국어(한자) Roll
기준치: 10/5/2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디에:(이게 무슨 소리야...)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은데, 아까 어르신께서... 신당으로 가기전에 젊은이를 데려가라고 하셨었으니까 다시 돌아갈까요?
 
랭거:그래야겠지? 둘 중 한명 데리러 가자~
 
로제릭:(고개끄덕)
 
욱과 찬은 밭일을 도와주고 있을겁니다.
 
밭으로 갈까요?
 
디에:(밭으로 향합니다.)
 
랭거:(따라간다.)
 
밭으로 가면 욱과 찬이 열심히 할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걸까요?
 
디에:(두리번...) 누구한테 말씀 드릴까요?
 
랭거:뭐어~ 둘 다 똑같아 보이는데 이왕이면 더 친절한 쪽이 좋으려나?
 
로제릭:(흠.. 고갯짓으로 욱 가리키며 말한다) 저 사람한테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확인해볼 것도 있고.. (말끝 흐리며)
 
디에:확인할거요? (로제릭 고갯짓 따라 욱 바라보고) 어 그러면... 부보스께서 말 걸어보실겁니까?
 
로제릭:어... 내가 한번 말해볼게. (떨떠름...하게 욱한테 다가간다)
 
장 욱:(다가오자 밭일 하다 멈추곤 냅다 호미도 던져버린다.) 또 만나네요!
 
로제릭:고생하시네요. (욱이 다가오자 웃으며 반긴다) 지나가다 들렀어요, 부탁할게 있어서.
 
장 욱:와~ 저한테 부탁이요? 뭐지? 내가 도움이 될 만한게 있었나! 마침 잘 왔어요! (찬 못 듣게 하려는 건지 손으로 가리고 귓속말한다.) 저 일하기 되게 싫었거든요. 힘들어 죽는줄 알았는데 마침, 딱!
 
로제릭:다행이네요. 그럼.. (산 쪽 가리키며) 저 위에 신당에 좀 가보려고 하는데. 같이 가주셨으면 해서요.
 
장 욱:아아, 신당이요? 네네~ 당연히 같이 가드려야죠! 이유도 생겼겠다 맘 편히 도망갈 수 있겠네요~ 가요!
 
배산
 
일행이 산으로 들어가면, 안개가 자욱하고 나무가 빽빽하게 차 있어 주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방은 갈맷빛이며 안개는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축축한 이끼와 풀 냄새가 납니다.
 
제대로 길이 나있지 않아서 발밑을 조심하며 걸어야 합니다.
 
장 욱:조심해서 올라오세요~ 거의 다 왔으니까!
 
로제릭:네~~ (뒤따라가며)
 
랭거:(힘들어 죽겠...) ... 예예~...
 
디에:네...~ (등산을... 할 줄은 몰랐는데)
 
겉에서 보면, 신당은 안개의 근원지인마냥 두껍고 빡빡한 안개로 덮여 있습니다.
 
안개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온 숲에 내려앉아 공기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신당은 다 무너져가는 건물입니다.
 
청색 기와는 반쯤 헐고 부서졌고 기둥의 녹색 칠은 벗겨지고 변색되었습니다.
 
온 사방에 어지럽게 금줄이 쳐져 있고 장지문은 거의 떨어져 나갈락 말락 합니다.
 
전체적으로 거미줄과 먼지에 뒤덮여 허여멀겋습니다.
 
로제릭: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디에: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최근에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있습니다.
 
입구 쪽에만 먼지가 쓸려나갔고 거미줄이 없습니다.
 
신당의 내부로 들어서면, 훅 끼치는 썩은 냄새에 저절로 코를 막게 됩니다.
 
백호를 그린 괴이한 민속화들이 온 벽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신당의 내부는 풍성한 지화(종이꽃)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물건들은 폭풍이라도 지나간 듯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부서지고 깨져 쓸 수 없는 무구(巫具)들 같습니다.
 
방의 한 가운데에 무언가가 밧줄에 묶여 내려와 있습니다.
 
방의 한쪽 구석에는 병풍이 있습니다.
 
병풍 쪽에는 점점이 피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디에:(방 둘러보다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물건들 살펴봅니다.)
 
디에: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쪽 구석에 타버린 담배꽁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에:(누가 여기서 담배라도 태웠나... 방 한 가운데에 내려와 있는 밧줄 확인해봅니다.)
 
방 가운데에서 묶여 내려온 것을 살펴보면, 오래된 방울 장난감이 튼튼한 밧줄 끝에 달려있습니다.
 
줄에는 간간이 흰 털이 섞여 있습니다.
 
로제릭:(털...?)
 
랭거:(푸엣취!!!)
 
디에:(줄 가만 응시하다가 병풍 쪽으로 다가간다. 랭거 재채기 소리에 깜짝 놀라며...)
 
병풍은 여섯 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과 소나무, 풀과 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구석 마지막 칸에만 개구리와 사슴 그림이 있는데, 모두 병풍의 끝쪽을 향해 달리는 형상입니다.
 
다른 다섯 칸은 묘하게 그림이 듬성듬성 휑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가운데에는 원래 무언가 다른 그림이 있었거나 혹은 그려질 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병풍 근처 바닥에도 끈적하게 피가 눌러있습니다.
 
거기 널부러진 동물의 사체가 썩은내의 근원인 듯합니다.
 
큰 개 정도의 크기이고, 자세히 보면 붉은 개목걸이를 했습니다.
 
랭거:어쩐지 썩은내 나더라~ (인상 팍 구기고 손 휘적거린다.)
 
디에:... 아까 전단지에 있던 개도 붉은 개 목걸이 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잠시 보다가 옆으로 고개 돌려버린다.)
 
로제릭:(코끝 쓸며 찡그림...)
(디에 말에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본다)
 
랭거:응응~ 아마도 그랬지? 그럼 얘가 걘가?
 
사체에 가까이 가서 살피면 그 밑에 분홍색 삼선 슬리퍼 하나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로제릭:슬리퍼가 있는데?
 
랭거:신게?
 
디에:슬리퍼... (로제릭 말에 대충 살펴보고) ... 그 개 맞는 것 같은데요. (..?) 이... 슬리퍼에 발이 들어갑니까?
 
로제릭:(게슴츠레 랭거 쳐다보다가 이내 시선 돌림) ..왜 여기 죽어있는거지. (ㅡㅡ) 들어가겠냐?
 
랭거:(어깨 으쓱) 우리가 어떻게 알아? 내가 죽였나~ 들어가긴 하지. 딱 발가락만 들어가겠네! (으하하학)
 
디에:(고개 젓다가 병풍 뒤쪽 슬쩍 살펴봅니다.)
 
병풍 뒤를 살펴보면 그 밑에 지하로 이어지는 나무문이 있습니다.
 
장 욱:(같이 둘러보다가 사체보고 윽소리 한 번 내더니 사색된 얼굴로) 뭐예요...? 이런건 없었던 걸로 아는데...
 
디에: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여기 나무문이 하나 있는데요...
 
장 욱:되게 으스스 하네요~... 엄청 무서운데요...!
 
랭거:(나무문 벌컥 연다.) 아하하~ 쫄보시네~~
 
문을 열면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 밑은 어두컴컴하고 불빛이 없습니다.
 
디에:들어가보실래요? (랭거 빤히...)
 
랭거:엑! 너도 쫄보냐! 그래그래~ 이 형아가 먼저 내려가 줄테니까 소리 지르지 말고 잘 내려와라~ (계단 밑으로 내려간다.)
 
디에:(... 확 닫아?)
 
로제릭:(닫아)
 
랭거:(내려가다가 말고 휙 돌아서 디에 어깨 탁 잡는다.) 괜히 막 불안하고 그러네~? 갇힐 것 같은 느낌이 팍 서서 말이지~ 같이 갈까? (옆에 로제릭도 덥석.) 사이좋게.
 
디에:예? (깜짝) 아니요? 저는 누구 말씀처럼 쫄보라서요. 먼저 들어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금니 꽉 물고 미소짓는다.)
 
랭거:(듣지도 않는 듯 그냥 지하실로 디에 밀어넣는다. 발로 뻥) 중심 잘 잡아라~
 
디에:(!!!) 미치셨습니까!! (눈 꽉 감고 반사적으로 머리부터 감싸요;)
 
랭거:엄살은... 그러게 빨리빨리 들어가면 좋잖아~ (로제릭 봄. 웃음)
 
로제릭:(^^) 조용히 내려가자~
 
랭거:그래그래~ 내려가자? (^^)
 
로제릭:먼저 내려가~ (ㅎㅎ웃으며 랭거랑 욱 등 떠밀고 제일 맨 마지막으로 들어간다)
 
랭거:어휴~ 저 겁쟁이... 저런 것도 부보스라고~ (계단 타고 조심히 내려간다.)
 
로제릭:(못들은척)
 
장 욱:(얼떨결에 그냥 밀려서 들어간다. 겁이... 많으신가 보구나.)
 
끼익 거리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지하실은 향을 피운 것처럼 뿌옇습니다.
 
습기 때문인지 희미한 곰팡내가 납니다.
 
누군가 방으로 사용한 듯 책상과 책장이 있고, 벽마다 먹으로 휘갈긴 여러 기이한 짐승들의 그림들이 붙어 있습니다.
 
1층 사당의 그림들이 전부 비슷한 민화 속 범의 모습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구석에는 장독들이 3개 놓여있습니다.
 
장독에는 금줄이 쳐져 있고 버선 모양으로 오린 백지가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큼지막한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디에:(옷매무새 정리하면서 조심히 계단 타고 내려오는 둘 빤히 바라보며) 계단 밑으로 사람을 차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고개 젓고는 옆에 있는 책상 살펴봅니다.)
 
책상을 살펴보면 이것저것 흩어져 어지럽습니다.
 
맨 위에는 책을 찢은 듯한 종이가 여러 장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말
 
로제릭:무슨... 전설인가?
 
디에:그런... 걸까요? (글 읽어보고는 책장으로 시선 옮긴다.)
 
디에: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척 보기에도 낡은 서책입니다.
 
디에:
언어(모국어)
기준치: 55/27/11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언어(모국어)
기준치: 55/27/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아까 굴렀더니 머리가...)
 
로제릭:
언어(모국어)
기준치: 10/5/2
굴림: 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쯧쯧...)
 
이것은 7권으로 이루어진 <현군칠장비경>의 제1편을 16세기 중종 때의 파계승 궁골이 번역한 언해본입니다.
 
손상이 심한 서책 형태의 필사본이며 한 권짜리입니다.
 
황제(黃帝)의 일생, 그의 업적과 기이한 발명들, 그가 일으킨 기적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내용의 상당수를 누군가 오려낸 것 같습니다.
 
로제릭:3
(장독 확인한다)
 
첫 번째 독의 바닥에는 길고 흰 털 같은 것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로제릭:자꾸 털이 나오네.
 
랭거:(푸헷취!!)
(두 번째 독 열어본다.)
 
두 번째 독에는 오래된 일지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랭거:오~... 책이네? (관심 없음...)
 
아무말
 
디에:(책 슬쩍 보고... 세 번째 독 열어본다.)
 
마지막 독을 열면 홍의 시체가 들어있습니다.
 
디에: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
(깜짝 놀라선 뒤로 물러나요;;)
 
랭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뭐야?)
 
랭거:4
 
디에:1
 
소녀는 기어나와서 디에의 발을 붙잡습니다.
 
그 후에는 욱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홍의 시체는 이미 반쯤 두개골이 열려있고 다리를 절뚝거립니다.
 
디에:(소리 없는 비명)
 
로제릭:(어우 야) 튀어야지 뭐해??
 
디에:아, 아니 너무 놀라서요 (;)
(쟤 어디가...?)
 
시체:
근접전(격투)
기준치: 30/15/6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장 욱:뭐, 뭐야! 도와주세요! (질겁)
 
로제릭:(욱 팔 잡고 홱 당긴다)
 
장 욱:저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범인 것 같아요...! 어쩐지 요즘 신씨 할머니가 이상하시더니... 신씨 할머니가 범이 둔갑한 거였고 범의 새끼가 홍이였던 거죠? 당신들 뭐 잘못한 거 있어요?
 
공격 순서는 디에 - 로제릭 - 장 욱 - 홍 순입니다.
 
디에:
근접전(격투)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홍 체력 -1 남은 체력 13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홍 체력 -5 남은 체력 8
 
장 욱: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홍 체력 -3 남은 체력 5
 
시체: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홍 체력 -1 남은 체력 4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홍 체력 -7
 
남은 체력 0
 
장 욱:(...) 와, 진짜 놀랐네요. 그쵸?
 
로제릭:...네.. (뜸) 그.. 아까 전에 했던 얘기 다시 해보실래요? 신씨할머니가.. 이상하다고.
 
장 욱:아, 별건 아닌데. 형, 있잖아요. 나 살짝만 도와줄래요?
 
로제릭:(...?) 네. 뭔데요?
 
로제릭: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875951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욱: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떨떠름....)
 
장 욱:음... 하하! 당신 되게 끈질기네.
 
로제릭:너 뭐냐?
 
공격 순서는 장 욱 - 로제릭 - 디에 입니다.
 
장 욱: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로제릭 복부 향해서 주먹 날린다.) 뭐긴요, 그냥 평범하게 도시에서 내려온 대학생이죠.
 
로제릭: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헛소리하지말고.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장 욱 체력 -4 남은 체력 9
 
장 욱:(신음 뱉어내고 쿨럭된다.) ...와, 와... 저 사람 뭐하는 인간이야? 되게 아프네...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디에:우리... (묵음처리) 가 세긴 하죠? (발로 욱 걷어차고) 그러는 그쪽은 뭐 하는 분이십니까?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욱 체력 -3 남은 체력 6
 
장 욱:... 그냥 대학생이라니까 그러네?
 
로제릭:그냥 대학생이 뭘 믿고 덤벼?
 
장 욱:하아... 뭐 이렇게 궁금한게 많아? 말대답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주문 시전한다.)
 
로제릭: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욱: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제릭:아니.. 뭐하는 놈이냐고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냅다 발로 걷어찬다)
 
장 욱 체력 -3 남은 체력 3
 
장 욱:... 뭐하는 놈이냐고 물으면서 때리는게 어딨어? 반칙이다, 너?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욱 흘겨봄;)
 
장 욱:와, 그렇게 쳐다보면 무서워요~... 하하, 저 쪽이 잘 안 넘어와서 그런데 디에씨가 나 좀 도와줄래요? (주술 시전한다.)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욱: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디에:뭘 도와드립니까? 제가 그쪽을 도와드릴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장 욱: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욱:(...) 도와줄거 아니면 방해만 안 했으면 좋겠는데.
나이프
기준치: 50/25/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디에:
회피
기준치: 37/18/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디에 체력 -4
 
로제릭:(저 미친;)
치사하게 칼 들기냐??
 
디에:... 비겁하십니다? (인상 팍 찌푸리고 뒤로 물러나요)
 
장 욱:2대 1은 안 치사하고 안 비겁해?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뭐..그렇네. 쌤쌤이라고 쳐. (한대 더 때림)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쌤쌤, 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너무 쳐맞고 있는거 아니야?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아까 상처 입은 부위 때문에 주춤하고) 쌤쌤이네요.
 
장 욱:하하! 저 사람은 되게 잘 때리던데 너는 볼 거 없구나? (주문 시전한다.)
 
장 욱: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제릭: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장 욱: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리 꾹 누른다.) 됐나? 야, 저기 저 사람 좀 때려 봐.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로제릭:(저쓰레기....)
 
디에의 주먹은 그대로 벽에 박습니다.
 
디에 체력 -1
 
로제릭:(디에 뺨 툭툭 치며) 정신차려라 어?
 
디에:뭐야 이게?
 
디에:아니,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주먹 빤...)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장 욱 체력 -5 남은 체력 5
 
장 욱:...아, 이 몸은 느릿느릿해서 뭘 할 수가 없네. (쯧) 네가 대신 해 봐.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
 
로제릭:(악)
너 나한테 감정 있니...?
 
로제릭 체력 -3
 
디에:제가 움직이고 싶어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장 욱:
나이프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로제릭 향해서 나이프 휘두른다.)
 
로제릭: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제릭 체력 -3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5
(베인 곳이 너무 아픔)
 
디에:(엄청난 충격) 괜찮으십니까...?
 
로제릭은 공격하려다 공격 받은 곳에서 피가 울컥 나옵니다.
 
체력 -2
 
디에: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힘 실어서 발로 가격합니다.) 그 주문 저도 좀 알고 싶네요.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장 욱 체력 -3 남은 체력 2
 
장 욱:...아, 이 인간들 더럽게 힘만 세가지곤... 하는 일이 뭐 조폭 이런건가? 완전 잘못 걸렸네. 알아도 당신은 못하니까 일찍이 포기하는게 좋을 걸? (빠르게 계단쪽으로 올라가 도망친다.)
 
디에: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욱: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디에:어디 가십니까? (팔 붙잡고 당겨요)
 
장 욱:어,엇? 어? (얼떨결에 붙잡혀선 팔꿈치 디에 쪽으로 휘두른다.) 더 맞으면 죽을 것 같거든?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디에:
회피
기준치: 37/18/7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디에 체력 -3
 
디에:덕분에 제가 죽게 생겼네요. 고맙습니다?
 
로제릭: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빠르게 쫓아가 한대 더때리고 붙잡는다)
 
장 욱: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큭, 하... 진짜 괴물이네. (힘 빼고 축 늘어져서 얌전히 있는다.)
 
디에:(욱이 붙잡히는 거 확인하고 바닥에 주저앉아요)
 
로제릭:(욱 단단하게 포박하고 묻는다) 진짜 정체가 뭐냐? 얘기나 좀 들어봅시다.
 
장 욱:너 뭐냐? 하면 네~ 저는 ~입니다~ 하고 알려주겠냐? 힘만 센 멍청이네.
 
로제릭:(....) 한대 더 맞고 싶나보지?
 
디에:... 그냥 한대 더 치면 안 됩니까?
 
장 욱:때리던가 누가 무서워 할 줄 알고?
 
로제릭:(아오.. 주먹 꽉) 됐고.. 주머니 좀 뒤져보자.
 
장 욱:내 몸에 손대기만 해 봐! 성추행으로 신고할 거다.
 
로제릭:(하.....골이야) 입 막을것 좀 없냐?
 
디에:(욱 빤히 응시하면서 가까이 다가가고) 뭐... 없나. (두리번)
 
로제릭:잡고 있을테니까 한번 봐봐.
 
디에:(인상 찌풀) (뭐 있나 뒤적여요)
 
욱의 주머니를 뒤져보면 사진이 여러 장 나옵니다.
 
낡은 흑백 사진부터 최근의 것까지 다양합니다.
 
디에:(바닥에 펼치고 살펴봅니다)
 
어린 로제릭, 홍, 어린 욱 등의 사진입니다.
 
전부 소년 소녀의 사진입니다.
 
로제릭:뭔...
 
디에:(?) (사진이랑 로제릭 번갈아보고)
이거 부보스아닙니까?
 
로제릭:어.... 맞는 것 같은데.
(욱 쳐다보며 묻는다) 야 너 혹시.. 누나같은거.. 있냐?
 
장 욱:(재밌다는 듯 입꼬리 올린다.) 외동인데?
 
디에:(...? 둘 번갈아 보고 사진 뒤집어봅니다.)
 
사진의 뒤를 보면 후보 1. 후보 2. 이런 식으로 쓰여 있습니다.
 
장독에서 나온 일지의 글씨체와 같습니다.
 
로제릭:니가 왜 내 사진을 갖고 있냐? 이 여자애는...
 
장 욱:꼬맹아, 아쉽게 됐네.
 
디에:... 그쪽은 대체 뭡니까?
 
로제릭:(...?) 알아듣게 얘기를 해. 니가 혹시 그... 맥돌 선생인지 뭔지...
니가 손이냐?
 
장 욱:...하아. 말귀를 못 알아 먹네. 뭡니까? 하면 네~ 하고 알려주겠냐고. (싱긋 웃는다.) 글쎄.
 
(To 디에): 그때, 누군가 당신의 등 뒤를 툭툭 치는 느낌이 듭니다.
 
로제릭:너 혹시 무녀냐? (한숨..) 뭘 물어봐 대답도 안할텐데.... (궁시렁)
 
디에:(? 뒤돌아봄)
 
장 욱:꼬맹아, 알면서 질문하는건 너무 바보같은거 아니야?
 
(To 디에): 돌아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디에:(... 다시 욱 바라본다.)
 
(To 디에): 당신, 가지고 있는 물건이 하나 있지 않던가요?
 
로제릭:(뒷머리벅벅) 진짜 머리 아프게 하네. 그냥 두고 가?
 
디에:두고갑니까? (머뭇거리다가 품에서 반지 꺼내고는 뒤쪽으로 고개 돌려서 봅니다.)
 
(To 디에): 반지를 들어 살펴보면, 바로 앞에 있는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디에:(!!)
(깜짝 놀라선 반지 내렸다가 떨리는 손으로 다시 들어서 봐요.)
 
장 욱:아, 알았어. 알았어. 딱 하나만 거짓말 안 하고 대답해 줄게. 대신 풀어주는 걸로. 어때?
 
(To 디에): (한 발짝 물러나서 꾸벅 인사한다.) 자꾸 쫓아다니고 괴롭히게 되어서 죄송해요. 당신들에게 말을 하고 싶었는데 원한에 휩싸여 눈이 흐리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디에:(얼떨결에 고개 살짝 숙여 인사하고) ... 대화가... 가능한 건가요?
 
(To 디에): (욱 힐끔 보고) ...네, 저 대신에 혼내주셨잖아요. 덕분에 성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이니까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말을 걸었어요. 저는 범을 죽이는 방법은 모르지만 약하게 만드는 법은 알고 있거든요.
 
디에:... 대신에요? 저쪽이 그... 당신에게 무슨 짓이라도 했나요? (...)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 도움을 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To 디에): ... 여러분이 저를 죽였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니예요. 차에 치인 건 범의 새끼고 저는 그 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어요. 저를 죽인건 저 사람이고... (손가락으로 욱이 가리킨다.) 밤이 되면 가장 발이 빠른 한 사람이 마을로 달려가세요. 그 사람이 밖으로 나간 즉시 남은 사람들은 신당에서 범을 붙잡아 두세요. 문을 닫고 신당의 촛불을 전부 켜고, 방울을 흔드는 거예요. 저 방울은 그 무당이 범을 지배하려고 구한 물건이에요. 절대 그럴만한 힘은 없지만, 범을 잠시 유혹할 수는 있어요. 결코 방울 소리가 끊겨서는 안 돼요.
 
(To 디에): 촛불이 다 꺼지기 전에, 마을 가장 깊고 낮은 곳의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내세요. 숲을 달릴 때는 절대로 돌아봐서는 안 돼요. 파낸 것을 부수면, 범의 힘이 잠시 약해질 거에요. 저주가 약해진 틈을 타 빨리 산을 떠나세요.
 
디에:... 감사합니다. 자, 잠시만요. (반지 그대로 든 채로 고개 로제릭 쪽으로 돌리고) 그, 제가 지금... 홍과 대화를 하고 있거든요.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로제릭:(....?) 그 반지로..?
 
장 욱:(흠칫) ... 뭐?
 
디에:... 네. 복잡하네요. 우리가 홍을 죽인 게 아니고, 우리가 죽인 건 범의 새끼라고 하네요. 그 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데... 살해한 건 저 사람이랍니다. (고개 돌려서 욱 쳐다본다.)
(다시 반지 바라보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제일 먼저 말씀해주신 것을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안 말씀해주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저 사람이 범... 인 건가요?
 
(To 디에): 일단 저 사람은 범이 아니예요. 삼식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같이 찾아주려고 했었어요. 물론 그런 척일 뿐이었지만... 제가 저 사람을 수상하게 여기고 뒤를 밟았다가 살해 당했어요. 저 사람은 누군가의 몸을 차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애정이 필요한 것 같고. 아마 그런 이유로 저한테 잘해주려고 했겠죠.
 
디에:... 애정이요? 혹시 그럼 지금 범은 어디 있는지, 저 사람은 뭔지 알고 계시나요?
 
(To 디에): 네. 아마 다음 몸에 들어가기 전 그 후보한테 잘 해줬을 거예요. 범이 어디있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이 마을 안에는 있을 거예요. 저 사람은... 아마 손이라고 하는 무녀인 것 같아요.
 
디에:... 감사합니다. (다시 로제릭 쪽으로 고개 돌리고 설명합니다.)
 
(To 디에): 저주 꼭 푸시고 나가시길 바랄게요. 저...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부디 할머니께 안녕이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방울의 사용법은 사용 전에 노래를 불러야 돼요. 호랑이가 나오는 노래로. 꼭 부르셔야 해요.
 
로제릭:(허.....)
 
디에:... ... 꼭 전해드릴게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반지 너머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 숙여서 인사해요)
 
로제릭:그러면.. 얘는 어쩔까. (장욱 바라보며)
 
장 욱:(......)
 
디에:... 저 안에 든 거 못 꺼내겠죠?
 
로제릭:(에휴) 멀쩡한 애 안에 들어가서 뭔 짓거리냐.. 죽여버릴 수도 없고..
 
장 욱:보니까 이미 다 알아챘나? 멀쩡하다니. 나를 꺼낸다고 해도 장 욱의 영혼은 이미 죽었는데. 이 몸뚱아리도 순식간에 싸늘해질 걸?
 
로제릭:(흘깃...) 그냥 기절 시키자. 죽이는건.. 좀 그렇고.
 
디에:... 영생이라서 죽이지도 못하고... (한숨 내쉬고 고개 끄덕)
 
로제릭:(뒷목 팍 내려친다)
 
욱은 히마리 없이 기절합니다.
 
로제릭:그래서 그 저주를 풀려면 뭘 해야되는지 설명 좀 해줘봐. (신당 쪽으로 다시 올라가며 묻는다)
 
디에:(따라 올라가며) 발이 빠른 사람이 마을로 달려나가서 마을 가장 깊고 낮은 곳의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내야해요. 숲을 달릴 때는 절대로 돌아보면 안 되고, 파낸 것을 부수면, 범의 힘이 잠시 약해진다고 합니다. 그때 산을 떠나야 한다고 해요.
제가... 신당에 남아서 촛불을 켜고 방울을 흔들어 범을 유혹하고 있을게요. 달리시는 거 괜찮으시겠습니까?
 
랭거:(같이 따라올라간다...)
 
로제릭:응. 너 지금 어차피 뛸 힘도 없지 않아? (들쳐멘 욱 신당 바닥에 대충 떨궈놓으며) 갔다올게, 이따보자.
 
디에:(멋쩍은 듯 고개 끄덕이고) 잘 다녀오세요. 절대 뒤돌아보지 마시구요. (슬 웃고는) 이따 뵙겠습니다.
 
로제릭:(손 한번 흔들고 그대로 뛰어 내려간다)
 
디에:(심호흡 한 번 하고 방 중앙으로 다가가 방울에 묶인 밧줄 풀어낸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방울 손에 꼭 쥐고는 방 둘러본다.)
(두리번...) 랭거 씨. 라이터 있으십니까?
 
랭거:(고개 끄덕 주머니에서 라이터 꺼내 건낸다.)
 
디에:혹시... 신당에 있는 촛불을 전부 켜주실 수 있으십니까?
 
랭거:(시키는게 영 맘에 안 들지만... 아까 혼자 안 싸운게 마음에 걸려서 그냥 그러려니...) 오케이~ (신당에 있는 모든 촛불에 불 붙인다.)
 
디에:(모든 촛불에 불이 켜진 걸 확인하고는) ... 호랑이가 나오는 노래...
산... 중호걸이라 하는...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 각색짐승 공원에 모여... 무도회가 열렸네...~ (노래를 마친 후, 침 꿀꺽 삼키고는 주변 둘러본다.)
(손에 든 방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흔들기 시작한다.)
 
신당의 촛불에 불을 붙이고 주문을 외운 다음 방울을 흔들면 청명한 소리가 울립니다.
 
바깥에서 거대한 짐승의 그림자가 비치고 곧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당신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문은 당장이라도 열릴 듯이 마구 흔들립니다.
 
(To 디에): 디에야.
 
(To 디에): 이 살인자.
 
(To 디에): 왜 죽였어?
 
(To 디에): 왜?
 
디에:(... 애써 무시하고 방울 계속 흔들어요)
 
반지는 불에 타듯이 뜨거워져서 들고있을 수도 없습니다.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
정신
기준치: 115/57/23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디에는 1턴 동안 바깥으로 나가려 듭니다.
 
랭거:뭐야, 야. 정신 차려!
 
...
 
로제릭은 마을로 내려갑니까?
 
로제릭:(빠르게 뛰어 마을로 향한다)
 
당신은 어두워진 숲을 향해 달립니다.
 
귓가에서 마구잡이로 죽은 친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로제릭:(눈 꽉 감았다 뜨곤 계속해서 달린다)
 
(To 로제릭): 당신에게 계속 뒤를 돌아보라 속삭입니다.
 
(To 로제릭): 매정하네요. 한 번쯤 돌아봐줘도 괜찮지 않나요?
 
로제릭:(속으로 콧방귀 뀌며 정면만 바라본다)
 
(To 로제릭): 아. 듣다보면 지금도 익숙한 목소리가 뒤를 봐달라고 애원합니다.
 
(To 로제릭):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사람 있잖아요.
 
로제릭:하... (순간 흔들리지만 한숨 한번 쉬곤 애써 무시한다)
 
(To 로제릭): ......
 
(To 로제릭): 저렇게 살려달라고 비는데도요?
 
로제릭: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로제릭은 무언가의 발이 걸려 크게 넘어집니다.
 
뒤를 돌아보나요?
 
(To 로제릭): 괜찮냐며 손을 잡아줄테니까 일어나라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로제릭:(...엎어진 자세 그대로 굳어있다)
 
...
 
디에: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정신
기준치: 115/57/23
굴림: 4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로제릭, 마을의 어디로 향할까요?
 
로제릭:(마을의 가장 깊고 낮은 곳..... 머릿속의 누군가가 우물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물로 향한다)
 
우물
 
우물을 막았던 판자는 이미 반쯤 부서진 상태입니다.
 
그 아래는 매우 깊고 어둡습니다.
 
로제릭:(후.......심호흡.... 난 떨고 있지 않다...... 머뭇거리다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떠올리고 우물 안으로 몸 내던진다)
 
데미지를 감수하고 뛰어 내려가나요?
 
로제릭 체력 -1d6
 
로제릭:6
3
 
내려가보면, 우물 바닥은 질퍽한 진흙에 덮여 있으며 그 위로 사람들의 인골이며 짐승의 뼈가 쌓여있습니다.
 
우물은 굉장히 어둡고 빛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로제릭:(인상 잔뜩 찌뿌리며 바닥 쳐다봄... 쭈그려 앉아서 대충 파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폰 꺼내 손전등 킨다)
 
로제릭: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말
 
그 옆에는 기이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남자 인어를 그린 그림 같고, 그 밑에는 한자가 쓰여 있습니다.
 
저인국(氐人國).
 
로제릭: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진흙 바닥을 한참 파보면 난생처음 보는 기이한 것이 묻혀 있습니다.
 
겉은 일단 거대한 두개골입니다.
 
양손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크기의 두개골은 흡사 짐승의 그것처럼 생겼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빡빡하고 눈구멍이 세 개입니다.
 
눈구멍 안쪽으로 뇌가 있을 자리에 시커먼 심장 같은 것이 펄떡거리며 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자 당신의 존재를 인식한 듯 자그마한 돌기 흡반들이 우글우글 돋아납니다.
 
이것은... 생물입니다.
 
로제릭: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우...이걸 부셔야 한다는 건가.. 우선 주머니에서 종이쪼가리 꺼내 손전등으로 비춰가며 주문 읽는다) 이두두지...저..두두지... 구만두지... 호만두지....
(그러고는 종이쪼가리 대충 휙 던져버리고 오른 발 높이 들어 두개골 퍽, 하며 세게 밟는다.)
 
안쪽의 심장이 시커먼 피를 온 사방에 튀기며 터져버립니다.
 
신당의 촛불이 전부 꺼집니다.
 
사방이 어두워지고 범의 그림자도 사라집니다.
 
밖으로 나가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숲의 바닥에 길고 흰 털들이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디에:(다리에 힘 풀릴 뻔한 거 벽 붙잡고 겨우 서선 길고 흰 털 물끄러미 봅니다...) ... 내려가도 괜찮은 거겠죠?
 
랭거:(... 말리느라 힘 다씀...) 그런거 같은데?
 
사당 밖으로 나가보면 안개는 말끔하게 걷혀있습니다.
 
랭거:일단 그럼... 마을로 내려갈까?
 
디에:... 네. 그, (...) 감사합니다.
 
랭거:뭐야,뭐야! 어색하게! (아하하 웃더니 네 등 팡팡 치고서 마을로 향한다.)
 
디에:(먼저 마을로 향하는 랭거 뒷모습 보면서 웃고는 밧줄 챙겨서 뒤따라 내려간다.) 우리 부보스, 밧줄도 안 가져가셨는데 우물에는 어떻게 들어가셨을까요.
 
랭거:그 아저씨 성격상으로는 그냥 뛰어내렸을거 같은데~?
 
디에:역시 그렇겠죠? 참... (웃으면서 고개 젓고는) 크게 안 다치셨으면 좋겠습니다. 구하러 가야겠네요. (밧줄 흔들)
 
랭거:어휴~ 우리 없으면 안된다니까? (우물로 가서 고래고래 소리친다.) 아저씨~!! 살아있어??
 
로제릭:어~... 왔어? (머쓱하게 웃으며 위 올려다본다)
 
랭거:소리 안들리는데? 죽었나 봐.
 
디에:그런 것 같네요! (...) 농담입니다. 이 높이를 뛰어내리셨습니까? (눈만 끔뻑이다가) ... 저 혼자 못 끌어올립니다. 잘 들어보세요, 들릴 텐데요. (웃는다.)
 
랭거:에엥~ 안 들리는데~~ 다리 하나 골절된 거 아니야? 저 높이를 뛰어내리고 살아있을리가...!
 
로제릭:별 다른 방법이 없길래.. (긁적) 빨리 올려주기나 해. 여기 냄새나.
 
랭거:아, 살아계셨어? (배 부여잡고 웃는다.) 착한 우리가 꺼내주자. 아직 결혼도 못했는데... 총각귀신돼서 우리 잡으러 오면 어떡해~ (눈물 훔치는 척)
 
디에:밧줄 챙겨가시지... (밧줄 우물 안으로 던지고) 그건 좀... 그렇네요. (크게 웃고는) 랭거 씨가 제일 멀쩡하시니까 힘 많이 쓰셔야 합니다.
 
랭거:아저씨 나오면 맛있는거 사줘야 된다. (스트레칭 쭉 하더니 밧줄 잡고 올린다.) 어우, ㅅ*... 살 좀 빼라니까.
 
로제릭:(던져진 밧줄 꽉 붙잡고) 니가 힘이 없는거야. (ㅡㅡ) 나가서 짬뽕 사줄테니까 빨리.
 
랭거:힘 없는 랭거, 밧줄 놔도 돼? (짬뽕...? 혹한데...) 탕수육도 사주면 힘낼 수 있겠다.
 
디에:욕하면 우리 부보스 상처받으십니다... (밧줄 끌어올리며) ... ... 무게가 생각보다... (속닥)
 
랭거:아저씨! 디에가 니 완전 무겁다는데?! (밧줄 끝까지 당겨 올린다.) 아오씨...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로제릭:시끄러. (게슴츠레) 엄살은.
 
랭거:(?) 다시 들어가고 싶어?
 
디에:예!?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로제릭:내가 널 못 들 것 같나?
 
랭거:우와아!! 살인이다 살인~ 애써 구해줬더니! 너 다음은 없다??
 
로제릭:아~알겠다고~ 여기서 빨리 나가자.. 뭐 더 할일 남았어?
 
맞습니다. 범이 잠시 약해진 것뿐 범을 잡은 것이 아닙니다.
 
일행에게는 그리 오래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을 겁니다.
 
디에:아. 할머님 댁을 좀... 들려야 합니다. 금방 끝나요.
 
랭거:후딱 가자 그럼~
 
디에:(할머니 댁 도착해선 대문 앞에 서서) 어르신, 계세요?
 
신씨 할머니:(부르는 소리에 허리 두드리며 나온다.) ... 저주를 풀었구나. 그래, 돌아가는 거여?
 
디에: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그... 다름이 아니라, 인사도 드리고 전해드릴 말도 있어서요.
 
신씨 할머니:감사는 무슨! 늬그들이 늬그들 저주 푼 것인데. 전할 말?
 
디에:(작게 웃고는) 그... 홍. 손녀분께서요. 신당에 있을 때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할머님께 안녕... 이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셔서요. (...) 손녀분이 아니었으면 저흰 거기서 나오지도, 저주를 풀지도 못 했을 거예요. 덕분에 무사히 저주 풀고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씨 할머니:(...) 홍이, 홍이를 만난거냐? 우리 홍이... (네 말투와 안녕이라는 말에 무슨 뜻이 담겨있는지 알기라도 하는 듯 씁쓸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이 할미보다 먼저 가면 우째...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금방 나온다. 디에의 손에 패물을 쥐어준다.) ... 그려, 고마워. 전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네.
 
디에:(가만히 서서 기다리다가 제 손에 쥐여진 걸 보고 깜짝 놀라며) 이, 이런 거 안 주셔도 괜찮은데... (이어지는 할머님의 말씀을 듣고는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 감사합니다. 소중하게 잘 간직할게요. 놀러와서 정말... 도움만 받고 가게 됐네요. (멋쩍게 웃고는) 건강하게 지내셔야 해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무당집에서 나옵니까?
 
로제릭:(고개 꾸벅) ..건강하세요.
 
랭거:(따라 꾸벅)
 
무당집에서 나오면 누군가가 서있습니다.
 
장씨 할아버지:그래, 집에들 가는 건가? 욱이 이 녀석은 어제 저녁부터 어딜 간건지... 타고갈 교통 수단은 있고?
 
로제릭:아뇨, 차가 고장나서. 뭐.. 버스라도 잡아야겠네요. (뜸..) ....손자분은.. 곧 오실거에요.
 
장씨 할아버지:아이고... 이제 가면 또 몇년 뒤에나 볼지 모르겠구나.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로제릭 손에 차키 쥐어준다.) 요 주변에는 버스 안 다니니까 타고 가. 저 내 집 앞에 트럭 보이지? 셋이서 가는데는 문제 없을 거여. (살짝 어색하지만 웃어보인다.)
 
로제릭:아니, 이걸 이렇게 그냥 주시면... (난감한 듯 웃는다) 말씀대로 가면 이제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정말 괜찮아요.
 
장씨 할아버지:어른이 받으라면 네, 하고 받는 거야. 이 마을에서는 타고 다닐 일도 없잖나. 어여 가.
 
로제릭:...감사합니다. (머뭇거리다 차키 받아든다.) 손자분 오시면... 인사 전해주세요. 어르신도.. 건강하시고요.
(고개 꾸벅하고는 랭거랑 디에 데리고 차에 올라탄다)
 
랭거:(안전벨트 꼭) 이번에는 운전 잘 해라?
 
로제릭:걱정 마라. (시돌 걸고)
 
디에:(인사하고는 좌석에 앉아서) 믿겠습니다 부보스...
 
우리가 마을을 떠나기 위해 차를 출발하면
 
디에: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로제릭: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디에: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뒤쪽에서 신씨 할머니가 우리들을 부릅니다.
 
디에:(창문 열고는 고개 빼꼼 내밉니다.)
 
로제릭:(백미러로 힐끔)
 
뒤에서는 할머니 대신 엄청난 속도로 숲을 달려 우리들의 차를 뒤쫓는 새하얀 무언가를 볼 수 있습니다.
 
네발로 기듯이 기괴한 동작으로 달리고 있는데 속도는 빠릅니다.
 
부자연스러운 구강을 오물거리면서 우리들의 이름을 뱉는 모습이 기괴합니다.
 
로제릭:...뭐냐 저거?
 
백미러에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고 써있습니다.
 
로제릭:(액셀 풀로밟음;)
 
디에:(?!)
(앉아서 창문 닫아요;;;)
 
빠르게 차를 몰고 산을 벗어나면, 짐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 포장도로에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내비게이션이 켜지는 소리가 납니다.
 
허공을 떠돌던 연락들이 한꺼번에 폰에 도착하면서 카톡 카톡 소리만 차 안에 가득합니다.
 
...
 
우리는 무사히 범의 아가리에서 생환했습니다.
 
이성치 회복 1d6
 
이성치 회복 1d6
 
로제릭:2
2
 
디에:1
2
 
보상 : 신씨 할머니가 주는 약간의 금전적 보상, 신화서 현군칠장비경의 일부, 호랑이를 쫓는 주문.